2013년 02월 PHOTO 경기 표지

[ISSUE _ 프로야구 10구단 시대 열다] 수원 - KT ‘꿈의 10구단’ 유치

수원-KT가 프로야구 꿈의 10구단 연고지와 기업으로 확정돼 경기도에 프로야구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월 11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구본능 총재 주재로 이사회를 열어 22명의 외부 평가위원들의 채점표를 바탕으로 전북-부영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은 수원-KT를 10구단에 선정한 후, 17일 구단주 총회에서 이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수원-KT는 오는 8월 개최될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선발하게 되며, 2014년부터 퓨처스리그(2부리그)에서 한 시즌을 치른 뒤 2015년부터 1군 리그에 참여하게 된다. 수원-KT는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거쳤던 과정을 그대로 밟게 되며 NC가 받았던 신생팀 특혜도 모두 적용받게 된다. 인구 1천250만 거대 시장인 경기도의 첫 프로야구단으로 탄생하는 수원-KT의 가세로 수도권에는 두산LG넥센(이상 서울), SK(인천)를 포함한 5개 구단 체제를 구축, 앞으로 KT와 SK, LG 등 통신업 구단 간 라이벌전은 물론 수도권 지하철시리즈 시대를 열게 돼 프로야구 1천만 관중시대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지난 2년간 10구단 유치를 착실히 준비해 온 수원-KT가 6개월 전 뒤늦게 뛰어든 전북-부영을 제친 것은 수원의 잘 갖춰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시장성ㆍ흥행성에 맞물려 야구발전기금 200억원을 제시한 KT가 부영(80억원)에 비해 안정된 구단 운영능력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KBO 이사회에 하루 앞서 1월 10일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2020년까지 5천억 원을 들여 야구계의 염원인 돔구장을 건립하겠다는 약속과 경기도내 독립리그 운영 등을 밝힌 수원시와 경기도의 장밋빛 플랜이 평가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수원-KT는 당위성과 진정성을 앞세운 논리를 바탕으로, 단순히 지역안배론 만을 앞세워 감성에 호소한 전북-부영을 제친 것이 승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KBO의 10구단 선정 평가위원회에는 김종구 전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학계, 야구인, 언론 관계자 등 조직 외부인사 22명이 참여해 10구단 적합도시와 기업을 비공개로 심사했다. 글 _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전형민추상철기자 sbkim@kyeonggi.com

[ISSUE _ 정치논리 잠재운 경제논리] 지긋지긋한 ‘경기도 역차별’ 한 풀었다

수원-KT가 꿈의 10구단 유치는 수도권 vs 비수도권이라는 정치논리에 맞선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는 수도권 역차별로 인해 행정수도, 공공기관 이전이 진행되는 등 주요 사업과 정책이 정치논리에 휘말려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많은터라 이번 10구단 수원 유치도 마지막까지 안심할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경기도와 수원은 물론 도내 31개 시군이 한목소리를 낸 끝에 10구단 유치에 성공했다.대기업인 KT의 적극적인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유치는 경제, 스포츠 흥행성 논리가 수도권 규제의 정치논리를 극복한 좋은 사례를 남겼다. 전북은 유치경쟁 기간 내내 수원마저 10구단을 유치하면 수도권에 5개 팀이 들어서게 된다고 강조하며 균형발전을 위해 전북에 10구단이 유치돼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하지만 엄연한 것은 서울에 3개 팀, 인천에 1개 팀이 있을 뿐 전국에서 가장 많은 1천250만의 인구를 보유한 경기도에는 단 1개의 프로팀도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수도권 야구팀 집중 논리는 한 마디로 수도권 대 비수도권 논리 때문에 각 분야에서 역차별을 당하고 있는 경기도에 대한 억지였다. 그동안 경기도와 수원시에게는 참여정부 이후 10년동안 박탈과 역차별의 역사였다. 경기도에서만 52개의 공공기관이 빠져 나갔다. 수원에서 이전해가는 기관도 10여개에 달하며 이들 기관이 모두 전북으로 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과정에서 전북은 균형발전과 수도권 대 비수도권 논리 만을 앞세워 KBO를 겨냥했고, 이 같은 전북의 주장은 꽤 설득력을 보이는 듯 하면서 10구단 유치과정에서 막판 이상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이에 경기일보는 올초부터 수도권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자고 제안했었다. 그래야만 전북과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전이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 주장대로 10구단 유치전에서 수도권이 아닌 경기도를 얘기했다. 기존 구단 가운데 4팀이 수도권이라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경기도는 수도권이 아니라 경기도일 뿐이라는 우리의 주장이 통했기 때문이다. 2천500만 수도권 주민의 권리가 아니라 1천250만 경기도민의 권리를 강조한 것이 마침내 10구단 유치라는 승리를 일궈냈다. 1천250만 도민 모두의 승리다. 전북의 광역 바람에 당당히 맞선 수원시장의 당찬 승부가 일궈낸 승리고, 당리당략을 떠나 맏형다운 든든함으로 뒤를 지켜준 경기도지사의 노련함이 만들어낸 승리다. 더불어 경기도와 수원시는 지난해 연말 재정성이 탄탄한 재계 순위 11위 KT를 10구단 유치 파트너로 만난 것도 큰 행운이다. KT는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KBO에 제출한 가입신청서에 야구발전기금 200억원을 써내는 통큰 베팅으로, 80억원을 적은 전북 부영을 제치는 데 결정적인 한방을 날렸다. KT는 프로농구, 골프, 사격, 프로게임, 하키 등 30년간 스포츠단을 운영한 노하우를 축적, 프로야구단 운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글 _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ISSUE _ 수원-KT 승리 요인은] 발전기금 200억 + 돔구장 ‘끝내기 홈런포’

수원-KT가 꿈의 10구단 유치에 성공한 것은 한마디로 철저한 준비를 통해 각 부문에서 경쟁자였던 전북 부영을 압도한 예견된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2010년부터 보안을 유지하며 10구단 창단을 착실히 준비해온 반면, 지난해 6월부터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전북은 각종 인프라가 미비한 가운데 단순히 지역안배 논리만을 강조하며 감성에 호소, 선발 주자인 수원을 따라잡기에는 애초부터 역부족이었다. 수원은 프로야구의 성공 요인인 시장성과 인구수, 흥행성 등 3박자를 고루 갖추며 일찌감치 전북을 압도했다. 수원시의 인구가 115만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당초 10구단 창단 기준으로 내세웠던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 요건을 충족시킨 데다 불과 1시간 이내 인접 도시까지 포함하면 570만명이나 되는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사통팔달의 도로망과 전철 등 교통인프라가 잘 갖춰져 홈팬은 물론 원정 팬들의 방문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경기도내에는 총 44개의 초중고대학 야구팀에다 2개 고교팀이 창단준비 중에 있고, 1천600여개의 사회인 야구팀이 활동하는 등 야구인구의 저변에서 단연 전국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더불어 수원시는 지난해 연말 재정이 탄탄한 재계 순위 11위 KT를 10구단 유치 파트너로 만난 것도 큰 행운이다. KT는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KBO에 제출한 가입신청서에 야구발전기금 200억원을 써내는 통큰 베팅으로, 80억원을 적은 전북 부영을 제치는 데 결정적인 한방을 날렸다. KT는 프로농구, 골프, 사격, 프로게임, 하키 등 30년간 스포츠단을 운영한 노하우를 축적, 프로야구단 운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수원시가 단일 도시가 아닌 4개 도시 연대로 나선 전북과 맞서 승리하는 데는 경기도와 도의회를 비롯, 31개 시군 자치단체, 시군의회, 도내 국회의원 등 정치권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것도 한몫을 했다. 특히 경기도는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저변 확대를 뒷받침할 도내 40만 명 이상 도시들에 독립리그 창단을 지원키로 했고, 김문수 도지사는 1월 10일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참여해 평가위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힘을 실어줬다.경기도와 수원시는 국내 야구계 숙원인 5천억원 투자의 돔구장 추진계획을 발표해 평가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글 _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ISSUE _ 10구단 유치 숨은 주역들] 경기일보ㆍ시민연대 숨가쁜 유치 지원 행보

본보, 5천명 시민서포터즈지지서명 이끌고 시민연대, 창단 촉구 삭발강행 의지 불태워 수원-KT가 전북-부영을 누르고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한 데에는 김문수 경기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노영관 수원시의회 의장, 남경필ㆍ김진표 국회의원, 도내 31개 시ㆍ장군수, 시ㆍ군의회의장, 초중고ㆍ대학 야구부, 야구동호인 등 1천250만 경기도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1년4개월여동안 10구단 유치를 위해 밤낮없이 전국을 누빈 숨은 주역들이 있다. 이들은 바로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를 위한 시민연대 회원들이다. 수원지역 350개 단체로 구성된 시민연대의 활동은 수원유치에 결정적이었다. 또 경기일보는 10구단 수원유치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해 10월 시민연대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공동으로 12월23일 5천여명이 참가하는 시민서포터즈 창단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10구단 유치기원 콘서트, 도내 시장ㆍ군수, 시ㆍ군의회의장 등의 10구단 유치 지지서명을 이끌어냈다. 시민연대는 지난 2011년 9월 19일 출범했다. 장유순 총괄간사를 필두로 신홍배, 조대연, 조철상 준비위원, 선동욱 총무국장, 이왕형 재무국장, 김철주 대외협력국장, 문경식 기획ㆍ홍보국장, 박상기 조직국장이 시민연대를 앞에서 이끌고 수많은 회원들이 이들을 뒷받침했다. 시민연대는 출범과 함께 10여일 만인 9월 26일 30만명의 시민들로부터 수원유치 지지서명을 받는 성과를 거뒀으며 곧바로 KBO에 제출, 경기도 수원시민들의 10구단 유치 열기를 각인시켰다. 이어 같은 해 10월 8일 제48회 수원화성문화제 시민퍼레이드에 참가해 유치 홍보에 나섰으며 10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 경기도민 1천여명과 함께 전국민에게 수원의 야구열기를 알렸다. 이들은 야구 비시즌기간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수원을 알리는데 노력했지만, 10구단 창단승인이 지지부진하자 2012년 6월 잠실구장을 방문, 장유순 총괄간사 등이 창단을 촉구하는 삭발을 강행하기에 이르렀다. 이어 7월 10일에는 KBO회관 앞에서 10구단 창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10월에 열린 수원화성문화제에 참가, 10구단을 향한 열망과 수원유치의 당위성을 홍보했다. KBO의 창단 결정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인 11월에는 수원유치 시민연대 성과보고대회 및 야구발전기금 모금을 위한 바자회를 경기일보와 공동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23일에는 경기일보와 공동으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내 초중고 야구부, 야구동호인 등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0구단 시민서포터즈 창단대회를 개최하며 수원의 열기를 전국에 알려 10구단 유치의 최고 숨은 공로자가 됐다. 글 _ 정근호 기자 k101801@kyeonggi.com

[ISSUE _ INTERVIEW] 이석채 KT회장

KT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십분 활용해 수원-KT를 열정적으로 후원해 준 1천250만 경기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야구단을 만들겠습니다. 프로야구 10구단 운영 주체인 KT의 이석채 회장은 수원-KT를 택해 준 구본능 KBO 총재 이하 여러 선배 구단주들의 결단에 감사 드린다. 또 오늘이 있기까지 지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은 김문수 경기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 경기도 출신 국회의원을 비롯한 1천250만 도민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실 처음 유치에 뛰어들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하게 될 줄 몰랐다고 소회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전북-부영이 유치전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결코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을 펼쳐준 전북-부영에 진심 어린 감사와 심심한 위로를 함께 전한다고 밝혔다. 특히 야구발전기금으로 제시한 200억원이 화제인 가운데 통큰 베팅에 대해 이 회장은 기존 구단을 인수한다는 가정하에 계산을 했다. 기존 구단을 인수하는데 비용에서 선수 육성에 소요되는 비용을 뺀 가격이라면 적정한 수준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기업을 운영하면서 M&A를 경험한 만큼 철저하게 기업적인 마인드로 생각했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프로야구 발전을 이끈 기존 구단들의 노력에 대해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이는 차원에서 200억원이라는 금액을 산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유치 과정에서 1천250만 경기 도민들이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야구가 여러 사람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대단한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KT가 야구단을 잘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알고 있고, 열렬한 성원을 보내준 야구팬들의 기대 또한 잘 알고 있다.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우선 KT 야구가 재미있고 야구장에 가면 흥미있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야구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마도 어느 구장보다 와이파이(WiFi)는 잘 터질 것이다.(웃음) KT가 가진 정보통신기술(ICT)을 십분 활용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_ 박민수 기자 kiryang@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