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현장] 송도국제도시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신세계다. 높다란 빌딩만 삐죽삐죽 올라 겉만 화려한 도시가 아니다. 빌딩숲 사이로 바람이 흐르고 하늘이 맞닿아 있다. 커다란 통창 가득히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과 닮아 있다. 송도는 변신의 귀재이기도 하다. 차가운 블루를 느끼게 하는 빌딩과 거리는 이지적이고 도회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다가도 인천대교 위로 붉은 노을이 내려앉으면 수줍게 뺨을 붉히는 소녀처럼 낭만으로 가득찬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역쉘(易Shell)기법으로 지었다는 트라이볼이나 송도 한 가운데 가장 하늘과 가까운 동북아트레이드타워, 바다를 가로질러 시원하게 뻗어있는 인천대교, 한반도 동쪽의 높은 산이 서해바다와 만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송도 컨벤시아, 푸르름을 가득 품고 있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도 송도에서만 볼 수 있는 월드 클래스다. 그래서 송도국제도시는 영화나 드라마, CF, 뮤직비디오를 가리지 않고 갖고 싶고, 이루고 싶고, 속하고 싶은 공간으로 묘사된다. 드라마 속 재벌가는 송도국제도시에 산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드라마 야왕은 가난에서 벗어나 재벌가의 일원이 되려는 여자와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드라마의 주된 배경이 되는 국내 굴지의 기업 백학그룹은 여주인공인 주다해(수애)의 욕망이 형상화된 곳이자 등장 인물들이 얽히고 설키는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백학그룹은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을 빌려 썼다. 주다해가 백학그룹 장남인 백도훈(정윤호)과 처음으로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는 백학그룹, 면접장으로 쓰인 회의실과 구내식당, 비즈니스홀 등 포스코건설 사옥의 세련되고 쾌적한 실내 공간은 방송에 나올 때마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포스코건설 사옥에서 밖으로 내다보이는 모습은 송도의 센트럴파크와 햇살에 반짝거리고 있는 빌딩들이 색다른 풍경을 자아냈다. 대한민국 상위 0.1%의 삶을 색다른 각도로 조명한 MBC 드라마 로열패밀리의 무대도 송도국제도시다. MBC도 로열패밀리의 JK그룹 본사 건물로 포스코건설 사옥을 선택했다. 또 상위 0.1%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도록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에서 촬영했다. 드라마 주인공들의 본가로 나오는 정가원이 바로 잭 니클라우스 클럽이다. 골프계의 전설인 잭 니클라우스의 명성에 맞게 세계적인 건축가 캐논디자인의 메흐르다드 야즈다니가 설계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골프클럽이다. 국내 아이돌그룹 SS501의 박정민이 주인공인 재벌 상위 0.1%인 호텔 후계자 박희환 역을 맡아 화제가 된 대만드라마 번당화원 속 재벌가도 송도를 무대로 하고 있다.주 촬영장소로는 송도 미추홀타워, 브릿지호텔, 파크호텔, 송도컨벤시아 그리고 송도의 아름답고, 낭만적인 카페와 식당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센트럴파크 수상택시 운전기사로 깜짝 등장했다. 충무로 감독들이 반했다 영화속 단골 무대 송도를 다녀간 영화는 손을 꼽기가 어려울 정도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박명랑 감독, 이제훈, 조진웅 주연의 분노의 윤리학은 송도 커널워크에서 촬영했다. 늘씬한 톱모델 도아라(이소정)가 사랑을 얻고자 몸무게를 20㎏이나 늘린다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통통한 혁명(민두식 감독)도 송도 커널워크를 화면에 담았다. 박수무당으로 변신한 박신양의 열연이 돋보이는 박수건달(조진규 감독)은 송도 센트럴파크의 수려한 풍경을 영화에 활용했고 초고층 주상복합빌딩에서 발생한 화제를 소재로 한 설경구, 손예진 주연의 타워(김지훈 감독)는 송도테크노파크 IT센터에서 촬영했다. 이밖에도 수상한 고객들(조진모 감독), 돈 크라이 마미(김용한 감독), 사랑이 무서워(정우철 감독), 화이트(김곡, 김선 감독), 의형제(장훈 감독), 김종욱찾기(장유정 감독) 등이 송도를 찾았다. 송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영화는 더 리플렉션(The reflection)이다. 신연식 감독작품인 더 리플렉션은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에서 매너리즘에 빠진 환경박사 헬렌(이세은)과 사진작가 자운(정겨운)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영화다.영화의 배경은 모두 송도다. 송도센트럴파크, 오션스코프, 송도브릿지호텔의 아름답고 세련된 풍경이 극중에 잘 녹아들어 있다. 자운은 선배의 권유로 송도국제도시에서 프로젝트 사진을 찍기로 하고 녹색성장위원회 연구원 헬렌이 송도 가이드를 맡는다. 자운은 자연과 도심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있는 송도를 진심을 담아 사진으로 표현한다. 환경이라는 주제 속에 송도를 담아내는 이야기가 따스하게 느껴지는 영화다. 음악 속으로 2AM조장혁 뮤직비디오 촬영 송도는 음악과도 잘 어울리는 도시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경쾌한 댄스음악이나 애잔한 발라드의 뮤직비디오 배경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룹 2AM의 잘못했어 뮤직비디오는 송도국제학교를 배경으로 사랑이야기가 진행되는 학원 로맨스물이다. 2AM의 멤버들이 한 여학생을 두고 서로의 개성과 멋을 뽐내며 풋풋하고 아련한 첫사랑 느낌을 전한다. 뮤직비디오의 주요 배경이 된 학교는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에서 촬영했다.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외국 유명 사립학교에 버금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강의실과 수영장, 농구장, 축구장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뮤직비디오를 찍은 차은택 감독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시설디자인에 만족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또 그룹 틴탑의 박수 뮤직비디오에서도 송도국제학교가 배경으로 사용됐다. 고(故) 최진영씨가 주연으로 열연한 조장혁의 Love is Over 뮤직비디오는 송도2교에서 내려다본 송도의 쓸쓸함을 담고 있다.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며 남자 주인공이 다리 위에 멈춰 서 있고 다리 주변으로 온통 공사중인 건물들만 보인다. 뮤직비디오가 제작된 2008년 당시 송도국제도시는 한창 개발에 박차를 가할 때였다. 아직 틀을 갖추지 못한 송도국제도시의 삭막한 모습이 오히려 노래의 슬픔을 극대화해줬다. CF 속으로 15초의 마술을 부리다 송도는 양파껍질을 벗기면 나타나는 속살처럼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송도컨벤시아는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외에도 10여 개의 CF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백화점과 AK플라자 등의 백화점 CF와 금호타이어와 CJ 행복한 콩 두부 등의 다양한 CF로 이어졌다. 현대자동차 에쿠스는 TV CF뿐만 아니라 해외 카탈로그 촬영 때도 송도 컨벤시아를 찾았다. 최고 인기를 구사하는 장동건이 출연한 포스코 더샵 CF는 송도컨벤시아, 센트럴파크 등을 송도 일원을 담았다. 한국지엠(당시 대우자동차) 라세티는 완벽한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광고 카피에 어울리는 장소로 송도컨벤시아를 선택했다. 인천시 최우수 건축상을 수상한 투모로우시티도 CF 명소다. 기아자동차 로체 이노베이션, 아식스 워킹화, 프로스펙스 워킹화 CF도 걷고 깊은 길이라는 분위기를 살려 투모로우시티에서 촬영했다. 글 _ 김미경김민기자 kmk@kyeonggi.com

[Museum&Gallery] 인천 서구 녹청자박물관

청자계의 거친 태토위에 녹갈색의 유약을 발라 구워냈다 하여 붙여진 이름 녹청자. 고려시대의 고려청자, 조선시대의 조선백자 등은 들어봤지만 녹청자는 다소 생소하다. 녹청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려시대의 비색 청자에 비해 그릇 표면이 다소 거칠고 투박하게 보이지만, 꾸밈없이 수수하고 독자적인 유색을 보여주고 있어 다른 도자기에서 느낄 수 없는 소박한 멋을 지닌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 중 하나이다. 녹청자를 언제 구웠는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고려 전기에서 조선 후기에 서민들을 위해 제작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9~10세기경 비교적 우수한 품질의 해무리급 청자가 발달해 지방호족 등 부유계층에 확산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라고 학계는 보고 있다. 구전으로만 내려오던 인천시 서구 경서동 녹청자도요지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문화재들이 세상으로 알려지게 됐다. 수백년 전 선조의 삶을 그대로 품은 이곳에 당시 유물과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천 서구 녹청자박물관이 자리 잡았다. 국내 유일의 녹청자 전문박물관 소장유물 총 105점 녹청자가 알려지게 된 것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천시립박물관이 1965년 12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인천시 서구 경서동 녹청자도요지(국가사적 211호)를 발굴조사하게 되면서부터다. 이곳에선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던 대접과 접시, 찻잔, 병 등의 그릇들이 대거 출토됐다. 주종인 대접과 완접시를 비롯해 자배기 반구장경 병 항아리가 나왔는데 문양은 없는 채 유약을 긁어 장식을 시도한 흔적이 보였다. 함께 발견된 가마터 역시 전국적으로 드문 유적이다. 요의 경우 경사도가 22도 가량의 단실요로, 완만하게 경사진 요상의 표면에 흙으로 만든 원형의 도지미를 배열하고 있는 희귀한 양식이다. 이러한 양식의 도요지는 일본에서 두 곳이 발견돼 그들만의 독자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지만, 경서동 녹청자도요지가 발견되면서 오히려 우리나라의 도요 기술이 일본으로 전파됐음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로 증명됐다. 특히 이곳은 해방 이후 국내 학자들에 의해 가장 처음으로 발굴 조사된 기념비적인 유적으로 기록됐다. 도요지는 1970년 5월에 사적으로 지정되고, 인천시는 1984년 12월 발굴터를 보존하기 위해 보호막사를 설치했다. 이후 녹청자도요지에 대한 학술자료 제공과 출토된 녹청자에 대한 학술조사와 연구를 위해 지난 2002년 녹청자사료관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개관 후 2010년 국비 12억원 등 모두 41억원의 예산을 들여 서구 경서동 209-3에 대지면적 4천700㎡, 지상 2층 규모(833.92㎡)의 신축건물을 지어 이전 개관했다. 이와 함께 경서동녹청자도요지사료관에서 녹청자박물관으로 명칭도 변경했다. 지난 2011년 말 녹청자 유물 23점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소장유물이 총 105점이 되는 등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의거해 1종 전문박물관으로 정식 등록, 국내 유일의 녹청자 전문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 지역의 옹기 특징과 역사를 한눈에 박물관은 1층의 역사전시실과 기획전시실, 2층 도예교실, 외부 야외 체험마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역사전시실은 도자기의 태동부터 근대까지 흐름과 시대별 대표 도자기들과 녹청자 및 청자유물이 전시돼 있다. 도요지 실제 가마의 내부 모습도 재현해 교육 자료로 활용한다. 또 도자기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축소 모형과 출토된 녹청자 파편이 원형으로 복원되고, 그것을 설명해주는 증강 현실기도 설치돼 있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기획전시실에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현대도예공모전 수상작품과 인천 도예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고려시대의 도자기와 현대 도자 공예를 비교할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운영된다. 일일체험실과 정규반강의실이 있는 도예교실에선 도자기 일일체험과 평생교육사업의 목적으로 진행되는 도예 정규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프로그램은 전문가의 지도를 통해 물레성형, 흙 가래 성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누구나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밖에 야외 체험마당에선 관람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가마를 재현해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매년 진행하는 전통가마 불 지피기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이 옛 방식대로 장작 가마에서 도자기를 굽는 도공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또 전 단국대학교 예술대학장 이부웅 교수로부터 지난해 기증받은 인천 서구 서곶 지역의 옹기 약 200여 점이 전시돼 있어 인천 지역의 옹기 특징과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관람안내 관람시간 : 9:00~18:00(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완료) 입장료 : 무료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공휴일 다음날, 1월 1일, 설날, 추석 명절 연휴 주소 :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 209-3(도요지로 54) 예약접수 및 문의 전화 : 032-560-2932 /563-4341 팩스 : 032-563-4342 홈페이지 : www.nokcheongja.or.kr

[CEO성공스토리] 손광식 영흥화력본부장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명품발전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입니다. 손광식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장의 짧은 일성에는 친환경 발전소 운영에 대한 단호한 각오와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흥화력본부가 친환경 명품발전소라 불리는 데는 운영 등에 남다른 노하우가 있다. 손 본부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노하우를 들어봤다. 세계 최고 수준 환경오염 방지시설 황산화물질먼지 등 엄격한 규제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는 수도권에 위치하다 보니 국내에서 가장 엄격한 대기배출허용기준을 적용받아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오염 방지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국내 타 지역 발전소 배출 허용기준치와 비교해보면 단연 으뜸이다. 또 대기배출허용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환경부에서 법으로 인정하는 최적방지시설(대기오염물질 저감기술 중 저감효율이 가장 우수한 시설)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TMS설비를 굴뚝에 설치해 모든 배출농도를 환경공단 및 지자체 등에 전송하고 있다. 아울러 발전소 운영에 따른 주변 대기환경에 대한 영향 여부를 상시 감시하기 위해 영흥도, 선재도, 대부도 등에 총 3개의 주변환경농도측정소를 설치, 채집된 대기질 농도를 지자체와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흥화력본부는 정부가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하고 있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 완성에 대비, 이를 도입하기 위한 CCS 부지를 확보해 놓았는가 하면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폐수처리설비와 중수도 설비를 통해 전량 재이용하는 무방류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해양소수력발전에 사용된 외해 온도보다 24℃ 높은열을 가진 냉각수를 이용, 어패류를 양식해 매년 50만미 이상의 어패류를 지역해역에 방류, 어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손 본부장은 발전소가 운영되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환경위해 요소들이 있지만 영흥화력은 현재 개발된 최고의 기술을 적용한 오염방지시설 설치를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친환경발전소로 운영돼 철저한 관리 운영을 다시 한번 약속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내 최대 석탄화력발전에 태양광풍력해양 소수력 발전소까지 손 본부장은 영흥화력이 국내 최대 석탄화력 발전단지이지만 신재생에너지 종합발전단지로 진화하기 위한 노력도 남다르다고 강조한다. 영흥화력본부는 5천80MW급(2014년 56호기 완공기준) 국내 최대 화력발전소로서의 입지뿐만 아니라 태양력, 풍력, 소수력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원의 발전설비를 보유한 유일한 복합 친환경 종합에너지 단지이다. 현재 30.6M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영흥화력은 2006년 당시 단일용량으로 국내 최대인 1MWp급 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해 국내 태양광사업을 선도했고 2008년 4월에는 1단계 해양 소수력 발전소(설비용량 3MW) 준공, 2011년 9월 2단계 4.6MW급을 준공운영중이다. 이는 기존에 버려지는 화력발전소 냉각수를 바다로 다시 배출할 때의 낙차를 재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소수력 발전으로 연간 2만4천t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있다. 또 2011년 7월에는 영흥화력 본부 내 신노루 지역에 총 설비용량 22MW의 순수 국산풍력발전 단지를 준공했고 현재 2.0~3.0MW급 풍력 발전기 9개 호기가 설치됐다. 특히 국내에 설치된 대부분의 풍력 발전기가 덴마크, 스페인, 독일 등 외국산 또는 기술 수입을 통해 제작됐지만 영흥 풍력발전설비는 국내 풍력설비의 실증을 위해 국내 최초의 순수 국산기술로 건설됐다. 손 본부장은 향후 5MW 용량의 소수력 발전설비와 태양광발전설비 2.0MW를 추가할 계획이라며 올해엔 풍력 1단지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24MW(8기) 용량의 풍력발전 2단지를 건설하면 영흥화력은 총 61.6MW의 명실상부한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동절기 전력수급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 수도권 전력공급의 20%를 차지하는 영흥화력의 대처 방안을 묻자 손 본부장은 전 직원이 평일뿐만 아니라 공휴일에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며 전력공급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비점검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오염물질 걱정없는 친환경 7, 8호기 석탄화력 증설 계획 이와 함께 손 본부장은 최근 영흥화력 7, 8호기 석탄화력 증설에 대해 인천시와 환경단체들의 반대가 극심한데 LNG가 아닌 꼭 석탄화력으로 발전소를 증설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차분히 이유를 설명했다. 손 본부장은 인천시 및 지역 환경단체들의 반대 주 요지는 대기환경 보전법에서는 수도권지역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고체연료의 사용을 규제하고 있고 과거 영흥화력 5, 6호기 건설추진시 후속기는 청정연료 사용 약속을 위반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영흥화력에 석탄화력이 증설되더라도 대기오염물질이 증가하지 않는 방법으로 7, 8호기를 추진할 예정이며 특히 기존 운영 중인 4개호기의 대기 배출총량 범위 내에서 8개호기가 운영될 수 있도록 환경방지설비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영흥화력은 세계 최고의 환경방지설비가 이미 도입되어 있고, 앞으로도 향상된 기술을 도입해 오염물질 증가 없이 국내외 어느 지역의 발전소보다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각오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LNG와 석탄연료 사용에 대한 경제성을 살펴보면, 석탄연료 사용 시 국가에서 수입하는 연료비를 연간 1조원을 절감할 수 있고 이것은 전기요금 2.6% 인하 효과가 있으며 수도권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자 충청이남에서 올라오는 송전손실 금액(400억원) 절감 등 국가경제와 산업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고 지역사회발전을 상생적으로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흥도에 문화나눔 프로젝트 도입 상생경영 실천 영흥화력본부가 지역발전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손 본부장은 우선 영흥화력은 영흥도가 섬이라는 지리적 환경 때문에 소외되었던 사회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지난 12년간 3천여억원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영흥대교와 선재대교가 건설돼 수도권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높아졌고 수협직판장 건설과 양식장 운영 등으로 지역주민의 소득 증대는 물론 도로개선 및 상수도 시설 제공, 방파제 건설 등을 통한 낙후된 지역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이는 1996년 2천464명이던 인구가 2012년 5천543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입증된다고 주장했다. 또 영흥화력본부는 오랜 세월 문화의 사각지대였던 영흥도에 문화나눔 프로젝트를 도입, 문화수혜지역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전시 홍보관인 에너지파크 하모니홀을 활용, 정기적으로 최신영화를 상영하고 민속공연, 음악회, 어린이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으며 매년 장학금(영흥화력장학재단 기금 40억원) 지급과 교육 기자재(연평균 1억2천만원) 지원, 방학특강 등을 통해 지역 미래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본부장은 영흥화력은 국내 전력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넘어 국제무대에서 국가 전력산업 기반의 우수성과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 발전 기술에 대한 위상을 높여가는 Global 명품 발전소를 비전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설비 운영을 통한 환경경영과 지역주민, 협력회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어우르는 상생경영에도 최대한 노력을 다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_ 김창수 기자 cskim@kyeonggi.com

[허용선의 세계속으로] 말레이시아 키나발루 국립공원

한라산의 두배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산 키나발루산은 해발 4천95m로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한라산(1천950m)보다 무려 2배가 넘는다. 열대우림 지역에서 시작해 황량한 고산지대까지 높이 오를수록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이 등산객들을 감탄시킨다. 특히 정상에서 산 아래 구름으로 덮인 산을 보노라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코타키나발루는 에메랄드 빛 바다와 풍광이 뛰어난 휴양도시로, 이곳에 머물다 보면 야생의 자연과 문명이 어우러져 편안함이 절로 느껴진다. 키나발루 국립공원으로 가기위해 으레 들려야 하는 도시인 코타키나발루는 보르네오섬 사바 주에 있다.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차량으로 2시간 정도 이동하면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키나발루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키나발루산은 국내 산악인들이 첫 해외 원정코스 혹은 히말라야를 가기 전 트레이닝 코스로 많이 찾는 곳이다. 지난해 가을, 평소 오르고 싶었던 키나발루 정상 도전에 나섰다. 비행기로 코타키나발루에 도착해 숙소인 수트라 하버 리조트에 하루 머문 후 다음날 아침 8시에 자동차로 84㎞ 떨어진 키나발루 국립공원 관리본부로 향했다. 그곳에서 등정에 필요한 등록을 마치고 ID카드를 발급받았다. 키나발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팀폰 게이트와 메실라우 두 개의 산행코스가 있는데 메실라우 코스는 완만하지만 2.2㎞ 더 멀다. 가파른 산행길이지만 빠르게 오를 수 있는 팀폰 게이트로 등정코스를 정했다. 산악인들 히말라야 등반전에 찾는 필수 코스 키나발루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1박2일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첫날에는 해발 3천353m에 위치한 라반라타 산장으로 가서 하루 밤을 자고 새벽 2시 쯤 일어나 4천95m 정상 등정을 했다. 키나발루 국립공원본부에서 가이드를 만난 후 이분과 함께 셔틀버스로 4.5㎞를 이동해서 팀포혼 게이트로 이동했다. 팀포혼 게이트는 마치 교도소 철문 같은데 그곳 직원이 ID 카드 확인 후 열어 준 철문을 통과해 산행이 시작되었다. 조금 가니 아담한 폭포가 나타났는데 이름이 카슨 폭포다. 높이는 15m 정도이고 전날 비가 많이 와서 제법 떨어지는 수량이 많았다. 가픈 숨을 내쉬며 열심히 걸어도 많은 거리를 갈 수가 없다. 높은 산길이라 어쩔 수 없어 나름대로 복식호흡을 하고 가급적 발을 가볍게 한 채 걸었다. 한참 걸어 라양라양 산장을 지나니 멀리 정상 봉우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키나발루산은 3천900m 이상인 고봉만 무려 8개라서 멀리서 보면 마치 마법의 성처럼 뾰족하게 보인다. 이곳에 온 사람들을 보니 스위스, 홍콩, 중국, 아일랜드, 캐나다, 독일 등 참으로 다양했다. 그만큼 세계 많은 나라 사람들이 키나발루 정상에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코타키나발루 황홀한 석양에 피로가 사르르~ 잠시 자고 새벽 2시 30분 출발을 했는데 어두워서 머리에 랜턴을 키고 앞으로 계속해 걸어갔다. 정상 부근이 워낙 춥다고 하여 내복을 여러 벌 입었는데 나중에는 더워서 일부는 벗어버렸다. 정상까지 3㎞ 밖에 안 되지만 전문 산악인들도 3~4시간 걷는다. 산세가 험하고 워낙 고지대라서 빨리 걷기가 힘들다. 일출을 보려면 오전 6시 이전에 도착해야 한다. 정상인 로우봉으로 향하는 길은 사얏사얏 산장을 통과하면 흙 한 줌 없는 화강암이다. 코타키나발루 일몰은 황홀한 석양의 섬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낮 동안 바짝 달궈진 태양이 해안선에 닿기 시작하면 어느새 항구와 해변을 붉게 불태운다. 해변 근처에서 바라본 황홀한 석양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코타키나발루에는 많은 리조트들이 있다. 이중 코타키나발루 중심에 위치한 수트라하버(Sutera Harbour) 리조트는 말레이시아 국왕이 휴가와 생일 때 묵었던 곳으로 주요 국가 행사에 국빈들이 체류하는 고급 리조트로 유명하다. 퍼시픽 수트라와 마젤란 수트라 등으로 구성된 이 리조트는 코타키나발루의 중심 시내에서 5분, 코타키나발루 국제공항에서는 10분 거리의 편리한 위치에 있다. 여행TIP 코타키나발루까지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5시간 남짓 걸린다.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키나발루산 일대는 고산지대라 한국의 초가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정상 부근은 영상 5도 정도지만 새벽 체감온도는 영하이다. 키나발루산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열대지방 여행이지만 겨울 의류도 준비해 가야 한다. 기타 코타키나발루에 관련한 추가 여행정보는 수트라하버 리조트 한국대표사무소(www.suteraharbour.co.kr)에서 구할 수 있다. 글사진 _ 여행 칼럼니스트 허용선

[문학공장(19)] 소설가 박범신

변덕이 심한 사람을 가리켜 변덕이 죽 끓듯 하다고 말한다. 작가 박범신(67)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오죽하면 별명이 좌질투 우변덕일까. 그는 편안함을 싫어한다. 그래서 환경을 극단적으로 바꿔버리는 나쁜 습관이 있다. 24년 동안 산 서울 평창동 집을 떠나 2011년 고향 논산 외딴집으로 내려올 때도 그랬다. 아내가 해주는 뜨끈뜨끈한 밥을 마다하고 짐을 꾸렸다. 67세의 노(老) 작가는 안주하고 편안해지면 늙는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5일은 논산에서, 2일은 서울에서 지내는 5촌2도의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5일 오후 평창동 자택 앞 단골 커피숍에서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을 만났다. 전날 마신 술로 푸석푸석한 피부, 덥수룩한 흰머리에 구멍 난 장갑을 끼고 나타난 작가를 본 순간 흔들리고 말았다. 그의 소설 은교의 노(老) 시인 이적요와 마주한 느낌이랄까. 솔직히 이렇게 사심 가득한 인터뷰는 처음. 담담한 척 은교이야기부터 꺼냈다. 장편소설 은교를 통해 욕망을 말하다 내 작품의 영화화는 여행하는 기분 2012년 작가는 무척 바쁜 한해를 보냈다. 다 은교 때문. 70세 노인 이적요와 17세 소녀 은교를 주인공으로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장편소설 은교(문학동네, 2010)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0년 은교를 탈고한 작가는 내가 미쳤다. 이 소설을 불과 한 달 반 만에 썼다. 정말이지 폭풍으로서의 질주였다. 내장들이 쑥 빠져나간 듯했다. 나는 쭉정이가 돼 어둔 방구석에 가만히 누웠다라고 말했다. 평생 원고지를 고집했던 작가가 처음으로 컴퓨터 자판을 사용해 쓴 소설이자, 개인 블로그에 연재하면서 한 달 반 만에 완성한 은교가 2년 만에 영화 덕에 소설이 다시 베스트셀러가 됐다. 통장도 두둑해졌다. 제아무리 영화를 잘 만들어도 원작자로서는 100% 만족하기는 쉽지 않다. 은교도 불만을 말하자면 밤을 새도 모자란다. 허나 영화는 감독의 작품이지 내 작품이 아니다. 은교와 노인의 멜로가 원작보다 힘이 좀 빠진 느낌이다. 그래도 한국 영화판에서 그 정도 나왔으면 다행이다. 내 작품이 영화화되는 건 마치 여행을 하는 기분이랄까. 70대 노인이야기라 젊은이들이 외면할 것이라 생각했다. 나의 속단이 틀렸다. 많은 20대 젊은이들이 은교에 홀릭 당했다. 작가는 원작과 비교해 영화 은교에 대해 비교적 만족한다며 인터뷰 당일 저녁에 영화 은교의 메가폰을 잡은 정지우 감독을 만난다고 했다. 그의 영화여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작가답게 그 당시 죽음보다 깊은 잠(1979년 개봉), 풀잎처럼 눕다(1983년 제작), 불의 나라(1989년 개봉) 등 거의 모든 작품이 영화, 드라마로 제작됐다. 그는 스타작가였지만 그 시절을 고통스러웠다고 기억한다. 작가의 고통은 고향 논산에 내려가서 발표한 그의 산문집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은행나무, 2012)에도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밖으로는 정치적인 억압이 목을 조르는 시대와 불화를 겪어야 했고 안으로는 동지라고 부르고 싶었던 문단 내부와 불화를 겪어야 했던 것입니다. 자학이 깊어 안양을 도망치듯 이사를 했고, 그것도 모자라 동맥을 자르고 더러운 안양천변에 누워 있었던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것도 이 무렵의 일이었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였던 아내가 아파트 경비원을 총동원해 실신한 나를 찾아 병원으로 옮기던 날 저녁 풍경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304p) 그는 지난해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10대 시절 2번, 대학시절 1번, 결혼 후 1번 등 4번의 자살미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1979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안양으로 이사 왔다. 그리고 안양천변에서 네 번째 자살시도를 했다. 민주화와 이념에 얽혀있는 격동의 시대에 인기작가 반열에 있어야 하는 것 자체가 그에겐 가시방석이었다. 그래서 위험한 시도까지 하게 된 것. 박범신은 2012년 영화 은교로 다시 한번 세상의 중심에 섰다. 1980년대 인기에 비하면 세발의 피란다. 80년대는 문학이 큰 힘을 가지고 있던 시절이다. 작가나 문학하는 사람들이 전 장르에서 중심에 있을 때다. 그 시절엔 광고를 안 해도 몇 십 만권씩 책이 팔렸던 그야말로 문자문화가 꽃피웠던 시대였다. 90년대 넘어가면서 문화의 권력이 영상으로 넘어가면서 소설이 영화화되면 베스트셀러가 되는 시대가 됐다. 작가는 은교를 통해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얽혀 있는 사랑을 그리고 있지만, 작가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갈망을 이야기했다. 남자와 여자, 젊음과 늙음, 시와 소설, 욕망, 죽음 등에 대한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졌다. 박범신은 고백했다. 이 소설로 나는 내 안의 욕망이라는 게 여전히 눈물겹게 불타고 있음을 알았다라고 말이다. 가출한 아버지 이야기 소금 연재 마쳐 아프니깐 청춘이 아니고 이겨내니깐 청춘 2013년 얼마 지나지 않아 작가는 가출한 아버지 이야기를 다룬 소금 연재를 마쳤다. 그가 그린 아버지는 어떤 상일까. 그의 소설에는 사우디에 가서 돈 버는 아버지, 월남전에 파병 가서 다리가 잘린 아버지, 부정부패한 아버지 등 다양한 우리의 아버지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시대를 닮은 아버지상을 그리면서 치열했던 지난 50년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아버지들은 절대 가부장적인 시대의 권력자였다. 50대 이상의 아버지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야수처럼 일하면서 5천년 가난의 사슬을 끊은 세대다. 그런 아버지들이 90년대 지나면서 권력은 해체되고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매우 쓸쓸하게 늙어가고 있다. 솔직히 소금은 20~30대 젊은이들이 읽기를 바라고 작정하고 쓴 소설이다. 늙어가는 아버지를 우리 마음의 중심으로 모셔 와야 우리 사회가 건강하지 않겠느냐. 그러면서 작가는 요즘 아프다고 엄살 피는 청춘들에게 따끔하게 충고했다. 아프니깐 청춘이 아니고 이겨내야 청춘이다라는 것. 우리 아버지들은 절대빈곤의 시대에 굶주린 청춘을 보냈다. 청춘의 특권은 아프기 때문이 아니다.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청춘이다. 가혹하게 이겨내는 것이 청춘인데 요즘 청춘들은 너무 빨리 안주하려 하고 편안한 것을 찾는다. 스무 살이라도 현실이 주는 안락함에 기대 산다면 그는 이미 늙은인데 말이다. 작가는 최근 연재를 마친 소금을 통해 권력은 해체되고 권리와 의무만 남은 늙은 아버지를 원망하지 말고 우리 사회가 압축성장하는 과정에서 생긴 그늘을 젊은이들이 같이 짊어지고 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삼남매의 아버지이기도 한 박범신은 아직도 청춘이라고 자부한다. 변혁에 대한 욕망을 놓치지 않으면 일흔이 넘어도 그는 청춘이다. 나는 나이를 안 먹는 것 같다.(하하) 글 쓰는 나는 예민한 짐승이다. 그 짐승이 하는 말을 받아쓰는 느낌이다. 내 육체는 늙었지만 내 가슴 속 짐승은 안 늙었다. 일종의 감수성, 창조적 자아는 나이가 없다. 그러니 사람들은 나더러 청년작가라 부른다. 나의 꿈과 부합하기 때문에 청년작가라는 타이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강력한 현역성을 갖고 싶다. 변혁에 대한 욕망이 큰 작가는 말년에 편한 집을 떠나 2011년 논산으로 내려갔다. 고향에서 안빈낙도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한다. 오로지 불편한 환경에 가야지만 자신을 더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한 고향길이다. 더불어 히말라야를 15번 정도 등반한 것도, 해마다 오지 여행을 하는 것도 결국 심심한 것을 고통스럽게 여기고 변화에 대한 욕망이 큰 성격 탓 아닐까. 새 소설이 그를 부르고 있다 봄 연애소설가을 역사소설 계획 중 작가는 글을 안 쓰고 있을 때는 굉장히 우울해지고 자학증도 심해진다. 요즘도 7~9시간은 앉아서 글을 쓴다. 그래서 다작(多作) 작가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는 강하게 부정한다. 1년에 한 권 쓰는 게 무슨 다작입니까. 절대 다작 아니다. 나는 너무 적게 썼다. 아직 도스토예프스키만큼도 못썼다. 내 가슴은 자기 이야기를 써달라는 인물들로 꽉 차 있다. 그러니 마음이 바쁘다. 마음속에 찾아온 인물들이 너무 아프게 요구하고 있다. 그들이 안타까워 더 쓰고 싶다. 나는 문학순종주의, 문학제일주의자라 소설 쓰는 일이 제일 재미있다. 글 쓸 때 내 영혼이 최고조로 충만돼 있다. 연애하는 기분이지. 박범신은 글이 자신의 연인이라고 소개한다. 천상 작가다. 그래서 토끼 같은 손자손녀도 그에겐 2등. 손녀딸이 예쁘긴 하지만 죽을 정도로 예쁘진 않다. 나에게 글이 있으니. 참 못된 할아버지다.(하하) 어렸을 때 잠시 목수가 되고 싶었던 박범신은 고등학교 때부터 문학환자가 됐다. 올해로 등단 40년차, 그는 여전히 지독한 글 상사병에 걸려 신음 중이다. 쉼 없이 올 봄, 작가는 연애소설을 계획 중이라 했다. 아직 자세한 이야기는 못하지만 아름답고 눈물겨운 클래식한 연애소설 한번 짧게 워밍업으로 쓰려고 한다. 올 가을쯤엔 역사소설을 생각 중이다. 내 정신, 내 감수성은 안 늙었으니. 2013년 작가 박범신은 여전히 쓰고 있다. 그럼으로 그는 존재한다. 새 소설이 그를 부르고 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

[포토에세이] 봄, 광교산

[기업탐방] ㈜수양엔지니어링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있는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수양엔지니어링이 올해로 창사 20년을 맞이했다. ㈜수양엔지니어링은 지난 1993년 창사 이후 전기, 통신, 기계, 소방공사 등의 부문에서 설계감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꾸준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특히 재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시설 관리업을 추가로 수행하면서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발돋움 중이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 타의 추종 불허 종합엔지니어링 발돋움우수기업으로 인정받아 수원공고 동문이자 매형 처남 사이 박상일김은배 공동대표가 창업 ㈜수양엔지니어링은 지금으로부터 딱 20년 전인 1993년 1월 9일 수원공고 출신의 동문이자 매형, 처남 사이인 박상일(52), 김은배 공동 대표(45)가 수양설비기술공사라는 이름으로 첫발을 내딛으면서 현재에 이르게 됐다. 두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던 당시만 하더라도 서울에 있는 업체들이 경기도 내에서 수행되는 대부분의 설계감리업무를 장악하고 있던 시기였다. 이들은 도내 사업이라도 도내 기업에 믿고 맡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사업을 개시했다. 박 대표는 20년 전만 하더라도 1층 이상 건물은 모든 설계와 감리를 서울에 있는 업체에 의뢰했었어요. 경기도에 있는 업체에 맡기기에는 기술이나 경험 등이 부족할 것이라는 인식이 만연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인식만 바꾸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로부터 20년, ㈜수양엔지니어링은 기술과 신용이라는 사훈 아래 전 임직원은 다양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구 노력했고 이제는 도내 기업은 물론 타지역에서도 설계감리 부문의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으면서 각종 사업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수양엔지니어링은 기업의 이익뿐만 아니라 시대적 요구인 에너지 절약 및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에너지의 적용으로 경제성과 경쟁력을 제공해 고객에게 밝은 미래를 위해 최고의 서비스를 약속하고 있다. 지난 1993년 수양설비기술공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수양엔지니어링은 1997년 전문 2종 전기 설계업으로 등록하면서 현재의 명칭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IMF라는 혼란의 시기 속에서 1999년 한 해에만 기술사사무소 개설과 전문1종 전기설계업, 소방시설설계업(전기, 기계) 자격을 얻어 일보전진의 기틀을 다졌다. 김 대표는 IMF 때문에 국내 경제가 급격히 얼어붙던 시기였던 1997년, 전력기술관리법이 국회에서 마련되면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2000년 소방공사감리업(기계전기) 등록에 이어 전기종합감리업 등록을 마쳤으며 2004년에 정보통신설계 및 감리업 등록, 2005년에 소방시설관리업 등록을 각각 취득했다. 이후 지난 2009년에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서울사무실을 개소하는 등 사세를 꾸준히 확장해오고 있으며 경기도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포지셔닝 하는 데 성공했다. 전기정보통신소방 분야 설계 및 감리 전기, 정보통신, 소방 분야에서 설계는 물론 감리까지 모두 수행하는 ㈜수양엔지니어링은 주거시설 설계를 수주하기 시작하면서 수원 신동 래미안아파트, 시흥 능곡 아파트, 용인 흥덕지구 타운하우스, 의정부 민락2지구 공동주택 현상설계, 오산 세교지구 공동주택 현상설계 등 도내 전반에서 사업을 벌여왔다. 그러던 와중 LH의 단일 발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사업인 성남 금광지구 공동주택 현상설계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사업은 전국으로 확대됐다. 서산 예천지구 공동주택 현상설계, 울산 두산 위브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서 수원 망포동 박지성 축구교실 등 특색있는 사업까지 사업이 확장되면서 용인 흥덕지구 G1 아파트형 공장, 양주 종합병원 신축공사, 서정주 시인 생가 등의 사업에서 전문 기업으로서의 영역을 확보한다. 이어 각종 물류창고, 공장, 주민자치센터 등 관공서까지 확대된 사업은 여의도 한강 마리나 시설이나 화성 송산그린시티 전망대, 충주 휴게소, 오산 세마역 등의 설계 역시 담당하게 된다. 감리 부문에서도 총 3천143세대에 달하는 과천 주공3단지 주택재건축아파트의 전기, 통신, 소방분야 감리를 종합적으로 수행하면서 대형 감리사로서의 역량도 발휘하게 된다. ㈜수양엔지니어링이 이처럼 많고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담당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다수의 설계소가 제한된 분야의 설계를 수행하고 있는 데 반해 전기, 정보통신, 소방 등 각종 설계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발주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각 분야별 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아닌 종합 설계를 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된 점은 발주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수양엔지니어링이 앞으로도 업계 최고의 실적을 쌓을 수 있는 원천이 되고 있다. 창사 20주년 공존의 힘이 장수기업 밑거름 박 대표는 지난 1월 창사 20주년 기념식에서 공존의 힘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박 대표는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여럿이 가라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해 임직원이 함께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길 당부했다. 20년 전 5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현재 70명이 넘는 인원으로 증가했고 이날 창사 20주년 기념식을 같이 한 임직원이 창사 30주년 기념식에도 함께 해 주길 부탁했다. 창업하던 90년대 초반, 그 당시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주5일제 근무를 과감하게 도입하면서까지 직원의 복지향상에 공을 들였던 ㈜수양엔지니어링은 앞으로도 현재의 직원들과 함께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 이처럼 직원을 가족처럼 대하는 정성이야 말로 창업 2년 이내 약 80%가 폐업하는 국내 시장에서 20년 만에 업계 최고의 회사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가 됐으며 어느새 경기도를 벗어나 전국적으로 인지도는 물론 실력으로서도 손에 꼽히는 회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수양엔지니어링은 앞으로도 부가가치 있는 설계와 감리를 해나가는 한편 품질 높은 설계와 경쟁력을 위한 설계 기반 조성을 계획하면서 올해를 장수기업으로 가는 초석으로 삼을 계획이다. 글 _ 정진욱 기자 panic82@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hcchoo@kyeonggi.com

[탐방] KT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도민의 기업 ‘사회공헌’

최근 KT는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바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과 관련해서다. 경기도 수부도시 수원을 연고지로 10구단 창단을 준비했던 KT는 경기도민, 특히 수원시민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마침내 달콤한 열매를 따는데 성공했다. 이는 KT가 추구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존경 받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방편의 하나이다. 지난 100여 년 동안 대한민국 통신산업의 역사를 이끌어온 KT는 꾸준히 사회적 책임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아울러 KT는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사회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나눔KT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즐겁고 신나는 올레 나눔으로 세상을 밝게 만드는 기업, 지속적인 사회공헌으로 사회 모두를 생각하는 기업, 기업 핵심역량 기부를 통해 소외계층 포옹에 앞장서는 기업, 즐거운 나눔으로 더욱 커지는 기쁨의 세상이라는 비전 아래 사랑나눔, IT나눔, 그린나눔, 문화나눔이라는 4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연중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각종 봉사활동은 물론 기업의 규모에 걸맞는 사회적 역할을 펼치는 KT를 조명해본다. 사랑나눔 400여 봉사단 총 3천600여회 봉사활동 KT의 봉사단은 사랑의 봉사단이라는 이름 아래 전국에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을 전사 차원에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001년 출범했다. 700여 개 팀, 임직원 3만1천명으로 구성된 사랑의 봉사단은 지역아동센터지원 사업, 지역사회의 소외 이웃돕기, 재난재해 복구 지원, 농어촌 일손 돕기, 아동 교육, 장학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0년도 기준으로 연인원 3만383명, 400여 팀의 봉사단이 총 3천600여회의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지난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봉사활동으로 사랑을 전했다. 우선 이들은 경기도보건교사회, (사)정다우리와 함께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해 8년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소장에 폴립이 생겨 장폐색증상과 함께 자주 수술해야 하는 포이츠제거스 증후군, 저성장, 비만, 학습장애가 특성인프래더윌리증후군등 이름만 들어도 희귀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 및 가족 규모는 2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3개 기관은 난치병어린이 돕기 벼룩시장을 지난 2005년 분당에서 시작해 난치병 어린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KT는 장기적인 투자의 한 방안으로 아동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olleh 사랑의 봉사단은 2001년 봉사단 창설 이후 매년 3천번 이상의 봉사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소외아동에게 따뜻함을 늘 전달하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전국의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문화예술공연 관람, 체육행사 등 주말 나들이, IT시설 견학, 환경보호활동, 여름방학 캠프, IT기자재 지원, 지역아동센터 시설 보수 등 다양한 시기별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리를 나누는 기쁨, 즉 청각장애 아동 소리찾기 운동도 눈에 띈다. 2003년부터 청각장애 아동 청소년을 위한 인공와우수술 및 재활치료 지원과 디지털 보청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 보다 효과적인 청각장애우 지원사업 추진을 위해 2010년부터 연세의료원과 MOU를 체결해 뇌간이식수술, 청각장애예방 캠페인 등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젊은 인재를 돕는 장학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1988년부터 IT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지원하기 위해 IT마스터 장학금을 수여하기 시작했으며, KT 노사 YOUTH장학사업, 청소년 희망나눔기금 등 다양한 계층에 장학사업을 추진, 운영하고 있다. IT나눔 재능기부형 프로보노 활동 눈길 2007년부터 시작된 KT IT서포터즈는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패러다임을 바꾼 기업의 대표적인 재능기부형 프로보노 활동이다. 200명의 KT직원들이 IT나눔 활동을 전담, 누구나 IT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따뜻한 스마트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 활동을 통해 인터넷 활용 PC기초활용 등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며, 스마트폰 태블릿 PC활용법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달려가 교육을 실시한다. 또 건강한 인터넷 사용 교육을 통해 인터넷 중독예방과 개인정보 보호의 필요성 등도 전파하고 있다. 우선 다문화가정에도 IT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KT는 안산시 원곡동에 위치한 안산외국인주민센터에서 다문화가정 주민들을 대상으로 IT 자격증 취득 교육을 수시로 펼치고 있다. 교육에 참석한 다문화가정 교육생들은 인터넷 검색 및 간단한 문서편집 등의 기본적인 PC활용 방법을 익혔으며, 통상 3달 동안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주관하는 국가공인 정보기술자격증(ITQ) 취득을 위한 전문 맞춤형 교육을 받게 된다. KT IT서포터즈는 지난해 전국의 다문화가정 이주민 8천500명을 대상으로 IT 교육을 진행했으며, 이 중 600여명이 ITQ, GTQ(그래픽기술자격증) 등 전문 IT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도서지역 장애인 대상으로 IT교육을 받고 있다. 인천 영종도에서 1시간 뱃거리에 위치한 장봉도 장봉혜림원에는 지적장애인 55명이 사회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IT서포터즈는 KT 직원 200명을 구성된 IT전문지식 기부 단체로, 인천 장봉도를 방문해 지적장애인들에게 스마트기기 활용법에 대해 교육을 하고, 음악 악기 앱을 이용해 같이 연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애인들에게 휴대폰은 언제 발생할 지 모르는 긴급한 상황을 대비해 꼭 필요한 통신수단으로, 기본적 기능을 비롯한 지도찾기, 교통수단 앱 활용, 비상시 휴대폰 활용법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특히 KT IT서포터즈 인천팀은 지역 특성을 고려,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5도의 도서주민을 대상으로 IT지식나눔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그린 나눔 동강 지키기강화 매화마름 보존운동도 전개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그린나눔 활동도 KT가 공을 들이는 사회공헌 주제다. 자연과 문화유산을 영구히 보존해 가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 등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우선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동강을 지키기 위해 강원도 정성군 덕천리 제장마을 전통가옥 복원사업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2003년부터 부지매입을 위한 기금 조성을 시작해 땅을 매입했고, 이후 사랑의 봉사단이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2005년 8월 전통가옥 동강사랑이 준공됐다. 동강에 복원된 전통가옥은 동강 환경지킴이의 상징이 돼 청소년의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강화 매화마름 보존운동도 펼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지정한 시민자연유산 1호 매화마름은 강화도에만 서식하는 야생식물로 현재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2003년부터 매화마름 보존을 위해 매화마름 군락지 지키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으며, 군락지 훼손 방지를 위해 주변 산책로를 조성했다. 이와 함께 KT는 노사상생 프로그램의 하나로 H2O(Host to olleh) 녹색지킴이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 460개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된 동 행사에는 조합원 및 임직원 총 2만1천여 명이 참여해 주변의 하천과 도로변, 문화재 시설, 버스정류장, 계곡의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향후에는 환경정화위주의 녹색지킴이운동의 영역을 확대해 문화재 보호캠페인이나 지역 주민 대상 문화공연으로 발전시켜 연 2회 실시할 계획이다. 글 _ 이명관 기자 mklee@kyeonggi.com 사진 _ KT

[탐방] 프로축구 FC안양 창단

축구 도시 안양시에 봄이 찾아왔다. 지난 2004년 LG 치타스가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축구단 공백이 생겼던 안양시에 오랜 산고 끝에 시민이 주인 되는 시민프로축구단이 탄생한 것이다. 안양시를 연고로 하는 시민프로축구단 FC안양이 지난 2일 창단식을 갖고 지난 2004년 LG 치타스(현 FC 서울)가 서울로 연고를 이적한 후 9년 만에 축구 1번가의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다. FC안양은 2월2일 안양체육관에서 최대호시장과 박현배 시의회의장, 이재명 성남시장, 김성제 의왕시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김정남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권한대행, 김호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을 비롯한 축구관계자와 시민 등 7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단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안양시 홍보대사인 방송인 이휘재씨와 김정은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상곤 교육감,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 안양 출신 이영표 선수 등 각계의 축하 영상메시지 상영을 시작으로 최대호 시장의 창단 선포와 유니폼엠블럼 공개, 선수단 소개, 구단기 수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체육관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행사 내내 안양 서포터즈의 리드에 따라 열띤 응원과 박수 갈채를 보내 창단식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은 LG 치타스의 연고지 이전 확정 발표 후 정확히 9년째가 되는 오늘이야말로 안양의 새로운 축구역사가 시작되는 뜻깊은 날이라며 새롭게 탄생한 FC 안양이 세계적인 명문클럽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62만 안양시민 모두가 구단주의 마음으로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현배 시의회의장도 팀을 서울로 떠나 보냈던 9년전을 생각하니 정말 감격스럽다면서 FC 안양이 젊은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장년층과 노년층에는 건전한 여가문화를, 지역 상권에는 이익창출이라는 선물을 안겨 드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FC안양의 유니폼과 엠블럼도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홈 유니폼은 안양의 특산물인 포도색을 차용해 안양의 특색을 표현했고, 원정 유니폼은 깔끔한 흰색으로 결정됐다. 또 엠블럼은 석수동 마애종 상단의 장식을 재구성해 축구공과 함께 배치했으며, 안양시의 CI를 엠블럼 중앙에 위치시켜 안양의 축구클럽이라는 대표성을 강조했다. 이날 창단식에 앞서 FC안양은 시민의 염원을 담아 탄생시킨 FC안양이란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행사를 구성해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1부 축하 공연에는 한울소리의 타악 퍼포먼스, 축구 프리스타일러 JK전권, 7인조 보이밴드 앤소닉, 트로트 가수 박윤경이 공연을 펼쳐 창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창단식의 열기는 본행사가 끝나서도 계속됐다. 안양 서포터스는 안양실내체육관 밖에서 FC안양의 창단을 축하하는 응원을 펼치며 9년 만에 프로축구단이 창단한 즐거움을 만끽했다. 성공리에 창단식을 치른 FC안양은 3월 중순 K리그 시즌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글 _ 한상근박민수 기자 kiryang@kyeonggi.com [Interview] 최대호 FC안양 구단주 가장 성공적인 시민축구단 만들겠다 시민이 주인인 구단 3년 후 반드시 우승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시민 한분 한분이 구단주로 100년, 200년 이상 지속될 명품 축구단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2일 출범한 프로축구 K리그(2부리그) FC안양의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은 축구 선진국들의 클럽처럼 시민축구단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프로팀 창단은 안양의 잃었던 축구역사를 되찾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젊은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장년층과 노년층에는 건전한 여가 문화를 제공하고, 또한 지역경제를 살리는 등 안양시를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FC안양은 기초단체가 모체가 되는 임팩트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시민의 응집력과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판매 중인 시즌 입장권이 1만~1만5천개 정도 팔려 고정 관중이 확보되면, 스폰서십에 날개를 달아 기업 후원이 뒤따를 것이다. 연간 20억원 정도 마케팅 수익을 낸다면 재정에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시즌 입장권을 무기명으로 만들어 음식점과 이미용실 등 서비스 업소들의 고객서비스 활용과 기업들이 직원 복지 등에 활용토록 했다며 이 같은 회원제 도입은 회원 카드를 누구나 빌려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많은 관중이 입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서비스업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창단 첫 해 리그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서두르면 오래 못가기 때문에 우선 내부 조직력을 다지고 3년 후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 경기 재미있고 좋은 경기를 펼치다보면 우승과 흥행성공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나는 형식적인 구단주이고, 진정한 FC안양의 구단주는 62만 시민 모두다. 시민들께서 주인의식을 갖고 축구장을 찾아 격려와 응원, 채찍질을 해주신다면 선수단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글 _ 한상근박민수 기자 kiryang@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