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도하는 미래교육, 글로컬 융합인재 키운다 [꿈꾸는 경기교육]

■ IB교육, A to Z 경기도교육청은 세계를 선도하는 미래교육으로 글로컬 융합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기반으로 국제바칼로레아(IB)교육 도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 같은 IB교육 도입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후보 시절부터 내세운 제1의 역점사업이며 현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역시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이다. 도교육청은 세계화, 지역 블록화와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는 현대사회에서 세계시민이자 경기도인으로서 역량을 두루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고 판단, 미래교육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정책이 IB교육인 셈이다. 앞서 도교육청은 국제공인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 경기형 IB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IB 운영 공인 전문 연수강사와 IB채점관 등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IB 연구·시범학교의 실행연구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경기형 IB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학교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할 방침이다. 경기형 IB프로그램 확산을 통해 학교교육의 방법과 평가 및 대학입시 체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모색하며 국제교류 및 해외체험의 확대, 국제학술대회 참석 지원 등 국제적 교육 네트워크를 확대해 미래를 선도할 글로컬 인재를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 IB교육, 왜·어떻게 추진되나 도교육청은 경기형 IB 프로그램 추진의 목적을 탐구-실행-성찰 중심의 수업 설계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과 평가 전문성을 키움으로써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설정했다. 또 논술과 서술형 평가를 확대해 타당도와 신뢰도를 갖춘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운영, 공교육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역량을 키우는 수업과 평가를 확산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IB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연수나 설명회 등의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자발성을 바탕으로 IB기초학교부터 관심·후보·인증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같은 IB교육의 정착을 위해 생각을 꺼내는 IB수업 및 평가에서의 국제 공인 강사를 육성하며 IB교원의 실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목표도 설정한 상태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25년 이후까지 경기형 IB교육 체계를 모두 구축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지난해 9월부터 IB도입단계를 운영하면서 IB기초학교 200개교를 운영해 300만원씩의 예산을 지원했다. 이들 학교에서는 IB 프로그램 도입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IB프로그램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IB 확산 단계 계획을 실현한다. 이를 위해 관심학교 공모를 받아 최근 관심학교 설정도 마친 상태다. 이후에는 오는 2025년까지 경기형 IB 프로그램을 구축한다. 목표는 IB기초학교 및 관심·후보·인증학교 275개교를 운영하면서 2026년 기초·관심·후보·인증학교 300개교를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IB국제공인 채점관 양성 및 채점 생태계 구축, IB교육 전문성을 일반 학교로 확산, 경기형 바칼로레아 평가체제 시범 운영 등의 과제를 설정해둔 상태다. ■ ‘관심학교 25개교 설정’... 첫걸음 떼다 도교육청은 최근 IB 관심학교 25개교를 설정하면서 본격적인 경기형 IB 프로그램 도입의 첫걸음을 뗐다. IB관심학교란 IB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IB 철학을 이해·공유하며 IB학교 운영 과제를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학교로 도내 총 59개교가 신청했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초교 14개교, 중교 11개교를 선정했다. 고교의 경우 현행 대학 입시제도하에서는 IB 프로그램 도입이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교육계의 우려에 따라 도입을 미뤘다. 이번에 선정된 IB관심학교는 고양시의 신능중·행주초, 광명시 광명서초, 광주·하남시 만선초·매양중·곡란초, 김포시 김포대명초, 동두천·양주시 동두천초·연곡초·효촌초·남문중, 성남시 당촌초, 수원시 청명중, 시흥시 군서미래국제학교·서해중, 안성시 개산초·축산중, 연천군 연천황산초, 용인시 용인신릉중, 의정부시 솔뫼초, 파주시 파주광일중, 포천시 포천여중, 화성·오산시 푸른중·송라초·오산원일중 등이다. 관심학교 선정은 운영계획서 70%, 교원 및 학부모 동의율 30%를 적용해 선정했으며 심사위원별 점수를 합산해 최고점수 순으로 선정하는 한편 교육여건이 어려운 지역 및 지역별·학교급별 균형 안배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도교육청은 이들 학교 구성원이 IB철학 및 인식을 공유하면서 교장이나 업무담당자들은 IB워크숍에 필수적으로 참여하도록 과제를 설정했다. 또 IB본부 컨설턴트의 관심학교 컨설팅을 지원해주는 한편 후보학교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도 지원한다. 후보학교는 전 세계 IB학교에서 공유하는 교수학습자료를 활용해 IB수업과 평가를 일부 설계·적용할 수 있고, IB컨설턴트 방문 및 온라인 지원을 받으며 IB 인증학교를 신청할 수 있다. IB인증학교로 선정되면 IB본부의 심사를 거쳐 최종 인증을 받은 뒤 IB수업과 평가 전 과정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의 지역 특성 및 학교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반영한 IB 수업과 평가를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역량을 키워 글로컬 융합 인재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궁금증 해소 Q&A 경기도교육청이 임태희 교육감의 공약사업이자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경기형 IB교육 프로그램 육성은 도내 교육계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도 하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IB교육이 미래 인재 양성에 적합한 선진 교육 시스템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IB교육을 둘러싼 궁금증을 모두 모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해 봤다. Q. 국제바칼로레아(IB)란 무엇인가 A.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 IBO(IB본부)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으로 어느 국가에나 적용이 가능하다.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 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 체제로 2022년 10월 기준으로 160개국 5천500여개 학교에서 7천500개 이상의 IB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대구에서 후보학교 17개교, 인증학교 10개교를 운영 중이며 제주에서는 후보학교 5개교와 인증학교 1개교를 운영 중이다. Q. IB프로그램의 교육 목표는 A. IB프로그램은 ‘상호 문화의 이해와 존중을 통해 더 평화롭고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탐구심이 많고 지적이며 배려심이 있는 학생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 교육목표 전문을 보면 IB는 학교, 정부, 그리고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국제적인 교육에 엄격한 평가를 겸비한 도전적인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프로그램은 전 세계 학생들이 자신과 다른 타인들도 역시 옳을 수 있음을 이해하는, 능동적이며 공감력 있는 평생 학습자가 되도록 돕고 있다고 적혀 있다. Q.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의 IB프로그램은 어떻게 다른가 A. 초등학교 IB프로그램(PYP)과 중학교 IB프로그램(MYP)은 모두 학교 전체가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초등학교는 수업 방법만 제시하고, 가르치는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내용 및 체계와 성취 기준 등을 바탕으로 우리 교과서를 활용해서도 교육이 가능하다. 평가는 내부 평가로 이뤄지는데 6학년 대상 학습자 주도적 탐구 발표회를 한다. 6개 교과군(언어, 사회, 수학, 예술, 과학, 인성·사회성 교육과 체육)의 6개 융합교과주제(△우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속한 시간과 공간은 어디인가 △어떻게 우리 자신을 표현하나 △어떻게 우리를 조직하나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나 △지구를 공유하기)로 구성된다. 중학교 IB프로그램(MYP)은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르는 탐구·토론·발표 중심 수업과 평가에 대한 프레임워크 및 가이드를 제공한다. 가이드는 있지만 가르치는 내용을 별도로 제시하진 않는다. 이 때문에 중학교 프로그램 역시 우리 교과서를 활용해 가르칠 수 있다. 8개 교과군(△국어-언어와문학 △외국어-언어와 습득 △개인과 사회 △과학 △수학 △예술-미술 △체육·보건 △디자인)에서 매년 각 최소 50시간을 이수하며 교과 간 융합수업, 프로젝트, 체험 및 봉사활동을 이수한다. Q. 내부 평가의 공정성은 어떻게 확보하나 A. IB본부에서 엄격한 기준과 훈련에 의해 전문 채점관을 양성하며 지도교사의 채점 답안지 일부를 채점센터로 보내 전문 채점관이 재채점해 점수차가 큰 경우 조정 과정을 거치는 내부평가 검증 단계가 있고, 모든 답안지가 여러 명의 채점관에 의해 여러 단계로 교차 채점되는 외부 평가 방식으로 공정성을 확보한다. Q. 경기도내 모든 학교가 IB를 운영해야 하나 A. 아니다. IB프로그램은 전적으로 학교 교육공동체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IB에 대한 탐구 및 협의를 통해 프로그램 운영 여부를 결정한다. Q. IB교육을 도입하면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있나 A.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학부모 부담에 대한 설정은 하지 않았다. 학생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은 도의회와 좀 더 협의해야 할 부분이다. 학교가 지불하는 비용은 1천만원 내외로 2010년 혁신학교 운영교당 지원 예산이 1억~2억원 내외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예산은 아니다. 교원연수비용은 1인당 100만원 정도이며, 국내 IB 운영을 위한 필수 비용은 초기 투자 비용으로 정착되면 비용도 줄어들 수 있다.

121년 역사 ‘지덕체 배움터’... 4차 산업 ‘미래 주도’ [꿈꾸는 경기교육]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어서어서 알아야 한다. 우리는 너무도 모른다. 어서 배워서 알아야 한다. 국가독립을 위한 일꾼이 되어야 한다.’ 사랑과 봉사를 교훈으로 삼는 121년의 역사, 민족학교 삼일학교의 이념.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와 함께 성장해온 지금의 삼일공업고등학교(교장 김동수·이하 ‘삼일공고’)는 이 같은 이념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 근현대사와 함께해온 삼일학교 수원특례시 팔달구 수원화성 인근에 자리잡은 삼일공업고등학교의 시작은 19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크 선교사의 도움으로 15명의 학생들이 ‘남자매일학교’라는 이름으로 삼일학교의 태동을 알렸다. 이후 1905년에는 성부·성자·성령 삼위일체 정신을 담은 삼일학당으로 이름을 바꿨고, 1909년에는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한 차례 위기를 겪기도 했다. 국내 독립운동가로 잘 알려진 임면수 선생은 고향인 수원을 떠나면서 삼일학교를 살리고자 매향동의 집과 집터는 물론 과수원까지 모두 학교에 전달하고 망명의 길에 나섰다. 1919년에는 화홍문에서 기미독립운동에 참여하며 민족학교로서의 면모를 떨쳤다. 그러나 곧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1940년 교명이 3·1독립운동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제 개명을 당한 것. 그렇게 팔달심상소학교로 5년의 세월을 보낸 끝에 1945년 8월15일 광복이 찾아왔다. 삼일학교는 교정에서 해방 경축 시민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후 1년 뒤인 1946년 빼앗겼던 삼일이라는 교명도 되찾았다. 지금의 삼일공고는 1988년 학교가 분리되면서 공업고등학교로의 길을 걷게 됐다. 학교 자체가 근현대사와 함께 발전해온 만큼 학교 내에 독립운동가이자 삼일학원의 설립자인 임면수 선생과 이하영 목사의 흉상을 세웠고, 광복절이면 학생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과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다짐을 하고 있다. ■ 전국 최초 발명특화고...창의인재 육성 앞장 삼일공고는 지난 2007년 전국 처음으로 특허청 지정 발명·특허 특성화고로 선정됐다. 단위학교로는 처음으로 전국 학생 창업·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주관하는 등 명실상부한 최고의 특성화고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학교의 노력은 2012년 특성화고 최초로 경기도교육청 지정 혁신학교 선정의 성과와 함께 2017년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지정 도제학교 선정 등의 결과를 가져왔다. 삼일공고는 20대 교장인 김동수 현 교장의 취임 이후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이뤘다. 2017년 교육부와 노동부가 공동 운영하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프로그램’에 5년간 거점학교로 선정됐고, 같은 해 ‘매력적인 직업계고’로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 혁신과 변화에 주저함이 없었던 삼일공고는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맞춤형 학과들로 구성돼 있다. 삼일공고에는 우리 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화학공업 분야 전문 인력 양성 및 배출을 위한 화학공업과를 시작으로 전통적 제조 및 조립 분야뿐 아니라 전기, 전자, 정보통신, 나노기술, 생명, 의료공학,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공업 분야로의 길이 있는 기계과, 집중적인 코딩교육이 가능한 전자과, NSC 기반 교육과정을 통해 차별화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환경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기술을 배우는 사물인터넷과, 신기술에 맞는 콘텐츠 교육을 받는 3D융합콘텐츠과, 공공치안과 법률사무 등 공공서비스 분야의 정보보안 직무 교육을 받는 경찰사무행정과, 레저스포츠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레저스포츠학과 등이 있다. ■ 변화를 주도하는 삼일공고, 미래 시대 발 맞춘다 삼일공고는 ‘변화를 당하지 않기 위한 변화의 주도’를 교육 패러다임으로 삼아 미래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학과 개편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올해부터는 반도체계약학과와 소방전기과를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하기도 했다. 반도체계약학과는 현 정부에서 미래먹거리 산업의 선도 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 맞춤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로 국내 최초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교육과정(3년+4년)을 연계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기술인재를 양성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의 창의융합형 인재를 조기 확보함으로써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대학과목 선이수제를 도입해 맞춤형 전문 인재 육성을 대학들과 함께 하고 있으며, 단위학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학교 내에서는 개념과 이론을 학습하고, 실험실습과정은 한국나노기술원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장비를 통해 교육함으로써 학생들의 현장 실무 능력을 키워 가고 있다. 소방전기과 역시 소방전기 분야의 전문인력 및 소방공무원을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방침이다. 김동수 교장 “학생·교직원 힘 모아... 대한민국 대표 명문 도약” “경기도를 넘어 전국 최고의 명문학교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교사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동수 삼일공업고등학교 교장은 1990년 3월부터 삼일공고에서 근무해온 삼일고의 역사와 같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7년 제20대 교장으로 취임한 후 7년 차 교장으로 삼일고의 다양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1990년 김 교장이 처음 삼일공고에 부임했을 때 학교의 대외적 이미지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학교임에도 대외적인 이미지로 인해 학생들은 상처받았고, 곱지 않은 시선에 시달려야 했다. 김 교장은 이 같은 모습을 보며 큰 결심을 품었다고 했다. 언젠가는 꼭 교장이 돼 삼일공고를 수원특례시를 넘어 경기도로, 경기도를 넘어 전국 최고의 명문고로 만들어 가겠다는 꿈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삼일공고는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김 교장은 “2020년 1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그때부터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기 시작해 그해 2월에는 모든 교사가 온라인으로 수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팬데믹 기간에도 더 열심히 아이들을 공부시키면서 빈익빈 부익부에 따른 교육 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같은 김 교장의 노력 덕분인지 코로나19로 교육현장이 마비됐다고 평가받던 시기에도 삼일공고만은 견고한 교육 목표를 지니고 끝없이 발전의 길을 걸어갔다.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로 재지정받은 것은 물론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사업에서도 우수학교로 선정됐고, 2021년에는 경기내일 직업교육 선도학교로 재선정됐다. 같은 해 5월에는 학과재구조화 승인을 받아 전기과를 소방전기과로 재구조화했다. 또 2022학년도 혁신지원사업에 선정됐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기계과를 로봇설계과로 재구조화하기도 했다. 김 교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한 변화를 선도하며 교사들과 함께 더 큰 삼일공고의 완성을 위해 나아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공부하는 특성화고’로 삼일공고만의 브랜드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면서 학생들이 흥미와 적성을 파악하고 진로 방향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전국 최고의 명문 학교로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도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가겠다”고 말했다.

[꿈꾸는 경기교육] 파주중, 탄소중립 경연대회 ‘환경부장관’ 표창

파주중학교(교장직대 장계홍)가 ‘감탄(감잡고 탄소중립)’을 모토로 지속가능발전 탄소중립교육을 다방면에 걸쳐 추진하면서 ‘2022 탄소중립 경연대회 환경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22일 파주중에 따르면 파주중은 올해 탄소중립 경연대회 환경부장관 표창뿐 아니라 제23회 아름다운교육상 지속가능발전교육부문 아름다운학교대상 수상, 2022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유공 도지사 기관 표창 등 다양한 기관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러한 성과는 올해 교육부·국가환경교육센터 주관 ‘2022 탄소중립 중점학교 지원사업’, 환경부·국가환경교육센터 주관 ‘2022년 꿈꾸는 환경학교 지원사업’ 신규학교(6기) 선정을 계기로 이뤄낼 수 있었다. 파주중은 이를 기반으로 탄소중립 마을 실현 협의체 구성을 통한 그린(Green) 마을 잇기 협약, 탄소중립 실천 비전 선포 주간 운영, 탄소중립 홍보부스 운영, 기후행동 1.5℃ 스쿨챌린지 2년 연속 참여 및 수상 등 다양한 교육공동체 환경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파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의 기후환경교육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기후행동 1.5℃ 스쿨챌린지 전교생 참여, 전교생 SNS 탄소중립 기후행동 실천 서약 및 탄소중립 실천 비전 선포 주간 운영, 파주시-파주교육지원청-파주중-세경고-파주초-연풍초가 함께한 마을 잇기 협약 실천 등으로 탄소중립교육이 탄력을 받고 있다. 장계홍 교장직대는 “학교공동체와 지역사회에 탄소중립 실천 문화를 확산시키고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참여하는 능동적인 탄소중립생활 실천이 지속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꿈꾸는 경기교육] 내 꿈을 찾아서... 전문가·대학생들과의 만남

하남중학교(교장 박현숙)가 학생들의 진로 개척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하남중은 지난 13~15일 3일간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진로탐색활동 ‘내 꿈을 찾아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자유학년제 예산과 사회성 회복을 위한 학생활동 예산, 하남진로체험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대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여러 가지 직업을 간접 체험해 보고 자신의 진로를 계획해 나가는 데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CSI과학수사대, 조향사, 네일아티스트, 화장품 공학자, 유전공학자 등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직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직업과 관련된 제품들을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을 통해 직업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또 디지털 방송콘텐츠학과, 경찰행정학과, 사학과, 경제학과, 신소재공학부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과의 멘토링을 통해 대학생활의 모습, 중·고등학교 시기의 학습방법, 학과 안내 등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디지털 방송콘텐츠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만난 1학년생은 “대학생 언니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현숙 교장은 “진로탐색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진로를 계획하고, 꿈을 향해 전진해 나가는 데 여러 방면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꿈꾸는 경기교육] 군포의왕 시민 배움나눔 카페 ‘활짝’

군포의왕교육지원청(교육장 이은광)은 자율과 자치 기반의 즐거운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새로운 연대 외 협력의 계기를 만들고자 군포의왕 시민교육 배움나눔 카페를 개최했다. 지난 20일 군포의왕교육지원청에서 개최된 배움나눔 카페는 시민교육의 방향성과 우수사례를 만나보는 참여형 성과 공유회다. 시민교육 주체들의 만남과 참여를 통해 자율과 자치 기반의 즐거운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새로운 연대 외 협력의 계기를 만들고자 추진됐다. 이날 행사는 클라리넷과 첼로, 베이스, 피아노 4중주의 클래식 라이브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후 민주학교와 학생자치, 시민생태교육과정, 세계시민교육, 디지털시민교육, 미디어리터러시, 인성교육, 다문화교육을 주제로 한 우수사례 공유 시간이 이어졌다. 배움나눔 카페는 초등부 6개와 중등부 6개 등 12개로 운영됐다. 시민교육 배움나눔 카페를 위해 온라인 패들렛(다른 사람과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에서는 카페 운영 전 카페 운영진의 사례 공유 내용을 공개해 참석자들이 미리 내용을 읽어본 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은광 교육장은 “군포의왕 지역에서 시민인성교육이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는 것은 학교 현장에서 고민하고 행동하는 선생님의 열정”이라면서 “군포의왕교육에서 학생들이 보다 나은 시민으로 자라기 위해 학교 현장의 여러 시민교육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며 2023학년도 시민인성교육 활성화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꿈꾸는 경기교육] 詩가 주는 울림에 스며들기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란 시를 읽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누군가의 방문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였던가.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어떤 의미가 있었나.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으로 다가가고 있나. 우리는 사람들을 너무도 가볍게 만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 사람의 일생이 온다’는 시구는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그리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옛말이 떠올랐다. 우리가 만나는 그 무수한 사람들, 그 과정에서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회적인 만남. 그러면서 우리는 대수롭지 않게 다시 볼 사람들이 아니라며 너무도 가볍게 사람들을 대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옛사람들은 작은 인연 하나도 그것이 쌓여 자산이 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사람이 만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다 이유가 있고, 인연이 있어서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러한 물음은 결국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까지 도달했다. ‘나는 나를 어떻게 대하고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나’,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에 더 많이 신경을 쓰느라 정작 나 자신을 온전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소홀하게 여기지는 않았나’ 하는 질문을 하게 됐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이고 미래의 나일 텐데 나의 일생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할 수 있을까. 나를 이해하고 환대하지 않으면서 타인을 환대하며 기쁘게 맞을 수 있을까. 시 ‘방문객’은 한 편의 문학작품이면서 동시에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인문학이었다. 사람을 대하는 것과 사람을 만나는 것,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 사람에 대한 나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만든 한 줄의 시 구절은 이 책이 나에게 준 귀한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가 전해준 깊은 울림은 문학 공부만을 위한 시 읽기에 머물렀던 나의 독서의 효용을 확장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시로 인해 인간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었다. 올겨울은 우리에게 성숙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를 위한 겨울의 침묵을 흘려보내지 말자. 겨울의 침묵 속에서 내면이 깊어지는 문학작품 하나를 만날 수 있다면 겨울은 우리의 성숙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번 겨울 동안 또 다른 나에 대한 고민과 만날 계획을 세워본다. 이 글을 읽는 이들도 나를 돌아볼 문학작품 하나를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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