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을 가다 시흥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 흔히 요즘 시대를 ‘꿈을 잃어버린 시대’라고 한다.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혹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10대라 꿈을 꾸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명확한 목표와 꿈을 갖고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이 있다. 서로 비슷한 미래를 꿈꾸며,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 될 수 있는 길로 가기 위해 모인 아이들. 시흥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는 그런 학생들이 모여 지금의 명성을 갖게 된 도내 대표적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1977년 학교법인 한인학원이 설립되면서 출발해 2008년 미래지능형자동차 특성화고로 선정됐고 지금의 경기자동차과학고의 기반을 다졌다. 선도적, 선제적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경기자동차과학고는 올해 경기도교육청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에 선정돼 그동안 해왔던 노력들을 차분히 교육현장에서 발현시키며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학교를 완성해 가고 있다. 학생들의 꿈이 성과로 이어지는 곳, 학생들이 꿈꾸는 길의 최선봉에 서 있는 경기자동차과학고를 찾았다. ■ ‘꿈 충전소, 꿈 내비게이션’... 곳곳서 두드러진 성과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2008년 미래지능형자동차 특성화고에 선정된 이후 꾸준한 발전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중소기업인력 양성 특성화고 전국 우수학교이자 청소년 비즈쿨학교 전국 우수학교, 취업역량강화사업 전국 우수학교, 산학일체형도제학교(자동차·소프트웨어 분야) 전국 최우수 등급 등 경기자동차과학고의 행보는 늘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2019년부터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이자 스마트팩토리 거점학교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교육을 해오던 경기자동차과학고는 올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그간의 노하우를 녹여낸 교육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현재 최고의 자동차 명장 리더를 꿈꾸는 자동차과, 미래 모빌리티 인재를 양성하는 미래자동차과, 디자인과 튜닝을 함께 배우는 자동차디자인과 등 3개 과를 운영 중이다. 자동차과는 전국 최고의 시설에서 전기자동차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자동차 분야 도제 거점학교로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전국 최상위 S등급 도제학교에 선정됐고, 2021~2022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자동차 분야 금메달을 획득한 것 역시 이 같은 선진 교육의 결과물이었다. 자동차과는 또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와의 협약을 통해 협약 기업의 정직원 채용 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벤츠, 아우디, BMW, 폭스바겐, 포르쉐, 현대, 기아 등 유명 기업들의 근무 기회를 누구보다 빠르게 잡을 수 있는 셈이다. 미래자동차과는 전국 최초로 설립된 학과로 전기자동차 인재를 양성하고, 전문화·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과다. 미래자동차과는 전국 최고의 시설을 갖춘 미래자동차관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데, 특히 미래자동차 소프트웨어과정의 경우 자율주행자동차 특화교육을 바탕으로 전국 최상위 S등급 도제학교 선정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자동차디자인과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현 시대에 가장 적합한 학과 중 하나로 2020학년도 튜닝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퍼포먼스 튜닝, 자동차 드레스업 튜닝 등 다양한 튜닝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관련 기업으로의 취업기회도 폭넓게 열려 있다. 자동차디자인 교육과정의 경우 자동차 마카스케치부터 자동차 클레이모델링, 자동차 3D모델링, 자동차 3D프린팅 등의 교육을 받으면서 미래를 주행하는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중이다. 이러한 경기자동차과학고는 동아리 역시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자리 잡으며 특색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광택 동아리부터 자동차 정비 실무 동아리, 자동차 정비 심화 동아리, 자동차 튜닝 동아리, 자동차 페인팅 심화 동아리, 전기 기능 심화 동아리, 전기 자작차 연구 동아리, 자동차 차체수리 심화 동아리, 카뷰티 동아리, 하이테크 정비실무 동아리, 지니어스드론 동아리 등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동아리들이 운영되고 있다. ■ 국·영·수 필수과목 관심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으로 잡았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뿐 아니라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로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올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모인 학생들이 대다수인 만큼 오히려 필수과목에서의 흥미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을 추진하면서 학생들이 기다리는 수업, 재미있어 하는 수업이 필수과목 수업으로 달라질 만큼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난 것을 바탕으로 디지털교육대전환을 이뤄가고 있다. ‘하이테크를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수학습으로 하이터치 교육실현’을 주제로 한 경기미래교육 운영 및 디지털 교육혁신 선도학교, 미래형교과서 선도학교, AI활용 맞춤형 교육 시범학교 등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와 실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교수 학습 혁신으로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 실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모델 개발과 확산’을 비전으로 삼은 경기자동차과학고는 ‘디지털에 AI를 더하다’를 주제로 세 가지 운영과제를 설정,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모델 운영에서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수업 혁신과 적용 모델의 다양화, 사교육 경감을 도모하면서 기초학력을 끌어올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디지털 교육혁신을 이뤄내야 할 교원의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역량 강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을 강화해 교사의 역할 변화를 선도하면서도 학교의 디지털 교육 전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과제들을 운영하면서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적용된 실천 사례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성과를 확산하는 것으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경기자동차과학고는 1인1스마트기기 및 무선망 구축이라는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이터치 하이테크 역량을 갖춘 우수 교사들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연구하고 배우며 이를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하고 있는 것. 경기자동차과학고 관계자는 “하이테크를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수학습으로 하이터치 교육을 실현하고, 자발적으로 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보다 학습에 대한 의지를 키울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줌-in 시흥 ‘경기자동차과학고’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 ■ 전문적 학습공동체 에듀테크 활성화 “AI튜터와 양질의 질문 주고받아요” 경기자동차과학고는 올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를 운영하기 전에도 꾸준히 디지털 기반 교육을 실천하던 곳이다. 2017년 경기도교육청의 무선인프라 보급 사업에 참여했던 경기자동차과학고는 당시부터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일부 과목에 적용했던 에듀테크 활용 수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확산됐다. 이러한 노력이 가능했던 건 경기자동차과학고 내 전문적 학습공동체인 ‘에듀테크 활용 수업 및 평가 디자인’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처음 허영주 교사가 에듀테크를 활용하기로 했을 때 이에 대한 확신이 없는 교사들도 있었다. 교육은 곧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증명되지 않은 분야에 막연하게 뛰어든다는 것이 어렵기도 했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코로나19를 겪으면서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교육 현장은 자연스럽게 비대면 온라인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만큼 전문적 학습공동체에 참여하는 교사 수도 늘어났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전체교사의 30%가 학습공동체에 참여해 함께 더 나은 수업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주도했던 허 교사는 당시를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처음 이걸 도입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수업 때 학생들에게 활동지를 나눠 주는데, 그게 200장 넘게 쌓이기도 했고 한 학년에 400장 이상을 출력해놔도 학생들이 잃어버리기 때문에 부족했던 적도 있었다”며 “활동지를 잃어버리면 사실 아이들의 학습 데이터가 날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 아이는 처음부터 다시 수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그러면 포기하는 아이들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는 생각이 들어 구글로 온라인 활동지를 시작해봤는데, 자연스럽게 클라우드에 저장되다 보니 훨씬 효과가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아이들이 고스란히 학습 데이터를 갖고 있을 수 있고, AI를 통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면 훨씬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 교사는 “처음에는 도전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선생님들도 전문적 학습공동체에 계속 와서 공유하고 배우는 문화가 생겼고, 그중에서 새로운 도전도 나오다 보니 훨씬 효과적인 수업이 가능했다”고 했다. 허 교사는 특히 현장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에도 자연스러워졌다는 점을 가장 큰 효과로 꼽았다. 그는 “아이들이 양질의 질문을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는데, 우리 교육문화 자체가 아이들은 손을 들지 못하다 보니 교사만 질문을 하는 사람이 됐다”며 “이후 학생들 질문이 많아지면서는 이 질문에 어떻게 다 좋은 답을 줄 것인지를 고민했는데, 그 부분을 AI튜터가 또 다른 나로 해결해 주면서 양질의 질문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학생들이 AI튜터와 질문을 주고받고, 이 질문을 지켜본 허 교사가 그중 모든 학생이 함께 고민할 때 가치 있을 질문을 선별해 공유함으로써 오히려 교실 내에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얘기다. 또 같은 질문을 여러 학생이 하는 모습을 보면, 그 질문 역시 공유해 학생들 공통의 의문을 해소할 기회도 생겼다고 했다. 허 교사는 지금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망설이고 있는 학교나 교사가 있다면 쉬운 부분부터 변해볼 것을 권유했다. ‘가장 쉬운 툴이 최고의 툴’이라는 게 허 교사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 저도 디지털 기반 교육을 할 때 게이미피케이션 방식을 택했는데, 그 하나만으로도 효과가 있었다”며 “아이들은 생각보다 경쟁을 좋아하고, 자신이 1·2·3등 안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방식만 도입해도 학생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앵무새처럼 답변하던 현상은 사라진다”고 전제했다. 허 교사가 말한 게이미피케이션은 지식 전달의 방식을 게임의 방식과 유사하게 운영하는 것인데, 수업 내용을 퀴즈 프로그램처럼 만드는 등의 방식이 현장에서 효과를 냈다는 얘기다. 그는 “‘가장 쉬운 툴이 가장 최고의 툴’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런 쉬운 부분부터 수업을 변화시키면서 도교육청 연수나 기관 특별강좌 같은 걸 활용하면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수업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디지털기기 활용 수업 수업 집중·참여도 높아”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가 없어요. 수업 전에 미리 가서 준비하고, 서로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경기자동차과학고 2학년생인 강건군과 김건호군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이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묻는 질문에 ‘수업에 대한 흥미’를 꼽았다. 과거 딱딱하고 지루하기만 했던 수업이 오히려 기다려지고, 쉬는 시간까지 반납해 가며 미리 교실에서 준비하는 수업으로 탈바꿈했다는 얘기다. 강군은 “아이들이 책보다 디지털기기에 익숙하다 보니 수업 참여도가 엄청 높아졌다”며 “교과서로 배우는 것과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수업은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필수 과목에 흥미가 떨어져 수업시간에 잠을 자던 아이들마저 모두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수업을 받기 위해 눈망울을 반짝이며 수업에 집중하게 됐다는 게 강군의 전언이다. 김군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김군은 “칠판수업을 하다 보면 선생님이 판서에 집중하실 때 수업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아예 포기하고 자는 친구들도 있었다”며 “그런데 선생님이 일일이 코치를 하면서 도와주시고, 수업 내용 자체도 재밌다 보니 중학교때보다 오히려 심화과정을 배우는데도 훨씬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두 사람은 지난해 경험했던 수업들도 아직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강군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수업인데, 명령어를 입력하면 그림이나 동영상, 텍스트 같은 걸 뽑아 주는데 이걸 활용해 취업하고 싶은 기업들의 광고를 만드는 수업이 있었다”며 “영어로 광고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공부도 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물로 나중에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도 있어 많은 부분에 도움이 됐던 수업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군은 ‘더빙 수업’을 가장 흥미로운 수업으로 꼽았다. 그는 “태블릿PC의 녹음기능을 활용해 특정 상황에 맞춰 감정 등을 넣어 대사를 더빙하는 방식의 수업을 진행했다”며 “영어로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는데, 공개적인 자리가 아닌 익숙한 태블릿PC에 녹음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니 훨씬 더 흥미롭게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수업에서 디지털 기반의 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강군은 “요즘은 소설도 책이 아닌 웹으로 보고 모두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다 보니 훨씬 익숙하게 학습을 할 수 있었고, 흥미로웠다”며 “특히 수학과목이 좀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것도 디지털 기반 교육으로 받게 되면 훨씬 더 흥미롭게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고 말했다.
수원 천일초등학교(교장 이택숙)가 수원시 교육브랜드인 청개구리 스펙(SPPEC) 사업의 하나로 ‘수원형 특화교실 활동’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스펙(SPPEC)은 청소년에게 다양한 체험과 교육 경험을 제공해 스펙(Spec)을 쌓고 잠재능력의 스펙트럼(Spectrum) 확장 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브랜드를 말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스펙 교실’은 학교 안팎에서 이뤄지는 교육 콘텐츠를 통칭하며, 천일초의 경우 AI·로봇 프로그램이나 코딩·드론 교육 등을 포함하고 있다. 천일초는 최근 교내 2, 5,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펙 교실을 진행했다. 2학년 학생들은 센서를 이용해 코딩 블록들을 순차적으로 구성해 보고 실행해 보면서 주어진 미션을 완성하는 AI·로봇 프로그램을 체험했고, 5~6학년 학생들은 드론의 정의와 비행 원리에 대해 알아보고 드론을 안전하게 조종하는 실습과 다양한 코딩 방법으로 드론을 자율비행 시켜보는 코딩·드론 교육을 했다. 더불어 천일초 스펙 교실에선 수원의 역사, 문화, 전통, 생태 환경 등과 연계한 주제를 발굴해 자연을 토대로 흙을 빚고 그리는 생태 환경 교육, 다양한 마을의 생활 모습과 주거형태를 알아보고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입체 형태의 모형으로 만들어보며 공간개념의 이해와 협업능력 향상을 도모하는 문화예술 활동 등이 이뤄졌다. 활동에 참여한 한 5학년 학생은 “꿈이 드론 제작가인데 체험해보기 어려운 드론의 원리를 알고 직접 해 볼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다. 내 꿈이 현실로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택숙 교장은 “수원시의 청개구리 SPPEC 교실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학습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창의력 및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들이 즐겁게 학습하고 자신의 진로를 키워나가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원 망포중학교(교장 최옥현)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망포등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망포 등대 인성 교육 프로그램은 학생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각 학급의 학생들은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릴 종이상자를 직접 조립하고 곱게 포장한 카네이션 한 송이와 함께 감사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썼다. 감사장에는 ‘지금껏 저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돌봐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라는 다양한 메시지가 담겼다. 최옥현 망포중 교장은 “가정의 달 5월, 그리고 어버이날을 맞이해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글로 표현해보고 부모님께 직접 감사의 글과 카네이션을 드리는 활동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고 더 성숙해지며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채현양(14)은 “평소에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기 쑥쓰러웠는데 이번 기회에 마음에만 있던 표현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특히 부모님께 핸드폰 메시지가 아닌 손 글씨로 적어서 드리는 것이 오랜만이라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카네이션을 받은 학부모 김미정씨(46)는 ”막내가 어버이날을 앞두고 학교에서 만들었다며 카네이션과 감사장을 줬는데, 감사장 내용을 남편과 함께 읽으며 우리 아이가 이렇게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에 감동을 받았다”며 “아이가 한 글자, 한 글자 정성 들여 눌러 감사장을 썼을 생각에 흐뭇한 마음도 들었다. 사춘기 아이들의 작은 표현들이 부모님들에게는 큰 감동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대미문의 전염병인 코로나19 3년을 거치면서 국내 교육 현장은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처음 코로나가 교육 현장에 찾아왔을 때는 당혹감이 온 학교를 감쌌다. 예방을 위해 대면해선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교사들의 지도와 같은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나갈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중요한 과제로 다가왔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을 지나면서 교육현장은 점차 비대면 상황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언젠가는 반드시 가야 할 미래교육으로의 길이 한 발짝 가까워진 순간이었다. 미래교육이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교육의 지향점이란 데 공감하기 시작한 교육당국도 하나둘 변화의 길을 제시했다. 지난해 교육부는 2025년 3월부터 인공지능(AI)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고 AI 기반 코스웨어를 활용한 수업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이 같은 길에 다른 시·도보다 먼저 반응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했던 경기형 미래교육의 완성을 위한 밑그림을 차분히 그리고 있었던 덕이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이다. 도교육청은 선도학교 지정을 통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하나둘 완성해가고 있다. 미래교육의 첫 걸음이기도 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 지정을 통해 이를 완성해 가는 길에 동행했다. ■ 디지털교육 중요성·맞춤교육 필요성↑... 해법 고심 도교육청은 최근 디지털 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학생별 맞춤 교육 실현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대안 마련을 위해 고심해 왔다. 특히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었던 만큼 이를 어떻게 실천해낼지가 쟁점이 됐다. 이에 도교육청은 디지털 교육 전환에 대한 의지와 역량을 갖춘 학교를 중심으로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의 공교육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을 대비해보고 이를 전체 학교로 확산시킬 방안을 찾기 위해 선도학교를 지정하기로 했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는 AI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교수·학습 혁신으로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모델을 개발해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AI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비하면서 데이터 분석부터 AI 튜터, 학생용 대시보드 등을 제공하는 AI기반 코스웨어 등 에듀테크 프로그램을 활용한 교수·학습법 적용을 통해 수업혁신, 교사의 역할 변화 등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모델을 창출해 이를 다른 학교에 확산하는 학교로 선도학교를 활용한다는 의지였다. 이에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의 방향을 하이터치(High-Touch), 하이테크(High-Tech) 교육 두 갈래로 잡았다. 학생의 학습성과를 극대화하는 학습설계자이자 학생과 긴밀한 소통과 상호작용을 통해 안정적인 상담멘토링을 제공하는 사회정서적 지도자로서 교사의 역할 변화를 하이터치로, AI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모든 학생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교육 제공을 하이테크로 잡았다. 디지털 기반 수업 혁신과 교사의 역할 변화 등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모델 창출 및 확산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는 세부적으로 세 가지 과제를 두고 운영된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모델 운영, 교원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실천사례 발굴 및 성과 확산이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해 내년 2월까지 1년간 초등학교 103개교, 중학교 61개교, 고등학교 36개교 등 총 200개교가 운영되며 한 학교당 6천2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꾀한다. ■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모델 창출... 수업 혁신 꿈꾼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의 핵심적인 가치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진정한 의미의 교육혁신을 이뤄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선도학교에서는 우선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모델을 운영해보고 이를 통해 우수한 모델을 개발해 보편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셈이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모델 운영의 첫 번째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수업 혁신이다. 하이러닝 등 AI 기반 코스웨어를 활용해 디지털 기반 수업으로 혁신하는 내용이다. 선도학교에서는 AI 기반 코스웨어를 선택할 때 2025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교과인 수학, 영어, 정보, 특수국어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 대상은 전체 학년과 교과를 대상으로 하지만 AI 진단의 경우 초4~고2를 대상으로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교과에 대해 제공한다. 교과 수업에서 진단평가, 교수학습 도구, 형성평가 및 피드백을 활용하면서 교사가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적용하는 AI 활용 교수·학습 유형을 적용한다. 이와 함께 선도학교에서는 AI 디지털 교과서의 현장적합성을 검토한다. 현장적합성이란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수업을 설계하고, 실제 수업 시간에 활용하면서 학교 현장에 활용하기 적합한지 등을 검토해 의견으로 제출하는 걸 말한다. 이는 AI 디지털교과서가 모든 학교 현장에 보급되기 전 AI 디지털교과서의 기능 및 서비스 안정성 테스트를 위한 검토 과정에 선도학교를 참여시켜 양질의 피드백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선도학교들은 교수·학습 방법 역시 혁신한다. AI코스웨어 등 다양한 에듀테크를 활용해 수업하고 토론, 프로젝트 학습, 거꾸로 학습 등 학생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수·학습 방식을 적용하는 셈이다. 선도학교들은 디지털 기술의 다양한 활용방식을 고려해 정규교과부터 늘봄학교, 방과후 보충수업 등에서 에듀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 활용방식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기본모형은 사전활동을 통해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학생 중심 활동을 부여해 능동적 학습을 유도하는 활용방식이다. 예습모형은 수업 전 진단 평가를 진행해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고 학습 내용을 전달, 일반적인 수업 평가 방식을 활용해 성취도를 평가하는 모형이다. 복습모형은 교실 학습 후 진단평가를 통해 학생의 학습 이해 수준을 점검하고 필요시 개별적 혹은 교사의 지도하에 복습해 학습 주제에 대한 완전 학습을 지원하는 모형이다. 마지막으로 집중케어모형은 학습부진 학생, 취약계층 학생 등의 학습 수준 진단 후 온라인 보충 학습, 튜터링 등을 제공해 학습 이해도를 높이는 모형이다. 이 밖에도 사교육 부담이 큰 영어·수학 교과 등을 중심으로 AI코스웨어 등 에듀테크를 사용해 학생의 학습 수준에 맞는 교육 콘텐츠와 교사의 학습 코칭을 제공하고 우수 사례를 적극 공유하며 학습 부진 학생, 취약계층 학생 등을 대상으로 AI코스웨어 등 에듀테크를 활용한 보충학습, 튜터링 등을 제공해 학습 이해도를 높인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디지털 이용 습관을 기르기 위해 이와 관련한 학교 문화를 형성하면서 디지털 시민 의식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한다.
역사와 전통을 지닌 수원 매산초등학교(교장 정기영)가 개교 119주년을 맞았다. 매산초는 1906년 일제강점기 수원 거류민소학교(1학급)로 개교해 광복 이후인 1945년 수원 남수공립학교(6학급)로 재개교했고, 이후 1996년 매산초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해 119년간 전통을 지키며 성장하고 있다. 매산초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학교인 만큼 올해 제119주년 개교기념일을 특별하게 맞이했다. 개교기념 행사 주간 겸 학교사랑 교육 주간을 설정해 학년별로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한 것. 특히 이번 행사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매산초등학교가 자긍심을 고취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어린이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체험 중심의 활동으로 교육의 효과와 학생들의 만족도를 함께 높였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학교의 일대기 및 역사물을 전시한 역사관 둘러보기, 다양한 수목이 가득한 학교 정원 둘러보기, 아름다운 교정에서 단체 사진 촬영하기, 학급별 교가 릴레이 부르기 활동 등을 했다. 특별히 올해는 학교 사랑 예술제를 열고 학년군별로 1~2학년군은 학교 사랑 말하기 대회, 3~4학년군은 학교 사랑 그리기 대회, 5~6학년군은 학교 사랑 시화 꾸미기 대회를 운영했다. 예술제를 통해 우수 학생을 시상한 매산초는 우수 작품을 학교 곳곳에 게시해 학생들이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학생들뿐 아니라 교직원들에게도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학교의 전통을 이해하고 마을 자원과 연계한 교육을 위해 연수를 연 것. 특히 수원 근대화 거리 및 부국원, 수원향교 등을 답사하면서 교수·학습자료를 수집하고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토의하기도 했다. 정기영 교장은 “학교 사랑의 마음을 바탕으로 큰 꿈을 키워나가는 어린이를 육성하는 것이 매산초 교육의 핵심”이라며 “제119주년 개교기념일을 맞은 매산초 구성원들이 다양한 행사 활동을 통해 축제의 장을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학교 조리실의 공기질 개선을 위해 환기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오염물질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1일 경기도형 학교 조리실 환기 개선 기준을 마련한다고 2일 밝혔다. 오는 2027년까지 1천700개교에 2천244억 원을 투입해 학교 조리실 환기시설 개선을 마칠 계획이다. 학교 조리실 환기 개선 사업은 고용노동부의 학교급식 조리실 환기설비 설치지침과 단체급식시설 환기에 관한 기술 지침을 근거로 추진했다. 하지만 학교 구조상 적용이 곤란하거나 공사 후 소음 및 결로 발생 등으로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학교 조리실 근로자들은 기존 환기 개선 사업 전에는 ‘환기가 어려워 눈이 따갑다’, ‘비 오는 날에는 조리실 내 수증기로 인해 앞을 볼 수 없다’ 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환기 개선 공사 후에도 ‘소음이 심해 꺼놓는 경우가 많다’, ‘실외 공기를 실내로 가져오는 급기 시설로 인해 너무 덥거나 춥다’ 등의 애로사항이 쏟아졌다. 특히 근로자들은 조리실의 공기질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고 지적하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획기적인 환기 개선과 환기 성능을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환기설비 설치기준 적용 시 학교 조리실 환경 유형화에 대한 세부 지침을 제시할 방침이다. 경기도형 환기 개선 기준의 주요 내용은 △유입되는 공기와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완벽한 제거를 위한 청정시스템 설치 △오염물질 등의 농도를 측정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 △풍속, 풍량 및 조리실 내 오염물질 등을 자동 제어하는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 등이다. 조리실의 공기질 결과에 대한 엄격한 자료 관리를 통해 근로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실시간 모니터링과 자동제어시스템을 구축해 최적의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근로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이달부터 관련 연구용역에 착수해 9월 말 용역을 끝낼 계획이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경기도형 환기 개선 기준을 적용한 시범학교(2개교)도 운영한다.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실제 현장 적용 사례를 확인하고 효과성을 검증한 뒤 경기도형 환기 개선 기준의 전면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 겨울방학부터는 자동제어시스템을 갖춘 경기도만의 환기설비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학교 급식실에 들어오는 공기와 나가는 공기가 청정시스템을 통해 정화됨으로써 학교 내·외부 모두의 공기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장에서 믿고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급식실 구현을 위해 충분한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현장을 가다 광명 '소하중학교' ‘공감하는 나, 존중하는 우리, 성장하는 소하’를 비전으로 한 광명 소하중학교는 1997년 문을 열었다. 모든 학생이 인성과 역량을 키워가며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하고 있는 소하중은 경기미래교육 과제인 학교자율역량 강화부터 교육안전망 구축, 미래교육 기반 조성, 미래형 교육과정 운영 등을 실천하기 위해 분야별로 과제를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교자율과제로 인성교육 및 디지털 기반 교육을 통한 미래 역량 함양을 택한 소하중은 인성과 역량이 균형 잡힌 특색 있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디지털·AI 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천해 가고 있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이기도 한 소하중은 수업 과정에서도 이 같은 강점을 한없이 뿜어냈다. 학생들은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닌 ‘즐기는 것’으로 여겼고, 수업시간 내내 활발한 토론과 움직임이 들어차며 여느 교실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 연출됐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실천하고 있는 선도학교 소하중을 찾아 경기미래교육의 길을 미리 만나봤다. ■ 교육에 녹아 있는 ‘지성(至誠)’... 주인 의식 갖는 학생들 소하중의 교훈인 지성(至誠)은 지극한 정성으로 성실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만큼 소하중은 학교 교육 곳곳에서 지극한 정성이 담겨 있는 교육으로 혁신을 선도해왔다. 꿈을 키우고 예절 바른 자주적인 학생상과 사랑이 넘치고 긍지를 가진 존경받는 교사상, 믿음을 갖고 학교를 이해하며 함께하는 학부모상, 잘 가르치고 꿈과 희망과 감동을 주는 학교상을 교육의 기대상으로 둔 만큼 서로의 성장에 언제나 최선을 다해 임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발현된 것이 바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 사업이다. 소하중은 코로나19 당시 온라인 수업이 필수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교수-학습의 질 향상 이라는 목표를 위해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정비했고, 원활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이러한 환경에 활용할 수 있는 기기를 구비하기 위해 힘쓰면서 소하중에는 자연스럽게 온라인 수업에서 생기는 문제점 해결을 위한 교사들의 학습문화가 생겨났다. 교사들은 고민했다. 디지털 시민 역량이 필수가 된 상황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면서도 획기적으로 교육 환경을 바꿔 나갈 방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교사들은 다양한 에듀테크 활용 프로그램을 교수-학습에 적용해보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은 하나둘 성과를 냈다. 가장 먼저 학생들의 흥미도가 달라졌다. 참여도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더 이상 수업시간에 손을 드는 일에 두려움이 없었다. 그 사이 교사들은 보다 창의적으로 수업을 설계할 방법을 찾아갔다. 수업의 질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해마다 학급 수가 늘어나고 있는 소하중은 이러한 교육이 가장 효과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학급당 인원 수 역시 다른 학교에 비해 많은 소하중의 입장에서는 모든 학생들에게 교사의 역량이 미치기 어려운 부분을 디지털 교육 혁신을 통해 채워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찍이 이런 고민을 시작했던 소하중에는 지난해 도교육청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 공모가 기회가 됐다. ■ 시대 변화 따라간 소하중... ‘개별화 맞춤 교육으로 배우고 품고’ 올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로 지정된 소하중은 ‘AI기반 코스웨어 및 테크를 활용 개별화 맞춤 교육으로 배우고(高) 품고(高)’를 대주제로 정하고 선도학교로의 앞선 걸음을 걷고 있다. 소하중은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선도학교 사업의 과제를 ‘AI기반 코스웨어 및 테크툴 활용 개별화 맞춤교육으로 학력 향상과 정서 안정 방안 구안’으로 잡았다. 자율적으로 학습하는 교육공동체, 디지털 인성과 역량이 균형 잡힌 교육과정 운영, 모두의 꿈을 실현하는 미래학교 구현의 세 가지 원칙을 정한 소하중은 이에 맞는 목표들도 세부적으로 설정했다. AI개별 맞춤형 학습으로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키워 학생들의 자율학습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 교육 연구 태스크포스나 AI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을 통해 교원의 교육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데 목표를 뒀다. 또 학생의 자기효능감을 키우고 우울감 해소를 지원하며 교원이나 학생 모두 비판적 사고력 및 세계시민성을 키우는 것으로 디지털 인성과 역량이 균형잡힌 교육과정을 운영해 가기로 협의했다. 또 AI 및 테크를 활용한 수업으로 미래형 수업 및 평가 체제를 구축하면서 학습안전망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러한 교육 목표가 가능했던 건 이미 지난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앞서 소하중은 ‘모두를 위한 미래교육을 실천하는 소하중 디지털 선도학교’를 만들기 위해 국어와 영어, 수학, 한문, 정보, 기술·가정 등의 교과목에서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형 수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AI로 배우는 AI윤리교육, 학생회 기획 팩트 체커 대회, 선플 캠페인 등 다양한 학생 주도 디지털 시민성 함양 프로젝트를 추진해 역량을 강화했다. 또 소하 수업나눔 콘퍼런스를 통해 학부모 및 지역에 수업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메타버스 ZEP 온라인 공개 수업 등을 통해 학교의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노하우를 공유해 갔다. 가장 대표적인 우수 사례는 ‘AI++’를 꼽을 수 있다. AI와 더불어 AI 키우기라는 의미를 담은 이 수업은 AI코스웨어를 활용해 듣기·말하기 활동을 하면서 교수·학습 방식을 혁신하고 공간적·시간적 제약에서 벗어난 몰입 교육을 실현해냈다. 학습자 수준에 따른 맞춤형 해법을 제시하면서 학생들은 성취감이 올라갔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문제점을 제대로 진단할 수 있게 됐다. 또 디지털 튜터 뿐 아니라 또래 도우미가 투입되면서 서로가 협력하며 결과를 도출해내는 과정을 배우게 됐고, 이는 곧바로 인성 교육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실제 원어민이 사용하는 영어 표현을 학습하고 자신에게 맞춤형으로 주어지는 수업으로 잦은 성공 경험을 갖게 되면서 영어 과목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소하중 관계자는 “그동안 교육 시스템에서 해결하기 어려웠던 교육공동체의 요구에 대해 지원받을 수 있게 되면서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러한 과정을 경험하면서 학교 현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후에도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교육을 활성화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학생이 주인공인 수업... 재미•집중 多 잡았다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서.” 소하중 3년7반 교실. 박혜란 교사의 영어 수업이 시작된 이곳에 아이돌그룹 TWS(투어스)의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가 흘러나왔다. 학생들은 두 명씩 짝을 지어 앉아있던 자리를 모둠활동을 위한 자리로 정비했고, 하나둘 태블릿PC를 가져와 본격적인 수업의 시작을 기다렸다. 한참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도 추던 아이들은 박 교사가 수업을 시작하자 순식간에 집중했다. 박 교사가 이 노래를 택한 건 이날 수업이 ‘계획’과 관련된 것이었기 때문. 박 교사는 계획과 관련된 대화를 이해하는 게 이날 수업의 목표라고 설명하며 수업을 시작했다. 박 교사는 수업의 80% 이상을 영어로 진행했다. 학생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쉬운 단어를 사용했고, 혹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을까 신경쓰며 중간중간 영어로 말한 문장을 한국어로 다시 얘기해주기도 했다. 이날 수업은 AI교수·학습 플랫폼인 하이러닝을 이용해 진행됐다. 학생들은 앞서 사전에 했던 수업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서로 의논하며 박 교사가 출제한 문제를 풀어나갔다. 각자가 하나의 조를 이뤘고, 문제를 다 해결하고 나면 모든 조원이 함께 박수를 쳐 과제 종료를 알렸다. 게임처럼 먼저 맞춘 팀일수록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의 집중력도 함께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옆 친구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를 도와주기도 하고, 서로의 답을 맞혀보고 의논하며 정답을 찾아갔다. 입을 다문 채 자리에 앉아 교사들이 전달하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통상의 교실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입을 다문 아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서로서로 손을 들기 바빴고, 발표를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협업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싶다는 경쟁심이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그렇게 게임처럼 진행된 수업은 막바지를 향해 갔다. 이날 서로서로 협력하며 배운 것들을 평가하는 시간이 오자 학생들은 다시 자리를 정리하고 2명씩 앉아 있던 원래의 대형을 찾아 갔다. 그리고 박 교사가 준 문제를 홀로 풀기 시작했다. 너무 빨리 푼 학생이 있으면 박 교사가 다가가 다시 하나씩 지도했다. 다지선다형 문제인 만큼 아무 번호나 쓰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모든 문제를 푼 뒤 답변을 제출하자 곧장 AI의 평가가 뒤따라왔다.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 그 문제는 어떤 유형이었는지 AI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결과는 고스란히 저장됐다. 언제든 학생들이 원할 때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수업 종이 울린 뒤에도 학생들은 한동안 박 교사 곁을 떠나지 않고 질문을 이어갔다. 박 교사에게 다가온 한 학생은 “이렇게 수업을 하니 너무 재밌었다. 다음에도 이 수업을 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터뷰 줌-in “내 수준 맞춘 AI 선생님... 학교가 즐거워요” “학생들이 지필평가도 디지털 교육 방식을 적용해 보면 좋겠다고 하거든요. 재미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하죠.” 디지털 교육 혁신 선도학교를 만들기 위해 가장 선봉에 서서 학생들과 호흡하고 있는 박혜란 교사는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개별학습 수준에 따라 AI가 적합한 학습 모델을 제시하면서 알파벳조차 모르던 아이가 3개월 뒤 영어 단어를 읽기 시작하는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하중처럼 과밀학급인 학교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교육이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톡톡히 역할을 했다. 박 교사는 “기존의 영어 듣기나 말하기 수업을 생각하면 학생들이 일제히 동일한 자료를 듣고 동일한 문제에 답하다 보니 틀린 학생도 자신이 왜 틀렸는지도 모른 채 ‘다음에 더 연습해야지’라고 생각하거나 아예 포기하게 된다”며 “말하기 수업은 짝꿍과 대화 연습을 하거나 적극적인 몇몇 아이들에게 발표를 시키는 수준에 그친다”고 전제했다. 이어 “교사가 각 학생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학생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해주고 싶어도 다른 학생들이 기다릴 동안 한 학생만 따로 지도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며 “학생들의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보니 이를 다 충족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환경에서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은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했다는 게 박 교사의 설명이다. 그는 “학생들의 듣기나 말하기 학습 과정과 결과를 AI가 즉각적으로 제공해주면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언제 어디서든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됐고, 학생별로 수준에 맞는 진단도 가능해졌다”며 “아이들이 문제를 풀면서 자신이 어떤 부분을 잘못했는지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분이 박 교사가 디지털 교육혁신 선도학교를 선택하게 된 이유기도 했다. 박 교사는 영어교사로 3학년 전 반에 수업을 들어가야 했는데, 학생 수가 많다 보니 수행평가를 치르더라도 유인물에 일일이 답을 해줄 수 없는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 또 아이들이 듣기나 말하기 영역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였던 박 교사는 AI 코스웨어를 활용해 학생들이 듣기, 말하기에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148명을 대상으로 AI플랫폼을 활용한 스피킹 수업이 영어학습에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 90% 가까운 아이들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기존의 수업과 어떤 점이 다른지 묻는 질문에는 학생 각자의 수준에 맞는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박 교사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이 교육현장 개선의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변화무쌍한 시대에 학생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는 행복한 미래 인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디지털 교육 혁신이 미래역량 함양을 위해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학생들 역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로 지정된 후 디지털 기반의 수업을 하면서 수업이 재미있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조민우군은 “지난해 1학년 때 하이러닝과 플랭으로 영어공부를 했는데, 기존 수업과 달리 레벨 차이에 따라 다른 수업을 할 수 있었고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재밌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조군은 “일대일 관리, 테스트를 통한 레벨에 따른 공부 내용이 주어지면서 이를 통해 영어 실력이 전보다 나아지는 걸 느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AI 활용 수업을 꾸준히 받으면서 수학 과목도 수업을 받아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기 디지털 기반 교육을 경험한 김윤정양도 “한 명의 선생님이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기존의 수업과 달리 디지털 활용 수업은 개인 맞춤형 수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다가왔다”며 “개인 맞춤형 수업과 다양한 예시를 기반으로 한 수업이 이뤄지다 보니 심도있는 수업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어뿐 아니라 국어, 수학, 사회 같은 다양한 과목을 디지털 활용 수업으로 받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성남 ‘오리초등학교’ 나를 사랑하고, 새롭고 바르게 생각하며, 아름답게 행동하는 ‘참사람을 키우는 행복한 배움터’를 비전으로 한 오리초등학교는 1995년 문을 열었다. 성남시에서도 분당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오리초는 지리적 인프라가 뛰어난 것에 비해 소규모 학교로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함께 성장하는 교육이 가능한 곳이다. ‘새롭고 바르고 아름답게’를 교훈으로 둔 오리초는 ‘오동나무’라는 오리초만의 경영목표를 두고 있다. 오동나무는 오색 꿈으로 즐거운 학교, 동행으로 신나는 학교, 나눔으로 따뜻한 학교, 무한도전으로 활기찬 학교를 만들겠다는 목표의 앞글자를 따 만든 말이다. 오리초는 풍부한 지리적 인프라와 소규모 학교라는 인적 우수성을 기반으로 학교자율과제로 ‘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통한 미래 시민 역량 신장’을 선정해둔 상태다. 다양한 특색 교육 속에서 체험 중심의 교육활동을 실천 중인 오리초를 찾았다. ■ ‘오동나무’ 교육으로 커가는 아이들... 미래 인재 자란다 오리초만의 다양한 특색 교육 중 오동나무 교육은 학생들이 미래 인재로 성장해갈 수 있는 밑바탕을 다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교육과정을 담고 있다. 오색꿈으로 즐거운 학교는 ‘꿈·끼 교육’을 중점으로 둔다. 교과활동부터 창의적 체험활동, 특색교육, 중점과제 등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는 것, 나에게 너와 우리 모두가 특장점을 찾아 말해 주는 기회를 늘리는 게 주된 내용이다. 동행으로 신나는 학교는 학부모 참여와 성장을 위한 동행 내용을 담고 있다. 학부모회를 활성화하는 것부터 학부모 학습지원단이나 마을교육 공동체를 운영하는 내용은 물론 교사 성장을 위한 동행에 수업성찰과 전문적 학습공동체에 대한 내용도 담았다. 나눔으로 따뜻한 학교는 ‘나 너 우리 나눔’이라는 주제 속에 고운 말 사용하기와 담임교사부터 교장, 지킴이까지 각자가 정해진 위치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며 학생들의 인성이 자라는 걸 돕는다. 또 ‘나 자연 나눔’을 주제로 생태전환교육과 기후변화교육을 통한 실천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교내 텃밭을 가꾸는 것부터 탄천 생태계를 관찰하고 분리수거를 실천하는 것까지 다양한 활동을 한다. 끝으로 무한도전으로 활기찬 학교에서는 오리갓탤런트, 예술강사 협력 수업, 보고 느끼고 표현하고 나누는 문화예술 향유부터 오리뛰장, 해바라기 아침운동, 오리 씽씽시간 등의 기초체력 향상 활동, 택견 등을 통한 심신의 건강 도전을 주제로 한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는 교육을 중점 내용으로 담고 있다. 오리초는 꿈과 끼를 키우고, 미래역량을 갖추며, 나누고 배려하는 행복한 학생, 언제나 학생들과 함께하며 즐겁게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사, 평생교육에 참여하면서 함께 교육하고 협력하는 학부모, 안전하고 즐거운 생활이 가능하고 경청하며 소통하는 청렴하고 공정한 학교를 이상향으로 특색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 경기미래교육 체제 전환 앞장서는 학교자율과제 실천 오리초는 사회적 변화와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는 경기미래교육 체제를 적용하기 위해 학교자율과제의 도입을 검토했다. 학교 교육 전반에 대한 구성원 간의 숙의와 성찰은 물론 중장기 계획을 세워 대응하는 것이 미래교육을 완성하는 첫걸음이라는 믿음에서였다. 이에 오리초는 기존 교육활동을 경기미래교육과 개정된 교육과정의 방향에 맞게 재구조화하고 교육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기반조성 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학교자율과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오리초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주도성과 포용성 등 기본 가치와 행동, 태도와 함께 디지털 시민역량을 키우기 위해 ‘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통한 미래 시민 역량 신장’을 학교자율과제로 선정했다. 세부적으로 1~2학년은 디지털 정체성이나 의사소통 및 협력 등의 자존을 핵심 가치로 설정했고 3~4학년은 정보판별 및 디지털 회복탄력성을 위한 공존을, 5~6학년은 책임과 존중 및 사회 참여 등을 중심으로 한 참여 및 기여를 핵심 가치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뮤지컬이나 국악, 기타 연주, 작가와 함께하는 수업 등의 문화예술 교육과 무학년제, 독서교육, 자치회 등의 교과 융합 프로그램, 전문적학습 공동체 및 교과 교육 연구회 등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학교자율과제는 세부적인 검토와 내부 숙의 과정을 거쳐 설정됐다. 교육활동 진단·운영평가를 위해 교육공동체가 학교 비전을 공유했고, 학기별 교육공동체 나눔과 성찰 주간도 운영했다. 또 교육활동 운영 진단 및 평가를 위한 학교 평가를 끝낸 뒤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학교 안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학점화 연수를 15시간씩 운영하고, 교내 자율장학 제도도 운영했다. 교육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학생생활규정을 활용하면서 학생자치회를 활성화했고, 가정과 연계한 교육이나 학생 발달 단계에 따른 안전 습관 교육을 강화했다. 두드림 학교 운영 및 독서교육 강화, 평가 및 피드백 활성화 등에도 함께 노력했다. 미래교육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미래교육협력지구와 연계한 다양한 지역자원 활용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년별로 교육과정에 AI나 SW교육 계획을 세워 실천했고,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태블릿PC를 보급하는 한편 무선인터넷 환경도 구축하며 디지털 교육환경을 강화해 나갔다. 또 사고력이나 미래 역량 관련 평가와 피드백, AI 활용 학업 맞춤형 서비스를 활용해 미래형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 ‘오리6남매’ 통해 협력 강화한 오리초, 효과 ‘톡톡’ 오리초에는 이러한 다양한 특색 교육 중 하나인 ‘오리6남매’도 있다. 오리6남매는 1~6학년생들이 하나의 가족처럼 생활하고, 서로를 돕고 서로에게 배우며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전 학년을 그룹화한 오리초만의 교육이다. 오리6남매는 육남매자치회를 통해 14회, 육남매 꿈프로젝트를 통해 28회 등 1년간 총 32회에 걸쳐 활동한다. 육남매 자치회는 처음에는 부서별로 주어진 주제에 대해 연구해보고 이후에는 강당에 모여 전체 학생들이 의견을 나누는 다모임 형태로 진행된다. 육남매자치회는 학교폭력예방주간부터 장애이해 교육, 가정의 달, 환경교육 주간, 정보통신 윤리 주간, 학교폭력 예방 주간, 언어문화 개선 등 학생들이 가져야 할 다양한 인성 교육을 겸한 교육들이 진행된다. 학교폭력을 예방해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식목일이나 스승의 날처럼 특별한 날에는 그에 맞는 인성교육이 진행된다. 고학년이 저학년의 선생님이자 형제 자매가 되고, 고학년은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스스로 봉사하는 마음을 키워가며 활동하는 일종의 선순환 구조인 셈이다. 육남매 꿈프로젝트에서는 독서마라톤부터 창의놀이부, 디카시, 캘리그래피, 합주부, 토털공예부, 활동놀이부 등의 부서를 통해 그에 맞는 교육을 받는다. 이러한 오리6남매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하는 만족도 조사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들 활동에 대해 학생들이 6점 만점에 6점을 줄 정도로 지속적인 활동을 희망했기 때문이다. 오리초 관계자는 “전체 학년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며 “단순히 앉아서 배우는 교육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움직이면서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지속해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오리초등학교’ 인터뷰 줌-in ■ “다양한 활동… 친구들과 더 친해져” “후배들에게 직접 고른 책을 읽어주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행복해졌습니다.” ‘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통한 미래 시민 역량 신장’을 학교자율과제로 추진 중인 오리초에서는 학생들이 정적으로 머물기보다는 스스로 발전 방향을 찾아나가며 성장하고 있었다. 굳이 좋은 말들을 붙여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스스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성장 과정에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고, 미래 인재로 나아가고 있는 것. 오리초 학생자치회에서 도서부로 활동 중인 홍가은양은 최근 후배들에게 ‘무민의 잊지 못할 여행’이라는 책을 읽어줬다. 이 활동은 오리초 자치회 학생들이 직접 후배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다는 뜻을 담아 적합한 도서를 고르고, 이를 읽어주는 시간을 마련해 진행된 일이었다. 홍양은 “무민이라는 친구가 아빠와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면서 바람에 나침반을 놓치고, 이걸 해결하는 그런 책이었는데 저학년 친구들이 들으면 흥미로워할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해 이 책을 선정했다”며 “전교생이 별로 없다 보니 다함께 모여 함께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양은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으로 각종 모험 관련 도서를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면서도 서로 이야기 나눌 부분이 많다는 생각 때문이다. 신채혁군은 놀이부에서 활동하면서 친구들과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고, 학교에 올 때면 즐거운 기분이 든다고 했다. 신군은 “교실에서 컬링을 했던 거나 체육관에서 팀을 나눠 음악줄넘기를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그냥 체육수업을 하는 것과 달리 친구들이랑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홍양과 신군은 전교생이 모여 진행했던 규율정하기 활동도 기억에 남는 활동 중 하나로 꼽았다. ‘5행2무’라는 이름으로 해야 할 일 다섯가지와 하지 말아야 할 일 두 가지를 정해 친구들이 서로 노력하기 시작했다는 것. 두 사람은 “아무래도 함께 정한 규칙이다 보니 지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친구들끼리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오리초에 전학와 느낀 건 전교생이 적다 보니 다 함께 하는 활동이 많고, 이런저런 체험이 많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신군은 학교 화단에서 직접 식물들을 가꿔 보는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직접 키우고 싶은 식물을 반에서 정해 심었는데, 지나다닐 때마다 친구들끼리 잘 있나 관찰하기도 하고 열매도 따먹었던 기억이 있다”며 “나중에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마라톤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교육… 학생들 몸·마음 쑥쑥” “다양한 체험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몸과 마음 모두를 키워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공모교장으로 오리초에 오게 된 김기범 교장은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교육을 보다 체계화하고 경기미래교육과 동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학교자율과제로 ‘체험 중심 교육활동을 통한 미래시민 역량 신장’을 설정하게 됐다. 오리초가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과 함께 디지털시민역량 실천학교의 정체성도 잃지 않고 갈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하겠다는 의지였다. 유치원과 특수학급까지 총 9개 학급의 소규모 학교인 오리초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장을 곳곳에 마련했다. 서로가 얼굴을 보면서 목표를 만드는 과정을 학교자율과제 설정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적용한 것. 커다란 목표를 교육공동체가 만들었다면, 안에 들어갈 세밀한 목표는 학생들이 직접 설정했다. 김 교장은 “2~6학년생들이 체육관에 모여 수업시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가 어떤 약속을 지킬지 등에 대한 규칙을 정하는 작업을 했다”며 “이러한 과정이 수업에서 배운 부분을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하고,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협력적으로 해결해야 할지를 익히게 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미래교육 연구부장으로 학교자율과제의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는 임미화 교사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지난해 문화예술교육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면, 올해 학교자율과제로 폭이 넓어지면서 체험 중심으로 범위를 넓혀 갔다”며 “학교 안에 풀장을 만들어 물놀이를 경험하기도 했고, 직접 반찬을 만들며 요리도 해보고 이를 집으로 가져가기도 하면서 학생들이 교과서 안에서만 배우는 수업보다는 직접 체험하면서 배우는 교육으로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이러한 학교자율과제의 안착 과정에서 성과를 보인 게 ‘오리6남매’라고 설명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9명의 전담 선생님과 조를 이뤄 예술 활동부터 체육 활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공유하면서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김 교장은 “6남매라는 제도가 생각보다 끈끈하게 자리 잡았다”며 “여러 활동을 공유하고 10월이면 오리갓탤런트라는 발표회를 하게 되는데, 수업부터 결과를 공유하는 것까지 서로 협력하면서 진행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임 교사 역시 오리6남매의 우수성에 공감했다. 임 교사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일주일에 2시간씩을 매년 함께 활동하다 보니 선배들은 후배들을 챙길 줄 알게 되고, 후배들은 또 그런 선배들을 보면서 ‘내가 고학년이 되면 저런 걸 해주면 좋겠다’는 그림을 그리게 됐다”며 “서로가 서로의 선생님이 되면서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교육적인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교장은 앞으로도 학교자율과제를 통해 학생들이 주도성과 포용성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사회적으로 서로 품어주지 못해 생기는 어려움이 많아지고 있는데, 아이들이 지금부터 서로 포용해주는 관계성을 형성하고 갈등이 생기더라도 이를 해소해 가는 과정으로 문제를 스스로 푸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우리 학교에 학교폭력이라는 자체가 생기지 않는 것도 작은 갈등 사안을 서로 이해하고 해소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사는 앞으로 디지털 시민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소양 교육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의 흐름에 발맞추면서도 학생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관련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한다”며 “지금처럼 계속 체험 위주의 교육을 하면서 디지털 교육에서도 체험을 강조한 과정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교장은 이러한 교사들의 의지를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교장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선생님들이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켜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직접 들으면서 그를 실현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아이들의 삶의 방향을 잡고,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성장해갈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영화초등학교(교장 박승숙)가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는 학교 생활을 위해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추진했다. 아이들이 온 몸으로 자연을 느끼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가꿀 수 있는 ‘황톳길’을 조성한 것. 영화초는 이 같은 황톳길을 통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실외활동이 줄어든 아이들의 신체를 건강하게 가꾸겠다는 의지다. 25일 영화초에 따르면 학교 운동장 가장자리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을 조성했다. 이는 학교 특색 교육활동의 하나로 도입한 것이다. 영화초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황토 맨발 걷기 역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도심 속에서도 학생들이 자연을 느끼며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연계한 특화활동으로 황톳길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초 황톳길은 학교 운동장 가장자리를 황토로 다져 맨발 걷기가 가능하도록 조성했고, 활동 후 편리하게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연결된 곳에 세족장까지 완비해 학생들이 건강하게 뛰놀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영화초는 맨발 걷기 황톳길은 단순한 교육과정 연계 활동에 그치지 않고 아침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 등 틈틈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챙기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실외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놀이문화를 잊어버린 아이들이 맨발 걷기를 통해 체력과 면역력을 기르며 자유롭고 활기찬 활동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승숙 교장은 “일부러 멀리까지 찾아가는 길이 황톳길인데 가까운 학교 안에서 맨발로 맘껏 걸으며 아이들, 교직원,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즐겁고 건강한 삶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영화로운 학교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자연을 느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신나는 학교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미래교육 실현을 위해 학교자율역량을 바탕으로 학교 현안을 진단하고 숙의해 도출해내는 학교자율과제는 경기교육 정책이 현장에서 지속가능한 교육활동으로 발현될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의 교육이 획일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각 학교가 적용하면서 대체로 통일된 형태의 교육이 이뤄지던 것과 달리 학교자율과제는 각 학교가 처한 현실과 상황에 맞춰 최상의 교육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경기도와 같은 도농복합지역의 경우 이 같은 학교자율과제가 학교의 장점과 강점은 살리고 단점과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정책인 만큼 학교 현장에서의 참여도와 반응도 좋은 편이다. 경기교육을 미래교육으로 전환하며 급변하는 사회에 적합하게 대응할 인재를 키워갈 학교자율과제, 실무를 중심으로 학교자율과제에 대해 알아봤다. ■ 학교자율과제, 현장 궁금증 해결하기 학교자율과제는 학교자율과정과는 다른 개념이다. 경기미래교육 실현을 위해 학교자율역량을 바탕으로 학교의 현안을 진단하고 숙의를 거쳐 도출한 과제가 학교자율과제라면 학교자율과정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학생이 주체적으로 삶의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학생의 학습선택권을 확대하고 학습경험의 질과 폭을 심화하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개발하는 교육과정’을 말한다. 이 때문에 교육과정을 운영할 때 이를 설계하는 틀이 학교자율과정이라면 학교자율과제는 학교 공동체 전반이 함께 설정한 목표치를 이야기한다. 물론 학교자율과제 실행 계획에 학교자율과정을 연계해 운영하는 건 가능하다. 학교자율과제는 학교가 집중해 실행할 과제를 선택할 수 있고, 학교의 교육목표 및 비전을 고려해 학교의 중점교육과 연계해 선정할 수도 있다. 또 도교육청의 각종 교육 사업을 참고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학교자율과제 선정 시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 실태를 진단하고 학교에 적합한 학교자율과제를 도출하는 게 중요한 만큼 특정 부서나 학년의 일괄사업으로 진행해서는 안 된다. 학교자율과제는 경기교육 기본계획의 실천과제를 답습할 필요도 없다. 이러한 기본계획이 참고가 될 수는 있겠지만 각 학교별로 고유한 학교자율과제를 선정할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추상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자율과제는 학교의 교육목표나 비전보다 구체적으로 설정해 현장에서 교육공동체가 이를 이뤄가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모든 학교 구성원이 자신의 학교가 추구하는 학교자율과제가 무엇인지를 인지해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학교자율과제 실현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당연히 일부 부서에서만 학교자율과제를 운영해서는 안되며 모든 부서가 협력을 통해 학교자율과제를 이뤄나가는 게 필요하다. 다만 이 같은 과정에서도 총괄적으로 숙의나 과제 실행 결과 등을 평가할 곳이 필요한 만큼 총괄 부서를 정해 이들이 협의 과정을 주도해 가도록 해야 한다. 학교자율과제는 통상 1~3년의 기간을 정해 추진하게 된다. 이 경우 학기 도중 학교자율과제를 수정하는 건 지양해야 하지만 1년 이상의 기간을 설정해 추진했던 과제를 변경하고자 할 경우 실행 결과에 대한 평가를 거쳐 내부 구성원들이 논의, 과제를 변경하는 게 가능하다. 학교자율과제를 온전히 추진했다면 함께 숙의 과정을 거친 이들이 평가 역시 공유한다. 도교육청에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이 과정을 통해 학교가 스스로 과제의 수행 결과를 공유하고 평가하며 어떻게 나아갈지 정하게 되는 방식이다. 학교자율과제가 운영되는 과정에서 경기도교육청은 선정 현황을 파악하고 현장 지원과 정책 수립에 이를 활용한다. 지역별 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의 자율장학 지원 계획에 따라 지구장학협의회나 담임장학 등의 방법으로 학교가 운영하는 학교 자율과제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 학교자율과제 핵심은 ‘평가’... 더 나은 학교 만든다 학교자율과제는 숙의를 거쳐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목표를 선정하는 것 못지않게 평가가 중요하다. 교육현장에서 학교자율과제라는 생소한 정책을 적용했던 만큼 이를 실제 현장에 적용해보고 이를 통해 느낌 점과 개선점을 공유하는 것은 더 나은 학교를 만드는 첫걸음이 되기 때문이다. 학교자율과제의 평가 과정은 크게 세 가지 항목으로 나뉜다. 학교자율과제 계획 수립이 적절했는지, 학교자율과제 운영 과정에서 제대로 된 실천이 이뤄졌는지, 학교자율과제 성과분석 및 환류 역시 적정했는지 등이다. 이 때문에 학교평가를 통해 단위학교의 자율적이고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으로 학교교육의 질이 올라가는 ‘자율성’이 커져야 하며, 경기미래교육 정책 기반 학교교육과정 운영의 책무성을 강화해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내실화하는 ‘책무성’, 학교평가, 교육지원청의 평가, 도교육청의 평가와 연계한 운영을 통해 학교교육과 교육행정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밖에도 정책 및 학교교육과정 운영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 선정 적용으로 정책과 학교교육과정 운영 사이의 ‘정합성’이 확보되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이러한 평가 단계는 학교자율과정이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목표와 맞닿아 있다. 학교의 자율역량을 키우겠다는 것. 학교의 자율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단순히 학교가 내부에서 교육과정에 자율성을 갖는 것뿐 아니라 이렇게 운영된 교육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미칠 영향을 분석해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움직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학교에서는 학교자율과제를 평가하면서 과제 실행에 따른 성장 정도를 진단하고 학교의 자율역량이 실제로 향상됐는지를 살펴보면서 이를 다시 다음 해에 교육과정이나 학교자율과제에 반영해 나갈 수 있는 선순환을 이루게 된다. 학교자율과제 평가 단계는 각 학교가 내부적으로 갖고 있는 평가 계획에 따라 추진할 수도 있고, 자체적으로 학교자율과제 평가 과정을 별도로 만들어 진행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학교자율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교육안전망 구축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미래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미래교육 기반을 조성하고 있는가’, ‘미래형 교육과정을 내실있게 운영하고 있는가’와 같은 평가 지표들을 이용,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학교자율과제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는 셈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자율과제가 현장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각종 이해자료를 배포하고 업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이나 조사 결과 분석 및 공유 등의 과정을 거쳤다”며 “올해는 더욱 많은 학교가 학교자율과제 추진이라는 자율성 속에서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