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 셀레스 윔블던테니스 준결승 진출

지난해 챔피언 린제이 데이븐포트가 ‘라이벌’ 모니카 셀레스(이상 미국)를 꺾고 2000년 윔블던테니스대회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2번 시드 데이븐포트는 5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올잉글랜드 센터코트에서 계속된 여자단식 8강전에서 재기를 노리는 6번 시드 셀레스에 2-1(6-7<4-7> 6-4 6-0)로 역전승했다. 데이븐포트는 마기 세르나(스페인)을 2-0(6-3 6-2)으로 완파하고 8강전을 통과한 17세 소녀 옐레나 도키치(호주)와 4강전에서 맞붙는다. 지난 대회 1회전에서 힝기스를 꺾고 8강에까지 진출했던 도키치는 올해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면서 지난해 성적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윌리엄스 자매도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사이좋게 승리를 거둬 준결승전에서 자매 대결을 펼치게 됐다. 5번 시드 비너스 윌리엄스는 잔디 코트에서 처음 만난 톱시드 힝기스를 2시간13분의 접전 끝에 2-1(6-4 3-6 6-4)로 물리쳤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동생인 8번 시드 세레나가 리자 레이먼드(이상 미국)를 41분만에 2-0(6-2 6-0)으로 가볍게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올시즌 US오픈 챔피언인 세레나는 언니 비너스와 격돌하게 되는데 4대 메이저대회 준결승전에서 두 자매가 맞붙는 것은 처음이며 상대 전적은 비너스가 3승 1패로 앞서있다.

박찬호 시즌10승 도전에 또 실패

박찬호(27.LA 다저스)가 시즌 10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박찬호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퀄컴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6이닝동안 7안타를 맞고 6실점(5자책),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달 1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5연승하며 9승을 올린 이후 3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 시즌 9승5패가 됐고 방어율도 종전 4.17에서 4.34로 나빠졌다. 볼넷을 2개밖에 내주지 않고 삼진도 8개나 잡아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폭투가 나와 실점의 빌미가 됐다. 3회까지 채드 크루터의 1점 홈런 등에 힘입은 2-0의 리드에서 삼진 6개로 호투하던 박찬호는 4회 첫 타자인 코리 드한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초반 페이스를 지키지 못한 박찬호는 6회에서도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분이위키 곤잘레스의 내야 땅볼로 3루에 간 뒤 리베라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아 모두 6점을 내주고 2-6으로 뒤진 7회 오난 마사오카와 교체됐다. 박찬호의 부진과 함께 타선이 침묵한 다저스는 8회 1점을 더 내줘 2-7로 패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 될 10일 새벽 5시 시애틀 메리너스전에서 다시 10승에 도전한다. /연합

프로축구 車,包 빠진 대전, 안양

‘차(車)와 포(包)’가 빠진 대전 시티즌과 안양 LG가 삼성디지털 K-리그 2라운드 초반 힘겨운 고개를 넘게 됐다. 미드필드부터 최전방까지 종횡무진 활약했던 대전의 서동원이 ‘차’라면 정광민, 최용수를 뒤에서 받쳐주는 안양의 드라간은 ‘포’. 공교롭게도 팀의 구심점인 선수가 빠진 두팀이 5일 대전에서 맞붙게 됐다. 고비마다 골을 터뜨리며 K-리그 초반 대전을 선두 자리에 올려 놓았던 서동원(3골)의 결장은 구단의 공식발표로는 부상 때문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입단 당시 이면계약을 내세워 이적을 요구하고 있는 서동원의 사보타주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현재 승점 14로 5위인 대전으로서는 안양과의 경기마저 놓친다면 남은 경기에서 상위권 도약을 바라보기는 어렵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양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연승을 질주하며 독주를 예상했던 안양은 김도훈이 득점포를 가동한 전북 현대의 맹추격을 받으면서 승점 3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공격을 조율하고 있는 유고 용병 드라간이 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김태영과 충돌하면서 부상, 대전전을 포함, 2-3 경기를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천 SK는 부산 아이콘스와의 대결을 승리로 이끌어 1일 전북에 져 침체된 팀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부천은 전북과의 경기에서 심판의 실수로 상대 선수 12명이 그라운드에 나선 해프닝을 놓고 한국프로연맹에 강력히 항의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전북은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두 탈환을 다짐하고 있고 포항 스틸러스는 성남과, 수원 삼성은 전남 드레곤즈와의 대결에서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연합

유럽축구선수권 프랑스 16년만에 정상

‘비바, 프랑스’.프랑스가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 16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지난 84년 우승팀인 프랑스는 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데 키프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다비드 트레제게의 골든골로 ‘빗장수비’의 이탈리아에 2-1로 역전승, 유럽대륙 정상에 섰다. 이로써 프랑스는 98월드컵 우승에 이어 2년만에 유럽패권까지 장악, 명실상부한 유럽 대륙의 최강이 됐다. 송곳같은 공격에 철벽수비로 맞선 프랑스-이탈리아의 격전은 로스타임 마지막 1분에 희비가 엇갈렸다. 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가 이탈리아의 철벽수비를 뚫던 프랑스는 후반 13분 마르코 델베키오에게 기습을 당해 첫 골을 잃은 뒤 좀처럼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해 패색이 완연했다. 그러나 프랑스에는 ‘구세주’ 실뱅 윌토르가 있었다. 말디니-네스타-칸나바로의 3각수비와 오프사이드 덫에 걸려 고전하던 프랑스는 90분을 다 소화하고 남은 로스타임이 1분도 채 남지않아 불꽃이 꺼질 듯 했으나 윌토르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연장에 돌입한 프랑스는 지단-앙리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이 살아났고 미드필드를 다시 장악,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줄기차게 몰아붙였다. 프랑스는 2-3차례의 위협적인 슛이 불발한 뒤 연장 전반 13분 그림같은 역전 골을 만들어냈다. 대표팀간 17승7무8패로 우위를 지키긴 했으나 유럽축구 패권을 거의 손에 쥐었다가 놓친 이탈리아는 주심의 휘슬로 경기가 끝났는데도 패배를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일어날 줄 몰랐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네덜란드), 사보 밀로세비치(유고)가 5골로 개인득점 1위를 차지했다. /연합

박지은 숍라이트 LPGA클래식 준우승

박지은(21)이 놀라운 뒷심으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LPGA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에서 준우승했다. 전날 공동 10위였던 박지은은 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매리어트시뷰리조트베이코스(파71.6천5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6,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05타로 팻 허스트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제니스 무디(영국)와는 불과 2타차. 이로써 박지은은 지난주 프로데뷔후 첫 출전한 메이저타이틀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의 컷오프탈락 수모를 말끔히 씻고 하반기 선전을 예고했다. 박지은의 톱10 진입은 3월 다케후지클래식(공동 7위), 지난달 캐시아일랜드그린스닷컴클래식(1위)에 이은 3번째. 박지은은 이날 드라이버샷이 불안했으나 파5의 3개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아 ‘장타자’임을 재확인했다. 3번홀(파5)과 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분좋게 출발한 박지은은 6번홀(파4)에서 티샷이 심한 훅이 걸리면서 나무사이에 떨어져 3온-2퍼트로 첫 보기를 했으나 9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핀 1m에 붙이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박지은은 10번홀(파4)에서 그린에지에 떨어진 10m퍼팅을 버디로 연결했고 15번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져 한타를 까먹었지만 롱홀인 16번, 18번홀에서 모두 2온-2퍼트로 마무리,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미현(23.ⓝ016-한별)은 버디 2, 보기 2개로 이븐파 71타를 쳐 합계 3언더파 210타로 셰리 스테인하우어 등과 공동 20위에 자리했고 펄신(33)은 3오버파 216타로 공동 62위에 그쳤다. 전날 선두에 오른 무디는 2언더파를 추가해 10언더파 203타로 98년 미LPGA 입문 이후 2년만에 첫 우승트로피(통산 3승)를 안으며 16만5천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연합

허정무 감독이 본 유로 2000

“압박 수비축구가 공격적인 기술축구를 발전시켰다” 허정무 국가대표 감독은 프랑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6.11-7.3) 경기를 분석한 뒤 “앞으로 세계 축구의 흐름은 강력한 압박수비를 바탕으로 한 기술축구를 구사하는 팀이 정상그룹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비 또는 공격축구라는 이분법에서 탈피, 스피드와 정확성을 두루 갖춘 기술축구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다. 프랑스를 비롯한 네덜란드, 포르투갈이 폭발적인 스피드와 송곳같은 패스로 쉴새없이 상대 팀을 몰아붙여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프랑스는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의 발끝에서 나오는 한 발 빠른 패스로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크리스토프 뒤가리와 실뱅 윌토르에게 연결시켜 팀의 득점을 주도했다. 네덜란드 역시 부데베인 젠덴과 마르크 오베르마스가 스피드를 주무기로 측면을 돌파했고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는 높은 골결정력으로 팀 동료들의 지원에 화답했다. 그러나 이같은 공격축구는 이탈리아가 주특기로 삼고있는 ‘빗장수비’를 뚫기위해 이같은 전술이 발전됐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미드필드 뿐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까지 수비에 가담, 상대 선수를 물고 늘어지는 전술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빠른 패스에 이은 끊임없는 공격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허감독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바꾸는 이탈리아의 전술을 높이 평가했다. 프랑스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3-5-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상황에 따라 4-6-1, 4-4-2로 포메이션을 자유롭게 변화시키는 놀라운 전술 적응력을 보여줬으며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능력은 더욱 탁월했다. 허정무 감독은 “수비에서는 이탈리아, 공격에서는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이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각 팀들의 장점을 우리 축구현실에 맞게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

시드니올림픽 남북한 동시응원 이뤄진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9.15-10.1)에서 남북한 동시응원이 이뤄진다. 시드니 등 호주교민들의 순수자생조직인 시드니올림픽 한호후원회(회장 차재상 재호주 대한체육회장)는 3일 올림픽에서 5회연속 ‘톱 10’을 노리는 한국 대표선수단을 위해 5천여명의 교민들로 응원단을 구성, 종목별로 체계적인 응원에 나설 계획이다. 교민 응원단은 밀레니엄 첫 올림픽인데다 태권도의 정식종목 채택 등으로 상당수의 교민이 응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재호주 체육회와 별도의 조직을 구성, 한국경기가 벌어지는 모든 경기장에 응원팀을 보낼 예정이다.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교민들은 마라톤, 탁구, 체조 등 북한이 참가하는 모든 경기장에서 남북팀을 함께 응원할 계획이다. 치어리더와 풍물패 등 자원봉사자들로 이뤄질 연합응원단 ‘단군신화(가칭)’는 징과 꽹가리 등 전통악기와 각종 응원도구를 사용해 체계적인 응원을 펼칠 구상. 한양대 응원단에서 활동한 김동수씨 등이 주축이 될 ‘단군신화’는 이미 지난 3월부터 매주 1회씩 합동훈련을 했으며 지난 6월에는 시드니 캠시공원에서 발표회를 갖는 등 아마추어로서는 수준급이라는 것이 자체 평가다. 김동수 한호후원회 응원분과위원장은 “한국내 여행사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 가장 효과적인 응원을 하기 위해 교민들의 여론을 수렴했다”며 “특히 북한교민이 없는 시드니의 특성상 남북한 차별없이 응원, 종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