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교수들 총장취임반대 철야농성

<속보>아주대 교수·직원노조·학생회 등이 김덕중 前교육부장관의 총장복귀에 대해 집단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김 전장관의 총장취임일을 하루 앞두고 교수·직원노조 등이 철야농성에 돌입하는등 실력저지에 나섰다. 아주대 교수협의회(의장 김상대·62)는 31일 오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날 밤부터 율곡관 2층 총장실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기로 결정한뒤 농성에 돌입했다. 교수협은 또 취임일인 1일 오전 6시께 학교정문 앞에서 김 전장관의 출근저지 피켓시위를 벌인뒤 오전 11시부터는 교수협과 직원노조, 병원노조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가진뒤 교내 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교수협은 “재단측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한채 김 전장관의 총장 재취임을 강행하려 해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직원노조(위원장 금기송·42)도 이날 오후 비상총회를 열고 교수협과 행동을 같이 하기로 결의, 철야농성에 동참하고 있다. 총학생회(회장 최준구·23)는 1일 오전 9시부터 학생회 간부 등 50여명이 참석해 총장실이 있는 율곡관 로비에서 출근저지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학교법인 대우학원측은 “김 전장관의 내일 출근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어떠한 경우에도 총장 재취임은 번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경인지역 68개업체 임금 110억원 체불

민족최대의 명절인 구정을 맞아 월급 한푼도 못받게 된 근로자가 68개 업체 1천638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경인지방노동청에 따르면 구정을 불과 닷새 앞두고 있는 가운데 1월말 현재 경인지역에서 68개 업체 1천638명의 근로자들이 임금, 퇴직금 등 모두 1백10억8천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236개 업체 7천3백7명(5백3억1천9백만원)에 비해 체불액수면에서 80%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인천 I(주)의 경우 지난97년 부도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경영악화로 자금난이 가중돼 매달 1억원의 적자를 보는 바람에 현재 근로자 117명의 임금 29억원이 체불돼 있는 실정이다. 또 성남 H(주)는 지난해 8월 회사부도후 사업주가 입건되면서 경영이 악화돼 108명의 근로자 인건비 7억700만원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체불임금이 크게 줄어든 것은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기업들의 경영사정이 호전된데다 98년7월부터 임금채권보장기금이 도입돼 도산 기업체 근로자에 대한 체불임금 지원이 가능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노동청은 체불임금특별기동반을 편성, 사업자를 상대로 체불임금 청산을 독려하는 한편 체불업체에 임금채권확보를 위한 민사절차 이행을 적극 지도하는등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밀레니엄 설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밀레니엄시대 설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음식 장만에 허리가 휘는 부녀자들을 위해 음식할당제가 이뤄지는가 하면 세뱃돈 대용으로 문화상품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제사절차를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시댁어른들로부터 ‘젯상도 제대로 못차린다’는 핀잔을 듣지 않으려는 신세대 주부들의 접속이 늘고 있으며 인터넷 토정비결도 달라진 모습. ‘차례음식할당제’는 음식과 한판 전쟁을 치러야하는 주부들의 고충을 덜고 아파트문화가 발달하면서 비좁은 공간에서 음식만들기가 어렵자 새로 등장한 것. 주부 신모씨(38·부천시 원미구 상동)는 맞벌이 막내동서는 과일, 둘째 동서는 부침개, 그리고 특별히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나 상하기 쉬운 것은 장남 집에서 장만하기로 역할분담을 했다. 문화상품권이 세뱃돈 대용으로 각광받으면서 경기도내 대형쇼핑센터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권은 1만원, 5만원, 10만원 세종류. 뉴코아백화점 상품권구입처에는 최근 세뱃돈으로 쓰기위해 1만원권 수십장을 사가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일부 손님은 10만원권 상품권을 1~ 5만원권으로 바꾸는 사례도 쉽게 목격된다. 근래들어 전통사회단체에서 개설한 전통예절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시댁에 처음 찾아가는데 절은 어떻게 하는지, 한복은 어떻게 입는지’ ‘차례상 차릴때 꼭 외양에 구애받아야 하는지’등을 문의하는 e-mail이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 토정비결도 새로운 풍속도. 예전에는 점집을 찾아 그해의 운세를 보곤 했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일대일 대화를 하며 자신의 생시등을 입력해 그자리에서 결과를 받아보고 있다. 주부 신모씨(38·안양시 동안구 귀인동)는 “조카들 세뱃돈으로 전국적 점포망을 갖고 있는 쇼핑센터의 상품권을 구입했다”며 “받는 사람 입장에서 상품권으로 유용한 물건을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백혈병 소녀에 온정 줄이어

“어떻게 동료가족의 아품을 외면할수 있겠습니까.” 지난 29일 정오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한조씨름협회 사무실. 이 협회 부회장 김진영씨(53·에이스 육운 부사장)를 비롯한 사원들이 동료 함모씨(34)에게 백혈병을 앓고 있는 딸 예림양(5)의 치료비로로 써달라며 5백여만원과 헌혈증서 10여장을 전달했다. 경기도 씨름협회 대의원들도 이날 얼마전 협회총회때 즉석에서 십시일반으로 모은 30여만원을 함씨에게 전해졌다. 그동안 치료비가 부족해 애를 태웠던 가족들은 직원들로부터 성금품을 전해받고 눈물을 글썽이며 연신 고맙다는 말을 연발했다. 예림양이 백혈병이란 청천벽력의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97년. 정상인보다 혈소판 수치가 턱없이 낮아 몸이 붓고 혈소판이 터저 피멍든 것처럼 보이는데다 피가 나면 멈추지 않는 혈소판감소자반증 진단을 받은것. 예림양은 이때부터 또래들과 어울려 뛰놀지 못한채 외롭고 힘겨운 투병생활이 시작됐다. 그러나 치료를 위해서는 면역강화제 주사를 계속 투여받아야 하는데다 입원비를 포함, 한달치료비만도 모두 수백만원이 들지만 회사버스 기사로 일하는 함씨의 가정형편으로는 엄두도 못낼 처지였다. 이같이 딱한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너도나도 앞다퉈 주머니를 털고 이웃사랑을 실천해 옮겼다. 함씨는“동료들 가운데는 나보다 더 어려운 동료들도 있었다”며 “앞으로 예림이가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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