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를 무단방류하거나 대기오염시설을 갖추지 않은채 대기오염시설을 불법 가동해 온 경기도내 제조업체들이 무더기로 고발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의 환경사업장을 일제 점검, 대기배출시설을 설치하지 않은채 보일러를 불법설치 운영한 (주)영진 등 207개 사업장을 사법기관에 고발조치했다고 6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양주군 은현면 하패리에 위치한 삼일섬유는 대기배출시설설치신고를 하지 않고 대기배출시설인 다림질 시설을 불법 설치 운영해 오다 적발돼 사용중지명령과 함께 사법당국에 고발조치됐다. 안산시 초지동에 있는 (주)세광알미늄은 대기오염방진 시설인 세정식집진시설의 세정수 분무장치를 임의로 철거한뒤 대기오염시설을 가동해 왔으며 성곡동의 (주)일신태광금속은 대기방지시설인 원심력집진시설과 여과집진시설을 가동하지 않은채 대기배출시설인 전기유도로를 가동해 오다 적발돼 각각 조업정지 10일과 함께 고발조치됐다. 또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의 (주)파리크라상은 빵상자및 빵굽는 철판 등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폐수(1일 발생량 3.6t)를 우수관로로 무단방류해 오다 적발돼 고발되는 등 사업장들의 환경의식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가족들과 함께 점심식사로 술과 돼지고기 등을 먹은 뒤 잠을 자던 50대가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6일 낮 1시15분께 화성군 장안면 사랑리 최모씨(54·무직) 집에서 최씨가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을 자던중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키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숨진 최씨가 평소 술을 자주 마셨고 이날 점심식사로 술과 돼지고기를 먹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과음 등에 의한 돌연사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화성=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고물상을 운영하는 50대 남자가 숙소로 사용하는 컨테이너 안에서 숨진지 1주일여만에 발견됐다. 2일 오전 10시40분께 화성군 정남면 문학리 컨테이너 안에서 이모씨(52)가 숨져 있는 것을 이 마을 이장 최모씨(55)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씨가 평소 술을 자주 마셨고 난방이 안되는 컨테이너에서 오랫동안 혼자 생활해 왔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영양실조 상태에서 동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화성=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시흥경찰서는 3일 노래방 손님을 유인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로 김모(32·무직·전남 여수시 영화면)씨와 이모(30·여·시흥시 정왕동)씨 등 3명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1시 30분께 내연관계인 이씨 등과 짜고 이씨가 근무하는 시흥시 정왕동 모노래방에 찾아온 손님 이모(38·자영업)씨를 인근 모텔 주차장으로 유인, 마구 때려 전치 8주의 상처를 입힌 뒤 현금 50만원 등 4백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시흥=구재원기자 kjwon@kgib.co.kr
의정부경찰서는 5일 택시운전사를 폭행한 뒤 차량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강도)로 미2사단 소속 J모(20)이병을 붙잡아 미군헌병대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J이병은 이날 오전 0시30분께 동두천시에서 소나타Ⅲ택시 (운전사 장덕일.49)를 타고 의정부시 금오동 미군부대앞까지 간 뒤 18달러의 요금을 주고 내리려다 “요금을 더 달라”고 말하는 운전사 정씨를 마구 때리고 차량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수원남부경찰서는 6일 수도권 일대를 돌며 강도·강간을 일삼아온 혐의(특수강도)로 이모씨(30·광명시 광명동)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1월 10일 새벽 1시께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D교회 뒤길에서 유모씨(51)를 흉기로 위협, 100여만원의 금품을 빼앗는등 지난 99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수원,서울, 안양지역 등을 돌며 30여차례에 걸쳐 모두 1천6백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아온 혐의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최근 수원시내에서 날치기사건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지난3일 밤 10시 50분께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주공2차 아파트 골목길에서 조모씨(여·36)가 20대 초반의 남자로부터 현금 100여만원이 들어있는 핸드백을 날치기 당했다. 또 30분뒤 수원시 권선구 고등동 화서5거리에서 정모씨(21·수원시 권선구 고등동)가 20대초반의 남자3명에게 현금 6만원이 든 지갑을 빼앗겼다. 정씨는 “한 남자가 다가와 ‘수원역 가는 길이 어디냐’며 말을 건낸뒤 일행으로 보이는 20대 초반의 남자 2명이 갑자기 다가와 안주머니에 들어있던 지갑을 빼앗았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지난 1일 오후 2시 50분께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736의 4 앞길에서 유모씨(37·여·수원시 장안구 조원동)가 승용차에 탄 20대 초반의 남자 2명에게 현금 20여만원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있는 핸드백을 날치기 당했다. /김창학·신현상기자 chkim@kgib.co.kr
경기도내 상당수 아파트 관리업체들이 인건비 지출 경감을 위해 주택관리사 등 기술인력을 고용하지 않고 자격증만을 대여받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도와 고양시에 따르면 아파트 관리업체는 주택관리사, 2급 전기기사, 위험물기능사, 열관리기능사, 고압가스 기능사 등 5명의 상근직 기술인력을 고용해야 한다. 그러나 관리업체들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월 10만∼30만원에 자격증을 대여받아 서류상으로만 근무하는 것으로 위장한뒤 기술자들은 실제 다른 업체에서 근무하거나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도내 48개 관리업체 가운데 이같이 자격증을 전부 또는 일부 대여받아 편법으로 운영하는 사례는 도내 H사·Y사 등 일부를 제외하고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아파트 관리업체들의 자격증 대여가 비일비재한 것은 94년 아파트관리업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완화된후 도내 관리업체들이 32개사에서 48개사로 불어나는등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도내 아파트 관리업체들의 아파트 관리 입찰수주액이 IMF이전에는 평당 44원이었으나 중소업체들의 난립과 과당경쟁으로 최근에는 16원까지 폭락하고 있다. 감독기관인 지방자치단체는 출근부 확인과 갑근세, 국민연금, 의료보험료 납부 여부등 서류 확인만으로 근무 여부를 확인하고 있어 이같은 사례는 제대로 적발되지 않고있다. 한편 지난 98년 이후 기술인력을 확보하지 않아 도에 적발된 경우는 수원 K사, 고양에 D사, 구리 S사 등 3개사에 불과하며 영업정지 3개월 또는 11만∼500만원 정도의 과징금부과에 그쳐 처벌도 솜방망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반백년 침묵속에/한맺힌 임진강아/신(神)의 손도 비켜간/상흔을 찍어내고/피묻힌 모반(謀反)의 땅에/둥근해를 띄워라 5일 오전 11시 20분. 파주시 임진강 망배단에서 망향경모제를 지내는 실향민들의 새천년 첫 설날엔 통일에 목메이는 한과 기대감이 잔뜩 배어있다. 동서화합의 지구촌 정세에도 아랑곳 없이 분단 반세기를 눈앞에 둔 우리의 현실을 대변하듯 철조망 앞에 차려진 제상에는 매서운 삭풍만 불고 있다. 황해도에서 3형제가 월남했다는 이규환옹(74)은 “열흘이면 고향땅을 밟을 줄 알고 아버지가 우리 형제만 내려보내셨지 그런데 그 열흘이 50년 됐어”라며 “죽기전에 통일의 …”. 이옹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를 불렀다. 1·4후퇴때 북에서 두 형과 누나 한분을 두고 홀로 남하했다는 함남출신의 김기환옹(78)은 “살아서 가지못할 고향땅 죽어서 묻히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며 “분단의 아픔을 보여주기 위해 남한에서 낳은 세아들과 며느리, 손자 등을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같은시각 강건너 북한땅 개풍군 장단면 정곶마을이 마주보이는 파주군 탄현면 실향민 묘지인 ‘동화경모공원’. 이곳에는 50년 망향의 서러움을 안고 살아온 실향민 1세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다가 끝내 3평 묘자리에 안치됐다. 이들 원혼들은 통일이 되는 그날 고향 선영으로의 이장을 꿈꾸며 차갑게 얼어붙은 임진강가를 떠돌고 있다. 함께 월남한 부인을 먼저 묻었다는 이기철옹(75)은 “삶의 낙이없어 다만 소원이 있다면 이젠 가물거리는 어머니 얼굴을 한번이라도 보고싶다”며 안경넘어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경모공원에는 실향민 2세 등 7천여명이 찾아와 차례를 올렸다. (주)동화경모공원 박명석 관리부장은 “38선을 넘을때 맨몸으로 내려왔던 실향민 1세들은 이곳에서 영혼이 되어 고향땅을 밟고 있다”며 “평소에도 주말이나 휴일에 노부부, 혹은 혼자된 이들이 쓸쓸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설레임으로 모두가 고향을 찾는 설연휴. 수원시 장안구 하광교동 43의2 아동복지시설 경동원. 10개의 방에서 생활하는 75명의 어린이들은 찾아오는 사람없이 지내는 명절이 서럽고 아이들을 바라보는 보모마저 가슴이 저리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이번 설연휴는 달랐다. 설연휴 민족대이동이 막 시작되는 3일 저녁 7시가 되면서 경동원은 갑자기 생기가 돌기시작했다. 15년동안 매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경동원을 찾아 아이들을 무료진료해 주는 최애선원장(48·여·수원 C소아과)이 명절을 앞두고 하루먼저 찾아온 것. 세살박이 수철(3)이는 최원장이 약을 제조할 탁자를 거실로 끌고 나오고, 이불 속에 누워있던 아이들도 덩달아 요란하게 뒹굴기 시작한다. 조용하던 아이들은 보모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어께와 무릅에 매달리고 ‘세배를 한다’며 넙죽 절을 하는 등 한바탕 소란을 피우며 즐거워한다. 최원장 또한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안아주거나 아이들의 재롱에 환한 웃음을 보이며 반가워한다. 아이들의 소란 속에서도 최원장은 한주동안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기록한 간호사의 체크리스트를 근거로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기록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최원장이 경동원을 찾아 무료진료를 시작한 것은 지난 86년부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뒤 홀트아동복지회 촉탁의로 근무하다 수원의 K산부인과 소아과장으로 오면서 경동원과 인연을 맺게됐다. 일반 고아원과 달리 취학전까지 아이들을 양육하는 경동원은 한아이가 아프면 금새 다른아이에게 번지는 특성으로 그 어느곳 보다 진료의 손길이 필요했고 최원장은 이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7시면 약과 의료기계를 챙겨 경동원을 찾아와 밤12시까지 아이들을 진료하고 약을 제조해온 최원장은 명절이 시작되는 이날에도 밤11시가 넘어서야 진료를 끝냈다. 아이들을 위해 제조한 약봉지만 800여 봉지. 하루 3봉지 일주일분의 약을 제조하는데만 보모 4명과 함께 3시간이 소요되는 중노동이었다. 고향에 도착해 친지들을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울 늦은시간. 최원장은 찬바람이 몰아치는 어둠을 헤치고 경동원을 나섰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