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들이 공원과 등산로를 좀더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작은 노력을 기울였을 뿐입니다” 지난 98년말 인천시 공원관리사업소장으로 부임한 한태일씨(39·4급). 한 소장은 부임후 인천근교의 공원이나 야산에 등산로는 있으나 대부분 정비가 않돼있는데다 계단이 높아 노약자는 물론,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공공근로자를 이용한 공원정비를 생각했다. 한 소장은 우선 예산절감과 공공근로 인력의 생산적인 업무투입 방침을 세운뒤 인천의 대표적 공원중의 하나인 계양·문학공원에 잣나무 식재 등 조경사업을 벌이는 한편 등산로를 통나무 계단으로 말끔히 정비했다. 이후 한 소장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4개월에 걸쳐 인천대공원 기슭에 위치한 관모산 등산로에 놓인 통나무 420개 모두를 교체·정비,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일 관모산 등산로를 찾는다는 김상운씨(68·남동구 만수동)는 “전에는 계단이 높고 정비가 않돼있어 이용이 불편했으나 현재는 비가 와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정비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이영철기자 wyatt@kgib.co.kr
손진우 안양경찰서장이 전국 경찰관서 중 처음으로 모범경찰관을 선정, 서내 자판기 및 구내식당 운영을 통해 얻은 자체 이익금으로 부부동반 해외여행 특별휴가를 실시하는등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진작시켜 주고 있다. 손서장은 16일 평소 성실한 근무자세로 모범을 보여온 유원재 경사(51·수사과)와 김진홍 경장(35·안양파출소)을 신지식인 모범경찰관으로 선정하고 오는 18일부터 4박5일동안 해외여행 포상휴가를 보내주기로 했다. 유 경사는 지난 77년 경찰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투철한 사명감으로 성실하게 근무해왔다는 주변의 여론과 선거법위반사범,경찰청 기획수사 단속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 89년 경찰에 입문한 김경장은 범죄예방 홍보물 배포와 38건, 68명에 이르는 중요범인 검거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모범경찰관으로 선정됐다. /안양=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국민에게 봉사하는 일이야 말로 경찰관들이 실천해야 할 의무입니다” 선병덕 연천경찰서장(57)은 겉치레보다는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친절로 주민들을 대할것을 강조한다. 이를위해 선서장은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근무여건을 개선하는등 서장을 믿고 따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또 기존의 순찰함을 주민의견 수렴함으로 바꿔 군내 61개소에 설치, 40여건의 주민의견을 치안행정에 반영했다. 이와함께 등산객과 여행객들의 길목에 음료대 설치와 함께 군장병 면회객들에게 지리안내도를 제작해 배부하는등 친절한 경찰상 정립에 최선을 다해오고 있다. 선 서장의 이같은 노력으로 범죄발생률이 지난해 동기대비 25%나 감소했다. ‘국민이 있기에 경찰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해가는 선서장은 오늘도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연천=장기현기자 khjang@kgib.co.kr
‘호랑이가 꽃가마를 타고 시집간다’는 길일인 15일 오후 1시께 수원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이날 수만여평의 비행단에는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는 전투기의 굉음 대신 듣기만해도 가슴이 설레는 ‘결혼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결혼행진곡의 주인공은 이 부대에 근무하는 윤성운중사(28)와 이선경양(24), 김덕호중사(27)와 심은선양(24), 현상옥하사(26)와 최효주양(22) 등 3쌍의 신랑신부. 이들은 이날 부대장인 안병걸 준장의 주례로 ‘진중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새파란 잔디밭에 마련된 야외 결혼식장은 바닥을 오색주단으로 치장했고 아치와 모형전투기 등을 설치,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때마침 결혼식도중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전투기 4대가 축하비행까지 해 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하사관이 진중합동결혼식을 올린 것은 10전투비행단 창설이후 처음이다. 안부대장은 주례사를 통해 “생의 마지막인 그날까지 영원한 동반자로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소꼽친구이자 첫사랑과 결혼한 현하사는 “군인으로서 많은 동료 장병들로부터 축복을 받으며 혼례를 올리게 돼 더없이 기쁘다”며 연신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한편 비행단은 이들의 예식비와 폐백비는 물론 신혼여행비 등 결혼비용을 일체를 부대 복지금으로 지원, 이들부부의 첫출발을 축하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이현직 가평군수가 호주 한국전쟁 참전 기념사업회 위원장인 아이안 크러포드 해군소장의 초청으로 15일 6박7일간의 일정으로 호주를 방문했다. 이군수를 비롯한 문화관광과장 등 방문단은 호주 시드시 서남쪽 320㎞ 지점에 위치한 캔베라시를 방문, 오는 18일 개최되는 호주군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제막행사에 참석한다. 이군수는 이번 방문에서 국가간의 이해증진을 도모하는 한편 캔베라시의 각종 행정수행실태와 지역 관광산업개발 추진체계를 습득, 지역실정에 부합하는 개발방향 창출과 관광문화 가평건설을 위한 효율성을 제고하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평=고창수기자 cskho@kgib.co.kr
“고객들에게 좀더 세분화되고 한차원 높은 서비스제공 등을 통해 지역밀착형 영업점을 만들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투자신탁 동수원지점장으로 취임한 이주학씨(49)의 포부. 지난 76년 2월 한국투신 영업부로 금융계와 인연을 맺은 이지점장은 총무부, 인사부, 주식운용팀(주식운용 펀드매니저) 등 요직을 두루거친 주식·채권운용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또 철두철미한 업무처리는 물론, 운영의 묘까지 겸비하고 있는데다 평소 소탈한 성품으로 대인관계가 원만, 부하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충남 보령 태생으로 경기·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부인 김정숙씨(46)와 1남1녀, 취미는 바둑.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늘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원생들을 위해 해마다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함께해줘 뭐라 감사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미군 제2사단 공병여단 부여단장인 프랭크에이 조다노 중령(41)을 비롯한 40여명의 미군 장병들이 지난 14일 케이크, 사탕, 과자, 음료수 등을 준비해 파주시 법원읍 금곡리 소재 주내자육원을 찾아 원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오는 23일 부활절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는 부활절예배와 함께 부활절 계란과 선물을 나눠준 뒤 6명으로 구성된 미군 제2사단 군악대의 부활절 축하 연주회가 이어졌다. 주내자육원 박원녀 원장은 “겨우내 움추려 있다가 새봄과 함께 흥겨운 자리가 마려되어서 인지 원생들에게는 최고의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ko.kr
“지역사회에서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도리라고 생각합니다”광명시 광명2동에서 건축업을 하고 있는 권경수 사장(47). 지난 88년 광명시로 전입와 건설회사인 영하이츠 빌라를 운영하고 있는 권씨는 지역사회 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권씨는 지난 97년부터 매월 3째주 금요일 동사무소에서 관내 노인정 및 결식노인 100여명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해 오고 있다. 또 추석 등 명절에는 광명4동 소재 ‘김기문의 집’과 관내 노인정에 쌀(80㎏ 8가마)을 지원해 주고 있다. 특히 IMF 등으로 건설경기가 침체돼 사업이 어려운 상황하에서도 한번도 거르지 않고 노인정 등을 방문, 위로하고 물품을 지원해 주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광명=권순경기자 skkwon@kgib.co.kr
매주 월·수·금요일 저녁이면 고양시 일산구 송산10통 마을회관은 이광엽씨(60·서예학원 운영)로 부터 한문과 서예를 배우려는 어린이와 주민들로 뜨거운 열기를 내 뿜는다. 파주 교하면과 접한 심학산 끝자락이 휘감은 이 두신마을에서 태어나고 이곳에서 어린시설을 보낸 이씨의 후배사랑은 남다르다. “몇개월 전부터 고향에서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는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한문강의를 시작했다”는 이씨는 “한자는 어렵고 복잡한 글자 같지만 부수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고 글자를 이해하면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익혀진다”고 말한다. 강의 역시 독특하다. 어린이들에게는 ‘학교 종’이나 ‘꼬마 눈사람’ 등의 동요 곡에 맞춰 214자의 한자부수를 외우게 한다. 또 성인들 한문강의는 한자 하나하나를 이야기식으로 풀어가며 강의한다. 주민 최정자씨(51)는 “무조건 외우는게 아니라 세상이야기와 연관하여 한자풀이를 해 줘 이해가 빠르고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며 “한문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고 말한다. 이경규씨(40) 역시 “낮에는 농사 일로 바쁘지만 한문공부하는 날은 만사 제쳐두고 달려온다”고 열의를 보인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향토 유적을 위해 수십년간 몸바쳐 온 칠순노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인천시 삼목도에서 새마을 지도자로 활동해 온 김근배씨(71·농어민). 김씨는 지난 70년대 초 동네 야산에서 선사시대 유물인 빗살무늬토기편과 집터 등을 발견했다. 그 후에도 김씨는 아들 형제와 주민들이 동네에서 돌도끼와 돌칼·도자기편 등을 발견하는 것을 수차례 지켜 보면서 유적유물 보존을 결심하게 됐다. 김씨는 70∼80년대 초 영종면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수차례 알렸으며, 85년 이후엔 인천시와 서울의 학계 등을 찾아다니며 조사발굴을 요청했다. 그러나 반응은 냉담했고 유적 유물 조사발굴단은 오지 않았다. 김씨는 90년 초부터 생업도 뒷전으로 미룬채 스스로 유적·유물 기초조사를 벌이며 주민 증언 등을 토대로 ‘영종·용유향토지’발간 준비 작업을 벌였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영종·용유·삼목도 주민들은 마침내 ‘영종·용유 향토지 발간준비위원회’를 결성, 3천만원을 모금해 줬으며 김씨 또한 사비 1천만원을 보태 향토지를 발간했다. 때맞춰 인천시와 인천공항공단의 요청에 의해 94년 서울대박물관팀이 영종·용유 지역 20여개소에 산재된 신·구석기와 삼국시대 유물을 발굴했다. 특히 김씨는 최근 삼국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삼목토성을 발견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목토성은 기원전후 중국·한반도·일본열도 사이의 동아지중해 지배를 둘러싼 해상세력들의 쟁탈전을 여는 귀중한 열쇠가 되고 있다. 향토 유적을 위해 20여년을 몸바쳐온 김씨. 그는 지난 8일 삼목토성 표지석을 세우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