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아이돌 그룹 멤버로서 귀엽고 애 같은 모습이었다면 군대를 다녀온 지금은 좀더 성숙해졌다고 할까요.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군대는 그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지난해 12월 제대한 윤계상이 연기 인생에 의미심장한 방점을 찍을 캐릭터를 맡아 연기에 복귀했다. 2월3일 첫방송하는 SBS TV '사랑에 미치다'(극본 권기영, 연출 손정현)에서 그는 대선배 이미연의 상대역으로 자신이 죽음으로 내몬 남자의 약혼녀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를 연기한다. 그의 말대로 지금껏 철없고 귀여운 이미지로 어필해온 그가 사랑의 깊은 슬픔과 아픔을 잘 소화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사랑에 미치다' 제작보고회에서 윤계상은 "전역과 동시에 좋은 작품이 들어와서 말할 수 없이 좋았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첫 촬영날 무척 떨렸다. 나 때문에 혹시 드라마가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됐다"면서 "그러나 이미연 선배님을 비롯해 모두 무척 잘해주셔서 어려움 없이 잘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간인'이 아닌 군인으로 생활하면서 연기에 대한 감을 잃지는 않았을까.
이에 그는 "군복무를 하는 것이 다른 나라에 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군대에 있으면서도 충분히 연기의 감과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잘라 말했다.
"군에 가 있는 기간은 그냥 연기를 안 하고 쉬고 있었던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혹시라도 제 연기가 군복무로 인해 어색해졌다 해도 전 못 느끼죠. 그건 시청자 여러분이 검증해주실 일이고 전 그저 열심히 할 뿐입니다."
윤계상은 "군에 있는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났고, 여러 모습들을 봤다"면서 "특히 남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남자다운 모습을 많이 접하게 됐다. 예전에는 귀여운 애 같았다면 이제는 성숙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의 '성숙한 남자' 연기는 연상의 이미연과 호흡을 맞추는 데서도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
그는 "이미연 선배님이 최고의 배우인 만큼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나 같은 '신인'은 내 연기밖에 못 보지만 선배님은 큰 틀에서 모두의 연기를 살펴본다. 그런 모습을 보며 상대방과의 호흡 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윤계상이 맡은 김채준 역은 가난한 고아지만 항상 세상을 밝게 보려는 항공 정비사. 음주운전 끝에 사람을 죽인 죄로 감옥까지 다녀오지만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젊은이로 운명의 장난처럼 다가온 사랑에 모든 것을 걸고 뛰어든다.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손정현 PD는 "정통 멜로 드라마"라고 전제한 뒤 "개인적으로는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싶다. 또 좀더 '오버'하자면 대책 없이 착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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