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년만에 드라마 복귀하는 추상미

영화배우이자 연극배우 추상미(30)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시청자와 만난다. 2000년 KBS 드라마 ‘사랑하세요’이후니까 꼬박 3년 만인 셈. 추상미는 KBS 1TV ‘당신옆이 좋아’ 후속으로 오는 2월 3일 첫방송되는 일일연속극 ‘노란 손수건’(극본 박정란ㆍ연출 김종창)에서 김호진·이태란과 함께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노란 손수건’은 젊은이의 사랑과 배신, 화해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드라마로 추상미는 이태란과 연인 사이인 김호진과 결혼하게 되는 당찬 커리어 우먼 조민주 역을 맡았다. 17일 오후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그는 휘황찬란한 장식이 돋보이는 갈색 청바지가 눈에 띄었다. 의상에 대해 물었더니 “오전에 촬영을 하고 왔는데요. 제가 좀 부잣집 딸이잖아요.”라는 재치있는 대답이 돌아온다. 조민주는 리조트 회사 사장을 아버지로 둔 부유한 가정의 딸이지만 어머니를 일찍 여읜 아픔을 항상 상처로 간직하고 사는 캐릭터. 회사 부하직원인 이상민(김호진)을 사랑하고 의지하지만 상민에게 10년 간 사귄 애인(이태란)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결국 상민을 쟁취하고 마는 당찬 여성이다. “제 성격이요? 일에 대해서 추진력 있고 적극적인 것은 민주랑 비슷하지만 연애스타일은 정반대죠. 실제로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한마디도 못하고 얼굴만 빨개져요.” 혹시 그런 상대가 지금 있냐고 슬쩍 물어보자 “없어요. 진짜 있다고 해도 있다고 하겠어요?” 라고 능청스레 받아넘긴다. 올해 들어 만 30살이 됐다는 그는 올 한해 누구보다도 바쁜 일정을 소화할 생각이다. 지난해에는 저예산 독립영화 ‘미소’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출연한 것 외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있었단다. “혼자 밤에 집에 있는데 문득 현재의 제 감성이 연기를 하기에 무르익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배우로서 활발하게 작품을 남겨야겠다는 느낌이랄까요. 이 기분그대로 연기를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그래서 ‘노란 손수건’의 출연을 결정했고 오는 20일부터는 부산에서 미스터리와 멜로 등이 혼합된 새 영화 ‘파괴’(감독 전수일)의 촬영에 들어간다. 또한 오는 3월 말에는 정통 연극 무대에도 복귀한다. 토니상과 퓰리처상을 휩쓴연극 ‘프루프’(Proof)로 국내에선 초연되는 작품이다.

인터뷰/KBS '노란손수건'의 이태란.김호진

탤런트 김호진과 이태란이 오는 2월 3일 첫방송되는 KBS 1TV 일일드라마 ‘노란 손수건’에서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김호진은 지난해 ‘햇빛사냥’ 이후 9개월여 만의 드라마 복귀이고 이태란은 주말연속극 ‘내사랑 누굴까’ 이후 거의 휴식기간 없이 바로 시청자와 다시 만나게된다. ‘노란 손수건’은 젊은이의 사랑과 배신, 화해를 통해 기다림과 용서로 완성되는 사랑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정통 멜로 드라마로 같은 시간대 MBC ‘인어아가씨’의 인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소문난 여자’‘곰탕’의 박정란 작가가 극본을,‘종이학’‘햇빛사냥’등을 만든 김종창 PD가 연출을 맡았다. 부드러우면서 밝고 명랑한 성격을 주로 연기해 온 김호진은 이번에 냉정하고 비정한 캐릭터로 변신한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야심많고 냉정한 남자 주인공이상민을 맡아 연기하게 되는 것.한마디로 나쁜 남자예요. 가난한 단역배우인 아버지로 인해 항상 어렵게 살아왔기 때문에 출세와 성공에 대한 야망과 욕심이 많아요. 자영(이태란)과 대학 때부터 10년 동안 사귀었는데도 리조트 회사 사장인 민주(추상미)를 만나면서 자영을 배신하고 한없이 냉정하고 차갑게 굴죠. 특히 여성 시청자분께 욕먹을 각오가 돼 있습니다. (웃음)얼마나 차갑고 진지했으면 지금까지 5회 정도 촬영 중 한번도 웃는 장면이 없었단다. ‘내사랑 누굴까’에서 도시적인 이미지의 철부지 아내이자 신세대 며느리 역할을 소화한 이태란도 이번에 본격적인 눈물 연기에 도전한다. 그가 맡은 윤자영은 상민과 10년 동안 사귀어오면서 형편이 어려워 결혼을 미루고 있던 차에 상민에게 배신을 당하게 된다. 이후 임신한 사실을 알고 몰래 아이를 낳아 미혼모로서 꿋꿋하게살아 나가게 되는데 앞으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얼마나 자극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데뷔한 지 7년 만에 제대로 된 멜로 연기는 처음이에요. 실제로 눈물은 많은편이지만 눈물 연기는 참 감정 잡기가 어렵더라고요. 시청자들께 죄송한 얘기지만안약이나 눈물이 흐르게 만드는 ‘티어스틱’을 사용한 적도 있어요. 여태까지 연기생활하면서 극중에서 흘린 눈물을 다 합친 만큼 이 드라마에서 쏟아붓지 않을까요?”두 사람은 사실 MBC 주말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개인적으로도 친한 사이라 연기하는 데 어색함은 없단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는 김호진ㆍ김지호ㆍ이태란이 함께 출연했는데 김호진과 김지호는 드라마를 인연으로 부부 사이로 발전했다. “정말 놀랐어요. 그렇게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쩜 두 사람 그렇게 감쪽같이 속일 수가 있죠?”(이태란)그러면서 자연스레 김호진의 아내 김지호와 이태란의 ‘공식애인’인 윤다훈으로 대화 주제가 옮아간다. “요즘은 SBS 드라마 ‘정’을 끝내고 휴식기간을 갖고 있어요. 저 촬영 나갈 때매일 아침밥도 챙겨줘요”라며 김호진은 흐뭇하게 웃는다. “공개적으로 사귄다고 말하고 나니까요 데이트하는데 사람들 눈을 의식하지 않아서 좋아요. 하지만 단순한 커플링 교환이 ‘언약식’으로 바뀌어 신문기사가 나가고‘결혼 날짜 언제 잡느냐’고 물어보시는 등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요.”(이태란)실제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해 물었더니 두 사람 모두에게 공통된대답이 돌아온다. “아직 마지막회 대본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제목이 ‘노란 손수건’이다보니 원래 애인인 자영에게로 상민이 돌아오게 되지 않을까요?”과연 두 사람의 사랑이 아픔을 극복하고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시청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이머우 감독 무협대극 '영웅' 24일 개봉

량차오웨이(梁朝偉), 리롄제(李連杰), 장만위(張曼玉), 장쯔이(章子怡)에 장이머우(張藝謀) 감독 등 24일 개봉하는 ‘영웅’은 네명의 슈퍼스타와 ‘국두’, ‘붉은 수수밭’의 세계적 거장의 만남 자체로도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끌 만한 영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웅’의 배우나 감독은 영화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도 남을것 같다. ‘아비정전’이나 ‘화양연화’ 등에서 보여줬던 량차오웨이의 젖은 눈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첨밀밀’이나 ‘화양연화’ 등에서 영화팬들의 혼을 빼놓았던 장만위의 카리스마도 기대했던 대로. 여기에 모 음료 CF로 이미 친숙해진 장쯔이의 미모나 리롄제의 액션을 트집잡을 관객들은 드물 듯하다. ‘붉은 수수밭’으로 붉은 노을과 수수밭, 하얀 달의 이미지를 보여줬고 천 염색장을 배경으로 하는 ‘국두’에서는 다양한 색으로 물들여지는 천으로 스타일있는화면을 선사했던 장이머우는 무협물의 액션과 역사물의 스펙터클을 과장되게 연출된 색감을 배경으로 아름답고 웅장하게 펼쳐낸다. 영화는 중국이 진나라로 통일되기 전을 배경으로 진시황과 그를 암살하러온 무명(리롄제)이 두 무사 비설(장만위)과 파검(량차오웨이)이 왜 암살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게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영상의 스펙터클에 비해서 스토리의 서사성은 부족한 편이다. 칠웅이 지배하던 전국시대 중국.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각 나라의 전쟁이 계속되고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있다. 이미 중국 대륙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칠웅 중 선두에 선 진나라의 왕 영정은나머지 국가를 평정하고 중국의 첫번째 황제가 될 야심에 가득차 있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그에게는 한가지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수년 전 철통과 같은 경호를 뚫고 왕궁을 침입해 자신의 목에 칼자국을 내기까지 했던 장천과 파검,비설의 암살 위협. 어느날 지방의 하급장수 무명이 세 자객의 목을 베었다며 왕궁을 찾아오고 왕을알현할 기회를 얻게 된다. 왕과 마주서게 된 무명. 하지만 왕은 무명으로부터 살기가 느껴짐을 눈치채며 그의 무용담을 믿지 않는데…. 노란 단풍을 배경으로 붉은 옷을 입은 비설과 여옥(장쯔이)이 벌이는 결투 장면이나 파란 색의 기왓장을 배경으로 무명이 자신의 무예를 보여주는 신, 녹색의 숲과푸른 풀로 덮인 정자를 물 속에서 비추는 카메라 등은 영화의 압권.3천500만 달러를 들여 제작됐으며 중국에서 개봉 한 달 만에 2천400만 달러의수입을 기록하며 역대 중국영화 흥행기록을 가볍게 경신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인터뷰/'와일드카드'의 양동근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의 복수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 이상의 무엇인가를 안겨줬던 양동근이 영화 ‘와일드 카드’(제작 씨앤필름·유진E&C)를 통해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와일드 카드’는 ‘퍽치기’ 범죄자들을 뒤쫓는 형사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로 양동근은 빠른 두뇌회전에 법보다는 주먹이 앞서고 의지가 넘치는 신참형사 방제수역을 맡아 범인에 대해서도 연민을 느끼는 휴머니스트 형사 오영달 역으로 등장하는 정진영과 호흡을 맞춘다. 양수리 종합세트장에서 만난 양동근은 짧게 자른 곱슬머리에 밤색 가죽점퍼를 늘어뜨린 모습이 범죄자인지 범죄자를 잡는 사람인지 헛갈릴 정도의 모습이 영락없는 형사였다. “경찰서에는 접촉사고로 한번밖에 가본 적 없다”는 양동근은 ‘거칠지만 열정과 순수함을 지닌 진짜 형사 이야기’를 제대로 그려내기 위해 정진영과 함께 영화의 실제 모델들과 수차례 술자리를 가졌다고. “연기는 서로 호흡할 때 편해야 하는 것 같아요. 시소타는 것처럼 잘 맞아야죠. 그런게 최고 아닌가요” ‘뉴 논스톱’의 양동근, ‘수취인불명’의 혼혈아창국, ‘네 멋대로 해라’의 복수는 꽤나 다른 인물들이지만 연기자 양동근의 모습에 섞여 있어 보인다. “실제 성격이요 모르겠어요. 작품을 할 때마다 제 성격 중 여기저기서 빼서 그냥 내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연기를 하며 이런저런 모습으로 살다 보니까 어떤 것이 진짜 나인지 잘 모르겠는데요.”/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