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다훈,국회서 ‘칭찬상’ 수상…“팬들께 받은 사랑 돌려드린 것 뿐”

탤런트 윤다훈이 국회에서 ‘칭찬’을 받는다. 14일 낮 12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윤다훈은 바이선행칭찬운동본부가 주최하고 국회칭찬포럼(회장 이근식ㆍ열린우리당)이 주관하는 ‘제5회 칭찬상 시상식’의 대중예술 부문 칭찬상을 받게 된다. 윤다훈은 7년째 ‘양평 은혜의 집’에서 봉사해 왔고 백혈병·소아암에 걸린 어린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2년째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의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이런 선행을 인정받아 영화배우 정준호, 권오중에 이어 세번째로 대중예술 부문 칭찬상을 수상하게 됐다. 윤다훈은 “방송을 하다보니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어려운 처지의 분들이 많은 걸 알게 됐다. 맺게 된 인연을 놓지 않고 틈나는 대로 찾은 것뿐인데 상까지 받게 돼 부끄럽다”면서 “팬들의 사랑을 돌려드린다는 생각으로 나누는 삶에 동참한 것 뿐”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윤다훈 외에도 사회 곳곳에서 행복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숨은 선행인 7명에게 칭찬상이 수여된다. 가족애 부문 박혼철(28ㆍ유통업), 청소년 이정복(17ㆍ학생), 지도자 김태인(35ㆍ축구교사), 사회복지 양윤식(64ㆍ목사), 환경 김종석(55ㆍ유통업), 의료 이재훈(39ㆍ의사)씨가 영광의 주인공이다. 가족애 부문의 박혼철씨는 어릴 적 자신을 돌봐준 할머니가 보호자 없이 몸이 불편한 상태로 홀로 기거한다는 사실을 알고 부모와 가족이 있음에도 할머니 집에서 함께 살며 친아들처럼 지내고 있는 청년이다. 이정복 학생은 2년 전부터 지체부자유아 특수교육기관에서 장애 학생들의 영어 및 수학교육 학습보조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3사는 ‘월드컵 전문 채널’?…“월드컵 올인 전파낭비”비난

월드컵 개막 이후 지상파 방송 3사가 대부분의 경기를 동시에 중계하고 있어 전파 낭비라는 지적이 높다. 월드컵이 전 국민적인 관심사인 것은 분명하지만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세 경기를 경쟁하듯 동시 중계할 필요까지 있느냐는 것이다. 방송3사는 9일 개막식중계를 시작으로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10일 잉글랜드-파라과이 등 세 경기,11일 네델란드-세르비아 등 세 경기를 거의 다 중계했고,낮 시간대는 월드컵 하이라이트를 방영했다. 뉴스를 제외한 기존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월드컵 프로그램으로 대체되거나 시간이 변경됐다. 가파른 인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MBC 드라마 ‘주몽’마저 6일 8회 방송이후 월드컵 중계 관계로 9회는 20일에야 방송될 정도다. 방송사들의 월드컵 올인은 토고전이 열리는 13일 절정을 이룰 예정이다. MBC는 이날 낮 12시50분 ‘2006 독일 월드컵 하이라이트’를 시작으로 ‘구텐탁 월드컵’을 방송한 뒤,오후 5시35분부터 한국-토고전 시작까지 4시간 동안 ‘생방송 가자! 대한민국’을 마련한다. 이후 토고전 중계에 이어 프랑스-스위스,브라질-크로아티아전을 새벽 6시까지 방송한다. 이뿐 아니다. 14일 오전 8시30분부터 토고전을 재방송한 뒤 낮 12시50분부터‘월드컵 하이라이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KBS와 SBS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상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들로 ‘도배’가 되는 셈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축구보다 드라마가 보고 싶다” “다른 나라의 경기까지 방송3사가 다 중계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을 각 방송사 게시판에 속속 올리고 있다. MBC 노조역시 최근 성명을 발표하고 “현 경영진은 일시적인 즐거움으로 시청자들을 유혹해서 시청률이라는 과실을 챙기겠다는 생각밖에 없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6일 발표한 ‘월드컵 올인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방송사들이 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한 과열 경쟁에 빠져 채널 선택권을 빼앗고 중요하게 다뤄야 할 사회 문제들을 소홀히 취급하고 있다”며 “사회 현안과 월드컵 관련 방송을 균형 있게 내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화 ‘괴물’ 봉준호 감독 “한번 더 찍으면 더 잘할 것 같기도”

“내 두 번 다시 괴물 영화 찍지 않으리 했습니다. 그런데 한 번 더 찍으면 정말 잘할 것 같기도 해요.” 봉준호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8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괴물’ 제작보고회 현장에서였다. 수백 명의 취재진이 인산인해를 이룬 현장이었지만 봉 감독의 얼굴에서는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읽혔다. 영화 ‘괴물’은 이미 지난달 59회 칸 영화제의 감독주간에 상영돼 폭발적 반응을 얻었고 미국을 비롯한 10여개 국가에 230만 달러에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외화벌이를 하게 돼 기쁘지만 영화에는 한국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디테일과 유머가 있어 외국 관객은 100% 이해 못할 것”이라며 “그래서 한국 개봉(7월27일)이 더 기다려지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괴물의 실체가 일부 공개됐다. 봉 감독은 “서울 사람이면 하루 한 번은 보게 되는 익숙한 한강에서 괴물이 나온다는 것이 영화의 출발인 만큼 등굽은 물고기에 기반을 둔 현실성 있는 괴물을 구상했다”면서 “63빌딩 부술 정도로 커서는 안되고 주연배우 송강호와 마주 섰을 때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반지의 제왕’,‘킹콩’의 특수제작업체로 괴물의 모델링을 담당한 ‘웨타워크샵’ 관계자들은 괴물의 최종 디자인을 보고 “동양적인 느낌이 있다”고 평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영화에서 봉 감독은 ‘플란다스의 개’,‘살인의 추억’에서 함께 일했던 스태프들과 배우 변희봉,송강호,박해일,배두나를 다시 기용했다. 이에 대해 “영화 기획 당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기 때문에 나를 무조건 신뢰해줄 것 같은 사람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나 또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전적으로 신뢰했고 훌륭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감독은 이 영화의 주인공을 괴물이 아니라 그에 평범한 가족이라고 소개했다. “평범한 수준에도 못미치는 문제 많은 이 가족들이 누구의 도움도 없이 괴물에 맞서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약한 사람들을 진정으로 도와준 적이 있었던가를 되돌아보는 데서 영화의 메시지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애니메이션 성우는 아무나 하나?…준비안된 목소리 ‘유감’

TV 드라마나 영화를 주무대로 삼던 스타 배우들이 애니메이션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송강호 강혜정 손예진 류승범 황정민 등 내로라하는 유명 배우들이 애니메이션 목소리 출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제작자들은 이런 스타배우 목소리 출연이 애니메이션을 관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서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애니메이션 성우 데뷔 열풍은 배우에 국한된 게 아니다. 인기 개그맨,가수,스포츠 해설자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목소리 출연에 도전하고 있다. 야구 해설가 하일성,수영선수 조오련,인하대 최연소 대학생 송유근군 등이 최근 애니메이션에 출연했고 보아,신동엽,김용만,옥주현,탁재훈 등 상한가 연예인도 경쟁적으로 애니메이션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자기 영역에선 최고이지만 성우로선 초보인 유명인의 데뷔를 바라보는 관객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나치게 홍보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와 동떨어져 보이는 이들까지 기용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성우로서 준비 안된 목소리가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일고 있다. ‘디아카 엘스먼’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애니메이션 화면과 따로 노는 연예인 목소리에 내 귀가 괴롭다”면서 “제대로 된 발성 교육도 없지 유명 연예인을 녹음실로 들여보내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 아이디 ‘나나나쑤와’ 는 “연예인이든 성우든 어울리는 사람이 목소리 연기를 하는것은 이해하지만 단지 유명세 때문에 더빙에 참여하는 것은 결국 작품을 망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성우협회 관계자는 “목소리 연기를 성우만 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애니메이션 시장 확대 측면에선 유명인들이 애니메이션에 참여하는 것은 오히려 반길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애니이션 더빙은 목소리만으로 캐릭터를 충분히 표현하는 작업으로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외모나 이미지만 그럴듯하고 대사 소화에 한계가 있는 사람을 홍보 차원에서만 뽑아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래식 음악,영화로 쉽게 만난다

영화나 드라마에 삽입된 ‘음악’들은 때때로 작품보다 더 많은 감동과 여운을 남겨준다. ‘클래식은 왠지 어렵고 접근하기 힘들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클래식과 친해지는 방법 중 하나도 바로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했던’ 클래식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다. 영화 삽입곡에 마음이 끌렸다면 이제 그 음악의 ‘일부’가 아닌, ‘전곡 감상’에 한번 도전해 보자.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음악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보고 부쩍 클래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이는 본격 음악영화라는 호칭에 맞게 영화 속에는 많은 클래식 음악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호로비츠’같은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학원에서 피아노 선생을 하고 있는 지수(엄정화 분)와 천재 소년 경민(신의재 분)이 엮어가는 이야기는 다양한 피아노 음악을 타고 흐른다. 지수가 경민을 위로하기 위해 연주하는 슈만의 ‘트로이 메라이’는 우리 귀에 익숙한 곡이고 광호(박용우 분)가 지수의 연주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질 때는 베토벤의 ‘황제’가 흐른다. 또 지수가 잘 나가는 동창들과 만난 후 상심해 치는 곡은 쇼팽의 ‘혁명’이며 경민이 하우스 콘서트에서 연주하는 곡은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1번’이다.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이 가장 열광하는 곡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연주되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요즘 인터넷상에는 이 곡을 ‘퍼 나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 피아니스트 김정원(그는 최근 이 곡을 담은 음반을 출시했다)씨가 직접 출연해 연주하는 이 곡은 영화 ‘혈의 누’에서도 사용됐었다.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제외하고도 영화 속에 흐르는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은 많다.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에서 이은주와 이병헌이 춤을 출 때 나오던 쇼스타코비치의 재즈모음곡 2번 중 ‘왈츠’는 ‘아이즈 와이드 샷’에도 삽입됐으며 ‘올드보이’에 등장했던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은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또 ‘엘비라 마디간’에 흐르던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 ‘대부 3’에 삽입된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등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곡이며 ‘아마데우스’와 ‘불멸의 연인’은 모차르트와 베토벤 음악의 집대성이라 할 만하다. 영화에 삽입된 음악을 백화점 식으로 들으려면 ‘영화 속의 클래식 100’(6장·EMI) 등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컴필레이션 음반을 구입하면 좋다. 그리고 정말 마음에 드는 영화와 음악이 있다면 ‘전곡감상’을 통해 클래식에 한발 다가서 보자.

19세 동갑내기 부부의 고군분투 육아기 ‘눈길’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유심히 봤을 법하다. ‘실제상황 토요일’의 한 코너로 지난해 7월 첫방송을 시작한 후 떼쓰고 욕하는 아이,자해하는 아이,밥 안 먹는 아이 등을 소개하고 이들이 달라지는 과정을 담아 호평받아왔다. 10일에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열아홉 동갑부부의 얘기가 전파를 탄다. 10대 청소년기에 아이를 낳아 키우는 어린 엄마를 뜻하는 신조어 ‘리틀맘’은 미혼모와는 달리 자신의 출산사실을 떳떳이 밝히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경우. 그러나 열아홉은 부모의 길을 걷기에는 너무도 어린 나이다. 경남 진주에 살고 있는 김운석 이민경씨. 열아홉살 동갑인 이들은 중학교 1학년인 열 네살에 임신해 이듬해 첫 아이를 낳았다. 현재 다섯살 한민이와 두살 혜원이를 둔 당당한 부모. 이들은 혼인신고는 마쳤지만 결혼식은 형편상 올리지 못했다. 다른 친구들은 한창 공부하고 있을 고3생. 하지만 이들은 중학교 중퇴후 일찍부터 육아와 생업전선에 나서야 했다. 엄마는 아이들과 함께 시댁에서 살고 아빠는 고향을 떠나 멀리 구미에서 중국집 배달원을 하고 있는 기러기 가족이다. 리틀맘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육아문제. 아직 경험이 부족한 민경씨의 하루하루는 전쟁과 같다. 게다가 첫째 한민이는 엄청난 말썽꾸러기. 43개월에 26㎏의 초우량아로 거침없는 폭력과 욕설로 통제불능이다. 문제는 엄마를 엄마로 보지 않고 무시하고 때리기 일쑤다. 결국 벼랑 끝에 몰려 다급해진 엄마는 프로그램에 참여 신청을 했다. 제작진은 아이와 부모 사이의 애착 관계를 재정립하는 한편 동네 사람들을 불러 모아 ‘부부선언식’을 함으로써 이들이 주변에서 진정한 가족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했다. 또 어려운 형편 때문에 혼인신고만 한 이 부부에게 결혼식을 선물하고 훗날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검정고시 학원 등록도 주선했다. 남형석 PD는 “주변에서 이들을 하나의 가족으로 인정해주고 아이들도 그런 분위기에서 부모를 인지하게 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제공했다”며 “부부가 이를 통해 육아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TV영화는 모두 흘러간 영화?…신작영화 감상할 수 있는 ‘KBS 프리미어’

TV 영화는 모두 흘러간 영화? 명절이면 재탕 삼탕되는 영화를 보며 지상파 TV에서도 최신 개봉작을 방송했으면 하고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KBS는 최신 영화를 극장 개봉후 두 세 달이면 TV에서 볼 수 있는 ‘KBS 프리미어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적어도 개봉 후 1년은 지나야 지상파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었던 전례를 감안하면 획기적인 일이다. 지난해는 ‘신부와 편견’ 등 6편의 최신 영화를 TV와 극장에서 동시에 상영해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동시 개봉의 문제점도 있었다. 시청자 입장에서야 환영할 일이지만 TV로도 볼 수 있는 영화를 위해 일부러 극장을 찾는 이들이 적었기 때문. 올해 ‘KBS 프리미어’는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극장 상영을 먼저 한 후 관객 의견을 수렴해 TV 방영과 극장 추가 개봉 등을 진행하게 된다. 15∼29일 롯데시네마 영등포점과 부평점에서 열리는 ‘KBS 프리미어 페스티벌’에는 ‘갱스터 초치(사진)’ ‘오르페브르 36번가’ ‘늑대의 제국’ ‘화이트 마사이’ 등 4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점령한 극장가에 작품성있는 제3세계 영화들을 고루 배치했다. 2006년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갱스터 초치’는 계급문제 등 남아공의 현안을 감동적으로 풀어낸 수작. 2005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8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프랑스 내 자국영화 관객동원 1위를 기록한 ‘오르페브르 36번가’는 화려한 배우진과 탄탄한 스토리로 평가받고 있다. 또 ‘늑대의 제국’은 ‘크림슨 리버’의 원작자인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강한 비주얼과 화려한 액션이 돋보인다. 독일의 연기파 배우 니나 호스가 열연한 ‘화이트 마사이’는 백인여성과 마사이족 원주민 남자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로 케냐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됐다. 이 행사를 기획한 KBS 이관형 PD는 “할리우드 영화가 대부분인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최근 2∼3개월 사이에 나온 영화를 가장 대중적인 매체인 TV를 통해 방영함으로써 제 3세계 영화에 목마른 시청자들의 욕구도 만족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그맨’은 전유성,‘다큐지컬’은 강인봉이 처음!

“전유성 선배님이 ‘개그맨’이란 말을 만드셨다면, ‘다큐지컬’은 강인봉씨가 만들었습니다.” 최근 ‘죽지 않아’ 송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포크 듀오 나무자전거(강인봉·김형섭)가 개그맨 김학도와 의기투합했다. 9∼11일 대학로 질러홀에서 ‘학도야, 나무자전거 타고 놀자’라는 콘서트를 함께 여는 것. 개그맨과 가수가 공연한다는 것만 해도 낯선데, 이들은 공연 장르로 ‘다(多)큐지컬’을 내세웠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나무자전거의 연습실을 찾았다. ‘다큐지컬’이 뭡니까 ‘다큐지컬’이 뭐냐는 질문에 김학도가 먼저 나선다. “전유성 선배님이 ‘개그맨’이란 말을 만드셨다면, ‘다큐지컬’은 강인봉씨가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낯설어 하시지만 2007년엔 인기 장르로 자기매김하리라 확신합니다.” 명명자 강인봉에게 그 뜻을 물었다. 강인봉은 “‘다(多)큐지컬’은 다큐멘터리에서 드라마, 리얼리티 프로그램,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형식의 공연입니다. 개그맨과의 공연을 준비하면서 개그맨은 개그맨대로 그의 장기를 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노래만 해서는 의미가 없고 재미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각자의 장기를 살리면서도 함께 어울리고 뒤섞일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다양한 장르의 장점을 뽑은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기획하게 됐습니다”고 밝혔다. 인봉은 메텔, 형섭은 철이, 학도는 기장! 여러 장르가 혼합되면 다소 복잡하지 않을까. 강인봉이 나름대로 준비한 ‘교통정리’의 묘안을 일러준다. “기차를 타고 저희와 여행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남역도 있고 사랑, 이별, 축하, 동화, 손님, 사연역도 있고 축제역을 거쳐 종착역인 지구에 도착하는 여행입니다. 각 역은 막과 막으로 나뉘고, 역마다 이름에 걸맞은 노래나 뮤지컬, 이야기 등이 선보여 집니다. 사연역에서는 관객이 직접 참여해 사랑을 고백하는 이벤트도 마련돼 있습니다.” 김학도는 “여행 중에서도 우주여행, 기차 중에서도 은하철도 999호입니다. 인봉 형님이 메텔, 형섭 선배가 철이, 제가 기장입니다. 정말 ‘딱’ 어울리지 않나요?. ‘이번에 정차할 역은 사랑, 사랑역입니다’ 같은 역 안내 멘트도 실제 지하철 안내방송을 맡았던 성우분이 하셨으니 분위기 제대로 살 겁니다”라며 부연 설명에 열심이다. 김학도 “내가 박자만 맞추면 공연준비 끝” 왜 하필 김학도일까. 강인봉은 “사실 학도씨와 나무자전거는 오래 전부터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학도씨가 형섭씨 대학 후배기도 하구요. 사실 오랜 친분에 비하면 늦게 뭉친 거죠. 학도씨가 개그만 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노래도 합니다. 학도씨에겐 기성 가수가 놓치기 쉬운 가수로서의 장점이 있어요. 노래를 좋아하고 즐긴다는 거죠. 직업으로 노래를 하다 보면 가장 중요한 노래를 사랑하고 기쁘게 부르는 마음을 잊게 되거든요. 물론 성대모사, 입담 등 그의 장기를 살려 저희 공연을 빛내주리라 생각합니다”라며 함께 공연하는 김학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학도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합니다. 박자만 맞추면 됩니다. 그 박자 맞추기를 위해 여기 계신 두 분, 특히 학교 선배이신 김형섭씨의 모진 구박을 받으며 연습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날카로운 지적에 마음에 상처도 받았지만 그래도 꿋꿋이 오랜 기간 연습해 왔습니다. 제 노래 연습이 공연 준비의 태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연 때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겁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대해 김형섭의 변명 아닌 설명은 이렇다. “학도는 스스로 본인의 기대치를 낮추고 있어요. 프로처럼 더 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도가 ‘이만하면 됐죠’라고 물으면 ‘네가 가진 걸 좀더 표현해줘’라고 주문한 게 사실입니다. 뭐 그런 걸 가지고 상처까지….” 나무자전거+김학도=? 나무자전거의 ‘나이테+’ 공연을 본 사람이라면, 노래 도중 손수건이나 휴지를 급하게 찾은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마치 내 사랑과 슬픔을 아는 듯 구체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가사에 고운 선율이 더해지고, 대한민국 최고의 맑은 고음을 가졌다는 김형섭과 사람의 귀가 아닌 마음을 파고드는 강인봉의 목소리에 눈물이 절로 흐르기 때문. 그런 나무자전거의 공연에 웃음과 재미가 더해진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 답이 궁금하다면 이번 주말 대학로를 찾아보자.

월드컵과 맞짱 뜨는 영화계…“기피하는 한산한 시기에 개봉 승부수”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전국이 흥분하고 있다. 그러나 조용히 마른침을 삼키고 있는 업계가 있으니 바로 영화계다. 평소 대중문화의 총아로 대접받는 영화계지만 유독 월드컵 기간 만큼은 몸을 낮추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02년 월드컵이 열린 6월의 관객 수는 전달보다 무려 44%나 급감했었다. 제대로 쓴맛을 본 영화 관계자들은 이번에는 월드컵 공포를 숨기지 않고 있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되 얻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얻자는 자세다. ◇월드컵과 맞짱 뜨는 영화들=월드컵을 앞둔 5월 관객수는 작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다빈치코드’ ‘미션 임파서블3’ 등 대작 외화들의 흥행 덕분. 그러나 월드컵을 피하려 4∼5월 앞다퉈 개봉한 한국 영화들은 외국 대작과의 대결,한국 영화간의 과열경쟁,다가오는 월드컵의 압박 등 3중고를 겪어야 했다. 6월 개봉작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외화 중 대작은 ‘엑스맨-최후의 전쟁’(15일)이 유일하고 한국영화는 ‘비열한 거리’(15일) ‘강적’ ‘비단구두’(이상 22일) ‘양아치어조’(24일) ‘아랑,아치와 씨팍’(이상 29일) 정도다. 기왕 월드컵과 맞붙는 영화들은 이 점을 최대한 이용하자는 전략이다. ‘강적’의 경우 지난달 26일 상암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 주연배우 박중훈 천정명 등이 참가해 응원객들에게 무대 인사를 하고 함께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홍보 관계자는 “처음엔 우리도 월드컵을 피해보려 했지만 오히려 이 기간에 오락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전략”이라고 했다. ‘비열한 거리’ 홍보 관계자 역시 “월드컵 이후에 몰려있는 영화들과 경쟁하느니 한산한 월드컵 때 개봉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02년처럼 월드컵 붐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한 배급 관계자는 “6월말 개봉 예정작의 경우 한국팀이 16강 이상 올라가면 개봉일을 늦추는 문제를 고려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월드컵과 윈윈하려는 극장들=2002년 당시만 해도 부대 행사 정도로 응원전을 가졌던 극장들은 이번에는 총력을 기울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각 방송사들과 중계 제휴를 맺은 상태다. 먼저 SBS와 손잡은 CGV는 33개 영화관(부평,김천,안양점 제외) 243개 스크린에서 예선전 세 경기마다 각 5만 명의 관객을 초청해 응원전을 펼치며 이날 자정 이후에는 영화 관람료를 4000원으로 할인한다. 13일 경기 때는 압구정점 응원전에 문근영 김민정 김주혁 등 스타들을 초청한다. 롯데시네마는 MBC와 함께 전국 16개 영화관에서 생중계에 나선다. 한국 예선전이 새벽 4시에 열리는 19일과 24일에는 자정부터 ‘아치와 씨팍’ ‘럭키 넘버 슬레븐’ 시사회도 가질 예정. 메가박스 역시 KBS와 함께 예선전 경기 중계와 영화 한 편 무료 상영을 포함한 ‘레드 파티’를 준비중이다. 이같은 응원전은 모두 각 홈페이지를 통해 관람객을 추첨하는 무료 이벤트다. 롯데시네마 오희성 과장은 “무료라 해도 극장이나 제휴사 모두 홍보 효과를 얻을 기회이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크지 않다”면서 “이번 월드컵 경기가 주로 밤 늦게 열리는 만큼 이벤트를 계기로 극장에 들러 영화를 본 후 응원하러 가는 문화가 생겨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흑인 거주지에서 일어난 백인아이 납치…두 가지 인권문제 담은 ‘프리덤 랜드’

새뮤얼 잭슨과 줄리안 무어. 언뜻 어울리지 않을 듯한 흑인 남자 배우와 백인 여자 배우가 맞부딛쳐 범상치 않은 영화를 빚어냈다. 영화 ‘프리덤 랜드’는 ‘랜섬’ ‘이중노출’ ‘컬러 오브 머니’ 등의 각본을 쓴 시나리오 작가 겸 소설가 리처드 프라이스가 1998년작 자신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식스 센스’ ‘나홀로 집에’ ‘다이하드2’ 등을 만든 조 로스가 감독한 점만 봐도 영화의 밀도를 짐작할 수 있다. 흑인과 백인 거주지가 인접한 미국 뉴저지의 한 도시. 어느날 밤 백인 여성 브렌다(줄리안 무어)가 손에 피를 흘리며 병원 응급실에 들어선다. 흑인 거주지를 지나다 흑인 남자에게 차를 강탈당했고 뒷자리에 있던 네 살 난 아들도 납치됐다는 브렌다의 진술에 경찰은 발칵 뒤집힌다. 흑인 거주지역의 보호자 역할을 해온 형사 로렌조(새뮤얼 잭슨)는 브렌다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러나 경찰은 강경한 태도로 흑인들을 조사하기 시작하고 특히 브렌다의 동생인 대니 형사의 감정적 개입으로 흑인 거주지는 통행이 전면 금지되기에 이른다. 영화는 로렌조가 브렌다의 심리를 추적해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과 흑인 주민들과 백인 경찰 사이의 마찰이라는 두 갈래로 전개된다. ‘쨍’ 소리를 낼 듯 팽팽한 연기의 새뮤얼 잭슨과 줄리안 무어의 대결 사이로 흑인 인권에 대한 성찰을 다루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동네에서 살인사건이 수 차례 일어나도 안오던 경찰이 백인 남자 아이 하나 납치됐다고 이 소란을 떠느냐”는 흑인 주민의 외침은 미국 내 뿌리 깊은 인종 갈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영화 말미에 드러나는 브렌다의 진실은 충격적이지만 보통 스릴러 영화의 반전과는 조금 다르다. 전반부의 정보를 조합해 추측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이 진실은 또다른 측면에서의 인권 문제를 던져준다. 아이를 둔 어머니라 해도 모성으로서뿐 아니라 한 명의 여성으로도 살아갈 권리를 가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영화는 모성의 중요성에 훨씬 더 큰 무게를 싣고 있어 소극적 수준의 문제 제기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