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전세계 10% 기본관세' 정식 발효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10% 기본 관세가 5일(현지시간) 발효됐다. 한국에 대해서는 기본관세 10%를 5일부터 시행한 뒤 9일부터 2단계로 국가별 상호관세(10%+알파)를 발효하기로 함에 따라 25%로 관세율이 올라간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행정명령을 통해 확정한 기본 관세가 미국 동부시간 이날 오전 0시1분(한국시간 5일 오후 1시1분)을 기해 시행된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는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이는 캐나다와 멕시코 등 극히 일부의 예외 국가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대다수 품목에 적용되는 '보편 관세'로 볼 수 있다. 다만 미국은 자국내에서 생산이 불가능한 특정 필수 광물과 에너지 및 에너지 제품,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거해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품목별 관세(25%)를 부과한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 앞으로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대상인 반도체, 목재, 구리, 의약품 등은 이번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날 발효된 기본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미국 해방의 날'이라며 발표한 관세의 1단계라고 할 수 있다. 미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 60여개 국가를 이른바 '최악의 침해국'(worst offenders)으로 분류하며 이들에 대해서는 기본관세 10%를 5일부터 집행한 뒤 9일부터 2단계로 국가별 상호관세(10%+알파)를 발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9일 0시1분을 기해 10%에서 25%로 올라간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외교·안보·경제 등에 현저한 위험이 발생한 경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국가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이번 관세에 동원했다. 미국의 필요에 따른 일부 예외 품목을 제외하고는 품목과 국가의 제한없이 적용되는 이번 관세로 트럼프 대통령이 불붙인 전세계 무역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오는 9일 미국의 국가별 상호 관세가 발효되고, 중국이 예고한대로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4%의 관세를 부과하며 '맞불 관세'가 시행되면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자유무역 질서는 최대의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 파면"…외신 긴급뉴스 타전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결정이 주요 외신의 긴급 뉴스로도 타전됐다. 4일 오전 11시22분 헌법재판소는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를 인용, 만장일치로 윤 대통령을 파면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해외 주요 언론은 속보 형식으로 해당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오후 10시28분께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탄핵하는 결정을 했다”면서 “서울역에서 이 판결을 지켜본 사람들은 환호성과 박수를 터뜨렸다”고 전했다. CNN의 경우 "대한민국 최고 법원이 정치적 압박을 받던 윤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해임했다"며 "지난해 12월 짧은 기간 동안 계엄령을 선포하며 국가를 정치적 혼란에 빠뜨린 이후 몇 달간 이어졌던 불확실성과 법적 공방이 마침표를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헌재) 재판관 8명 전원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하기로 만장일치로 판결했다"며 "이번 결정은 그의 반대자들로부터는 안도와 환영을 받았고, 지지자들로부터는 항의와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탄핵된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로 인해 직위에서 해임됐다”면서 “60일 이내에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한 조기 투표를 실시하게 됐다”고 타전했다. 그 외 영국 로이터 또한 "윤 대통령이 계엄령 시행 절차를 따르지 않았고, 국회의 권리를 침해했으며, 계엄령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광범위하게 침해했다"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발언과 함께 탄핵 인용 소식을 전달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짧았던 계엄령 발동 시도로 장기적인 정치 위기가 촉발된 지 4개월 만에 직위에서 해임됐다”면서 “임기 5년 중 3년도 되지 않아 대통령직을 박탈당하고 퇴임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강경파 전 검찰총장의 계엄령 발동으로 1980년대 말 민주화 이후 가장 심각한 정치적 위기가 (한국에서) 촉발됐다”고 전했다. 아시아권에서도 이 소식을 주요 이슈로 다루긴 마찬가지였다. 닛케이·아사히·마이니치신문 등 일본의 주요 언론들이 홈페이지 메인 기사로 ‘윤 대통령 파면, 60일 안에 대선’ 등을 내걸며 윤 대통령의 파면을 보도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윤 대통령 파면 소식과 함께 "한국의 정치적 교착 상태가 종식됐다"고 전했다. 끝으로 카타르 알자지라도 윤 대통령 파면 보도를 홈페이지 첫 화면 주요 위치에 배치했다.

중국 ‘폭싹 속았수다’ 초대 논란…서경덕 “묵과하지 말아야”

최근 중국 장자제(장가계)시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도둑시청을 묵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서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이 이런 행동을 한 이유는, 극 중 중년의 애순(문소리 분)이 관식(박해준 분)에게 "내년엔 단풍 보러 장가계 가자"고 말하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논란이 일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장가계 측은 해당 대사를 인용하며 "드라마에서 장가계를 언급해줘서 감사하다. 가을을 기다릴 필요 없이 지금 바로 출발하라"고 홍보했다. 서 교수는 "잘 알듯이 넷플릭스는 중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가 되고 있지 않다"며 "지난번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개될 때도 그러더니 중국 내에서는 '도둑시청'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중국에서 '폭싹 속았수다'를 몰래 훔쳐 보고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꼴"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 교수는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무엇보다 이제는 중국 지자체에서도 훔쳐본 영상을 대외적인 홍보로 버젓이 이용하는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넷플릭스 정식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중국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불법 시청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오징어게임 시즌2'의 중국 내 불법 시청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서 교수는 "이젠 우리 정부가 나서야만 할 때"라며 "이들의 이런 도둑 시청을 더 이상 묵과하지 말고 강하게 어필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일 외교장관, 북·중·러 견제 공조…경제안보 협력도 강화

한미일 외교장관이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만나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을 겨냥한 안보 공조 및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공동성명에서 "대만 주변에서의 군사훈련 등 도발적 행위에 우려를 표하며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최근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 장관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고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했다.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 지지 입장도 다시 확인했다. 남중국해를 포함한 인도-태평양에서의 불법적 해양 주장과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에도 반대하며, 유엔해양법협약을 기반으로 한 국제법 질서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표명했다. 아울러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과 대북 제재 유지·강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최근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약 2조1천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사건도 언급됐다. 이산가족,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 번 천명했으며, 한미일 해양경비대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경제 협력 분야에선 ▲미국산 LNG 및 에너지 협력, ▲핵심 광물 및 공급망 다변화, ▲신흥기술 개발·보호, ▲선진 민간 원자로 도입, ▲해양안보·조선업 공동 발전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불공정 무역 관행과 경제적 강압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도 확인했다. 미국과 일본은 올해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지지했다. 세 나라는 올해 여름 일본에서 열릴 ‘한미일 글로벌 리더십 청년 서밋’에 대한 기대를 표했고, 한국과 일본의 산불 피해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입대시 6천300만원 일시불 지급"…파격 보너스에 난리 난 '이 나라'

체코 정부가 입대 시 최대 6천만원이 넘는 상여금을 주기로 했다고 CTK통신 등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코 의회는 군사훈련을 마친 신병들에게 상여금을 현재 25만 코루나(약 1천590만원)에서 최대 100만 코루나(약 6천340만원)로 인상했다. 또한, 주택·통근 수당 등을 확대하는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대학을 졸업하고 7년 이상 장기복무를 계약하면 최대 45만 코루나(약 2천850만원)를 추가로 받는다. 체코군 병력은 지난해 초 기준 현역 2만7천826명, 예비군 4천266명이다. 2030년까지 현역 3만명, 예비군 1만명으로 병력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체코는 소련 해체 이후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고 2004년 징병제를 폐지했다.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 연방 해체 이후에는 약 10만명이던 병력이 3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체코의 모병률은 지난 2021년 56%, 2022년 85% 수준이다. 소련의 지배를 받던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침략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토마스 코페츠니 전 체코 국방차관은 “몇 년 내 러시아의 침략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가 공격할 때를 대비해 일정한 수의 병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체코군의 카렐 레흐카 장군 역시 “군대 내 인적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평화를 유지하고 잠재적인 적을 억제할 수 없다. 장비를 현대화해도 사람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모병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공무원 "출입증 빨간불 뜨면 해고…'오징어 게임' 같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구조조정으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미 보건복지부의 한 공무원이 해고 상황은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비유했다. 2일 미 워싱턴DC의 지역방송 WTOP에 따르면 전날 아침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는 출근하기 위한 직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출입증 배지로 출입구를 통과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몇 시간 동안 이어졌다. 직원들은 출입증을 갖다 댔을 때 입구에 달린 전자 등에 초록불이 들어오면 계속 남아있게 됐다는 뜻이고 빨간불이 뜨면 해고됐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WTOP는 만우절에 벌어진 이 상황이 “농담이 아니었다”며 “그들의 배지가 작동하지 않으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인력 감축 작업에 따라 일자리를 잃었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2시간 동안 줄을 서 있다가 출입증을 갖다 대자 빨간불을 보게 됐다는 한 직원은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 같았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모욕적이었다”며 빨간불이 뜬 뒤 자신의 짐을 챙기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는 누군가 동행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는 ‘오징어 게임’에서 순식간에 참가자들의 생사가 갈리는 상황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게임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게임에 등장하는 빨간불과 초록불이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면서 미국에서 '레드 라이트, 그린 라이트(Red light, Green light)로 불린다. 또 다른 보건복지부 공무원은 전날 오전 5시, 이른 시간에 출근했다가 주차장에서 청사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출입증이 작동하지 않아 해고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 직원은 이 상황을 “연방 정부 직원들을 고문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WTOP와 인터뷰한 직원들은 지역사회의 정신건강 및 약물 이용 문제를 다루는 부서에서 일했으며, 이들은 자신의 업무가 그동안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한 직원은 “우리가 곧 보게 될 것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고 가장 소외된 지역사회가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라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연방 정부를 효율화하고 지출을 줄이겠따는 트럼프 행정부 지침에 따라 전날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산하기관인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DC) 등에서 대규모 해고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은 모두 8만2천명으로, 해고되는 1만명 외에 추가로 1만명이 정부효율부(DOGE)가 주도하는 이른바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 등에 따라 부서를 떠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통해 연간 18억달러(약2조6천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식품의약품 안전과 공중보건 분야의 핵심 인력이 대거 감원되면서 미국의 보건 비상사태 대응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한국에 25% 상호관세 적용 발표

미국 정부가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런 내용의 상호 관세 방침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른 국가를 향해 "미국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산업을 파괴하기 위해 터무니 없는 비금전적 장벽을 만들었다"라면서 "미국 납세자들은 50년 이상 갈취를 당해왔으나 더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드디어 우리는 미국을 앞에 둘 것"이라면서 "이것이야 말로 미국의 황금기"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된 상호관세는 기본관세(5일 시행)와 이른바 '최악 국가'에 대한 개별 관세(9일 시행)로 구성돼 있다. 다른 나라의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에 따라 미국 기업이 받는 차별을 해소한다는 명목의 이번 상호관세는 한국에 더해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대만 등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에는 기본관세 이상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국가별 상호 관세율은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등이다. 또 태국 36%를 비롯해 ▲스위스 31% ▲인도네시아 32% ▲말레이시아 24% ▲캄보디아 49% ▲영국 10% ▲남아프리카공화국 30% 등이 적용된다. 다만 백악관 측은 참고자료를 배포.,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 기존에 다른 관세가 부과된 품목에 대해선 상호관세가 추가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일부 국가와 품목을 넘어 모든 수입품에 대해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키로 함에 따라 '트럼프 관세발(發) 관세 전쟁'이 세계 곳곳으로 확대되게 됐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이 보복 조치 방침을 밝히면서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온 자유무역 기반의 국제 통상 질서에도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이 국가적 리더십 공백 상태에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관세전쟁이 격화하면서 수출 중심의 경제체제인 한국의 대응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한편 한국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전년도보다 10.4%가 증가한 1천278억달러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미국 무역 수지는 557억달러 흑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은 자동차, 반도체, 석유제품, 배터리 등이다.

중국서 샤오미 전기차 화재…“탑승자 3명 숨져”

중국에서 샤오미(小米) 전기차가 고속도로 가드레일에 충돌한 뒤 불이 나 탑승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가 조사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1일 현지 매체인 남방도시보에 따르면 샤오미 전기차 SU7이 지난달 29일 동부 안후이성의 한 고속도로에서 충돌한 뒤 폭발해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샤오미 측이 특별 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해 경찰·유가족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했다. 웨이보, 엑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고 차량이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후 폭발, 불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탑승자의 가족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3월 29일 저녁, 차량이 가드레일에 충돌한 뒤 문이 잠겼고, 배터리에 불이 붙어 차에 탄 세 사람이 불에 탔다”고 적었다. 이에 샤오미는 이날 오후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자사 SU7 표준형 모델이 안후이성 더상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샤오미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사고 발생 전 ‘고속도로 자율주행’(Navigate on Autopilot) 모드로 시속 116㎞로 달리고 있었다. 사고 구간은 공사 때문에 일부가 폐쇄돼 반대 차선을 이용하는 곳으로 차량이 위험을 감지해 경고를 내보낸 뒤 감속했고, 운전자는 수동 모드로 전환 후 감속했으나 가드레일에 충돌했다. 충돌 전 시스템으로 확인된 마지막 속도는 시속 97㎞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샤오미 창업주인 레이쥔 최고경영자는 이날 밤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매우 깊은 슬픔을 느낀다. 어린 소녀가 목숨을 잃었고 이는 그들의 가족과 친구, 우리 모두에게 견딜 수 없는 상실”이라며 “샤오미를 대표해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가지고 있던 차량 데이터를 회수해 경찰에 제출했다. 사고가 아직 조사 중이어서 우리는 사고 차량에 접근하지 못했고, 지금으로서는 많은 질문에 답할 방법이 없다”면서 “샤오미를 대표해 약속한다. 무슨 일이 일어도 샤오미는 회피하지 않고 조사에 협조하며 유가족과 사회적 관심에 응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U7은 전자제품 회사로 유명한 샤오미가 지난해 3월 출시한 첫 전기차 모델이다. 배터리는 중국 비야디(BYD)와 세계 1위 업체 닝더스다이(CATL)에서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와 샤오미의 사고 발표 후 샤오미그룹 주가는 장 중 이날 한때 5%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 한국시간 3일 오전 5시 상호관세 발표...한국 무역 비상사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5시에 상호관세를 발표한다. 이로 인해 일부 국가, 일부 제품에 국한됐던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고, 대미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체제는 비상사태를 맞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칭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불러온 2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전 5시)에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직접 상호관세에 대해 발표한다. 상호관세는 다른 나라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와 비관세만큼 미국도 관세를 부과한다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 인도에 수출하는 오토바이에는 관세율 100%가 적용되는 반면 인도가 미국에 수출하는 오토바이에는 관세를 2.4%만 매기는 등의 방식으로 무역이 이뤄져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불공정무역으로 보고 상호관세를 통해 미국도 관세를 올리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에게 관세를 부과하겠지만 상대국보다는 관대하게 관세율을 매기겠다고 수차례 언급해왔다. 대미 무역에 크게 의존해온 한국은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관세 등 국가별 무역 장벽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가별 무역평가 보고서’(NTE)를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서 한국에 대해서도 다양한 비관세 장벽을 거론했는데, 여기에 ▲30개월 이상 된 미국산 소고기 수입금지 ▲국방 분야에서의 절충 교역 ▲온라인 플랫폼법 추진 동향을 비롯한 디지털 무역 장벽 ▲수입차 배출가스 규제 문제 등이 포함됐다. 다만 NTE는 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어 사실상 대미(對美)관세가 없다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 관세 카드를 꺼낸 배경 중 하나가 무역 불균형 문제라는 점에서 한국도 상호관세의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한국 정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1일 현대, 삼성, SK, LG 등 4대 그룹의 총수를 불러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며 상호 관세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 시행 방침을 밝히고, 미국측과 전방위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도 상호 관세 발표 이후에 협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만큼, 후속 협상이 이뤄질 경우 한국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국의 실정을 정확히 알림으로써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받을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도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 상품들은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훨씬 불리한 조건으로 미국산 제품과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다른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고 나설 경우 글로벌 시장의 관세 장벽이 연쇄적으로 높아지며 각국 무역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붕괴되는 52층 다리 뛰어넘은 한국인 남성…"아내·딸 찾으러"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규모 7.7의 강진으로 태국 수도 방콕에서 17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 한국인 남성이 고층빌딩의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어 가족에게 달려가는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태국 타이랏TV 등은“방콕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 한국인 남성이 흔들리는 건물에서 아내와 딸이 있는 다른 건물로 이동하려고 50층에 위치한 끊어진 스카이워크 를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건물은 고급 럭셔리 레지던스 파크인 ‘파크 오리진 콘도미니엄 통로’다. 당시 강진 발생으로 건물을 연결하는 다리가 파괴됐다. 다리가 끊어져 위태로운 상황, 한 남성이 달려와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남성은 한국인 권영준 씨로 밝혀졌다. 그는 태국인 아내와 결혼해 현지에서 거주 중이다. 지진 발생 당시 권 씨는 다리로 이어진 반대편 빌딩 C동 52층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이후 건물이 흔들리자 권씨는 아내와 딸을 찾아 집이 있는 B동으로 돌아가기 위해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었다. 권씨는 아내와 딸이 대피한 것을 확인하고 약 40층을 걸어 내려와 재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씨는 태국 타이랏TV와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아이 걱정으로 머릿속이 가득했고, 아내와 아이를 지키러 가야만 했다”라며 “(뛰기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콘크리트가 아직 분리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다리를 뛰어넘자 큰 소리가 들렸지만, 가족만을 생각하며 계속 달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권씨와 권씨의 가족은 방콕 내 임시 거처에 머무는 중이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고, 태국 현지에서는 권씨를 ‘국민 남편’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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