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6월3일) 이후인 7월 초까지 ‘관세 폐지’를 핵심으로 하는 ‘7월 패키지’ 합의를 추진한다. 한미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최상목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2+2 통상 협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최 부총리가 밝혔다. 최 부총리는 25일 브리핑을 통해 “오는 7월8일 미국의 상호 관세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시점 이전에, 양국 간의 무역 장벽을 허물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7월 패키지’ 마련에 한미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협의는 ▲관세·비관세 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 정책 등 4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 측은 미국이 부과한 상호 관세와 품목별 관세가 양국 경제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철강·반도체 등 핵심 산업 외에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세 면제의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한국의 정치 일정, 관련 법규, 그리고 국회와의 긴밀한 협의 필요성 등 향후 협상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다양한 요소들을 미국 측에 상세히 설명하고, 이에 대한 깊은 이해를 구했다”며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질서 있고 신중한 협의를 통해 양국 간의 공감대를 넓혀나가는 데 이번 회담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베선트 장관 역시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를 가졌다”고 평가하며 “이르면 다음 주 양해에 관한 합의에 이르면서 기술적인 조건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그리어 USTR 대표와의 별도 면담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 관세 및 모든 형태의 관세 철폐를 재차 강력하게 요청했으며, “7월 패키지 도출을 목표로 다음 주 중으로 양국 간 실무 협의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조만간 산업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 간 실무 협의를 개최하고, 다음 달 15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그리어 대표와 추가적인 고위급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또 환율 정책의 경우 한국 기재부와 미국 재무부 간 별도로 논의해 나가기로 합의했으며, 조만간 실무 협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국과 미국 간 통상 협의가 예상보다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역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베선트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노르웨이 정상회담에 배석한 자리에서 '다른 나라와의 관세 협상 상황을 설명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오늘 우리는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우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르면 내주 양해에 관한 합의(agreement on understanding)에 이르면서 이르면 내주 기술적인 조건들(technical terms)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들은 일찍 (협상하러) 왔다. 그들은 자기들의 최선의 제안(A game)을 가져왔고 우리는 그들이 이를 이행하는지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기술적 조건과 양해에 관한 합의의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 재무부에서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를 만나 '한미 2+2 통상 협의'를 진행했다.
체코 당국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는 프랑스전력공사(EDF) 측이 제기한 선정 절차 이의에 대한 항소를 기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의제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계약체결을 보류하도록 한 임시 조치도 해제됐다. 체코 정부와 한수원은 올해 3월까지 원전 건설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경쟁 당국 심사와 계약 보류 조치로 지연된 바 있다. EDF와 미국 업체 웨스팅하우스는 지난해 7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탈락 이후 체코 공공 조달 입찰 절차와 한수원의 계약 이행 불능 등을 주장하며 당국에 이의를 제기했다. 앞서, UOHS는 이의제기 기한이 지났거나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이들의 주장을 모두 기각했고, 이들 업체는 모두 항소했다. 이후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과 지식재산권 분쟁 중단을 합의하면서 항소를 취하했다. 현재 체코 정부는 한수원과 기존 두코바니 원전 단지에 새 원전 2기를 짓기로 하고 협상 중이다. 체코 정부는 원전 2기 사업비로 4천억 코루나(한화 약 26조2천억원)를 제시했다.
23일(현지시간) 밤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북한산 탄도 미사일이 사용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이번 대규모 공습에 ‘북한산 KN-23 탄도 미사일’이 사용됐고, 이로 인해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키이우 중심부 서쪽 스비아토스신스키 구역의 주거용 건물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현장에서 약 10명이 실종됐고, 일부는 잔해 아래 묻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KN-23 탄도미사일은 ‘화성-11형’으로도 불리는, 북한산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러시아는 앞서 여러 차례 해당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바 있다. 지난 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드론과 미사일을 사용한 대규모 연합 공격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공격으로 키이우에서 9명이 사망,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8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알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최고 145% 관세를 낮출 수 있다는 뜻을 거듭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 대한 관세 인하 시점은 전적으로 중국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2~3주 안에 최종 관세율을 결정할 것이며, 그 범위에는 중국 제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에도 “현재 145% 이상인 대(對)중국 관세가 지나치게 높다”며 조정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시점까지 제시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교섭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매일 협상 중”이라고 답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 후 남긴 재산은 100달러(약 14만원) 남짓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 보도에 따르면 보통 추기경 월급은 4천700달러(약 671만원)에서 5천900달러(약 843만원) 수준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즉위 후 교황청에서 무보수로 봉사했다. 교황은 2013년 3월 교황에 즉위한 후 월급을 수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예수회 출신 성직자로서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가겠다는 내용의 ‘가난 서약’을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교황은 즉위 전까지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 된 후에도 작은 아파트에 살며 추기경에게 배정된 고급 승용차가 아닌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이러한 교황의 성품은 교황 명을 ‘프란치스코’로 지은 것에서도 드러난다. 성 프란치스코(1181~1226)는 ‘가난한 자들의 성자’로 불리는 성인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 이 교황명을 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교황은 즉위 후 바티칸에서도 교황 전용 숙소를 마다하고 교황청 사제들의 기숙사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했다. 교황의 상징인 금 십자가 대신 낡은 십자가를, 빨간 구두 대신 평범한 검정색 구두를 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국빈용 고급 의전차량이 아닌 기아의 ‘소울’ 차량을 이용해 화제가 됐다. 교황의 장례식은 본인이 지난해 11월 개정한 장례법에 따라 장례 절차를 대폭 줄여 오는 26일 바티칸에서 거행된다. 그는 교황의 묘지로 알려진 성베드로 성당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 성당은 이탈리아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관 근처에 자리 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 주요 국가 40개 중 재택근무 시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미 스탠포드 대학교가 졸업생 1만6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주일 당 재택근무 비중 현황’ 설문조사의 결과를 지난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졸업생 출신 국가 40개 중 재택근무 비중이 가장 낮은 나라는 한국으로 주당 0.5일에 불과했다. 일본 0.7일, 중국 0.6일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었다. 반면 재택근무 시간이 가장 긴 나라는 캐나다로, 일주일에 1.9일이었다. 이외에 영국은 1.8일, 미국은 1.6일 등을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 독일, 인도, 나이지리아 순이었다. 이에 대해 스탠포드대 연구진은 “문화 차이가 큰 변수였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한 사회가 개인주의적인지 집단주의적인지에 따라 재택근무 비중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보인다"며 “상사가 직원을 신뢰해 어느정도 자율성을 부여하는 개인주의 사회는 재택근무를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관세 문제와 통상 협상과 관련해 22일(현지시간) "만약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미국)가 그것을 결정할 것이고 숫자(number)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 선서 행사 뒤 중국과의 협상 상황을 묻는 말에 "지금 (미국은) 황금시대이며 중국은 그것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중국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한 것에 동의하는 지 묻자 "우리는 중국과 잘하고 있다. 우리는 거의 모든 국가와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강하게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매우 잘(nice) 대해 줄 것이며 그들도 매우 좋게 행동할 것이다. 우리가 협상을 결정할 것이고, 모두에게 공정한 협상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과의 협상시 대중 관세율과 관련, "(현재의) 145%는 매우 높다"면서 "(협상시 관세율이) 그 정도 높게 있지는 않을 것이며 그것은 매우 상당히 내려갈 것이다. 그러나 제로(0%)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식료품 등 물가가 내려갔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 지금이 적기"라면서 "우리는 연준 의장이 늑장이 아닌 조기에 하는 것을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최근 금리 인하 요구 불응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시사하는 발언과 관련해서 "해고할 생각은 전혀 없다. 금리 인하 아이디어에 좀 더 적극적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주식 등 금융 시장에서의 혼란과 관련해서 현재는 과도기 이며 이런 상황이 더 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보였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앳킨스 위원장에 대해 "암호화폐 혁신자들이 규제 확실성과 명확한 규칙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시점에 기관을 이끌 완벽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오는 26일(현지시간) 거행된다. 로이터 통신은 22일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오전 7시 35분(현지시간) 88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교황청은 교황의 사인이 뇌졸중과 그에 따른 심부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9년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 매장에서 총기를 난사로 2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패트릭 크루시어스(26)가 종신형을 선고 받으며 사형을 면했다. 21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지방법원 판사 샘 메드라노는 크루시어스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앞서 크루시어스는 사형을 제외하는 조건으로 검찰과 합의하고 기소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재판을 종결하며 사형을 구형하지 않은 것. 텍사스주 지방검사장 제임스 몬토야는 "사람들이 이 총격범에 대해 사형 구형을 원했던 것을 안다"며 "하지만 거의 6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많은 (피해자) 가족들이 그저 재판이 끝나기를 원했다"고 성명을 통해 의견을 전했다. 메드라노 판사는 검찰 구형에 따라 종신형을 선고하면서도 "당신은 누군가의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딸들을 살육했다"며 "이제 감옥에서 남은 삶을 시작하며 이 말을 기억하라. 당신의 '임무'는 실패했다"고 꾸짖었다. 앞서 크루시어스는 증오범죄 등 90개의 연방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된 뒤 2023년 7월 엘패소 연방법원에서 90회 연속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주(州) 법원의 별도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결국 검찰과의 양형 합의로 사형을 면했다.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2019년 8월 3일 텍사스주 앨런에 있는 집에서 차를 몰고 11시간이나 운전해 남부 국경 도시 엘패소의 월마트 매장에 도착해 AK47 소총으로 매장 내에 있던 사람들에게 총을 쐈다. 목숨을 잃은 23명 대다수는 히스패닉계 주민이었고, 그중 8명은 멕시코 국적자였다. 그는 범행 직전 '히스패닉의 침공'이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매니페스토)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렸으며, 재판 과정에서도 자신이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을 범행 표적으로 삼았음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