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대한민국 목표 초과 달성 ‘시간 문제’ [파리 올림픽]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15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던 대한민국 선수단이 대회 초반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며 목표 초과 달성을 넘어 ‘톱10’ 진입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개막 후 본격적인 메달레이스에 돌입한 지 사흘 만인 29일 오후 6시 현재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개막 다음날인 28일 오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선수단 첫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오후에는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의 오예진(IBK기업은행)이 정상 타깃을 명중시켰다. 여세를 몰아 양궁 여자 단체전에 나선 전훈영(인천시청)·남수현(순천시청)·임시현(한국체대)이 금메달 과녁을 명중시키며 종목 올림픽 10연패의 신화를 썼고, 이어 16세의 ‘소녀 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이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4번째이자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초반 금메달은 칼과 총, 활 등 과거 전쟁 무기에서 스포츠로 발전한 종목들이 주도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또한 한국은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서 대회 1호 메달을 합작한 금지현(경기도청)·박하준(KT)의 은메달과 오예진에 이어 공기권총서 2위에 오른 김예지(임실군청),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서 박태환 이후 메달(동메달)을 따낸 김우민(강원도청)까지 금메달 못지 않은 귀중한 메달로 초반 선전에 기여했다. 이처럼 개막 이틀 만에 당초 목표의 80%에 달하는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단은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단체전을 비롯한 양궁에서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까지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고, 펜싱 남자 사브르와 여자 에페 단체전 등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안세영(삼성생명), 유도 남자 81㎏급 이준환(용인대)·+100㎏급 김민종(양평군청), 여자 골프, 근대5종 남녀 개인전, 역도 여자 +81㎏급 박혜정(고양시청), 태권도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 등은 ‘메달권’ 진입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 안팎에서는 최대 10개의 금메달과 8년 만의 ‘톱10’ 진입도 가능하다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세 명사수’ 반효진, 女 공기소총서 ‘고교생 신화’ [파리 올림픽]

한국 여자 사격의 ‘샛별’ 반효진(16·대구체고)이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서 24년 만에 ‘고교생 신화’를 다시 썼다. 반효진은 29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서 열린 사격 10m 공기소총 여자 개인전 결선 금메달결정전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51.8점을 쏴 황위팅(중국·251.7점)을 제치고 정상 타깃을 명중시켰다. 동메달은 오드리 고그니아트(스위스·230.3점)가 차지했다. 반효진의 이번 금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4번째 금메달이면서 역대 대한민국의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이어서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사격서는 역대 최연소 금메달이다. 한국 사격은 앞서 첫날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전날 여자 공기권총 개인전서는 오예진(IBK기업은행)이 금메달, 김예지(임실군청)가 은메달을 수확했다. 전날 본선에서 634.5점을 쏴 종전 헤그 뒤스타드(노르웨이·632.9점)의 기록을 넘어선 올림픽 신기록으로 기대감을 부풀린 반효진은 결선 첫 10발에서 104.8점으로 선두 황위팅에 0.7점 차로 뒤졌다. 8번째 발서 9.7점으로 흔들렸지만, 13번째 발서 만점인 10.9점을 쏴 추격의 불씨를 지폈고, 16번째 발에서 재차 만점으로 황위팅을 0.1점 차로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22발째 황위팅이 처음 9점대를 쏘면서 반효진은 1.3점 차로 크게 앞서갔다. 하지만 마지막 23, 24번째에서 9.9점, 9.6점으로 흔들린 반효진은 집중력을 끌어올린 황위팅에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연장전(슛오프)이 이어졌고, 반효진이 10.4점을 쏴, 10.3점을 기록한 황위팅을 극적인 0.1점 차로 제치며 금메달 획득했다. 반효진은 이번 대회에 나서는 한국 선수단에서 최연소 선수다. 3년 전 사격에 입문해 태극마크를 달았고, 고등학교 2학년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첫 올림픽 무대서 금메달을 따내며 ‘신화’를 썼다. 한국 사격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갑순(당시 서울체고)이 여자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깜짝 스타’로 탄생했고, 8년 뒤인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선 강초현(당시 유성여고)이 은메달 획득으로 이름을 알렸다. 24년 뒤 반효진이 고교생 신화의 계보를 이어가며 ‘한국 사격 초신성’의 탄생을 알렸다.

유정복 “여자 양궁 10연패 전훈영 자랑스러워”…“투명한 대표 선발 결과”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 기록을 세운 전훈영 선수를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제33회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인천의 딸’ 전훈영(30·인천시청)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유 시장은 29일 전훈영에게 축전을 보내 “그동안의 피나는 노력과 열정은 인천시민 모두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줬다”며 금메달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어 “남은 경기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시민들과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유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를 ‘말 그대로 역사이자 신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88 서울 올림픽에서 처음 열렸던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의 금메달부터 벌써 36년 동안 놓치지 않은, 말 그대로 올림픽 역사상 없었던 대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이 같은 여자 양궁 10연패의 역사는 깨끗하고도 투명하면서 치열한 양궁 대표단 선발 과정이 만들어 낸 결과로 설명했다. 그는 “특정 선수에게 특혜를 주지 않고 오로지 선수의 기량과 성적으로 선발되는 양궁 대표선수 선발 과정에서 우리는 청렴의 중요성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인천시청 소속인 전훈영 선수의 눈부신 활약이 자랑스럽습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훈영은 인천에서 태어나 서면초, 인천여자중, 인일여고를 거친 ‘인천의 딸’이다. 지난 2022년 인천시청에 입단해 이선영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쌓아나간 전훈영은 지난 4월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서 2위에 올라 30살 나이에 첫 올림픽에 출전했다. 전훈영은 이번 한국 양궁 대표팀의 맏언니로서 ‘1번 사수’로 나서 결승전에서 침착하게 10점을 잇따라 꽂는 등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펜싱 女에페, 단체전서 ‘금빛 찌르기’ 도전 [파리 올림픽]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서 첫 금빛 찌르기에 도전한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파리 그랑팔레서 열릴 단체전 8강에서 개최국 프랑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간판’ 송세라(부산시청), ‘베테랑’ 강영미(광주서구청), ‘막내’ 이혜인(강원도청)이 팀을 이뤄 개인전 노메달의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여자 에페 단체전서 지난 2012 런던, 2020 도쿄 대회서 은메달을 획득했었다. 송세라, 강영미, 이혜인은 도쿄 대회 은메달 멤버로 3년전 못 이룬 금메달 획득을 벼르고 있다. 한편, 수영 남자 계영 800m에서는 사상 첫 올림픽 입상을 노린다. 김우민·황선우·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 김영현(안양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오후 8시8분 라데팡스 수영장서 예선을 치른다. 결승에 오를 경우 31일(한국시간) 오전 5시1분에 메달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국 수영이 올림픽 계영 종목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기에 이들은 확실한 동기부여를 갖고 물살을 가른다. 사격에서는 12년 만에 여자 공기권총서 동반 메달을 획득한 금메달리스트 오예진(IBK기업은행)과 2위 김예지(임실군청)가 혼성 단체전서 2호 메달 수확에 나선다. 오예진은 이원호(KB국민은행), 김예지는 조영재(국군체육부대)와 짝을 이뤄 본선에 나서 결선행을 정조준한다. 한편, 유도 남자 81㎏급서는 ‘다크호스’ 이준환(용인대)이 출전해 첫 세계 제패에 도전한다. 30일(한국시간) 오후 6시18분 아크라프 무티(모로코)와 32강전을 치른다. 8강 상대로 예상되는 젤림 트치카에프(아제르바이잔)와 일전이 메달 획득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준환은 지난 2022년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며 지난해 포르투갈 그랑프리 대회 우승,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올해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세계 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준환은 “첫 올림픽 출전이지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며 “올림픽은 장기전이 많은 만큼 상황에 맞는 기술 구사를 통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선우 ‘아! 0.04초’…남자 자유형 200m 9위로 결승행 실패 [파리 올림픽]

박태환(은퇴), 김우민(강원도청)에 이어 한국인 3번째 올림픽 수영 메달을 기대했던 황선우(강원도청)의 자유형 200m 메달 꿈이 무산됐다. 황선우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5초92를 기록, 16명 중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8위인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1분45초88)에 불과 0.04초 뒤진 9위여서 너무도 아쉬웠다. 황선우는 결승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승 진출권을 확보한 8명 선수 가운데 부상이나 컨디션 문제 등으로 경기를 포기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 한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경기 뒤 황선우는 “마지막 50m에서 부하가 걸린 느낌이 들었다, 도쿄 올림픽이 이후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이번 파리 올림픽을 준비했는데 결과가 너무 아쉽다”면서 “오늘로 내 수영 인생이 끝난게 아닌 만큼 남은 계영 800m와 혼계영 400m를 위해 아쉬움을 떨치고 잘 준비하겠다”고 아쉬운 심경을 밝혔다. 한편, 황선우와 함께 준결승 레이스에 나선 팀 선배이자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인 김우민도 1분46초58로 12위에 그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女양궁 10연패 견인 ‘인천시청’ 전훈영 "행복합니다"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10연패 달성의 역사적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합니다.” 28일(현지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에서 임시현(한국체대)·남수현(순천시청)과 함께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선사한 ‘맏언니’ 전훈영(30·인천시청). 이날 한국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중국 리 지아만, 안 치쉬안, 양 샤오레이를 세트 스코어 꺾고 5대4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금메달을 획득, 10연속 정상에 올랐다. 전훈영은 인천에서 태어나 서면초, 인천여자중, 인일여고를 거친 ‘인천의 딸’이다. 초등학교 때 양궁부 코치의 권유로 활을 잡은 전훈영은 2014년 경희대 재학 시절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 그해 종합선수권 우승 등 두각을 나타냈다. 2022년 인천시청에 입단해 이선영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쌓아나간 전훈영은 지난 4월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서 2위에 올라 30살 나이에 첫 올림픽에 출전했다. 전훈영은 이번 한국 양궁 대표팀의 맏언니로서 ‘1번 사수’로 나서 활약을 보여줬다. 이선영 감독은 전훈영의 강점으로 침착함과 정확성을 꼽았다. 전훈영은 8강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결승전서 침착하게 10점을 잇따라 꽂아 우승에 기여했다. 전훈영은 경기를 앞두고 “첫 올림픽 무대가 부담되기도 하지만 늘 하던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즐겁게 하겠다”며 “한국 여자양궁팀의 단체전 10연패를 목표로 올림픽 무대에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겠다”고 밝혔고 그 약속을 지켜냈다.

한국 女양궁, 단체전 올림픽 10연패 ‘신화를 쐈다’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서 10회 연속 우승의 신화를 썼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벌어진 여자부 단체전 결승서 전훈영(인천시청)·남수현(순천시청)·임시현(한국체대)이 팀을 이뤄 리 지아만·양 샤오레이·안 취시안이 출전한 중국을 슛오프(연장전) 끝에 세트 스코어 5대4로 힘겹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단 한번도 우승을 내주지 않고 10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1974년 뮌헨 대회서 정식 종목으로 양궁이 채택된 이후 이날까지 발생한 전체 46개의 금메달 중 한국은 절반이 넘는 28번째 금메달을 획득, ‘양궁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예선 라운드 1위로 톱 시드를 받은 한국은 멕시코를 5대3으로 꺾고 올라온 2번 시드의 중국을 맞아 1세트서 ‘맏언니’ 전훈영이 연속 10점을 쏘는 활약에 힘입어 56-53으로 앞서며 승점 2점을 선취해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세트서도 한국은 임시현이 연속 10점을 쏘며 양 샤오레이가 분투한 중국에 55-54로 앞서 승점 2를 보태며 4대0으로 달아나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듯 했으나 3세트서 잠시 주춤하며 51-54로 뒤져 4대2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한국은 마지막 4세트서 단 한발의 10점도 기록하지 못하며 기대했던 임시현이 연속 8점을 쏘는 바람에 53-55로 뒤져 4대4로 동점을 허용하고 슛오프에 돌입했다. 슛오프서 선공을 한 한국은 전훈영이 10점을 쏴 승기를 잡은 후, 중국은 리 지아만이 8점을 쐈다. 이어 남수현이 9점을 기록했고 양 샤오레이가 10점을 기록해 19-18로 리드했다. 임시현이 마지막 발서 10점을 쏴 안 취시안이 9점에 그친 중국에 29-27로 승리해 경기를 마무리 했다. 앞선 8강전서 부진했던 전훈영은 4강전서 서서히 안정을 되찾은 뒤 결승서는 6발 가운데 4발을 10점에 꽂는 활약을 펼쳐 대한민국의 10연패 달성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앞서 1회전을 거치지 않고 8강에 직행한 한국은 미국을 꺾고 올라온 대만을 맞아 초반 다소 저조한 경기를 펼친 끝에 세트 스코어 6대2로 승리를 거뒀다. 이어 8강전서 인도를 꺾고 올라온 네덜란드를 상대로 벌인 4강전서 한국은 벼랑끝 탈락 위기로 내몰렸다가 강한 멘탈로 회생했다. 1세트를 57-53으로 2점을 선취했으나, 2세트를 52-53으로 아쉽게 내줘 2대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3세트서 두번째 발을 모두 10점에 꽂은 네덜란드에 57-58로 뒤져 2대4로 역전을 내줬다. 비기기만 해도 탈락하는 상황서 맞이한 4세트서 한국은 5발을 10점에 꽂고 9점 1개를 기록해 59-51로 크게 앞서 승부를 슛오프로 몰고갔다. 3명이 1발씩을 쏜 슛오프서 한국은 9·10·7점을 쏴 8·7·8점에 그친 네덜란드를 26-23으로 제쳐 5대4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멕시코가 네덜란드를 세트 스코어 6대2로 제치고 단체전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女 공기권총 오예진·김예지, 12년 만에 金·銀 ‘경사’ [파리 올림픽]

한국 여자 사격의 ‘간판 듀오’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예진, 김예지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서 열린 공기권총 결선에서 각각 243.2점, 241.3점을 쏴 1, 2위를 차지하며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오예진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서 비탈리나 바차라시키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세웠던 240.3점을 넘어선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했다. 결선은 8명의 선수가 2시리즈(각 5발) 동안 총 10발을 쏜 후 2발씩 단발 사격해 총점이 가장 낮은 선수가 1명씩 탈락하는 녹다운 방식이다. 오예진은 D사대에 섰고 1시리즈에서 52.2점, 2시리즈서 49.5점을 쏴 합계 101.7점으로 1위에 올랐다. 김예지는 A사대에 서 1시리즈서 49.7점, 2시리즈서 51.8점으로 합계 101.5점을 기록해 2위를 기록했다. 단발 사격에 돌입한 오예진은 18.7점(9.2, 9.5), 21.1점(10.5, 10.6), 20.2점(9.8, 10.4), 20.8점(10.6, 10.2), 20점(9.6, 10.4), 20.1점(10.1, 10.0), 20.6점(10.0, 10.6)으로 합계 243.2점을 쏴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예지는 20.3점(10.0, 10.3), 20.1점(9.9, 10.2), 19.9점(9.8, 10.1), 19.9점(10.2, 9.7), 20.2점(10.2, 10.0), 19.9점(9.4, 10.5), 19.5점(9.7, 9.8)으로 241.3점을 마크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사격이 올림픽서 동반 메달을 획득한 것은 지난 2012 런던 대회 남자 50m 권총서 진종오(금메달), 최영래(은메달)에 이어 12년 만이다.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 28년 만에 女유도 金 사냥 [파리 올림픽]

여자 유도 ‘간판’ 재일교포 허미미(경북체육회)가 2024 파리 올림픽 57㎏급서 2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허미미는 29일 오후 6시36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16강전을 시작으로 본격 메달 사냥을 시작한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으로 유명하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교포 선수인 허미미는 별세한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5월 세계유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 반칙승을 거두고 우승, 한국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에 세계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서도 결승서 데구치와 다시 한 번 우승을 놓고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허미미가 단절됐던 여자 유도의 올림픽 금메달을 28년 만에 이어 프랑스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겠다는 출사표를 지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한편, 남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3연패 달성을 위해 활시위를 당긴다. 한국 남자 양궁은 10연패에 도전하는 여자 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동안 올림픽 무대서 꾸준히 최강 자리를 지켰다. 파리 대회서도 그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사선에 선다. 김우진(청주시청)·김제덕(예천군청)·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29일 오후 9시38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특별 사로서 8강전 부터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0 도쿄 대회서 연이어 제패한 한국은 랭킹 라운드서 1위를 차지해 예열을 마친 상황이다. 김우진(686점)이 전체 1위를 차지했고, 김제덕(682점)이 2위, 이우석(681점)이 5위에 올랐다. 셋의 점수를 합친 2천49점은 단체전 출전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다. 한국을 필두로 중국, 인도, 프랑스가 8강에 직행했으며, 4강전, 결승전을 이어가 30일 오전에는 우승국이 결정된다.

태극 전사들, 잠못 이룬 국민들에 시원한 ‘낭보’ [파리 올림픽]

‘금메달 찌르고, 은메달 쏘고, 동메달 물살 가르고.’ 2024 파리 올림픽이 본격 메달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태극 전사들이 첫 날부터 시원한 낭보를 띄우며 무더위로 잠못 이루는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한국은 대회 개막 후 첫 날인 27일(현지시간) 열린 올림픽 대회 2일째 경기에서 펜싱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2008년 베이징 대회 부터 이어져온 ‘개막후 첫 날 금메달’ 전통을 5회째 이어갔다. 오상욱은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맞아 경기 초반부터 큰 격차를 벌인 끝에 막판 추격전을 벌인 상대를 15대11로 따돌리고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앞서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서는 ‘엄마 사수’ 금지현(24·경기도청)이 인천체고 출신 동갑내기 남자 소총의 1인자인 박하준(KT)과 팀을 이뤄 선수단 첫 메달인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금지현·박하준은 금메달 결정전서 황위팅·성리하오(중국) 조에 시리즈 점수 12대16으로 아쉽게 패했다. 또 라데팡스 수영장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는 김우민(23·강원도청)이 3분42초50으로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1초78), 엘리아 웰링턴(호주·3분42초21)에 이어 3위를 차지,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종목 메달을 획득했다. 첫 날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한국은 금·은·동메달 각 1개로 종합순위 5위의 산뜻한 출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