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최중량급 첫 金 도전 김민종(양평군청) [파리에서 빛날 향토스타②]

‘단신 핸디캡’ 딛고 5월 세계선수권서 39년 만에 한국인 두번째 우승
강한 체력과 다양한 변칙 기술 앞세워 경쟁자들 제압 위한 비책 마련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급서 한국인 첫 최중량급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간판스타 김민종(양평군청)이 진천선수촌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으로 기량을 다지고 있다.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급서 한국인 첫 최중량급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간판스타 김민종(양평군청)이 진천선수촌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으로 기량을 다지고 있다.연합뉴스

 

“매트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 큰 사고 한번 제대로 치고 싶습니다. 한국 유도의 새 역사를 쓸 준비가 돼 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급에 출전하는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 김민종(24·양평군청)은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끊긴 대한민국 유도의 올림픽 금맥을 다시 잇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기대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민종은 185㎝, 130㎏으로 체급 경쟁자들에 비해 단신에 속한다. 하지만 최중량급 선수답지 않은 빠른 몸놀림과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5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지난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에 이어 39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체급 정상에 올랐다.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달아 ‘될성 부른 떡잎’으로 기대를 모은 그는 2022년 포르투갈 그랑프리대회 금메달과 2018·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에 이어 이번 아부다비서 마침내 세계무대를 평정해 파리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는 올림픽 첫 무대였던 지난 2020 도쿄 대회서는 16강전서 고배를 마셨다. 김민종은 “그동안 중요한 대회 때마다 경기 중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망친 경우가 많았다. 도쿄서도 그랬다”며 “멘탈의 안정을 찾아 세계선수권서도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올림픽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종이 파리 올림픽 무대에서 마주하게 될 모든 선수가 경계 대상이지만 특히, 홈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프랑스 유도의 전설’ 테디 리네르(35·203㎝)라는 큰 산을 넘어서야 한다.

 

리네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무려 7차례나 우승한 데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거푸 금메달을 획득한 체급 최강자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는 3위에 머물러 이번 안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지난 세계선수권도 나서지 않았다.

 

이에 대해 채성훈 양평군청 감독은 “리네르가 체급 최강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30대 중반을 넘어서 체력이 예전만 못하다”면서 “민종이가 체력적이 우위를 앞세워 장기전을 펼치고 상대 노련미에 맞서 다양한 변칙 기술로 공략한다면 해볼만 하다”고 전망했다.

 

올림픽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준비했다는 김민종은 “올림픽서 우승해 진정한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여유로움 속에 상대의 장·단점을 분석하며 차분히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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