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쉼표찾기] ‘패턴’에 추억을 싣고… 나만의 물품 만들기‘패턴디자인

최근 대량생산되는 공산품보다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물품을 사용하길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공방에서 접시나 도자기, 액세서리, 가죽 소품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클래스도 인기다.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패턴 디자인도 주목받고 있다. 패턴 디자인은 연속되는 디자인을 말한다. 디자인의 한 방법으로 섬유 디자인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무늬상점’을 운영하는 강보람 패턴 디자이너에게 패턴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패턴 디자인을 산업적으로 보면 어려울 수 있는데 쉽게 생각하면 원단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죠. 천으로 가방이나 소품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무늬를 입힌 종이로 노트나 필기구, 메모지까지 제작할 수 있어요.” 패턴 디자인의 가장 큰 매력은 디자인에 자신의 추억을 입힐 수 있다는 것. 직접 그린 손그림으로 패턴을 만들 수 있다. 아이가 그린 그림으로 패턴 소품을 제작하거나, 태어난 아이를 위해 엄마가 직접 그린 도형으로 원단을 인쇄해 손수건으로 이용하는 경우 등이다.강보람 디자이너는 “찾아오는 분들 중에는 자신의 낙서, 그림 뿐만 아니라 아이들 그림으로 소품을 만드려는 경우가 많다”면서 “요즘 원단을 소량 인쇄해주는 곳들이 생겨 자기화된 상품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꼭 디자인을 공부한 전공자가 아니어도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새로 브랜드 창업을 하려거나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디자인 요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패턴 디자인 클래스를 찾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 자체가 가벼워져 취미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정도까지 도달했다. 강보람 디자이너는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샵을 다루지 못하는 분들이 패턴디자인 수업을 듣기 전에 자신만의 패턴을 만들 수 있을지 반신반의한다”면서 “그러나 결과적으로 참여한 분들이 스스로 기뻐할 만한 결과물을 얻는다”고 말했다. 하루 이틀 정도 이뤄지는 취미 과정은 보다 쉽다. 취미 강좌에서는 수강자가 정물이나 도형을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진행한다. 디자이너가 옆에서 지켜보며 그림을 다듬은 후 원단이나 스티커, 종이로 인쇄할 수 있는 장비를 이용해 원하는 소품이나 결과물을 만든다. 패턴 디자인의 적용은 매우 광범위하다. 강보람 디자이너는 “사람들을 만나 패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시화된 거의 모든 것에 적용이 가능한 것을 느낀다”면서 “취미로 진행하는 단기 과정에 대한 문의가 많아져 내년부터 캘린더나 노트, 다이어리를 만드는 단기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의연기자

[문화로 쉼표찾기] 실용만점 재봉틀 배우기

[문화로 쉼표찾기] 실용만점 ‘재봉틀’ ‘달달달달, 달달달달’ 어렸을 적 집에서는 항상 ‘달달달달’ 소리가 났다. 언제 들어도 정겨운 할머니의 ‘재봉틀’ 소리다. 재봉을 취미로 삼았던 할머니는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 냈다. 재봉틀 바늘에 실만 꿰면 주머니, 손수건, 앞치마 등이 금새 탄생했다. 길었던 바지도, 짧아져 못입는 원피스도 할머니의 손에 가면 어느새 새 옷이 돼 나타났다. 최근 재봉틀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계도 간소화되고, 소형화된데다 자투리 천과 실만 있으면 언제든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재봉틀은 바느질 하는 기계를 말한다. 흔히들 미싱이라고 말하지만, 재봉틀이 우리말에 더 가깝다. 두개의 바늘에 실을 꿰어 천, 가죽, 종이, 비닐 등을 엮는 재봉틀은 우리나라에 1877년 처음 도입됐고, 1960년대 중반부터 대중화됐다. 특히 손바느질보다 5배 이상 빠른 재봉틀은 산업혁명의 상징으로 꼽히며, 경제성장에 일조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1980년대 이후에는 기계식 재봉틀이 확산되면서 점차 사람의 손을 떠났고, 사양산업으로 분류됐다. 이제는 사람이 직접 재봉틀을 돌리는 공장은 찾아볼 수 없지만, 아직도 시장의 이불가게나 핸드메이드 소품을 파는 공방에 가면 볼 수 있다. 수원에 위치한 ‘스티치랩 소잉 스튜디오’도 그 중 하나다. ‘바느질과 디자인이 만나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2년전 문을 연 공방은 기초적인 재봉 기술은 물론, 디자인을 함께 수업해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물건’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태린 공동대표는 “개인적으로 재봉을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라며 “30대 초ㆍ중반의 젊은 여성들과 아기 엄마들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재봉틀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맞지 않는 옷을 수선하는 것은 기본이고, 직접 디자인한 옷 만들기, 필요한 소품 제작하기, 공간을 더욱 멋스럽게 바꿔줄 인테리어까지 모두 가능하다. 요즘에는 작아진 아이 옷을 수선하거나, 아이와 커플 옷을 제작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시중에서 파는 옷들은 사이즈나 디자인이 정형화돼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지 길이를 자르거나, 허리를 늘리기 위해 세탁소를 찾고 있다”며 “재봉틀은 이 모든 것을 손쉽게 집에서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자랑했다. 이어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 옷도 그냥 버릴 수 없어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점도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애기 엄마들의 자존감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조아라 공동대표는 “엄마들이 아이를 낳고 변해버린 모습에 자존감을 많이 잃는데, 이 곳에 오고 나서는 스스로 생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데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라면서 “나는 물론이고 아이와 가족을 위해 물건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자존감 회복에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봉틀도 다양화됐고, 빠르기도 조절돼 초보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예전 재봉틀은 너무 빨라 손을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제는 빠르기 조절이 가능해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라며 “이번 연말, 재봉틀을 이용해 연인, 가족, 친구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겠다”고 추천했다. 송시연기자

[문화로 쉼표찾기] 도문화의전당 국악당 ‘민요강좌’

민요를 저렴하고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근래들어 민요를 찾는 사람이 많지 않고 또 전문적으로 배우기엔 돈과 시간의 부담도 따르기 때문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 국악당(이하 국악당)은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예술교육강좌를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국악당이 진행하고 있는 전통예술분야는 민요, 판소리 등 소리부와 살풀이, 한량무, 태평무, 소고춤, 부채산조 등의 무용부, 그리고 난타, 사물놀이, 태평소, 대금, 소금, 가야금, 해금 등 기악부 등 세 분야로 나뉜다.특히 국악당은 어린이 강좌와 성인 강좌를 구분해 다양한 연령층 특성에 맞게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수강생들은 연말 가족음악회를 통회 경기도국악당 무대에서 기량을 펼치고 있다. 성인 강좌 중 단연 인기가 많은 강좌는 ‘민요’다. 낮에 강좌를 하다보니 주부들에게 인기가 좋다. 지난 2011년부터 1기가 꾸려져 현재는 4기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적게는 11명, 많게는 15명 수강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북, 장구, 징, 꽹과리 등과 함께 민요를 합창한다. 강좌는 3개월에 9만 원이며 1주일에 한번, 목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경기도국악당에서 진행된다. 강사진은 국악 전문 교육 강사로, 교실은 민요를 배우겠다는 이들로 북새통이다. 강좌가 개설된 뒤 6년동안 꾸준히 강좌를 듣는 교육생도 많다. 민요 강좌는 경기 민요 소리의 발성과 움직임(태도)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경기 민요 중급반부터는 실제 국악경연대회에 나가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첫 강좌 개설 때부터 현재까지 6년간 민요 수업을 듣고 있는 김정완 씨(53)은 “지인 추천을 받아 민요 강좌를 접하게됐는데 교육이 꼼꼼해서 좋고 또 강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우리 소리에 대한 자부심이 생겨 뿌듯하다”며 “민요 자체에 대한 애정도 높아져 앞으로도 계속 수업을 들으며 우리 전통의 소리를 배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민요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권정희 강사(46)는 “매회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할 때마다 수강생들의 배움의 열기가 뜨겁다”며 “국악당 민요 강좌를 통해 우리 전통의 소리를 더 알리고 또 우리 소리의 품격을 올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민기자

[문화로 쉼표찾기] ‘할머니는 늙지 않는다’실버 건강댄스

어렵지 않은 춤 동작도 효과 좋은 운동이 된다. 댄스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노인들을 만나기 위해 최근 ‘할머니는 늙지 않는다-실버 건강댄스’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수원여성문화공간 휴를 찾았다. 실버 건강댄스는 음악과 춤을 통해 노후 생활에 활력을 더하는 프로그램이다. 60세 이상 여성이 대상이다. 이날 여성 10여 명이 모여 진현미 전문노인건강운동 강사의 지도 아래 오후 2시부터 한시간 동안 몸을 풀었다. 본격적으로 춤을 추기 전에 스트레칭은 필수다. 특히 평소 격한 움직임이 많지 않은 노년은 더 그렇다. 진 강사는 림프절을 자극하는 스트레칭 동작을 하며 유방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을 곁들이기도 했다. 이어 수강생들은 첫곡인 잘 알려진 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오른발, 왼발을 번갈아 움직였다. 건강댄스인 만큼, 일반 춤과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노래 후렴구마다 박수 치는 동작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 또 한 곡 끝날 때마다 다같이 박수를 치며 마무리한다. 노래에 맞춰 손동작을 많이 하면 뇌활동이 활발해져 치매를 멀리할 수 있다는 강사의 설명에 다들 더 세게 박수를 치는 모습이었다. 또 노래가 끝나자마자 기지개를 켜며 몸 전체를 스트레칭한다. “시원하다”라는 구호도 다같이 입모아 외친다. 다음은 접시를 이용한 춤. 플라스틱 접시 두 개를 들고 ‘황진이’ 트로트에 맞춰 신나게 춤춘다. 접시를 쥐고 손목과 어깨를 돌리고, 이어 접시 뒷면끼리 부딪혀 박수를 친다. 숨을 헉헉대는 수강생도 있었으나 접시가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에 표정이 밝아졌다. 어느새 수강생들의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혀 있었다.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마련했다. 동요 ‘송아지’를 틀고 앞 사람의 어깨를 주무르며 잠시 땀을 식혔다. 마지막은 다시 박자가 빠른 ‘누이’곡. 발이 엇갈리는 크로스 스텝이 많아 헛갈리는 수강생이 속출했다. 수강생들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 틀렸다는 민망함을 웃음으로 감추기도 했다. 진 강사는 “처음에는 다들 수줍어서 대답도 안하셨는데 지금은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가하고 계셔 감사하다”며 “안 되는 동작도 하다 보면 되니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겁게 하시라”고 조언했다. 실버댄스 강좌에 참여한 황옥례씨(67)는 “평소 춤을 추거나 운동을 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건강댄스를 배우니 생활에 활력이 도는 것 같다”며 “이 강좌에서 만난 분들과 함께 즐겁게 춤추다 보니 어느새 친해져 강좌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손의연기자

[문화로쉼표찾기] 무궁무진 초콜릿 만들 수 있는 초콜릿 공방 ‘미츠노카카오’

무궁무진 초콜릿 만들 수 있는 초콜릿 공방 ‘미츠노카카오’ ‘초콜릿’은 생각보다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초콜릿의 단맛을 좋아하지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콜릿이 달콤하기만 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쌉싸름한 맛부터 깊고 그윽한 향까지 그 맛도 천차만별이다. 과일칩, 초코바, 타르트 등 초콜릿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음식도 무궁무진하다. 특히 초콜릿은 치아와 건강에 나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대로 만든 초콜릿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유익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초콜릿의 주성분인 카카오에는 단백질과 아미노산, 당분, 탄수화물, 식이섬유, 칼슘, 마그네슘,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배변 기능을 강화해주고, 몸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준다. 여기에 동맥경화와 암,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은 물론, 페닐 에틸라민이라는 성분으로 우울한 기분을 풀어주는데도 그만이다.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 누구나, 쉽게 ‘나만의 초콜릿’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존경하는 스승에게, 절친한 친구에게 선물로 주어도 좋다. 수원에도 초콜릿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영통구 매탄동에 위치한 초콜릿 공방 ‘미츠노카카오’. 2014년 문을 연 미츠노카카오는 3명의 쇼콜라티에(chocolatier)가 직접 초콜릿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는 곳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생소한 직업인 쇼콜라티에는, 프랑스어로 ‘초콜릿 요리사’라는 뜻으로 초콜릿을 만들고 디자인하는 직업을 말한다. 쇼콜라티에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초콜릿에 대한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100% 카카오 버터의 스위스산 ‘커버춰 초콜릿’만을 사용하고 있어 그 맛이 일품이다. 강좌는 ‘원데이클래스’부터 ‘커플반’ ‘취미반’ ‘창업반’ ‘전문가반’ ‘키즈클래스’ ‘단체클래스’ 등 프로그램을 세분화해 운영한다. 생크림을 섞어 만든 ‘파베초콜릿’,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판 초콜릿’, 부서지는 느낌이 매력적인 ‘로쉐 초콜릿’, 진한향과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는 ‘트러플 초콜릿’까지 단계별로 배울 수 있다. 빵과 크래커에 발라먹기 좋은 ‘초콜릿 스프레드’와 부드럽고 촉촉한 식산의 ‘마로니에’, 초콜릿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브라우니’ 등 초콜릿을 활용한 디저트도 함께 배울 수 있다. 수익의 10%는 베이비박스 및 지역 내 소년소녀가장의 장학금에 기부하고 있으니, 왠지모를 뿌듯함은 덤이다. 김태연 미츠노카카오 대표는 “초콜릿이 달다고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좋은 재료로 만든 초콜릿은 건강에도 좋다”며 “언제든 공방을 찾아 초콜릿의 다양한 세계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문화로 쉼표찾기] 취미생활 맛보기

“여러 취미를 두루 해볼 수 있어 자기에게 맞는 취미활동을 찾을 수 있어요.” 취미 샘플러 강좌를 진행하는 최연두 툰디자인 대표의 말이다. 취미를 찾아서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바쁜 생활에 자연스럽게 취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 어려워 작정하고 취미 생활을 ‘선택’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취미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매달 랜덤 박스 형태로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생겨나기도 했다. 취미 샘플러 강좌 ‘취미당’은 최 대표가 자신의 취미생활을 하며 남는 재료를 친구들에게 나눠주다가 남들의 취미를 찾아주는 데 보람을 느껴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취미가 없어 취미를 찾아 헤매는 청년들에게 맛보기 취미생활을 경험하게 해주고, 자신만의 취미를 찾도록 도와주자는 취지다. 한 가지 종목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오르골 만들기’ ‘내생에 첫 베이킹 도전기’ ‘여신템 화관 만들기’ ‘미니어쳐 미니정원 만들기’ ‘조공 플라워박스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최 대표는 “주위의 친구들이 학업, 직장 생활 등으로 바빠 취미생활을 따로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한두번 계기를 만들어주니 친구들이 취미를 갖게 됐다”며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한 번에 찾는 사람은 드물어 이것저것 해보며 어울리는 것을 찾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수원청년바람지대 꼼지락 실험실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취미 샘플러 강좌의 두 번째 클래스가 진행 중이었다. 지난 강좌였던 ‘나만의 오르골 만들기’에 이어 이날에는 ‘내생에 첫 베이킹 도전기’가 열렸다. 이날 10여 명의 참가자들은 레드벨벳 컵케이크, 에그 타르트, 바크 초콜릿 등을 만들기 위해 모였다. 평소 베이킹을 해보지 않은 참가자들은 다같이 요리법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시청했다. 이어 두 조로 나눠 베이킹을 시작했다. 먼저 레드벨벳 컵케이크 반죽을 만든 후, 반죽이 오븐에서 구워지는 동안 크림치즈와 버터, 슈가파우더를 섞어 필링을 만들었다. 생소한 재료 이름을 듣고 언제 재료를 넣어야 할지 우왕좌왕 헤매기도 했지만 계란과 생크림, 우유로 에그타르트까지 완성해냈다. 공간에 달콤한 향이 퍼지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케이크와 타르트가 구워지는 동안에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컵케이크와 에그타르트를 장식하면서도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다. ‘베이킹’이라는 공통 주제가 생긴 탓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가득 찼다. 오르골 클래스에 이어 두 번째 취미 강좌를 듣는 유주열씨(25)는 “평소 이렇다할 취미가 없었고 무언가 만드는 활동을 해볼 생각도 없었는데 이번에 해보니 앞으로 꾸준히 할 생각도 든다”며 “비슷한 또래들 여럿이서 함께 취미활동을 할 수 있어 더욱 재미있었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최 대표는 “오직 자기만을 위한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온전히 즐거움과 기쁨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향후 취미 프로그램을 더 다양하게 확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손의연기자

[문화로 쉼표찾기] 나만의 스타일로 완성하는‘가죽공예

모든 공예는 나만의 스타일로 세상에 하나 뿐인 물건을 완성시킨다는데 큰 매력이 있다. 오래 쓸 수록 그 가치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가죽공예’가 딱 그렇다.모두 같은 가죽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소재도 느낌도 색상도 다른 가죽으로 나만의 소품을 만들 수 있다. 특히 가죽의 특성상 튼튼한 것은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멋스러움이 더해진다.사실 가죽공예는 인류가 터득한 가장 오래된 기술이다. 이미 석기시대부터 동물의 가죽을 사용해 샌들과 옷, 상자, 끈 등을 만들었다. 이후 로마시대부터 중세·근세에 이르러 무구와 의복은 물론 가구 등에도 사용하게 되면서 그 쓰임새가 무궁무진 해졌다.최근에는 가죽공예를 취미로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팔찌부터 머리끈, 목걸이, 지갑, 파우치, 쿠션커버, 클러치백, 쇼퍼백, 키홀더, 여권지갑까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만든다. 누군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거나, 특정일을 기념하기 위해 선물로 제작하기도 한다.기자도 가죽공예를 경험하기 위해 수원에 위치한 ‘아티끄에스’를 찾았다. 아티끄에스의 수업은 두 가지로 진행된다. 간단한 소품을 만들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와 전문 가죽공예를 배울 수 있는 ‘정규 클래스’다.원데이 클래스에는 가죽공예를 잘 알지 못하는 초보자부터 경험자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재료비를 지불하면 원하는 제품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주로 반지갑과 여권지갑을 만드는데 여권지갑은 3~4시간, 반 지갑은 6~8시간 정도 제작 시간이 소요된다.정규 클래스는 한달 기준으로 기초, 중급, 고급, 특피로 세분화해 진행한다. 가죽과 도구 및 재료, 패턴을 만드는 법, 디자인된 가죽제품의 마감하는 방법 등 가죽공예의 전반적인 과정을 배우게 되며, 핸드백, 클러치, 벨트 등 보다 손이 많이 가는 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정규 수업을 받게 되면 집에서 간단한 제품은 스스로 제작할 수 있다.요즘에는 손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책도 많이 발간됐다. 또 인터넷에 가죽공예 재료를 파는 곳도 많아져 관심만 있다면 누구든 도전할 수 있다.노명숙 아티끄에스 대표는 “가죽 공예의 가장 큰 매력은 장식이 아닌 실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이라며 “시작하기 전에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려운 가죽공예에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문화로 쉼표찾기] “詩 외우면 마음이 따뜻해져요” 수원문협 시낭송 아카데미

“시 내용에 빠져들어 설레임을 느껴요. 좋아하는 시를 쓴 작가의 뜻을 파악해 제대로 외우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시낭송 아카데미에 두 번 출석한 한희숙씨(69)의 말이다. 지난 25일 수원 문학인의 집에서는 ‘힐링 시낭송 아카데미’의 두 번째 수업시간이 열렸다.오후4시가 지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15명 수강생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들은 시인이자 시낭송가인 홍성례 강사가 박목월의 사랑시에 대해 설명하자 각자 자신의 일화를 말하며 다같이 웃음을 터뜨렸다. 웃음도 잠시, 홍성례 강사가 시낭송 하기 전 필수 코스인 스트레칭을 진행하자 수강생들은 곧바로 눈을 반짝이며 진지한 태도로 집중했다. “시를 낭송하기 전에는 몸을 풀어야 해요. 손, 어깨, 목 순으로 스트레칭 해주시고, 귀를 당기면서 위아래 이를 부딪혀보세요. 발음을 잘 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또 단전호흡을 하면 평소 숨을 들이쉴 때보다 공기가 4~6배 더 들어가요. 울림 있는 소리를 위해서 계속해주세요.” 이어 홍성례 강사의 지도 아래 수강생들은 한 사람씩 돌아가며 발성 연습을 했다. 두 번째 수업이라 아직 어설픈 모습이었지만 웃음을 섞은 즐거운 모습이었다. 이날 암송한 시는 윤석산 시인의 ‘빙빙’. 어린시절 어머니가 자신을 부르던 소리를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수강생들의 교재에는 음의 높낮이, 쉬는 타이밍을 표시한 필기가 빼곡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시를 집에서 외워오는 것이 과제였다. 몇몇 수강생들이 앞에 나와서 암송해온 시를 발표했다. 채선옥씨가 쑥스러운 듯 웃으며 시를 낭송하자 다른 수강생들도 귀담아 들으며 입모양으로 따라 외웠다. 홍성례 강사는 채선옥씨의 시낭송 무대를 보며 “무대에 입장할 때 마이크 머리를 밑으로 내리고 입장하면 한층 프로다워 보인다”면서 “제목인 빙빙을 여운 있게 천천히 발음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른 수강생에게는 “시를 몇 장 종이에 인쇄해 냉장고, 화장실 등 보이는 곳마다 붙여놓아야 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힐링 시낭송’에 참가한 15명 여성들의 얼굴은 환히 빛났다. 시낭송의 매력은 무엇일까. 조길자씨(79)는 “치매예방 차원에서 이번 강의에 참가하게 됐는데 이제는 매주 화요일이 기다려진다”며 “시를 접하다보니 마음이 따뜻해져 말 그대로 힐링이 된다”고 밝게 말했다. 홍성례 강사는 “시낭송은 자존감을 키워주고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려도 아름다운 생각을 하게 만든다”며 “시낭송만큼 감동을 빨리 전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엔돌핀보다 4천배 더 좋은 다이돌핀이 샘솟을 수 있는 취미생활이다”고 강조했다. 손의연기자

[문화로 쉼표찾기] 나만의 향과 맛, 수제맥주 만들기

“Bier ist Menschenwerk, Wein aber ist von Gott!(맥주는 인간이 만들고 와인은 신이 만든다)” 마틴 루터가 남긴 말이다. 자연에 크게 영향 받는 와인과 달리, 맥주는 인간이 과학을 기반으로 완성한 발명품이라는 의미다. 똑같은 재료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그 맛과 향이 전혀 다른 나만의 맥주를 만들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이같은 매력에 최근 몇 년 사이 ‘수제맥주 만들기’가 독특하고 새로운 문화생활의 하나로 떠올랐다. 경기도에서 전문가에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수제맥주 아카데미를 찾아가봤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에 수제 맥주, 정확하게는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 붐이 일었다. 지난 2014년 소규모 양조장에서 맥주 유통이 가능해지는 내용으로 주세법이 개정된 것이 한 배경이 됐다. 맥주 제조에 필요한 투자 규모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소규모 양조장과 수제맥주 전문점이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국적으로 중소 규모의 양조장이 50여 개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만의 맥주를 만들어 마시는 행위를 가치 있는 소비이자 하나의 여가 문화로 인식한 덕이다. 커피 원두를 사서 집에서 직접 볶고 갈아 내려 마시는 것처럼, 맥주도 개인의 취향따라 직접 제조해 음미하는 것이 대중화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 밖에도 ‘카스와 하이트’가 점령한 국내 맥주 시장에서 독특한 향과 맛의 수입 맥주 또는 외국여행에서 맛봤던 그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장점도 한 몫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붐과 달리 전문가에게 수제 맥주 제조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홍대나 이태원 등 새로운 문화를 흡수하고 전파하는 속도가 빠른 서울에 비해 경기도권에서는 전문가가 운영하는 수제 맥주 아카데미를 찾기 힘든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월 경기상상캠퍼스(구 서울대학교 농생대학교)에 입주한 ‘상상비어 아카데미’는 반갑다. 현재 이곳에서는 재료비만 내면 무료로 3시간 만에 수제 맥주 제조법을 익힐 수 있는 체험반을 운영해 지난 두 달 동안 100여 명이 다녀갔다. 일주일에 한번씩 총 12회에 걸쳐 운영하는 정규 과정은 현재 1~3기생 30여 명이 듣고 있는데 일산, 구리, 광주, 천안 등 먼 지역에서 찾아오는 수강생이 많다. 이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김관배 수제맥주 제조자는 현재 성균관대학교 생명공학대학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미생물, 발효 제품, 식품 첨가 등을 주제로 한 강의를 하고 있다. 강단에 서기 전에는 국내 대표 주류 회사에서 30년 이상 근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수제 맥주 제조자다.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주류회사 신입사원 시절 외국의 지인을 통해 확보한 맥주 제조 키트와 발효통을 활용해 맥주 발효 실습 과정을 진행, 호응을 얻었다. “안타깝게도 국내에 맥주 제조 전문가를 찾기 힘들어요. 대학에서 발효 등 관련 학문과 전공 수업도 사라졌고요. 수제맥주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은데 가르쳐 줄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거죠.” 그가 지난 5월 경기상상캠퍼스에 입주해 수제 맥주 아카데미를 개설한 이유다. 김 교수는 수제 맥주 시음 행사를 진행하며 이를 배우고자 하는 예비 수강생들에게 “수제맥주 제조가 ‘라면 끓이기’보다 쉽다!”라고 말한다. 배우고 싶었지만 가까운 곳에 교육 커리큘럼이 없었던 상황에서, 라면 끓이기보다 쉽다는 설명은 꽤 매혹적이다. 정말 수제 맥주가 라면 끓이기보다 쉬울까. 일단 답은 ‘yes’다. 맥주 원액 캔과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산가스는 배출하고 밖의 공기는 차단하는 전용 발효통을 갖췄다면, 물을 부어 숙성 시간만 기다리면 된다. 3kg 키트로 20리터 가량의 맥주를 만들 수 있다. 나아가 개성 만점인 나만의 맥주를 제조하고 싶다면 맥주의 기본 원료인 맥아와 홉을 직접 분쇄하고 투입하는 과정을 직접 진행해야 한다. 거쳐 개성 만점 수제 맥주를 제조하고 싶다면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 보리는 구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맥아를 사서 맥즙을 만들고 발효조에 물과 함께 담아 효모를 투입하며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때 온도가 중요한데 20~25도 사이의 일반적인 가정집에서 보관하면 나만의 에일류 맥주가 탄생한다. 주류 회사들이 만드는 맥주는 냉동 시설이 필요한 라거류가 대부분이다. 상상비어 아카데미에서는 일련의 전 과정에 맥주에 얽힌 역사까지 함께 들을 수 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수제 맥주 90% 이상은 개인이 집에서 자신만의 바디감고 향을 살릴 수 있는 장점에 에일류이지만, 라거류와 종류의 차이일 뿐 좋고 나쁨을 따질 순 없다”면서 “수제 맥주는 수입산 원재료와 최소한의 장비를 쉽게 구매할 수 있고 이 외 필요한 것은 집의 주방용품이면 되는 상황이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주가가 아니어도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여름, 나만의 향과 색이 있는 크래프트 비어로 특별한 쉼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류설아기자

[문화로 쉼표찾기] 뷰티 블로거 딸기차

“취미생활을 확장시킬 수 있어서 블로그를 계속하는 것 같아요.”‘딸기차의 유쾌한 뷰티’를 운영하는 뷰티 블로거 박아영씨(27)의 말이다. SNS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먹방이나 쿡방, 뷰티, 패션,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블로거, 유투버가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SNS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연구해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고, 개인의 이야기를 쌓아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박씨의 블로그 ‘딸기차의 유쾌한 뷰티’에는 하루 1만 여명이 방문한다. 지난달 포탈 사이트가 뷰티 블로거를 대상으로 교육을 지원해주는 ‘뷰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얼굴의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살려주는 메이크업에 매력을 느꼈어요. 화장은 약간의 노력으로 예뻐질 수 있는 방법이에요. 처음에는 내 얼굴에만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점점 저에게 화장을 봐달라는 친구들이 많아졌죠.” 박씨가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12년부터다. 대학생이었던 당시, 스펙쌓기용의 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생활의 일부가 됐다. 그는 5년째 메이크업 방법, 화장품 정보, 일상 이야기 등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박씨는 처음에 뷰티 블로거를 시작하면서 단순히 글을 올리는 포스팅만을 했지만 점점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지금은 다양한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서포터즈 활동을 하며 여러 메이크업 쇼에 참석한다. 또 다른 블로거들과 교류하며 정보를 얻고, 친목 모임을 가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씨는 “취미활동이지만 더 적극적으로 관심 분야에 대해 깊은 경험을 할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다”며 “요리나 패션 블로거들을 만나며 다방면의 정보를 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바로 카메라를 항상 소지한다는 것. 박씨는 블로그에서 중요한 것은 ‘사진’이라고 강조한다. 여행을 갈 때도 옷 한 벌, 소품 한 개까지 꼼꼼하게 챙겨 사진에 공들인다. 이렇게 노력을 들인 포스팅에 사람들이 반응하면 보람을 느낀다. 실제로 박씨의 글에는 화장에 사용한 제품이 뭐냐는 사람들의 문의 댓글이 수두룩하다. 또 태연이나 할리퀸같은 연예인 메이크업을 따라한 화장법을 올렸을 때 댓글이 많이 달린다. 박씨는 “연출을 잘했다는 확신, 글을 잘 썼다는 뿌듯함이 동시에 밀려온다”며 “다른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고, 더욱 정확한 정보를 남기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사실 블로그같은 SNS 활동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꾸준하지 못해 결국 접고 만다. 이에 대해 박씨는 무엇보다 ‘하루에 글 하나만 올리기’와 ‘좋은 사진’을 강조한다. “좋아하는 콘텐츠를 먼저 하나 잡으세요. 장난감이나 맛집, 헤어, 뷰티 등 다 좋습니다. 또 그래야 상위노출도 잘 돼요. 포스팅 수는 매일 하루 하나를 목표로 하세요. 그러다 익숙해지면 점점 늘려가는 걸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사진부터 보니까요.” 손의연기자

[문화로 쉼표찾기] 규방공예

‘규방공예’는 조선시대, 양반집 규수들이 바느질을 통해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던 것에서 비롯됐다.사회활동이 엄격하게 제한됐던 유교사회에 ‘규방’에 모여앉은 여인들이, 한복과 이불을 만들고 남은 조각들로 보자기, 주머니, 바늘집 등의 소품을 만들어 규방공예라 이름지었다.전통의 오방색과 기품있는 멋을 자랑하는 규방공예는 여전히 우리 일상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특히 손바느질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이 돼 많은 현대인들이 즐겨하고 있다.기자도 규방공예를 배우기 위해 나정희 조각보 명인이 운영하는 ‘나정희 규방공예’(수원 행궁로)를 찾았다. 형형색색의 조각보부터 바늘방석, 가위집, 수저보, 노리개 등 수십여점의 작품을 둘러보니 감탄이 먼저 흘러나왔다.나정희 명인은 “천연염색, 바느질, 매듭, 자수가 총체적으로 어우러져 한국의 전통미를 표현하는 것이 규방공예”라며 “우리 선조들은 날때부터 죽을때까지 모든 것을 손바느질로 제작해 생활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규방공예는 조각보, 골무, 다과보, 다기보, 두루주머니, 베갯모 등 생활소품부터 사주보, 연길보, 혼서지보, 기러기보 등 혼례용품과 배자, 버선, 타래버선, 아이돌복, 전복, 토씨, 배냇저고리 등 의복까지 그 종류만도 무궁무진하다.최근에는 규방공예를 활용해 식탁의 러너, 핸드폰걸이, 브로치, 가방ㆍ핸드백 걸이장식, 책갈피, 명함지갑, 핸드백 등 실용적인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이중 조각천을 이어붙여 만든 조각보는 규방공예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기하학적이고 창의적인 패턴과 멋스러운 디자인을 자랑해 외국에서 더 각광받고 있다.그는 “조각보는 바둑무늬조각보, 사선조각보, 불규칙조각보, 홑보, 겹보, 자수보 등 종류도 다양하고 있고 무명, 비단, 삼베 등 재료도 다양해 수만여가지의 느낌을 낼 수 있다”며 “테이블매트, 이불, 커텐 등 그 쓰임새도 다양한다”고 자랑했다.기자도 조각보 만들기에 도전했다. 모시를 이용해 바람은 잘 통하면서 햇빛은 가려줄 수 있는 조각보를 만들기로 했다.먼저 원하는 크기의 조각보를 생각하고 원단을 자른다. 조각보는 색깔 조화가 중요하므로, 자른 원단을 이리저리 맞추어가며 배치한다. 이웃하는 조각을 다림질로 다려놓는다. 이때 바느질을 할 수 있도록 양끝을 접어 다림질해야 하고, 접는 부분은 1cm를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어 바느질로 조각들을 이어붙인다.순서는 간단하지만, 그 과정은 간단하지 않았다. 한땀 한땀 정성스레 해야지만 바느질이 비뚤지 않고, 간격을 유지했다. 그렇게 바느질에 한참을 집중하고 보니, 어느새 머리 속을 맴돌고 있던 잡스러운 고민들이 사라져있었다.그는 “바느질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라며 “바쁜 일상 규방공예를 통해 잠깐의 여유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문화로 쉼표찾기] 인두화로 그리는 나만의 작품

“향기로운 나무 냄새를 맡으면서 내 작품을 만드는 데 오롯이 몰두할 수 있어 매력적이에요.” 취미로 인두화를 그리는 지정아씨(37)의 말이다. 인두화는 펜형 전기인두기로 나무, 한지, 가죽, 천 등을 태워 그림과 글을 표현하는 독특한 장르다. 회화 작품부터 열쇠고리, 마그넷, 보관함 등 생활소품에 두루두루 적용할 수 있다. 인두화를 취미로 할 수 있는 현장을 찾았다. 지난 12일 수원 이건희인두화창작소에서는 10여 명의 수강생이 전기인두로 나무로 만든 트레이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수강생들은 먼저 나무판에 먹지를 대고 선생님이 나눠준 도안대로 밑그림을 그렸다. 이어 전기 인두로 밑그림 선을 따라 나무를 지지기 시작했다. 이날 그린 그림은 독창적인 건축 형태와 효율적인 재료 사용으로 역사·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된 수원화성 서북공심돈. 서북공심돈은 적의 동향을 살피고, 공격도 할 수 있는 시설로 조선시대 최초로 지어진 것이라 의미 깊다. 회원들은 수원 화성과 함께 나무같은 주위 풍경을 그려나갔다. 보통 회화에서는 물감으로 색과 명암을 표현하지만 인두화에서는 전기 인두기의 온도와 머무르는 시간이 명암 표현을 좌우한다. 한 번 그린 것은 고칠 수 없어 신중함이 필요하다. 그래서 전기 인두기를 얼마나 능숙하게 사용하는지가 작품의 수준을 결정한다. 나무마다 타는 향기가 달라지는 것처럼 같은 도안이라도 사람에 따라 작품이 제각각 다르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로 5번째 강좌에 참여한 이준규씨(56)는 “몇 번 하다보니 이제는 하고 싶은 도안을 찾아서 하게 되고, 옹이같은 나무의 타고난 모양을 작품에 이용하기도 한다”며 “딸들을 위해 인두화로 별자리를 그려 목걸이를 만들어주려고 한다”고 웃어 보였다. 수강생들은 지난 6~12일 행궁길갤러리에서 열린 단체전 ‘이건희인두화49회원전, 수원화성이 좋다’에 참여하기도 했다. 취미로 인두화를 시작해 자신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전시회까지 열게 된 것이다. 이건희 인두화 작가는 “인두화 체험 프로그램과 취미강좌는 열 때마다 늘 반응이 좋다”며 “자신만의 작품이 완성돼 가는 걸 보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인두화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손의연기자

[문화로 쉼표찾기] 페이스 페인팅&캘리그라피

얼굴위에 피워내는 꽃? 화장이 아니다. 용이 승천하고, 용감무쌍한 어벤져스 군단이 뚝딱 피어오른다. 2분 내에 말이다. 바로 캐릭터의 포인트를 잡아 얼굴에 색칠하는 페이스페인팅이 그것. 미술과 전혀 무관한 주부이지만 엄마 마음이 듬뿍 담긴 하트 하나를 그려줘도 마냥 기뻐하는 아들의 모습에서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배우기 시작한 페이스페인팅 기술로 지난 2010년 붐을 일으켜, 현재까지 행사장뿐 아니라 환아 병동(아산소아암병동·강남성모병원·한림대화상병원 등)도 직접 찾아가 재능기부(20여 회)로 웃음을 선물하고 있는 김선영 한국NGO레인보우 대표를 만나 페이스페인팅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커피향 폴폴 나는 수원시 인계동 커피하우스에서 만난 김 대표는 페이스페인팅 2급 자격증 소유자. 스킬을 알려주기 앞서 페이스페인팅의 매력을 직접 붓으로 표현했다. 김 대표가 캘리그라피로 경기일보 파이팅을 표현하고 있다. 제일 어려운 건 라인(line) 그리기. 원·점·선으로 표현하는 단순미가 매력인 페이스페인팅은 연습이 생명. 기본 캐릭터(꽃, 나비 등 자연물)의 도안을 먼저 익힌 뒤, 12가지 분장용 물감으로 모형을 완성한다. 멋 부리기는 그다음. 꽃과 나비에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글루터젤과 펄 가루로 입체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다. 김 대표는 “페이스페인팅은 시즌별로 표현주제가 많이 달라져요. 동물과 꽃 등 정물도 있지만 폴리, 뽀로로뿐 아니라 게임 캐릭터도 가능하지요. 제일 중요한 것은 기쁜 마음으로 스킨십을 즐기는 것이에요. “정말 이쁘다”며 칭찬도 아끼지 말구요. 그래서 더욱 재능기부를 통한 자원봉사 마인드가 필요한 작업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도평생교육원에 따르면 서예로 번역되기도 하는 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아름다운 서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디자인 콘셉트에 맞는 손글씨를 뜻한다. 전통서예와 디자인의 접목으로 디지털 서체의 차가운 속성을 넘어 독창적인 디자인 장르로 해석된다. 캘리그라피를 쓸 때 초성은 작게, 중성은 짧게 쓰고 자간은 최대한 좁히는 것이 포인트다. 캘리그라피의 장점은 첫째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먹향을 통해 차분함과 더불어 심신안정의 테라피 효과까지 얻을 수 있고, 주로 좋은 글귀나 응원의 글을 누군가에게 전달할 때 얼굴을 떠올리며 감정표현이 가능하다. 좋은 글을 닮아가는 마음의 치유를 경험할 수 있어 누구나 손쉽게 따라할 수 있다. 한국NGO레인보우 등 단체나 문화센터에서 캘리나 페이스페인팅 취미 및 자격증반을 개설하고 있으니 한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권소영기자

[문화로 쉼표찾기] 고체향수 제작

‘향수’는 인류 최초의 화장품이다. 약 5천년 전 고대의 사람들은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몸을 청결히 하고, 향기가 풍기는 나뭇가지를 태우고, 향나무잎으로 즙을 내어 몸에 발랐다. 이 종교적 의식이 향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 후 향수는 이집트 문명권을 거쳐 그리스와 로마 등지로 퍼져 귀족계급의 기호품이 됐다. 한국에는 372년 고구려의 승려가 중국에 파견됐다 돌아오면서 들어왔고, 신라시대의 귀부인들이 향료주머니를 몸에 지니기 시작하면서 대중화가 됐다. 근대적 의미의 알코올 향수가 나온 시기는 1370년이다. 헝가리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해 만들어진 ‘헝가리 워터’(Hungary Water)는 상큼하고 청량한 로즈메리 향이 풍겼다. 당시 70세가 넘었던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폴란드 왕이 청혼을 할 정도로 매력적인 향이었다고 한다. 현대인에게 향수는 패션의 일부이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다. 옷에 따라, 자리에 따라, 계절에 따라, 그 날의 기분에 따라 향수를 뿌린다. 특히 요즘은 자신만의 향수를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남들과 똑같은 향이 아닌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향수를 말이다. 기자도 나만의 향기를 만들기 위해 수원에 위치한 향수 공방을 찾았다. 정다운 ‘제이글로우’ 공방 대표는 “좀 전에 60대 여성분이 향수를 만들고 가셨다. 요즘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향수를 만들러 온다”며 “자신만의 향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향수 공방에서는 30여 가지의 향수를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휴대가 간편하고 발향이 좋은 ‘고체 향수’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체향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식물성오일과 시어버터, 비즈왁스, 향오일이 필요하다. 계량컵에 일정한 양의 시어버터와 식물성오일, 비즈왁스, 향오일을 순서대로 넣으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 녹인 시어버터에 식물성오일과 향오일 넣을 때 시어버터의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향이 변질되거나 발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게 30분만 있으면 나만의 향수가 완성된다. 고체 향수는 일정한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집에서 만들 수 있다.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공방에서는 향수 말고도 향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잡내제거와 습기조절,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소이캔들’과 ‘차량용 석고방향제’를 비롯해 아토피에 좋은 천연 ‘비누’와 ‘화장품’ 등이다. 취미를 통해 시작한 수제 향수 제작은 향후 공방을 차리는 창업에도 도전해 볼만하다. 수제 향수를 비롯해 ‘캔들크래프트’ ‘천연비누’ ‘아로마테라피’ ‘세이석고방향제’ 등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면 스트레스 많은 현대인의 힐링 방법으로 각광받는 향수 테라피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정다운 대표는 “취미로 시작해 자격증반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다”며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향수만들기 에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문화로 쉼표찾기] 신기한 마술의 세계속으로

마술을 소재로 한 영화 나우 유 씨 미는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 영화는 뛰어난 마술 실력을 갖춘 주인공들이 마술을 이용해 완전범죄를 펼치며 세계를 발칵 뒤집는 이야기다. 카드 마술, 탈출 마술, 소환 마술 등부터 빗방울이 하늘로 거슬러 올라가는 마술까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마술은 사람을 사로잡는다. 물체가 사라지거나 갑자기 나타나는 믿을 수 없는 눈 앞의 광경은 놀라움을 준다. 지난 19일 마술을 직접 배워볼 수 있는 수원의 미리내 마술극단을 찾았다. 미리내 마술극단은 100석 규모의 마술 공연장과 마술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레슨, 그룹레슨, 어린이 강좌, 프로마술사 과정 등 맞춤형 마술 교육이 이뤄진다. 19일에도 마술사 직업진로 체험을 선택한 60여 명의 수원 명인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마술을 배우고 있었다. 학생들은 쇠사슬과 주사위 등 마술 소도구를 받아들고 눈을 빛냈다. 먼저 조영훈 마술사가 시범을 보였다. 이미 얽혀있는 쇠사슬의 매듭을 한 번 더 묶자, 매듭이 풀렸다. 학생들의 감탄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영훈 마술사가 트릭을 설명했다. 생각보다 간단한 트릭에 학생들은 신이 나서 서로의 마술을 봐주었다. 다음 마술은 상대방이 생각한 주사위 숫자를 맞추는 것. 무엇보다 ‘연기력’이 필요하다는 조영훈 마술사의 조언에 학생들은 수 차례 더 연습을 이었다. 김리 양(명인중3)은 “마술은 처음 해보는데 친구들과 서로 보여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며 “지금은 취미생활을 할 시간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취미를 갖는다면 마술을 꼭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마술 레슨 뒤 20분간 공연이 펼쳐졌다. 이민우 마술사가 등장해 공중부양 마술, 토끼와 비둘기가 사라지는 마술, 불을 이용한 마술 등 다양한 공연을 보여줬다. 학생들의 얼굴에서는 내내 놀라움과 웃음기가 사라지지 않았다. 미리내 마술극단의 프로 마술사들도 처음에는 취미로 마술을 시작했다. 극단은 수원청소년문화센터의 마술동아리에서 출발했다. 조정희 대표를 비롯한 단원이 주축이 돼 2004년부터 마술 공연, 마술을 접목한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개발, 마술 아카데미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단원인 김동진 마술사도 이은결을 보고 마술에 호기심을 생겨 따라해 보다가 프로 마술사가 된 케이스다. 마술 강의 동영상을 보고 하나하나 하다 보니 어느새 상당한 실력을 갖추었다고 한다. 김동진 마술사는 “마술은 기술 하나하나를 습득해 가면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어 빠져드는 취미 생활”이라며 “어린이들은 집중력과 대인관계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어른은 주위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손의연기자

[문화로 쉼표찾기] 우리 가족을 위한 요리 만들기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집에 발을 들여놓을 때, 찌개 끓는 구수한 냄새가 코끝에 닿으면 ‘행복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냄새를 좇기 전 어머니의 수고로움은 뒷전. 결혼 전 반찬투정을 늘어놓던 기자 또한 어머니의 노고를 모르고 살았다.하지만 투정받이 ‘엄마’가 되자 퇴근 후 누군가가 나를 위해 저녁을 지어줬으면 좋겠다는 비현실적인 소망을 달고 산다.이에 가정의 달 매일 같은 수고를 마다치 않는 어머니의 요리를 사랑이 샘솟는 묘약으로 바꿀 노하우를 공개한다. 바로 함께 만드는 가족의 행복요리가 그것. 레시피가 중요하진 않다.다만 가족이 일정 시간을 정해 함께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사랑과 정(情)을 양념으로 무치고 웃음기 섞인 가족의 대화를 소스로 준비하자. 매일의 밥상이 가족의 소통과 행복의 한끼 밥상으로 완성될 것이다. 지난 11일 오후 6시께 수원시가족여성회관의 밑반찬 요리반(야간). 지난 2012년부터 5년 간 500여 명을 배출한 베테랑 쉐프 민경미 강사좌의 수업을 듣기위해 기자의 배경(?)으로 베테랑 경력의 수강생 10여 명에게 민폐를 끼치며 끼어들었다.하지만 3가지의 요리를 위한 조리수준은 생각보다 높았다. △시크릿 레시피로 맛을 낸 육개장 △날치알을 얹은 두부구이 △우유와 들깨가루 소스를 뿌린 참나물 소고기 냉채가 주인공. 앞치마부터 두른 기자는 수강생들 사이에 끼어 연신 조리과정을 눈으로 보고 수첩에 빼곡히 적기에 바빴다. 이날 강의를 지도한 민 강사는 “초·중급 정도의 요리입니다. 하지만 건강식단이죠. 우유와 들깨가루가 섞인 고소한 소스에 든든한 영양을 위해 고기를 얹어 싱싱한 양상추와 참나물을 믹싱한 레시피는 가족들이 둘러앉아 아이들은 소스를 만들고, 아빠는 고기를 익히고 엄마는 요리를 총 지휘하며 훌륭한 교향곡 같은 맛있는 요리라는 악장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고 권했다. 막상 눈으로 볼 땐 간단한 레시피에 할만하다고 생각했지만, 재료를 준비하고 조리 후 완성까지 거의 30~40여 분이 소요됐다. 역시 ‘정성’은 모든 레시피의 기본이었다. 고소한 냄새에 취해있을 때 민 강사의 단호한 지시가 이어졌다. “자, 여러분 육개장용 고기가 퍽퍽해질 수 있어요. 조리 중간 화력을 조절해 고기를 잘 삶아주는 것 잊지 마세요”육개장 조리에 대해 당부를 한 것. 그렇다. 특정한 장소에서만 먹는 음식이었던 육개장은 이날 가족을 위한 든든한 국물 요리로 탄생했다. 바로 시크릿 레시피 중 하나인 고추기름을 직접 만들어 데친 야채와 데친 고기를 따로 무쳐 밑간을 해 오묘한 맛을 완성한 것. 바로 이런 꿀팁이 가정요리의 화룡점정.오늘 마지막 레시피는 날치알과 새우를 고명으로 얹힌 부침 두부. 레몬즙·와사비·화이트와인 등으로 상큼한 맛을 내고 올리브(포도유) 기름으로 지져낸 두부는 색감도 고와 먹기 아까울 정도. 마침내 3가지 요리를 플레이팅하자 120여 분을 달려 결승점에 도달한 듯 뿌듯했다. 뭣보다 맛있게 먹을 가족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행복감이 솟았다.요리란 취미로 삼기엔 생활의 일부다. 특히 매일 식탁을 책임지는 엄마에겐 또 하나의 노동.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좋다. 가족들이 둘러앉아 못 다한 이야기도 풀어내고 오순도순 사랑의 레시피를 완성해보자.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식재료라면 더욱 좋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좋다. 오늘 여러분의 가족을 위한 행복밥상을 손맛에 묻혀 완성해보자.권소영기자레시피=레시피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제공 날치알 얹은 두부구이 재료: 두부1모(소금, 녹말가루), 날치알 1T, 고추기름 2T, 쪽파 1대, 통깨 소스: 1. 간장2T, 레몬즙 1T, 참기름 2. 간장, 조미술, 통깨 각 3T씩, 식초, 참기름, 레몬즙 각1T씩, 생강즙 1T 만들기 1. 두부는 451㎝로 썰어 소금간을 하여 녹말가루를 입혀 지져낸다. 2. 날치알은 레몬즙에 담갔다가 건지고 새우살은 굵게 다져서 소금, 후추를 넣어 익히고 쪽파는 송송 썰어 놓는다. 3. 두부위에 소스 뿌리고 날치알, 새우와 고명을 얹어 낸다. 참나물소고기 냉채 재료: 샤브샤브용 소고기(300g), 양상치 통, 참나물 1단, 비트 약간, 다시마육수 5컵 소스: 들깨가루 3T, 우유 1/2컵, 마요네즈 1/2컵, 레몬즙 1T, 백포도주 1T, 꿀 1T, 설탕 1T, 고추냉이 1/2T, 소금 약간 만들기 1. 샤브샤브용 소고기를 준비해 끓는 다시마 육수에 살짝 데친다. 2. 참나물은 끓는 물에 소금을 한 꼬집 넣고 살짝 데쳐 색감을 살린뒤 꼭 짜둔다. 3. 채썬 양상추, 참나물, 소고기 순으로 접시에 올리고 소스를 따로 곁들인다. 여기에 채썬 비트를 위에 올려 색감을 살린다.

[문화로 쉼표찾기] ‘필라테스’ 멋진 몸매는 물론 정신수양에 탁월

건강을 가꿀 수 있는 운동이야 말로 자신을 위한 최고의 취미라 할 수 있다. 특히 요즘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늘면서 체력단련과 더불어 정신수양을 할 수 있는 운동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필라테스(pilates)’는 멋진 몸매를 가꾸는 것은 물론 정신수양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운동이다. 호흡을 기본으로 격렬한 움직임보다 서서히 반복된 운동과 연속 동작을 통해 근육의 약한 부분을 강화시키고 유연성을 증가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주로 짐볼, 근력밴드, 롤러나 캐딜락, 리포머, 레더바렐, 체어, 스텝바렐 등 다양한 기구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원에서 필라테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예정원 씨는 “필라테스는 호흡을 통해 신체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운동”이라며 “모든 근육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라테스는 그 시작도 흥미롭다. 독일의 스포츠 연구가인 요제프 필라테스에 의해 창시됐는데, 요제프 필라테스는 어렸을 때부터 병을 앓아 몸이 허약했다. 류머티스에 천식과 구루병을 앓았고 호흡기가 약했다. 그는 건강을 위해 다이빙, 스키 등을 갖가지 운동을 꾸준히 했고, 몸과 정신을 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램커스터 포로수용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다친 포로들의 재활과 건강을 위해 다양한 운동 방법을 고안했는데, 이것이 바로 필라테스의 원형이 됐다. 그는 “필라테스의 바탕은 재활”이라며 “현재 수많은 병원과 재활센터, 학교에서 필라테스가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누워만 있어야하는 환자들의 경우 근력 및 유연성, 재활운동을 위해 침대 스프링을 사용해야 했는데, 이렇게 탄생한 것이 필라테스의 기본이 되는 기구인 캐딜락과 리포머다. 캐딜락과 리포머는 스프링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스프링은 수련자에게 다양한 운동강도를 제공하고, 운동의 범위를 확장시켜준다. 또 스프링의 흔들림을 제어하는 능력을 발달시키고, 이것을 통해 신체의 불균형이 심화된 사람들에게 신체의 근육을 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그는 “기존의 웨이트트레이닝식의 운동기구가 보통 한가지운동만 할 수 있다면, 캐딜락과 리포머는 100여가지의 동작을 할 수 있다”며 “운동의 강도는 스프링자체의 강도와 스프링의 갯수, 스프링과 수련자의 거리, 수련자의 자세로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평소 허리 통증이 심했던 기자도 일주일에 2회씩 필라테스센터에 다니고 있다. 운동을 시작한지 4주가 지났을 무렵 허리 통증이 현저히 감소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었고,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했던 두통도 또한 완화됐다는 것을 경험했다.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데 그만인 필라테스 당장 지금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지, 적극 추천해 본다. 송시연기자

[문화로 쉼표찾기] 초보자도 쉽게 즐기는 북아트

그림책의 주인공이 살아숨쉬는 경험을 해본 적 있는가. 또는 그림책에 숨어 있는 캐릭터를 찾아 책 여기저기를 뒤져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북아트 기술자다. 평면의 활자를 3차원의 홀로그램으로 재탄생시킨 예술, 바로 북아트(book art)다. 북아트의 역사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제팝업북협에 따르면 팝업아트는 이미 15세기에 천문 수학 인체 해부학 등의 개념을 설명하고자 만들어졌다. 현대에 와선 인성발달 및 폭넓은 사고를 가능케 하고 창의력과 공간개념, 연출력, 상상력과 표현력 발달 등의 교육적 효과는 덤. 하지만 문제는 ‘시간’과 ‘공간’. 6살배기 아이에게 북아트를 취미로 공유하고픈 워킹맘·워킹파파에게 도서관을 두드릴 것을 추천한다. 북아트는 현재 도서관의 주요 체험 행사로 경기도 또한 지역의 도서관에서 이색적인 북아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관(官) 주도가 아닌 엄마들이 자조적으로 만든 동아리 성격의 모임으로 취미의 성격에서 출발, 엄마들만의 커뮤니티 공간도 결성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손 재주 없는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매력 만점, 북아트 북수원도서관 독서 북아트 동아리 ‘몬 아미’ 모임. 2007년 07월 결성, 10년 역사를 자랑하는 몬 아미 동아리는 수원지역 엄마들의 자조 모임으로 매주 화요일 분야별 책을 선정, 읽고 토론을 통해 한 달에 한가지 결과물을 완성한다. 회비는 월 1만 원. 가성비 갑(甲)인 셈. 결과물을 갖고 자녀들에게 이색적인 독서체험을 선물하는 것은 가장 큰 메리트. 30여 명의 회원은 김지숙 강사의 지도로 칼·풀·압정을 수북한 테이블을 마주한다.회원들은 이날 엄마 아빠 다녀왔습니다.·비밀의 방·원숭이 오누이(한림출판사 刊), 선생님 사로잡기·우리 몸속에 뭐가 들어 있다고?(사계절 刊) 등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10여 권의 책 표지 출력물을 오리고 붙이고 자르는 데 바빴다. 이미경 몬 아미 동아리 회장은 “어린이실에 비치하는 완성물이므로 책을 선정하는 데 정해진 룰은 없지만, 회원들과 함께 철학·과학·인문·감성 등을 고루 자극하는 책을 꼽고 스토리를 함께 공감해 북아트를 진행하는 것이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고 취미로서 직업으로서 오래 즐길 수 있는 꿀팁”이라고 권했다. 이어 제작순서 및 팁을 가르치며 “인물이면 인물, 배경이면 배경으로 포인트를 강조할 부분을 짚어 순서를 정해 폼블럭 위에 활동지를 켜켜이 쌓아 밑에 깔 것부터 올려 완성한다(자세한 방법은 동아리 네이버 카페 교과활용아트연구소·cafe.naver.com/edubookart참조)”고 설명했다. 김지숙 강사의 도움아래 초보가 이날 만든 미니 북은 입문단계로 5x5㎝의 작은 규격에 전통장식의 하드보드 겉표지에 커버를 씌우고, 내지를 풀고 붙이고 타공기로 구멍을 뚫어 끝을 연결해 목걸이 형태의 완성물을 만드는 것. 여기에 동물의 뼈로 만들어 썼다는 플라스틱 바로 긁개처럼 밀어 책 등을 감싸고 디자인하는 작업이 전문가 못잖았다. 2010년부터 몬 아미 회원으로 활동했다는 김혜은씨(수원시)는 “취미로서 북아트를 시작해서 특강수업까지 진행하는 회원들도 많다. 북아트는 단순히 배우는 데 그치는 1차 활동이 아니다. 엄마 표(票) 책 수업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내고 탐구하는 관찰력을 자연스레 기를 수 있다. 디자인과 책을 엄마의 사랑으로 녹인 북아트에 많은 분이 흥미를 느끼고 취미로, 전문직업으로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마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세계는 한 권의 책이며, 여행하는 사람들은 그 책의 한 페이지를 읽었을 뿐이라고 했다. 영국 화가 레이놀즈도 인간의 진짜 성격은 그의 오락에 의해서 알 수 있다고 했다. 취미는 단순한 놀이 그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북아트가 아니어도 좋다. 자신의 관심분야에 당당히 도전해보자. 권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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