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조직개편… 심판부-경기운영 본부 분리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심판부와 경기운영 부분을 기존 사무국 조직에서 분리 독립시켜 경기 본부로 신설 개편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경기 본부 신설 배경은 심판부 운영의 독립성을 구체화하는 전초 단계로 운영 혁신을 통해 심판부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향상시키고, 원활한 경기운영으로 프로농구 경쟁력과 인기를 만회하려는 조치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향후 경기 본부는 심판의 채용, 교육, 평가 및 배정에 대해 별도 보고나 결재 절차 없이 경기 본부장 책임하에 독립적으로 관리 운영하게 되며, 경기 운영에 필요한 인력 및 시설도 총괄하게 된다. KBL은 이른 시일 내 경기 본부를 독립 법인체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며, 심판과 경기 운영 관련된 모든 권한과 책임을 점진적으로 경기 본부로 이관할 예정이다. 경기 본부 운영을 총괄할 인물은 경기인 출신으로 프로농구 출범 초기부터 KBL 사무국에서 두루 요직을 맡으며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이재민 신임 본부장(55ㆍ前 사무총장)이 맡게 된다. 기존 사무국은 이성훈 이사가 신임 사무총장으로 보직 변경하여 맡게 되며, 조직은 경영관리팀, 운영팀(기존 경기운영팀), 홍보팀, 마케팅팀 등 4개 팀으로 유지된다. 조성필기자

[프로농구 프리시즌 리포트] ‘화룡점정’ 오리온스

지난시즌 6강PO 탈락 아쉬움 문태종 영입으로 한 방 보완 오전 10시부터 지옥훈련 돌입 체력조직력 강화로 우승 노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했다. 창원 LG와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종이 한 장 차이로 미끄러졌다. 승부처에서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시즌이 끝나고 오리온스는 한 방이 있는 선수를 구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최고 슈터로 꼽히는 문태종이 나왔지만, 그를 영입할 순 없었다. 동일 포지션 5위 이내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타 구단으로 이적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오리온스에는 포워드 랭킹 2위 이승현이 있었다. FA 시장에서 어떠한 전력 보강 없이 올 시즌을 맞이할 뻔한 오리온스는 지난주 그토록 원했던 문태종 영입에 성공했다. 문태종이 FA 시장에서 어떤 구단의 부름도 받지 못하면서였다. 오리온스는 물밑작업에 들어갔고, 사인 앤 트레이드로 결실을 보았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중요할 때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이 있는 선수라며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경기장 안팎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리온스의 올 시즌 목표는 4강, 더 나아가 우승이다. 쉽지 않다는 건 추 감독은 물론 선수들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이들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다. 오리온스의 비시즌 훈련은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런닝으로 몸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둔다. 휴가 기간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인 만큼,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은 기본이다. 몸이 기진맥진 된 이후에야 오전 운동은 비로소 끝이 난다. 선수들은 힘들다고 아우성이지만, 추 감독은 고개를 가로젖는다.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선 어떤 훈련도 소화할 수 없다. 일단은 체력이 돼야 한다. 오후 훈련은 2시부터 4시까지 이뤄진다. 기초전술훈련과 4대4 경기를 통한 패턴 플레이 훈련이 주를 이룬다. 간혹 이승현, 김만종 등 막내 선수들의 힘들다는 투정에 추 감독은 단합을 겸해 실내축구로 운동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다. 추 감독은 이러는 것도 지금 뿐이다며 6월 중순쯤 되면 훈련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후 8시 선수들은 또 한 차례 체육관을 찾는다. 포지션 별 개인훈련을 하기 위함이다. 김병철, 조상현 코치의 지도로 약 1시30분가량 진행된 뒤에야 모든 훈련이 종료된다. 추 감독은 향후 조직력 강화에 훈련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기존 멤버에 문태종, 정재홍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 간의 하모니를 맞춰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포화 상태인 포워드 라인에 비해 가드 라인이 빈약하다. 추 감독은 외곽에서 움직일 수 있는 193㎝ 이하 외국인 선수를 뽑아 단점을 보완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면서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최상의 조합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전자랜드 김지완, 프로농구 최초 필리핀 리그 참가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가드 김지완(25187㎝)이 국내 프로농구 최초로 필리핀 리그에 진출한다. 전자랜드는 김지완이 필리핀 프로농구 히네브라에 합류해 이르면 3일 경기부터 출전할 예정이라며 이번 리그는 24일까지 이어지며 소속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계약 연장을 통해 플레이오프에도 뛸 수 있다고 1일 밝혔다. 전자랜드는 최근 KBL이 필리핀 리그와 아시아 쿼터제를 통한 국내 선수의 필리핀 진출을 논의하고 있었고 팀에서도 필리핀 현지 관계자를 통해 김지완의 리그 참가를 협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미국 시애틀에서 팀 동료 정효근과 스킬캠프에 참여 중인 김지완은 구단에서 제 기량 발전을 위해 미국 시애틀 캠프 참가에 이어 필리핀 리그 진출 기회까지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한국 선수로서 필리핀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도고와 연세대 출신 김지완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5.1점, 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김지완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국내 프로농구에서 처음으로 도전하는 만큼 본인에게 뜻 깊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필리핀에서 높은 인기를 구사하는 동시에 농구의 우상으로 알려져 있는 신동파 선생은 김지완이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한층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며 한국선수로서 필리핀에 좋은 이미지를 남겨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조성필기자

또 터진 승부조작, 코트는 ‘망연자실’

전창진(52)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입건되면서 프로농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 감독의 지시를 받고 수차례에 걸쳐 사설 스포츠토토에 3억원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도박 등)로 브로커 2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전 감독은 부산 kt 지휘봉을 잡던 지난 2월과 3월 베팅한 경기 후반에 후보 선수들을 투입해 일부러 패배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이 같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지 불과 2년 만에 터진 일이라 충격이 더 하다. 스타 선수 출신인 강 전 감독의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던 농구계는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신고 시스템도 갖추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프로농구가 여전히 승부조작 파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 또 한 번 드러나면서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될 위기에 놓였다. 농구계 한 관계자는 한국 농구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직격탄을 맞은 건 인삼공사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인삼공사는 지난달 전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다음 시즌 우승을 향한 야심찬 행보를 보였다. 전 감독도 부임 당시 반드시 안양에 우승을 선물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약 한 달 만에 이 같은 청사진은 어그러질 상황에 처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며 아직 혐의가 입증된 것이 아닌 만큼 경찰 조사 결과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전 감독은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전 감독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강남은 이날 인삼공사에 보낸 문서에서 전창진 감독은 승부를 조작한 사실도, 불법 스포츠토토에 거액을 베팅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속된 브로커와는 평소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사업자금이 필요하다고 해 돈을 빌려 준 사실이 있을 뿐 그가 불법 도박을 한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 측은 또 브로커가 소개해준 사채업자에게 차용증을 써주고 3억원을 빌려 바로 계좌로 송금한 사실이 있을 뿐 브로커의 불법 도박 사실은 알지 못 했다고 덧붙이면서 전 감독에 대한 조사도 없이 일부 진술에만 의존한 짜맞추기식 수사에 대해 엄중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차명계좌와 관련자들의 진술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감독이 사채업자로부터 3억원을 빌려 브로커들을 시켜 베팅, 수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6월 초 전 감독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조성필기자

전창진 승부조작 혐의…KBL 강력조치 할 것

전창진 승부조작 혐의KBL 강력조치 할 것 전창진 KGC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KBL은 공식 사과와 함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강력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부경찰서는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전창진 감독(52)이 한 사채업자로부터 약 3억원의 거액을 빌렸고 그 돈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에 베팅해 부당한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미 전 감독이 한 사채업자에게서 돈을 빌린 증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팀의 승부를 조작한 혐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KBL은 전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 유감의 뜻을 밝혔다. 26일 KBL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승부조작 수사로 프로농구가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팬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바 최종 수사 결과를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지켜볼 예정이며 만일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엄중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감독님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며 관련 내용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진 = 전창진 승부조작 혐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