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박지수-곽윤호가 ‘K3’ 미생들에게 전하는 희망가

▲ 수원FC 로고 지난 2015년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ㆍ2부리그) 서울 이랜드 FC 소속 공격수 최유상이 전한 울림은 작지만 넓게 퍼졌다. 최유상은 지난 2011년 대구에 입단해 프로선수로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방출 후 고향에서 공장을 전전했다. 그러던 중 2013년 초 챌린저스리그(현 K3리그ㆍ3~4부리그) 청주 직지 FC에 입단해 축구선수로서 재기를 꿈꿨다. 최유상은 2014년 25경기 26골로 리그 득점왕에 오른 후 그해 연말 창단을 준비하던 서울 이랜드 FC에 입단에 성공했다. 이후 2015년과 2016년 2년간 프로선수로서 활약하며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최유상의 만화와도 같은 재기로 수많은 하부리그 선수들이 용기를 얻었고 이는 수원FC 이적이 임박한 수비수 박지수(27)에게도 이어졌다. 박지수도 과거 K3리그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프로 무대에 재차 뛰어들 수 있게 된 선수로 올해 수많은 축구계 미생들에게 용기를 전파할 예정이다. 박지수는 K리그1 인천 UTD 유소년팀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17세 이하 대표팀으로도 활약한 수비수였다. 호평을 방증하듯 지난 2013년 고졸 신인으로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해 데뷔전도 치르지 못하고 연말 방출 통보를 받자 은퇴할 생각도 했다. 그러던 중 그의 재능을 안타깝게 생각한 주위 지인들의 권유로 2014년 K3리그 팀 FC의정부에 입단해 착실하게 몸을 만들며 칼을 갈았다. 그리고 이듬해 경남에 입단하며 2017년 K리그2 베스트 11 수상과 함께 팀의 3년만의 K리그1(1부리그) 승격 1등 공신으로 거듭났다. 이후 최영준, 쿠니모토(이상 전북), 네게바(인천), 말컹(중국 허베이)과 함께 팀을 K리그1 승격과 동시에 리그 2위로 이끌며 국가대표에도 발탁되는 등 신데렐라로 거듭났다. 올해 팀에 합류한 곽윤호(26)도 2018년 우석대 축구부 졸업 후 강릉시청 축구단에 입단해 4년간 40경기를 소화하며 착실한 성장을 보였다. 올해는 세미프로 무대에서 프로무대, 그것도 1부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탄탄한 피지컬을 기반으로 한 특유의 대인마크 능력은 올해 1부리그로 승격한 수원FC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부리그를 맴돌던 미생에서 1부리그 선수가 된 두 완생은 올해도 우리 사회에 스포츠를 통한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할 전망이다. 권재민기자

김남일 성남 감독 “지난해 아쉬움 인정…체력·전술 보완 초점”

지난 시즌 아쉬웠던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지 않도록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10일 김남일 성남FC 감독은 지난해 용두사미 같았던 감독 첫 시즌을 돌이켜 보며 올해는 시행착오를 줄여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성남은 김남일 감독 지휘 하에 3-5-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전 광주 원정 2대0 승리를 시작으로 난적 FC 서울을 상대로 적지에서 1대0 신승을 거두며 리그 4위에 오르는 등 첫 4경기에서 2승2무를 거두며 기분 좋은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5라운드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의 1대2 패배를 비롯해 남은 정규시즌 동안 3승5무10패에 그쳤다. 부진은 파이널라운드에서도 이어져 총 5라운드 중 첫 3연패 후 2연승으로 기사회생해 잔류 막차를 탔다. 김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문제가 두드러지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기 때문에 올해는 체력훈련의 비중을 높였다라며 전술적인 면에서는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이해도가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김 감독 특유의 3-5-2는 경기에서 내려앉기 보다는 빠른 전개와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콘셉트였다. 다만 지난해 체력문제와 부상자 발생으로 내려앉는 경기가 많았다는 평이다. 내려앉는 경기가 많다보니 중원 압박도 헐거워지고 최후방에서 볼 탈취 후 공격전개도 원활하지 않았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시즌 성남이 기록한 27경기 24골은 리그 최하위 수치였다. 지난 시즌 중반 합류해 7골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 득점자에 오른 구세주 나상호(24)는 서울로 이적했다. 김 감독은 다시 한번 공격 조합 찾기에 나선 상태다. 그는 외국인 공격수 1명이 더 합류 예정으로 현재 자가격리 중에 있다라며 이번에 합류한 신장 2m5㎝ 장신 뮬리치(27)와 타겟맨 김현성(32), 지난 시즌 알찬 루키 시즌을 보낸 홍시후(20)도 시즌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어 이전보다 달라진 공격조합과 전개를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원의 에이스였던 김동현의 이적, 지난해 팀내 도움 1위에 오른 유인수와 수비진의 리더 연제운의 입대로 3백 조합도 다시 구상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합류한 오스트리아 출신 수비수 리차드(30), 수원 삼성에서 임대해 온 이종성(29)에 희망을 걸고 있다. 김 감독은 리차드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울산에서도 맹활약을 보여준 수비수라 기량이 검증된데다 K리그 재적응도 빠를 거라 기대하고 있다라며 이종성도 3백에서는 센터백, 4백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던 선수라 둘 다 시켜봤는데 보여준 기량에 만족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군입대와 이적으로 떠난 선수들의 공백은 아쉽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줄거라 기대한다라며 올 한해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겠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경인팀들, 올 시즌 성패 가를 ‘亞쿼터’ 활용 방안은?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인지역 연고 K리그1 팀들의 성패의 한 요인으로 아시아쿼터 자원 활용이 떠오르고 있다. 2009년부터 도입된 아시아쿼터는 기존의 외국인 선수 3명에 아시아 국적 외국인 선수 1명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는 제도로 지난해 동남아시아쿼터까지 생겨나 이를 포함할 경우 최대 한 팀에서 외국인 선수를 5명까지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아시아쿼터제 도입 이후 일본, 호주,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아시아 선수들이 K리그에 등장하며 이야깃거리도 많았다. 동남아 선수들은 과거 인천 유나이티드의 쯔엉과 콩푸엉 등 베트남 출신 선수들이 뛴 경험이 있지만 리그 전체로는 활용도가 낮다. 9일 경기ㆍ인천 연고 K리그1 구단들에 따르면 수원 삼성은 미드필더 안토니스(27), 인천은 수비수 델브리지(29ㆍ이상 호주), 성남FC는 미드필더 이스칸데로프(27ㆍ우즈베키스탄)를 올해 아시아쿼터로 활용한다. 수원FC는 현재 아시아쿼터 자원 영입 계획이 없다. 이 가운데 안토니스와 이스칸데로프는 각각 올해 K리그1 3년차와 2년차를 맞이한다. 둘 모두 각각 호주와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 시즌 중원에서 팀의 공격 활로를 개척해야 하는 역할을 맡는다. 안토니스는 지난해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많은 활동량과 킥력을 선보이며 팀 미드필더진의 한 축을 맡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거제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이전보다 가벼운 몸 놀림으로 올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성남의 이스칸데로프도 지난해 부진했던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산 전지훈련에서 득점력을 가다듬고 있다. 이전에 K리그에서 맹활약했던 제파로프, 게인리히, 카파제 등 자국 출신 선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같은 국가 출신의 알리바예프(서울)와 같은 포지션서 벌일 라이벌 구도도 볼 거리다. 한편 193㎝의 장신 수비수 델브리지도 인천의 도약 선봉장에 선다. 그는 과거 K리그1 전북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윌킨슨, 유럽에서도 통할거란 평을 받은 사샤, 수원FC의 창단 첫 승격을 이끈 레이어 등 호주 출신 수비수들에 이어 또 하나의 코리안 드림을 꿈꾼다. 경ㆍ인지역 연고 팀들이 아시아쿼터 선수 활용을 통해 어떤 성적을 거둘지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권재민기자

'20년 경쟁' 동갑내기 사령탑 김도균 VS 김남일, 승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프로축구 사령탑을 맡은 동갑내기 김도균 수원FC 감독과 김남일 성남FC 감독(44)이 축구인생 3라운드 대결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둘은 과거 청소년ㆍ올림픽 대표팀 시절을 비롯해 성인 무대서도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한 오랜 인연이 있다. 축구인생 1라운드인청소년ㆍ올림픽 대표팀 시절에는 김도균 감독이 우위였다. 안동고 재학시절부터 될성부른 선수로 주목을 받은 전국구 유망주였다. 특히 연령대별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지며 2년 후배인 이동국, 김용대와 동갑인 박진섭, 고종수와 함께 한국축구를 10년간 이끌어 갈 선수라 평가를 받았다. 이에 반해 김남일은 인천 부평고와 한양대 시절 연령별 대표팀에 함께 소집됐지만 김도균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2002년 한ㆍ일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며 둘의 관계는 역전됐다. 김도균과 김남일은 각각 울산과 전남에 입단해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히딩크 감독은 김남일의 신체 능력과 적극성을 더 높게 평가다. 김남일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월드컵호에 승선, 진공 청소기라는 별명과 함께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으로 자리했다. 반면 김도균은 일본 교토 퍼플 상가로 진출한 뒤 성남, 전남 등을 거치며 무릎 부상 끝에 2006년 스물아홉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그 사이 김남일은 2016년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며 세 차례 월드컵 출전, 국가대표팀 경기 98회 출장 등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둘은 이제 축구인생 3라운드에서 감독으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은퇴 후 2007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도균은 울산의 유스총괄부장을 맡아 전술과 훈련법 외에도 육성법을 고루 공부하며 내실을 다졌다. 그리고 지난해 K리그2(2부리그) 수원FC 감독으로 부임해 팀의 5년만의 1부리그 승격을 일궈내 주가를 높였다. 김남일 역시 지난해 성남 지휘봉을 잡고 첫 감독 생활을 시작했지만 용두사미 결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승격팀과 잔류팀 수장으로 다시 만네게 된 두 감독은 올해 그라운드 위에서 지략대결을 펼친다. 김도균이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해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반면, 김남일은 3-5-2 전술을 기반으로 수비 축구를 한다. 다만 수원FC는 팀 재편에 따른 조직력 문제와 1부리그에서의 경쟁력 입증이, 성남은 지난해 무뎌진 창끝 오명을 들은 공격력 문제 해결이 관건이다. 20년전 유망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경쟁이 감독으로 변신한 3라운드에서 누가 웃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수기자

수원 ‘캡틴’ 김민우 “시즌 10골 이상 넣어 팀 우승 이끌 것”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우승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주장 완장을 찬 만큼 팀을 올 한해 팀의 우승에 기여하겠습니다. 6일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경남 거제 전지훈련에서 만난 김민우(31)는 올 시즌 구단 내에 감도는 우승 열의를 설명하며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밝혔다. 김민우는 지난해까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던 최고참 염기훈(38)에게 올해 주장완장을 물려받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지지에 감사하며 전 주장 염기훈이 팀에 전파한 헌신, 노력, 열정 등을 이어 전파하겠다는 의지다. 김민우는 지난달 13일부터 29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1차 전지훈련에서 체력과 컨디셔닝 훈련에 주력했다. 이어 오는 19일까지 경남 거제에서 열리는 2차 훈련에서는 전술 훈련과 피지컬 훈련까지 추가돼 훈련강도를 높인 상태다. 김민우는 피로감이 맴돌고 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며 시즌 개막에 맞춰 몸 상태가 올라오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우는 수원 입단 전 일본서 활약했었다. 연세대 재학 시절이던 지난 2009년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에서 3골을 기록, 한국 대표팀을 8강으로 이끌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J리그 사간도스에 입단해 6년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일본 열도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새겼다. 그리고 2017년 수원에 입단했다가 이듬해 상무를 거쳐 팀에 복귀했다. 김민우는 수원은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고종수 선수가 뛴 팀인데다 꾸준히 애정을 갖고 바라봤다라며 입대 전에도 팬들께서 주신 사랑이 많아 모든 면에서 좋은 팀이라는 생각에 잔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김민우는 3-5-2 전술에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왼쪽 라인을 도맡을 예정이다. 간결한 볼 터치와 지능적인 플레이로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해 팀에서는 그를 윙백, 중앙 미드필더, 심지어는 공격수로도 활용했었다. 본인의 선호 포지션은 윙백이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소화한 포지션인데다 본인 스스로도 재미와 성적 모두를 잡은 포지션이다. 김민우는 아무래도 중앙에서는 상대 압박이 심하다보니 세밀함이 요구되고 세밀하지 않으면 전진할 수 없다라며 반면 측면은 오랜 기간 소화해 온 포지션이라 익숙한데다 일대일 돌파ㆍ수비 능력, 공간을 창출해내는 움직임이 더욱 요구되는데 내 플레이 스타일과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장 내에서 상대 압박을 뚫고 나가려면 주위 선수들과의 호흡, 빠른 두뇌회전이 필요한만큼 선수들끼리 서로 장단점을 알아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우는 올 시즌 개인 10골과 팀의 리그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타 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선수들을 보면 너무 부러웠다. 박건하 감독님께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제시하셨으니 선수들과 함께 목표를 따라가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거제=권재민기자

수원의 ‘엔진’ 고승범, “팀 우승과 두 자릿수 골ㆍ도움 목표”

제 장점인 활동량과 팀 콘셉트가 일치한 만큼 두 자릿수 골과 도움을 목표로 팀의 우승에 보탬이 되겠습니다. 6일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고승범(27)은 경남 거제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자신의 장점인 활동량을 어필하며 올 시즌 개인과 팀의 목표를 밝혔다. 고승범은 2016년 수원에 입단해 공격ㆍ중앙ㆍ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풀백과 윙백까지 소화하며 팬들에게 자주 얼굴을 비췄다. 특유의 활동량과 운동능력, 자신있는 공격전개는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 동안 본 포지션인 미드필더 외에도 익숙하지 않은 측면 포지션을 소화하며 혹평도 받았지만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보여준 모습은 올해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당시 상대 중원을 압도한 활동량은 물론, 코로나19로 외국인 선수 합류 불발과 동료들의 부상이 겹쳐 공격수로 뛰면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고승범은 부상 방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를 골자로 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지난 2~3년간 경험부족으로 프로의 벽을 체감했는데 조금씩 성장하고 있으니 좋은 모습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지션 논쟁에 있어서도 나는 미드필더라고 단호히 말했다. 자신의 장점이 활동량이니 미드필더로 뛰는게 본인과 팀에게 좋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초반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박건하 감독 부임 후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올라가며 공격 재능이 만개한 점은 호재다. 고승범은 박건하 감독님께서 부임 후 수비할 때 쓰는 힘과 활동량을 공격적인 부분에 활용해보자고 조언해주셨다라며 현재 팀 콘셉트도 활동량을 강조하는데다 수비와 역습 전개시에도 과감함을 요구하는 만큼 팀이 공격적으로 변해가고 있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고승범의 공격 재능 만개에는 포지션 변화도 있었지만 3백 수비 특성상 후방에 수비수 3명이 버티고 있어 수비 부담이 줄어든 게 원동력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박건하 감독 특유의 3-5-2 포메이션은 3백 위에 수비형 미드필더 한석종(28)이 뒤를 받치는 형태라 고승범 입장에서는 활동량과 힘을 공격에 사용하기 좋은 환경이다. 그는 지난 시즌 막판의 기세를 올해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올해 감독님과 팀원들 모두 우승이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자리잡겠다라고 말했다. 거제=권재민기자

성남 캡틴 서보민, “4연속 주장 완장 무게감…팬 성원에 보답할 것”

지난해 K리그1(1부리그) 잔류를 조기에 결정짓지 못해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부상에서 회복한 만큼 팀의 재도약에 공헌하겠습니다. 7일 부산 기장에서 만난 K리그 성남FC의 주장 서보민(31)은 올해 4년 연속으로 주장을 맡게 된 소감과 목표를 말했다. 성남은 지난달 4일부터 28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1차 전지훈련에서 체력 위주 훈련을, 지난 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2차 전지훈련에서는 개인 능력과 전술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하고 있다. 서보민은 지난해 오른발 뒷꿈치 족저근막염으로 자리를 오래 비웠지만 올해 컨디션은 점점 올라오고 있다라며 2차 전지훈련에서는 일대일 대인 수비ㆍ공격 등 몸싸움 비중이 많아져 체력부담이 있지만 시즌 개막까지 컨디션을 완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서보민은 지난 2014년 강원에서 데뷔해 포항을 거쳐 지난 2018년부터 성남에 합류했다. 당시 성남은 2부리그로 내려앉았었는 데다 황의조, 김두현 등 네임밸류 있는 선수들이 팀을 떠난 상태였다. 이에 어린 선수들로 개편되는 상황이어서 중고참이었던 서보민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었다. 성남FC 서보민_권재민기자 서보민이 성남에서 맡은 포지션은 측면 수비수인 풀백과 윙백이다. 당초 측면 공격수로 남다른 킥력과 스로인, 자신감 있는 돌파를 어필했지만 2018년 성남 합류 후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거듭났다. 그는 당시 측면 수비수로 뛰고 있던 팀 동료가 퇴장을 당해 경기 출전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라며 그때 감독이셨던 남기일 현 제주 감독님이 측면 수비수로 뛰어보자고 권유해주셨는데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성남은 지난해 김남일 감독이 사용한 3-5-2 포메이션을 재차 시도한다. 순위와 별개로 수비력은 인상적이었지만 공격력 약화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서보민은 올해는 감독님의 전술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도가 굉장히 높아진데다 임기응변도 생겨 선수단 분위기는 좋은 상태라며 뮬리치의 임대 영입과 박용지의 가세, 홍시후의 발굴 등이 어우러진 만큼 올해 팀 공격은 지난해보다 나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4년 연속 주장을 맡아 책임감도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이에 그는 선수들에게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주장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서보민은 과거 팀을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시키는 과정 동안 절실하게 축구를 했고, 1부리그 선수들은 설렁설렁 경기에 뛰는 것 같아도 기술이 좋다보니 방심하면 한 방 맞는다고 선수들에게 조언한다라며 측면 포지션 특성상 경기 중에는 선수들의 위치나 리딩을 중앙 포지션 선수들에게 맡기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대에도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부상 기간이 길어 한 시즌을 통째로 쉰 느낌이 강하다라며 올해는 건강한 모습으로 팬분들께 승리를 안겨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성남 원클럽맨 이태희, “크로스 능력과 팀 플레이에 충실”

성남FC 이태희_권재민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성남FC의 팬들은 오른쪽 윙백 이태희(29)를 바라보는 시선이 각별하다. 과거 성남 일화 시절과 비교해 팀 성적과 전력도 매년 들쭉날쭉한 데다 오고나가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이태희는 지난 2015년 입단 후 군 복무 기간을 빼면 쭉 성남에 머물러 온 원클럽맨이다. 이태희는 생각해보니 당시 나와 같이 입단했던 선수들 중 나만 남았다라며 팬들께서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고자 철저한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지난해보다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아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남일 감독(44) 2년차를 맞이하는 올해는 지난 시즌 단점을 보완한 축구를 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태희는 지난해 이맘 때는 경기를 주도해나가는 콘셉트로 시즌을 준비했고 초반에는 성적이 좋았지만 이후 경기가 안풀리면서 수비지향적으로 변했다라며 전반적인 수비조직력이 좋았지만 세트피스 실점이 많은 편이어서 팀 동료들도 이를 알고 신경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빈약했던 공격력을 보완하면 상위 스플릿 진출도 꿈이 아니라고 말한다. 성남은 활동량과 크로스가 위협적인 우측 윙백 이태희, 공격수 경험을 바탕으로 킥력에 일가견이 있는 왼쪽 윙백인 주장 서보민(31) 조합에 신장이 2m가 넘는 뮬리치(27)와 주력에 강점이 있는 박용지(29)를 더해 지난해보다 나은 올해를 그리고 있다. 또, 지난해 군 전역 후 팀에 복귀 이전과 이후의 팀 모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태희는 입대 전 성남이 K리그2로 강등된 후 2부리그에서 한 시즌을 뛰고 갔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선 수비, 후 역습에 치중한 약팀 느낌이 강했다라며 막상 상무에 입대해 성남을 상대해보니 선수들 활동량도 많고 조직력과 단단함을 갖춘 팀으로 변해 있어 전역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군 복무 기간 동안 꾸준히 성남 경기를 챙겨보고 동료 선수들에게 연락해 팀 전술 스타일도 많이 물어보면서 나름의 준비를 했었다라며 당시를 돌이켜보면 주전 자리를 찾을 수 있을거란 자신감도 많았다라고 말했다. 유망주 시절 적극적인 공격가담과 반비례한 수비력으로 돌아오지 않는 윙백이란 오명도 들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견고해진 수비력으로 리그 전체에서도 주목받는 윙백으로거듭났다. 이태희는 프로 초창기 만났던 감독님들이 공격 재능을 높게 평가해주셔서 공격 가담을 많이 요구하시다보니 전술적인 이유에서 수비 약점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라며 당시 돌아오지 않는 윙백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속상하기도 했는데 이후 전술 변화도 생기고 수비 가담을 많이 의식하다보니 수비 문제가 보완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태희는 드리블 돌파보다는 활동량과 크로스, 동료를 활용한 플레이를 통해 팀의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이끌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태희는 올해는 부상 없이, 풀백과 윙백을 가리지 않고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측면 자원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다짐했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