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진짜 주인을 가려보자’…5년만의 ‘수원 더비’ 10일 빅뱅

K리그1 최초의 로컬 매치인 수원 더비가 5년만에 축구팬을 찾아온다. 일수로 따지면 1천592일 만이다. 수원 연고지 수원 삼성과 수원FC가 10일 오후 7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1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개막 연승을 이어가려는 수원과 홈 팬에게 시즌 첫 승을 바치려는 수원FC의 혈전이 예상된다. 더욱이 지난 8일부터 이번 수원 더비에서 사용될 매치볼이 수원시청 1층 로비에 전시돼 있어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원 더비의 역사는 지난 2005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리그 수원과 내셔널리그(실업축구) 수원시청(수원FC 전신)이 FA컵 32강전에서 만나 승부차기 끝에 수원이 승리했다. 이후에도 2010년과 2011년 FA컵 16강에서 만난 양 팀의 승부는 모두 수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후 수원시청이 프로로 전향, 수원FC로 2013년부터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에 참가해 수원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이 1ㆍ2부리그에서 활약했다. 수원FC는 2015년 조덕제 감독의 닥공 축구를 바탕으로, 자파, 권용현 등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K리그1으로 승격, 이듬해 마침내 진정한 수원 더비가 성사됐다. 당시 수원 더비는 총 네 차례 열려 수원이 3승1패로 우위를 점했으나, 모두 한 골차로 승부가 갈릴만큼 팽팽한 승부였다. 특히 그 해 10월 2일에 열린 경기에서는 정규시간 종료 이후에만 양 팀이 한 골씩 주고받는 혈전 끝에 수원FC가 5대4로 승리했었다. 이번 수원 더비에서는 3백을 구사하는 수원과 4백을 구사하는 수원FC가 서로 다른 전술 속에 비슷한 콘셉트를 갖춘 축구를 선보일 전망이다. 양 팀 모두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 중원에서의 활동량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아울러 130만 수원시민 앞에서 펼치는 경기다보니 수원은 개막 3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수원FC는 1무1패에 그친 초반 팀 성적 만회와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안방에서 일구겠다는 각오여서 기대를 모은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올 시즌 첫 수원 더비를 맞아 정신적으로 잘 무장해 수원의 축구팬들에게 꼭 승리를 안겨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도 시즌 전체를 위해서라도 이번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선수들의 기량과 집중력을 극대화 시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올 시즌 1무 1패를 기록 중인 성남FC는 FC서울을 오후 7시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첫 승을 노린다.권재민기자

K리그1 경ㆍ인팀들 주중 일정 본격 돌입…'로테이션 가능성 낮다'

K리그1 엠블럼_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이 이번주부터 평일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경ㆍ인지역 팀들의 로테이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다보니 체력 부담이 큰 포지션인 풀백과 미드필더 등에 백업 멤버가 출전할 가능성이 제기 됐지만 각 구단들은 전력투구에 나설 계획이다.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주말 한점차 짜릿한 승리로 기세를 올린만큼 로테이션의 최소화로 연승을 다짐했다. 수원은 오는 10일 수원FC와의 수원 더비에서도 기존의 3-1-4-2 포메이션을 고수할 전망이다. 지난 겨울 선수 영입은 적었지만 그 덕분에 조직력은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이다. 현재 페이스가 좋은만큼 전술은 유지하되 소폭 로테이션을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 광주, 성남과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에도 도합 2득점에 그친만큼 제리치나 니콜라오 등 외국인 공격자원이 첫 선발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인천도 마찬가지로 오는 9일 리그 선두 울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베스트 멤버를 기용한다. 예년보다 견고해진 전력을 자랑하나 주전과 비주전간 기량차이가 커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인천은 울산 원정에서 맞불을 놓긴 힘든 상황이라 3백 수비진으로의 회귀는 물론 기동력과 수비력이 떨어지는 플레이메이커 아길라르를 뺀 대형을 유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원FC와 성남은 나란히 1무1패로 개막 첫 승을 올리지 못해 조급해졌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상태다. 수원FC는 대구, 서울 원정에서 스피드, 전방 압박, 전진력 등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주전과 비주전간 기량차, 수비 집중력 등은 우려 사항으로 지목됐다. 결과와 별개로 경기력이 나쁘지 않아 기존 전술 골자는 유지할 방침이다. 세부적인 면에서는 센터백 조유민 복귀와 맞물려 김건웅이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복귀하거나, 정충근과 무릴로 등의 선발 출전에 무게가 쏠린다. 홈 개막전과 수원 더비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보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오는 10일 서울과의 홈 경기를 앞둔 성남은 지난 주말 203㎝ 장신 공격수 뮬리치 선발 카드를 살리지 못한데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박정수의 퇴장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전력누수가 없으며, 중원 사령관 이스칸데로프도 지난 경기에서 첫 출전했다. 공격에 방점을 찍어줄 선수가 마땅찮아 공격수 부시의 선발 출전 외에 파격적인 카드는 예상하기 힘들다. 한 구단 관계자는 시즌 초반인데다 경ㆍ인지역 구단은 강팀은 강팀대로, 약팀은 약팀대로 로테이션을 돌릴 여유가 없다며 최소한 이번 주만이라도 각 구단은 무리를 해서라도 베스트 스쿼드를 출전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재민기자

'골대 불운' 수원FC, 서울에 0대3 완패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골대 강타와 자책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더욱이 이날 자책골을 기록한 주장 정동호(31)는 자신의 생일날 악재와 마주하며 불운한 하루를 보냈다. 수원FC는 7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에서 FC서울에 0대3 패배를 당했다. 볼 점유율에서 57%로 앞섰고, 슈팅 15개와 유효슈팅 7개로 시종일관 서울 골문을 두드렸지만 시즌 첫 승 확보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수원FC는 이날도 유현 골키퍼를 필두로 박주호ㆍ김건웅ㆍ윤영선ㆍ정동호가 4백 수비진을 이뤘다. 중원은 이영재ㆍ정재용 조합이, 양 측면은 신인 콤비 조상준ㆍ이기혁이 출격했다. 최전방에는 김승준,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한승규가 첫 승 수확에 앞장섰다. 수원FC는 지난달 27일 대구 원정 개막전과 비슷하게 수비진이 내려 앉았지만 공격진은 적극적인 전방압박으로 상대 빌드업을 방해했다. 전방압박의 효과로 한승규가 서울 수비진을 상대로 패스미스를 유도했다. 전반 13분에는 김승준이 오스마르의 백패스를 가로챈 동료와의 연계로 노마크 찬스를 맞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번 경기도 전반 19분에 무릴로와 정충근이 조상준, 이기혁을 대신해 투입됐다. 전반 20분에는 이영재가 얻어낸 문전 앞 프리킥 상황에서 무릴로가 때린 슛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진 세컨볼 상황에서 정충근이 날린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도 겹쳤다. 선제골은 주장 정동호의 자책골이었다. 전반 27분 서울의 미드필더 팔로세비치가 수원FC 골문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가 정동호의 몸에 맞고 들어가며 0대1로 점수가 벌어졌다. 수차례 위기를 모면한 수원FC는 후반 전열 정비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6분 나상호가 기성용의 롱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기록한 데 이어, 후반 27분에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감각적인 감아차기로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후 수원FC는 라스와 조유민 등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막판에는 윤영선의 파울로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하지만 베테랑 골키퍼 유현이 서울 이인규의 페널티킥을 선방하며 팀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결국 이날 수원FC는 0대3 패배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권재민기자

K리그1 수원 삼성, 성남 잡고 개막 2연승 질주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캡틴 김민우의 결승골로 개막 2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시즌 출발을 알렸다.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에서 전반 40분 터진 김민우의 결승골로 10명이 싸운 성남FC를 1대0으로 따돌렸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1일 광주FC와의 홈 개막전(1-0 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승점 6을 기록했다. 수원은 개막전과 스타팅의 변화가 없었다. 노동건이 골문을 지키고 박대원ㆍ민상기ㆍ장호익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한석종과 김민우, 고승범이 역삼각형 중원을 구성했고 양쪽 날개로는 이기제와 김태환, 투톱에는 매탄고 출신 영건 듀오 유주안과 김건희가 선발 출전했다. 반면 성남은 지난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203㎝ 장신 공격수 뮬리치를 선발로 기용했다. 3백 수비진도 지난 경기와 달리 박정수, 이종성이 선발 출전해 리차드와 조합을 맞췄다. 경기 초반 양 팀은 롱볼 축구로 탐색전을 펼쳤다. 성남은 전반에만 파울을 10개 가까이 범하며 거친 수비로 수원의 공세를 차단했다. 하지만 전반 38분 성남 수비수 박정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변수가 발생했다. 수원은 전반 40분 김민우의 선제골로 수적 우세를 살렸다. 오른쪽 윙백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김민우가 발리슛으로 연결해 성남 골문을 갈랐다. 전반을 0대1로 뒤진채 마친 성남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상훈, 서보민을 동시 투입해 전열을 정비했다. 뮬리치의 제공권 장악에 박용지와의 연계 플레이가 재미를 보지 못하자 후반 23분에는 둘을 빼고 홍시후와 이재원을 투입했지만 볼 점유율서 30%를 겨우 넘기는 데 그쳤다. 결국 이날 경기는 수적인 우세를 점한 수원이 안정된 플레이로 성남의 공세를 잘 막아낸 끝에 1골 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는 3천87명의 관중이 입장해 모처럼의 축구 경기를 즐겼다. 권재민기자

조성환 인천 감독, “홈 개막전 승전보 기뻐…올해 기대하세요”

홈 개막전에서 팬들께 좋은 소식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올해 인천의 선전을 기대하셔도 됩니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홈 개막전에서 대구FC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둔 소감을 짧고 굵게 말했다. 이날 인천은 유효슈팅 5개는 물론, 점유율 51%로 대구를 압도하며 2대1 승리를 거뒀다. 평소 압도하는 경기보다는 내려앉는 경기가 많았는데다, 매년 생존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방증하듯 지난해에는 시즌 개막 3달이 지난 8월에서야 첫 승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당시 인천에게 승리를 헌납한 팀도 대구였다. 조 감독은 오늘 최전방 자원으로 출전한 김현,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한 네게바 모두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선수들이 매 경기를 통해 발전하길 바라며 자연스레 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날 인천 입단 후 2년만에 치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구본철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구본철은 우리 팀의 U-22(22세 이하) 선수 중 기술면에서 가장 뛰어나다며 팀의 U-22 기용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마냥 시즌 첫 승에만 취해있지 않았다. 오는 9일 오후 리그 최강팀 울산을 상대로 원정경기를 떠나야 하는만큼 전술 구상 시간과 선수들의 체력 회복 시간도 적어 주중 경기 구상에 여념이 없다. 다만, 아직까지 팀내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격차가 두드러져 로테이션을 활용하기 어려운 환경인만큼 일부 한두 선수를 제외하면 당분간 계속 최정예 멤버로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경기와 관련해 이병근 대구 감독은 인천이 경기 준비를 철저히 한 티가 났으며 전반 2골을 연달아 얻어맞은 후 끌려다녔다며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는데 인천의 기세에 밀려 대구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인천, 구본철.아길라르 연속 골 앞세워 대구 2대1 제압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개막 1주만에 공격과 수비진 재개편에 착수, 1천930명 홈 팬들 앞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인천은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홈 개막전에서 신예 구본철의 데뷔골과 플레이메이커 아길라르의 두 경기 연속골로 대구FC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인천은 기존의 3백 수비진 대신 4백 수비대형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태희 골키퍼가 수문장을 맡은 가운데, 오재석ㆍ김광석ㆍ오반석ㆍ김준엽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은 문지환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으며 캡틴 김도혁과 아길라르가 전진 배치됐다. 공격진은 장신 스트라이커 김현을 필두로 양 측면에 네게바와 구본철이 출격했다. 경기에 앞서 사전 기자회견에서 조성환 인천 감독은 대구 에이스 세징야의 전담마크에 주력한 소극적인 경기 운영보다는 홈 개막전답게 정공법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반 초반 대구는 예상대로 속공으로 인천을 압박했다. 이에 인천은 중원의 김도혁과 문지환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를 연결하며 대구의 속공을 미연에 차단했다. 여기에 양 쪽 풀백 오재석과 김준엽도 무리한 오버래핑보다는 빠른 수비 가담에 집중했다. 전반 10분 인천은 아길라르와 네게바의 원투패스로 대구 수비진을 뚫어냈지만 김현을 향한 패스가 빗나가는 바람에 일대일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전반 12분 경기장 왼쪽에서 김도혁이 대구 수비진을 벗겨낸 후 낮게 올린 크로스를 김현이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슈팅이 대구 골키퍼 최영은을 맞고 나오자 오른쪽 공격수 구본철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프로 데뷔 직후 부천FC1995로 임대돼 올해가 돼서야 인천 데뷔전을 치른 구본철은 데뷔전부터 골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새겼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대구는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센터백 김진혁이 골을 성공시키며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기세가 오른 대구는 속공으로 인천 수비진을 괴롭혔지만, 전반 38분 역습에 나선 인천은 아길라르가 대구 골문을 가르며 2대1 역전에 성공했다. 전방에서 구본철의 로빙패스를 받은 네게바가 중앙으로 침투하던 아길라르에게 공을 내줬고 아길라르가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대구 골문을 갈랐다. 다급해진 대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안용우를 빼고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를 투입했다. 이어 후반 14분 정치인과 조진우를 빼고 세르지뉴, 김재우를 투입하며 김진혁을 전방 배치했다. 후반 25분에는 황순민과 츠바사 대신 이진용과 이용래를 투입하며 이른 시간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대구의 이 같은 선수교체는 지난주 수원FC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용병술로, 인천은 후반 10분 구본철 대신 송시우를, 후반 27분 네게바를 빼고 김준범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이른 시간 자물쇠를 걸어잠그기보다는 다급해진 대구의 뒷공간을 노렸다. 인천은 김준범과 송시우가 양 측면에서 전반 네게바, 구본철에 못지않은 활동량으로 대구의 기를 꺾었다. 대구는 후반 38분 전방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로 노마크 찬스를 맞았지만 골문을 넘어갔다. 이후 인천은 후반 41분 김도혁과 아길라르 대신 박창환과 델브리지를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고, 경기는 인천이 승점 3을 획득하며 막을 내렸다. 권재민기자

인천, 대구전 “상대 에이스 전담마크 없다…4백 정공법”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대구FC와 홈 개막전을 앞둔 가운데, 조성환 인천 감독이 정공법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홈 개막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조성환 인천 감독과 이병근 대구 감독은 경기 전부터 시즌 첫 승 의지를 다졌다. 인천은 지난달 28일 리그 개막전에서 포항을 상대로 플레이메이커 아길라르가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신광훈과 송민규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으며 1대2로 석패했다.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주포 무고사의 부재를 극복해내지 못했다는 지적과 생존왕, 슬로스타터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이어졌다. 이에 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기존의 3백 수비진 대신 4백으로 선회했다. 개막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늦깎이 유동규 대신 장신 스트라이커 김현을 전방 배치했다. 여기에 전술 문제로 지난 포항 원정에 함께하지 못한 네게바도 좌측 윙어로 출전시키며 공수 개편에 나섰다. 조 감독은 상대 에이스 세징야가 키 플레이인건 의식하나 전담마크 계획은 없다며 이날 사전 전술을 설명했다. 이날 4백 수비진은 대구의 역습전략을 염두에 둔 위치선정을 골자로 한 수비 구성이라는게 조 감독의 의견이다. 여기에 겨울 내내 고민했던 공격력 강화도 포메이션 변화를 통해 타개할 계획이다. 주포 무고사가 코로나19 증상은 가라앉았지만 아직 음성판정을 받지 않아 복귀 시점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홈 개막전인만큼 좋은 경기력을 위해 고심했다며 포항 원정에서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슈팅 빈도가 낮아 이번 대구와의 홈 개막전에서는 반드시 만족할만한 공격력을 팬들 앞에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이병근 대구 감독은 지난달 27일 수원FC와의 홈 개막전을 1대1로 마친 후, 상대 센터백 김건웅의 세징야 전담마크를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세징야가 수비를 몰고 다니면 누가 뒷공간으로 파고들지 선수들과 꾸준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여기에 지난 경기에서 후반전 공격수로 기용돼 동점골을 뽑아낸 센터백 김진혁의 후반전 전방 재배치, 활동량과 전방압박 타이밍이 뛰어난 새 외국인 공격수 세르지뉴의 투입도 천명했다. 또, 개막전에서 이근호와 이용래 등 베테랑 자원들이 후반전 존재감을 선보인만큼 다양한 전술 카드를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세징야만큼이나 세징야의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할 선수의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지난 경기에서 센터백 김재우가 빌드업 미스가 많아 U-22(22세 이하) 선수 기용과 함께 조진우를 선발로 기용하게 됐는데 나이는 어리지만 대인수비와 라인 리딩이 좋은 선수라 이번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를 잘 막아내리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구단과의 연봉협상 장기화로 이날 경기도 함께하지 못한 정승원의 부재는 아쉽지만 선수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세르지뉴가 지난달 26일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홈 트레이닝 성과가 팀 훈련 성과만 못해 컨디션은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권재민기자

‘U-22 자원’ 부익부 빈익빈…수원ㆍ성남 ‘여유’, 수원FCㆍ인천 ‘갈증’

프로축구 K리그1에 새로 도입된 U-22(22세 이하) 선수 의무출전제도가 변수로 등장한 가운데, 경기ㆍ인천 연고 구단들의 U-22 선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U-22 선수 의무출전제도는 IFAB(국제축구평의회)가 올해 열리는 각 국의 리그 교체선수 인원을 5명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도입됐다. U-22 선수가 2명 이상 출장한 팀은 경기에서 교체카드를 5장까지 활용케 해 유망주의 기용 폭을 넓히도록 했다. 그동안 유스팀인 수원 매탄고와 성남 풍생고를 통해 꾸준히 유망주를 육성한 수원 삼성과 성남FC는 첫 경기부터 U-22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하는 등 한결 여유롭다. 개막전에서 수원은 오른쪽 윙백 김태환(21)을, 성남도 공격수 홍시후(20)를 선발 출장시켰다. 수원은 이날 김태환이 풀타임 출장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어 후반 막판 투입된 강현묵(20)도 U-22 자원이며, 오는 6월 김천 상무에서 전역 예정인 전세진(22)도 있어 올해 U-22 선수 기용에 한결 여유가 있다. 성남도 홍시후 외에도 프로 2년차 홍현승(22)과 전승민(21)을 연달아 투입하며 올 시즌 적극적인 U-22 자원 투입을 천명했다. 반면 수원FC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렇다 할 U-22 자원이 적어 개막전부터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개막전에서 수원FC는 신인 이기혁(21)과 조상준(22)을 선발 출장시켰지만 전반 20분만에 교체했다. 팀에 주전급 U-22 자원은 고사하고 해당 연령대 선수가 4명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인천도 선발 출장한 김채운(21)과 박창환(20)이 전반 20분을 채 넘기지 못하고 교체됐다. 이전부터 팀 기조가 젊은 선수의 적극적인 기용이었지만, 이종욱(22) 등 U-22 자원들이 이전 세대의 U-22 자원인 문상윤, 진성욱, 김진야 등만 못하다는 평이다. 한 축구 관계자는 이번 U-22 제도 도입으로 육성능력이 선수 기용에 직접 반영됐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일어난 건 사실이라며 U-22 자원이 마땅치 않은 팀들도 시즌 내내 비정상적인 선수교체를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론 선수 육성에 보다 더 신경쓸 것이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FC와 인천 관계자는 U-22 선수의 조기교체가 꼼수라는 지적에 대해 강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초반 수비를 위한 전략적 기용이라고 설명했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