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엔진’ 고승범, “팀 우승과 두 자릿수 골ㆍ도움 목표”

“제 장점인 활동량과 팀 콘셉트가 일치한 만큼 두 자릿수 골과 도움을 목표로 팀의 우승에 보탬이 되겠습니다.”

6일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고승범(27)은 경남 거제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자신의 장점인 활동량을 어필하며 올 시즌 개인과 팀의 목표를 밝혔다.

고승범은 2016년 수원에 입단해 공격ㆍ중앙ㆍ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풀백과 윙백까지 소화하며 팬들에게 자주 얼굴을 비췄다. 특유의 활동량과 운동능력, 자신있는 공격전개는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 동안 본 포지션인 미드필더 외에도 익숙하지 않은 측면 포지션을 소화하며 혹평도 받았지만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보여준 모습은 올해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당시 상대 중원을 압도한 활동량은 물론, 코로나19로 외국인 선수 합류 불발과 동료들의 부상이 겹쳐 공격수로 뛰면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고승범은 “부상 방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를 골자로 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지난 2~3년간 경험부족으로 프로의 벽을 체감했는데 조금씩 성장하고 있으니 좋은 모습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지션 논쟁에 있어서도 “나는 미드필더”라고 단호히 말했다. 자신의 장점이 활동량이니 미드필더로 뛰는게 본인과 팀에게 좋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초반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박건하 감독 부임 후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올라가며 공격 재능이 만개한 점은 호재다.

고승범은 “박건하 감독님께서 부임 후 수비할 때 쓰는 힘과 활동량을 공격적인 부분에 활용해보자고 조언해주셨다”라며 “현재 팀 콘셉트도 활동량을 강조하는데다 수비와 역습 전개시에도 과감함을 요구하는 만큼 팀이 공격적으로 변해가고 있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고승범의 공격 재능 만개에는 포지션 변화도 있었지만 ‘3백 수비’ 특성상 후방에 수비수 3명이 버티고 있어 수비 부담이 줄어든 게 원동력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박건하 감독 특유의 3-5-2 포메이션은 3백 위에 수비형 미드필더 한석종(28)이 뒤를 받치는 형태라 고승범 입장에서는 활동량과 힘을 공격에 사용하기 좋은 환경이다.

그는 “지난 시즌 막판의 기세를 올해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올해 감독님과 팀원들 모두 우승이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자리잡겠다”라고 말했다.

거제=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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