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에 새로 도입된 ‘U-22(22세 이하) 선수 의무출전제도’가 변수로 등장한 가운데, 경기ㆍ인천 연고 구단들의 U-22 선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U-22 선수 의무출전제도’는 IFAB(국제축구평의회)가 올해 열리는 각 국의 리그 교체선수 인원을 5명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도입됐다. U-22 선수가 2명 이상 출장한 팀은 경기에서 교체카드를 5장까지 활용케 해 유망주의 기용 폭을 넓히도록 했다.
그동안 유스팀인 수원 매탄고와 성남 풍생고를 통해 꾸준히 유망주를 육성한 수원 삼성과 성남FC는 첫 경기부터 U-22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하는 등 한결 여유롭다. 개막전에서 수원은 오른쪽 윙백 김태환(21)을, 성남도 공격수 홍시후(20)를 선발 출장시켰다.
수원은 이날 김태환이 풀타임 출장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어 후반 막판 투입된 강현묵(20)도 U-22 자원이며, 오는 6월 김천 상무에서 전역 예정인 전세진(22)도 있어 올해 U-22 선수 기용에 한결 여유가 있다.
성남도 홍시후 외에도 프로 2년차 홍현승(22)과 전승민(21)을 연달아 투입하며 올 시즌 적극적인 U-22 자원 투입을 천명했다.
반면 수원FC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렇다 할 U-22 자원이 적어 개막전부터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개막전에서 수원FC는 신인 이기혁(21)과 조상준(22)을 선발 출장시켰지만 전반 20분만에 교체했다. 팀에 주전급 U-22 자원은 고사하고 해당 연령대 선수가 4명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인천도 선발 출장한 김채운(21)과 박창환(20)이 전반 20분을 채 넘기지 못하고 교체됐다. 이전부터 팀 기조가 젊은 선수의 적극적인 기용이었지만, 이종욱(22) 등 U-22 자원들이 이전 세대의 U-22 자원인 문상윤, 진성욱, 김진야 등만 못하다는 평이다.
한 축구 관계자는 “이번 U-22 제도 도입으로 육성능력이 선수 기용에 직접 반영됐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일어난 건 사실”이라며 “U-22 자원이 마땅치 않은 팀들도 시즌 내내 비정상적인 선수교체를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론 선수 육성에 보다 더 신경쓸 것이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FC와 인천 관계자는 U-22 선수의 조기교체가 ‘꼼수’라는 지적에 대해 ‘강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초반 수비를 위한 전략적 기용’이라고 설명했다.
권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