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본철.아길라르 연속 골 앞세워 대구 2대1 제압

시즌 첫 승 원동력은 4백 수비대형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FC의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2라운드에서 인천 아길라르가 전반 38분 결승골을 성공시킨 후 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개막 1주만에 공격과 수비진 재개편에 착수, 1천930명 홈 팬들 앞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인천은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홈 개막전에서 신예 구본철의 데뷔골과 플레이메이커 아길라르의 두 경기 연속골로 대구FC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인천은 기존의 3백 수비진 대신 4백 수비대형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태희 골키퍼가 수문장을 맡은 가운데, 오재석ㆍ김광석ㆍ오반석ㆍ김준엽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은 문지환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으며 ‘캡틴’ 김도혁과 아길라르가 전진 배치됐다. 공격진은 장신 스트라이커 김현을 필두로 양 측면에 네게바와 구본철이 출격했다.

경기에 앞서 사전 기자회견에서 조성환 인천 감독은 대구 에이스 세징야의 전담마크에 주력한 소극적인 경기 운영보다는 홈 개막전답게 정공법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반 초반 대구는 예상대로 속공으로 인천을 압박했다. 이에 인천은 중원의 김도혁과 문지환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를 연결하며 대구의 속공을 미연에 차단했다. 여기에 양 쪽 풀백 오재석과 김준엽도 무리한 오버래핑보다는 빠른 수비 가담에 집중했다.

전반 10분 인천은 아길라르와 네게바의 원투패스로 대구 수비진을 뚫어냈지만 김현을 향한 패스가 빗나가는 바람에 일대일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전반 12분 경기장 왼쪽에서 김도혁이 대구 수비진을 벗겨낸 후 낮게 올린 크로스를 김현이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슈팅이 대구 골키퍼 최영은을 맞고 나오자 오른쪽 공격수 구본철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프로 데뷔 직후 부천FC1995로 임대돼 올해가 돼서야 인천 데뷔전을 치른 구본철은 데뷔전부터 골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새겼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대구는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센터백 김진혁이 골을 성공시키며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기세가 오른 대구는 속공으로 인천 수비진을 괴롭혔지만, 전반 38분 역습에 나선 인천은 아길라르가 대구 골문을 가르며 2대1 역전에 성공했다. 전방에서 구본철의 로빙패스를 받은 네게바가 중앙으로 침투하던 아길라르에게 공을 내줬고 아길라르가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대구 골문을 갈랐다.

다급해진 대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안용우를 빼고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를 투입했다. 이어 후반 14분 정치인과 조진우를 빼고 세르지뉴, 김재우를 투입하며 김진혁을 전방 배치했다. 후반 25분에는 황순민과 츠바사 대신 이진용과 이용래를 투입하며 이른 시간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대구의 이 같은 선수교체는 지난주 수원FC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용병술로, 인천은 후반 10분 구본철 대신 송시우를, 후반 27분 네게바를 빼고 김준범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이른 시간 자물쇠를 걸어잠그기보다는 다급해진 대구의 뒷공간을 노렸다.

인천은 김준범과 송시우가 양 측면에서 전반 네게바, 구본철에 못지않은 활동량으로 대구의 기를 꺾었다. 대구는 후반 38분 전방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로 노마크 찬스를 맞았지만 골문을 넘어갔다.

이후 인천은 후반 41분 김도혁과 아길라르 대신 박창환과 델브리지를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고, 경기는 인천이 승점 3을 획득하며 막을 내렸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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