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ㆍ인 연고 K리그1 시민구단들, “특명, 승점40 고지 선점”

프로축구 K리그1의 경ㆍ인 연고 시민구단들이 리그 잔류를 위한 승점 40 고지 도달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로 38경기 기준 강등 마지노선은 승점 40이다. 지난 8년간 승점 40을 넘기고 강등된 팀은 2016년 승점 43으로 11위를 차지한 뒤 승강 플레이오프서 강원에게 덜미를 잡힌 성남이 유일하다. 올해부터 K리그는 다시 정규 33라운드를 치른 후 1~6위는 파이널 A, 7~12위는 파이널 B로 나눠 각 5경기 씩 파이널 라운드를 치른다. 그동안 파이널 A 막차를 탄 6위 팀들이 33라운드까지 적게는 승점 42, 많게는 49를 확보했었던 만큼 파이널 라운드 개막 전까지 승점 40을 확보한다면 파이널 A에 합류해 강등 우려를 떨칠 수 있다. 19일 현재 경ㆍ인지역 시민구단 중 수원FC와 인천은 강등권에서 일단 비교적 안정권으로 비켜난 상태다. 24경기를 치른 7위 수원FC는 승점 31로 강등권의 11위 서울(24점), 12위 광주(22점)에 7점 이상 앞서 유리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후반기 치열한 순위 싸움 속 자칫 연패라도 당한다면 순식간에 좁혀들 수 있는 격차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원FC는 지난 주말 포항에게 덜미를 잡히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인천도 예년 같은 기간 대비 4~5승을 더 거두고 있어 일단 강등 걱정은 덜었다. 다만 파이널 A행을 확정짓지 못한다면 파이널 B에서 마지막까지 탈 강등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남은 정규라운드서 파이널 A행에 도전하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10위 성남(승점 25)은 겨우 강등권에서 탈출했으나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 현실적으로 파이널 A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공격력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승수를 쌓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패배를 줄여 무승부 승점 1점이라도 계속 쌓는 게 중요하다. K리그1 잔류라는 한 가지 꿈을 쫓고 있는 경ㆍ인지역 시민구단들이 전반기 부침에서 완전히 벗어나 잔류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권재민기자

154일만의 연승 성남, “3일 간격 4경기 극복에 중위권 도약 달렸다”

성남FC 로고 154일만의 연승을 거두며 부진 탈출에 성공한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가 3일 간격으로 치러지는 4경기 극복 여부에 따라 하위권 탈출이 좌우될 전망이다. 성남은 12경기 연속 무승(4무8패)의 부진에 빠졌다가 최근 포항과 수원을 연파하면서 승점 25를 기록하며 10위로 도약,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11위 서울(승점 24)보다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어서 현 페이스를 잘 유지하며 승수를 쌓아간다면 중위권 도약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성남은 18일 인천전부터 사흘 간격으로 4경기를 치르게 돼 강행군에 따른 체력적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변수다. 18일 인천과의 대결에 이어 21일 전북 현대, 24일 광주FC, 28일 대구FC와의 경기가 예정됐다. 특히 이 기간 2위 전북, 4위 대구가 만만찮은 상대여서 그 어느 때보다도 체력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성남은 지난달 A매치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 중 가진 고성 전지훈련서 선수단 내 코로나19가 확진자가 22명이나 발생, 선수단 전원이 자가격리를 하는 등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지난 4월10일 광주전 2대0 승리 이후 4개월 동안 승리가 없어 3년만의 강등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위기 의식을 느낀 선수들이 투지를 발휘해 최근 2연승으로 고비를 넘겼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최근 중요한 경기들을 잇따라 잡아 다행이다. 올 시즌 선수단이 두 차례나 자가격리에 들어가 체력과 전술 문제를 많이 걱정했지만 회복세가 빨라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성남은 지난해 시즌 첫 4경기서 2승 2무를 기록하며 전망을 밝혔지만 이후 4연패를 비롯해 승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강등권과 승점 3점차 10위로 겨우 강등을 면했다. 올 시즌도 이 같은 악몽이 우려됐었다. 그러나 성남은 적극적인 전술, 선수 기용 변화로 위기를 타개했다. 외국인 미드필더 이스칸데로프의 재중용과 U-22 자원 강재우ㆍ이중민 등의 발굴, 이적시장서 영입한 리차드ㆍ뮬리치ㆍ이종성ㆍ이규성ㆍ권경원의 활약으로 반전 요소를 마련했다. 김남일 감독은 우리 팀은 그 동안 로테이션을 자주 가동했고, 매 경기 후반에 교체돼 들어간 선수들의 활약이 좋았다며 빡빡한 3일 경기일정이 핑계가 될 수 없다. 이번 달을 잘 넘겨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후반기 5경기 연속 무승 수원, ‘용두사미’ 시즌 우려

수원 삼성 로고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후반기 무승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어 또다시 용두사미 시즌이 우려되고 있다. 수원은 승점 34로 3위에 올라있지만 후반기들어 리그서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대구, 5위 포항과 같은 승점으로, 다음 경기서 승수를 쌓지 못한다면 중위권으로 추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수원은 지난해 8월 부임한 박건하 감독이 활동량과 선 수비, 후 역습 기조를 강조한 전술로 왕조 재건을 이루는 듯 했지만, 오히려 이 전술이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 전술에서 넓은 활동량을 보이며 중원을 지배하던 고승범이 상무에 입대 했고, 양 윙백 김태환과 이기제는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매 경기 라인업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도 문제지만, 주전과 백업 선수 간 기량차가 커 로테이션도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시민구단인 수원FC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과감한 전술 변화로 시즌 초 부진을 딛고 중위권 도약의 선전을 펼치고 있고, 성남FC도 이종성의 센터백 배치와 외국인 미드필더 잠쉬드 이스칸데로프의 재중용으로 반전을 맞이한 점과 비교된다. 여기에 A매치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 이후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크게 떨어진 것도 문제다. 후반기 5경기 중 무려 3경기에서 경기 막판 역전골을 허용해 패배했고, 전반기 팀 도약의 동력원이었던 영건 정상빈도 득점포 침묵이 장기화 되고 있다. 외국인 미드필더 테리 안토니스가 여름 이적시장서 이탈한 후 새 아시아쿼터 자원을 영입하지 못했고, 공격수 듀오 우로스 제리치와 니콜라오 드미트루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외국인선수 농사가 흉작이다. 또 전반기서 고비마다 골을 넣으며 팀을 구한 김건희도 탈장 증세로 복귀 시점이 미지수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지만 경기 막판마다 골을 허용하는 건 문제다. 집중력을 더 보완해야 한다며 부상 이탈 선수들의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메워줘야 하는데 아쉽다. 현재 전술이 팀에 가장 잘 맞다고 생각한다. 변화는 고민해봐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2m3㎝' 장신 성남FC 뮬리치, “팀이 보여주신 신뢰에 감사”

한 시즌 첫 두자릿수 득점을 한국 무대에서 할 수 있게 돼 의미가 깊습니다. 팀이 보여주신 신뢰에 감사드리며 팀 재도약에 기여하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의 주축 공격수 페이샬 뮬리치(27)는 1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5라운드 수원 삼성전 결승골을 기록한 뒤 올 시즌 맹활약의 소감을 밝혔다. 뮬리치는 올 시즌 K리그서 2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치며 주민규(제주), 라스(수원FCㆍ이상 13골), 일류첸코(전북ㆍ11골)에 이은 득점 4위에 올라있다. 소속팀 성남FC로서는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지난 2014년 이후 2016년 티아고(19경기 13골 5도움)에 이어 두 번째로 한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외국인 공격수를 배출했다. 뮬리치는 신장 2m3㎝로 K리그 역사상 최장신 공격수다. 그러나 신체조건을 앞세운 제공권 장악 능력 외에도 준수한 볼 키핑 능력과 정상급 주력을 갖고 있어, 공중볼 다툼과 포스트 플레이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라인브레이킹으로 골을 만들어 낸다. 과거 뮬리치는 1860 뮌헨(독일 분데스리가2), 무스크론(벨기에), 하포엘 아크레, 하포엘 텔아비브(이상 이스라엘), 무라(슬로베니아), 벨레즈 모스타르(보스니아) 등 유럽 리그의 유수 구단을 거쳤지만단 한번도 한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그러나 올해 성남서는 골 결정력면에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뮬리치는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 9골인데 과거 거쳐온 팀들에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고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얻지 못해 소극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다며 성남에서는 김남일 감독님을 필두로 코칭스태프가 많이 격려해주고 있어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뮬리치는 후반 막판 왼쪽에서 올라온 서보민의 패스를 받아 수원 수비수들을 등진 상태서 돌아서며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수원 골망 우측 상단을 갈랐다. 마침 경기 전 몸을 푸는 과정서 남궁웅 코치와 슈팅 훈련을 할 때, 등지고 슈팅을 때리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한 게 이날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아울러 K리그 입성 이후 코칭스태프가 K리그 수비수들의 압박이 강하다고 재차 강조했기 때문에, 압박을 풀어내려는 연습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뮬리치는 올해 임대생 신분으로 국내 무대를 밟았지만, 완전 이적 옵션이 계약 조건에 포함됐다. 옵션은 9~10월께 발동 여부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내년에도 국내 무대서 활약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들다. 다만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 보단 팀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뮬리치는 개인적으로도 이날 경기 득점으로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게 기쁘지만, 팀이 최근 좋은 분위기를 타게 됐다는 게 더 기쁘다며 5년전 티아고가 기록한 13골을 넘어서 성남FC의 시민구단 전환 후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외국인 최다골을 노리겠다. 내년이나 이후의미래보단 한 경기 한 경기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권재민기자

‘외인 듀오 합작골’…성남, 수원전 2대1 승리로 2연승 행진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가 수원 삼성 원정서 수비수 리차드의 선제골과 후반 막판 장신 공격수 뮬리치의 결승골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성남은 1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5라운드 경기서 상대 외국인 공격수 니콜라오 드미트루에게 국내 무대 데뷔골을 허용했지만 경기력에서 압도하며 2대1로 승리했다. 수원으로서는 니콜라오가 데뷔골을 기록했음에도 탈장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김건희와 폼이 저하된 제리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후반기 무승(1무 5패)에 시달리며 다시 한번 고배를 마셨다. 수원은 이날 최전방에 니콜라오와 정상빈을 배치해 성남의 쓰리백 수비진 공간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성남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서 이종성ㆍ리차드ㆍ권경원으로 구성된 쓰리백 수비진을 완성시켰고, 지난 7일 광주전서 114일만에 승리해 분위기가 올라왔다. 성남은 전반 16분과 17분에 연속으로 수원 권창훈과 김태환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이 골문으로 날아왔지만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 21분부터 반격에 나서 뮬리치의 무회전 프리킥으로 수원 골문을 두들겼고, 슈팅이 수원 골키퍼 양형모를 맞고 나오자 이종성이 재차 차넣었지만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성남은 전반 25분 역습 과정서 강재우가 때린 중거리슛이 수비맞고 나가자, 여기서 얻어낸 박수일의 코너킥을 리차드가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을 0대1로 뒤진채 마친 수원은 후반 11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김태환의 스로인을 받은 니콜라오가 절묘한 볼 터치 이후 공을 돌려넣으며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성남은 후반 막판 왼쪽에서 서보민이 건넨 패스를 뮬리치가 받았고, 수원 수비진을 등지고 터닝슛을 때리며 수원 골문 우측 상단을 가르는 원더골을 기록해 2대1로 역전했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6승 7무 9패로 승점 25를 기록, 리그 10위에 오르며 강등권에서 탈출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수원은 9승 7무 8패, 승점 34로 리그 3위자리를 지켰지만 승점이 같은 4위 대구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고, 5위인 수원FC와도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서 승점차가 3에 불과해 자칫 중위권 추락을 겪을 위기에 처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잡아서 다행이다. 선수들이 공수에서 민첩한 모습을 보여준 덕에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면서도 앞으로 3일 간격으로 경기를 계속 치러야 한다, 선수들이 골문 앞에서 보다 더 집중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건하 수원 감독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동점골 이후 도망갈 수 있는 득점이 나오지 못해 아쉽다며 경기 막판 집중력도 문제다. 전술 변화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이날 K리그2의 FC 안양도 전남 드래곤즈와의 광양 원정서 백동규와 조나탄의 골로 2대1로 승리하며 2위에 올라 승격 싸움을 이어나갔다.권재민기자

수원, 깊어지는 부진의 늪…주말 성남 상대 돌파구 찾을까?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후반기 들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말 성남FC와 대결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사다. 수원은 오는 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을 불러들여 하나원큐 K리그1 2021 25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어렵게 3위를 지키고 있는 수원(승점 34)은 후반기 시작 후 3연패를 비롯, FA컵 포함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로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11일 강원과의 FA컵 8강전에서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0대2로 패해 탈락했다. 수원은 지난 7일 제주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사흘 간격으로 경기를 계속 치러왔다. 이에 박건하 감독은 강원전에서 주전급 상당수를 스타팅에서 제외시킨 로테이션으로 사실상 FA컵 보다는 리그에 더 비중을 둔 모양새다. 주말 성남전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선수 기용으로 보여지지만 부진 탈출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전반기 14경기서 4골, 1도움 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정상빈이 계속 침묵하고 있고, 외국인 공격수 제리치와 니콜라오의 존재감도 미미하다. 민상기와 장호익이 주축이 된 수비진이 분전하고 있지만 중요한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전술변화가 거의 없는 것도 문제점이다. 수원과 맞설 11위 성남(승점 22)도 이날 수원성 전투 승리가 절실하다. 강등권에 놓여있는 데다 지난달 강원도 고성 전지훈련 후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대거 발생으로 전력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다행인 것은 지난 7일 장신 공격수 뮬리치의 결승골로 포항을 1대0으로 꺾고 114일만에 승리를 맛보며 침체했던 팀 분위기가 살아난 것이다. 성남은 시즌 초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지만, 전반기 막판 견고함이 무너지며 붕괴 직전까지 갔다. 이에 여름 이적시장서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을 수혈해 수비력을 보강했다. 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며 대권 도전의 기대감을 부풀렸다가 최근 잇따른 부진으로 선두 울산과의 승점 차가 10점으로 벌어진 수원은 파이널 A 마지노선인 6위 포항과의 격차가 3으로 좁혀져 벼랑끝 위기에 몰렸다. 수원으로서는 성남전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올 시즌도 파이널 B에 머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재민기자

수원 매탄고, 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4강 골인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유스팀인 매탄고가 2021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서 4강에 진출했다. 매탄 소년단 매탄고는 지난 9일 밤 제76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를 겸해 열린 대회 8강전에서 구민서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올 시즌 전국대회 2관왕인 신흥 강호 평택 진위FC U-18과 3대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대3으로 신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매탄고는 용인시축구센터 U-18덕영을 5대4로 제친 제주 유나이티드 U-18과 11일 오후 4시30분 남해공설운동장에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날 매탄고는 전반 15분 구민서가 선제골을 기록해 전반을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마쳤다. 이어 매탄고는 후반 6분과 11분 구민서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작성, 3대0으로 달아나 완승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진위FC의 반격은 이후 시작됐다. 후반 21분 박시영이 만회골을 넣고, 후반 교체 투입된 이건우와 정재상이 각각 후반 35분, 43분에 추가골을 성공시켜 3대3 동점을 만들었다. 진위FC의 맹반격에 동점을 허용한 매탄고는 이어진 승부차기서 기어코 승리를 거둬 저력을 과시했다. 구민서는 이번 대회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렸다. 한편, FC서울 유스팀 오산고는 울산 현대 유스팀 현대고를 3대1로 따돌렸고, 전북 현대 유스팀 전주 영생고는 서울 장훈고를 2대1로 물리쳐 4강에 합류했다. 황선학기자

K3리그 양주, FA컵 “기적을 쓴다”…'거함' 울산과 맞대결

세미프로축구 K3리그의 양주시민축구단이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를 상대로 또 한번의 기적에 도전한다. 흑상어 박성배 감독이 이끄는 양주는 11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월드컵구장에서 K리그1 선두이자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팀인 울산과 2021 하나은행 FA컵 8강전을 치른다. 양주는 올 시즌 K3리그서 3승5무9패, 승점 14로 15개 팀 중 13위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지난 5월26일 K리그1 지난 시즌 챔피언이자 FA컵 디펜딩 챔피언인 전북 현대를 FA컵 16강전서 승부차기 끝에 10대9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더욱이 이날 양주는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전북을 상대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기 보다는 공격 라인을 끌어올린 맞불작전으로 당당히 맞서, 연장전까지 120분간을 실점없이 마치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한 끝에 거함을 침몰시켰다. 양주는 전북전을 마치고 지난 두 달간 울산과의 8강전을 준비해왔다. 여건이 열악해 인조잔디에서 훈련할 수 밖에 없었지만 주 5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강도높은 훈련으로 전열을 재정비 해왔다. 하부리그 특성상 투잡을 뛰거나, 방위산업체ㆍ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선수들이 많아 프로팀 만큼의 집중도를 높여 훈련할 수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북전 이후 리그 경기서 베스트11 구성에 애로를 겪으며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박성배 감독과 선수들 모두 울산전서 기적을 쓰겠다는 열망은 최고조다. 상대인 울산에 대한 분석도 이미 마쳤다. 박성배 감독은 울산이 윤빛가람, 바코, 이동경 등 K리그1 최고의 미드필더들을 보유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수비진이 내려앉기 보다는 미드필더 배치를 전ㆍ후방 사이에 촘촘하게 구성해 상대 공격을 측면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박성배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게 사실이지만 경기 준비를 철저히 했고 선수들의 승리욕도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면서 이번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하부리그 구단들의 인프라 개선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FA컵 역대 최다 우승팀인 수원 삼성도 같은 시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서 강원FC와 8강 대결을 펼친다. 수원은 FA컵에서 2002년, 2009~2010년, 2016년, 2019년 등 총 다섯 차례 정상에 올랐으며, 올해 6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