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호수마라톤, 강홍운ㆍ강혜원 '월계관'

안산 호수 마라톤 동호회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강홍운씨(42)와 강혜원씨(48)가 2011 안산 바닷길 환경 마라톤대회 풀코스에서 나란히 남여 정상에 올랐다. 14번의 서브3기록을 보유한 베테랑 마라토너인 강홍운씨는 16일 안산 시화호조력발전소에서 열린 42.195km 풀코스 남자부에서 2시간 49분43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준우승을 차지한 김정모씨(2시간55분45초화성시)를 여유있게 제치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여자부 풀코스에서는 같은 동호회 출신 강혜원씨(48)가 3시간33분42초의 기록으로 골인, 4시간10분35초에 결승선을 통과한 구춘옥씨(서울 동대문구)를 무려 30여분차로 제치며 여자 풀코스 부문 우승자가 됐다. 또 32.195km 남자부에서는 이순관씨(41호수마라톤)가 2시간1분30초의 기록으로 같은 동호회 출신 박효석(2시간5분22초)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여자부에서는 수차례의 우승경력을 보유한 윤기난씨(51호수마라톤)가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2시간 31분37초의 기록으로 골인, 2위 김미경씨(2시간43분40초강원도 인제)를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했다. 이와 함께 남여 하프코스에서는 한상원씨(48서산시육상)와 김은정씨(44안산시)가 각각 1시간 22분46초와 1시간 30분37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으며, 10km코스는 여흥구씨(35 안산시)와 황순옥씨(38호수마라톤)가 각각 36분45초, 41분55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건강코스인 남여 5km부문에서는 임용수씨(49안산시)와 안윤영씨(42일단달려)가 각각 18분56초와 25분5초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별취재팀

여자 풀코스 우승 강혜원씨 "마라톤은 가장 정직한 스포츠"

맞바람과 중간에 다리에 쥐가 나면서 힘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11 안산바닷길 환경마라톤대회 여자 풀코스에서 3시간33분42초로 우승을 차지한 강혜원씨(48안산호수마라톤)의 우승 소감. 강혜원씨는 이날 달리는 내내 마주 불어오는 바람으로 페이스 조절이 힘들었고 20㎞ 지점을 지났을 무렵부터는 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린 결과 우승까지 해 더욱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12년 전인 지난 1999년, 살이 찌기 시작해 체중관리를 위해 집 주변을 뛰기 시작한 강씨는 뛰는 즐거움에 빠져 안산에서 마라톤 애호가들로 구성된 육상경기연맹마라톤연합회에 가입,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주 2회 이상 꾸준히 안산 일대에서 마라톤 훈련을 하고 있다. 강씨는 지난 12년 동안 각종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는 베테랑 마라토너로 평소 3시간 10분이면 풀코스를 주파하지만 이날 생각보다 기록이 좋지 않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강씨는 처음 마라톤 완주 시 골인 지점을 통과할 때의 쾌감과 성취감을 잊을 수 없어 마라톤에 중독됐다며 마라톤 예찬론을 펼쳤다. 강혜원씨는 마라톤이야말로 평소 노력해 운동한 만큼 기록이 나오는 가장 정직한 스포츠라며 건강을 위해 모두 운동을 시작합시다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남자 하프 우승 한상원씨 "스피드 조절 힘드네요"

마라톤 시작한지 8년만에 첫 1등입니다. 어려운 코스였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으니 오늘만큼은 제가 대한민국 최고 남자입니다. 2011 안산바닷길 환경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 22분 46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한상원씨(48충남 서산시)는 생애 첫 우승에 두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서산시육상연합회장인 한상원씨는 회원 40여명과 함께 서산시를 대표해 자매도시 안산시에서 열리는 환경마라톤을 위해 새벽 차를 타고 상경했다. 한상원씨는 자매도시 안산시는 아주 친근하고 친절한 이미지였는데 바닷길 마라톤 코스는 생각보다 친절하지 않았다며 특히 강한 바람에 호흡과 스피드 조절이 어려워 최근 참가한 마라톤대회 중 가장 난코스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상원씨는 악조건 속에서 넓은 바다풍경을 보면서 열심히 달렸는데 우승까지 차지해 아주 특별한 안산에서의 하루를 보냈다고 기뻐했다.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술담배를 끊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참가중인 한상원씨는 이번 하프 우승의 기세를 몰아 11월 6일 서울에서 열리는 중앙서울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전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