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선진 경기도/<1> 新빈곤층의 고리를 끊다

2006년 한국사회의 화두는 양극화다.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은 계층간 불만과 갈등을 유발시켜 경제·사회적 안정성을 약화시킨다. 이에따라 정부는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가 복지경기를 선언하며 두팔을 걷었다. 이에 본보는 ‘복지 선진 경기도’란 주제로 ⑴신(新)빈곤층의 고리를 끊다 ⑵앞서가는 저출산 대책 ⑶노인과 장애인도 일한다 ⑷외국근로자를 경기복지 품으로 ⑸더불어 사는 복지경기 등을 5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주 신빈곤층은 일할 능력이 있고 일을 하는 데도 빈곤의 늪에 빠져 벗어나지 못하는 계층이다. 비정규직 근로자, 영세 자영업자, 구조조정으로 퇴출된 직장인, 가장 역할을 맡은 여성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경기도는 신빈곤층의 복지 지원을 위해 올해 167억8천400만원의 사업비를 책정, 지난 3월까지 긴급복지지원, 비수급빈곤층 생계구호비, 차상위 해산비로 34억3천여만원을 지출하는 등 IMF이후 ‘위기의 가정’ 지키기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자활근로를 통해 사회정상인으로 재출발의 계기를 마련한 노숙인 정상복귀 자활프로그램인 리스타트(Re-start)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노숙인들은 자활대학, 채무조정 등을 통한 신용회복 및 수급자 책정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통해 개개인의 자활능력을 높이고 있다. 또 노숙인과 일정한 주거나 생업수단이 없는 부랑인들을 보호지원 방안으로 쉼터·임시보호소 운영은 물론, 거리노숙자 상담, 순찰반 운영,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의 신빈곤층 정책은 단순한 지원사업에 머물지 않는다. 이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는 것이다. 저소득 출산가정 산모·신생아 도우미 지원, 자활근로사업 참여, 노인일자리 창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및 작업장을 확대해 올들어 9천여명을 사회로 재출발 시켰다. 저소득 장애인의 의료비 부담해소로 생활안정 및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청각장애아동 인공달팽이관 수술, 장애인 재활보조기구 교부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업비만 39억1천여만원이다. 장애인의 생활은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불편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7억8천여만원을 들여 주거환경을 개선해 집에서의 생활불편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한 위스타트(We Start)마을 사업도 눈에 띈다.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이 적절한 보호를 받고 자랄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협력해 공정한 복지·교육·보건의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도는 지난 3월까지 교육훈련지원 및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구리시 수택2동 등 위 스타트 마을을 상반기중 10개마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지원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중앙정부 정책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경제적 빈곤 또는 부모의 이혼, 사망 등 가족기능 결손으로 결식하거나 결식우려가 높은 아동에게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팜뱅크와 푸드뱅크사업은 경기도만의 독특한 복지사업 아이템. 팜뱅크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수요자와 기탁자간의 의약품 공급 연결망을 구축해 노인, 장애인, 사회복지시설 등 의료소외계층은 물론, 해외 의료지원시 체계적이고 안전한 의약품 나눔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푸드뱅크사업은 생산·유통·판매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분의 식품을 도내 사랑의 음식으로 전달, 푸드뱅크 사업의 활성화를 통해 소외계층에 재분배함으로써 나눔의 사랑을 보편화 시키는 복지공동체 형성의 일환이다. 여기에 고액의 영어과외, 학원교육 등에서 조차 소외받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저소득층 자녀 경기영어마을 무료입소도 큰 호응을 받고있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1천500여명이 안산캠프, 파주캠프 등 영어마을에서 원어민과 함께 과정별 교육을 받으며 영어문화권을 체험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감사…감사… 복지혜택 수혜자들 ‘감사의 글’ 잇따라 ○…한해동안 아이들 영양제를 많이 줄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꼭 필요한 약품들과 영양제를 많이 후원받을 수 있었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아이들이 건강한 것도 팜뱅크 덕분입니다. -안양시 해관보육원 ○…어르신들은 절약이 몸에 베인 생활을 하셔서 인지 두통약 한알도 백원이 아까워 참고 지내시지만 필요한 약을 보내주셔서 감사히 잘 사용하겠습니다. -안성시 평화의 마을 ○…지난달에 배분받은 의약품 잘받았고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잘 전달하였습니다. 60명이 넘는 외국인들에게 의약품을 분배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에는 유용한 약을 많이 받아서 참 좋았습니다. -하남 외국인 문화센터 ○…집에서 가족을 위해 밥을 짓듯이 최고의 식품재료를 구입하고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용기를 닦고 햇볕에 소독하고 음식조리자원봉사자를 통해 만든 도시락을 배달합니다. -평택 푸드뱅크 ○…무료임대에 거주하고 현재까지 백혈병으로 힘든 투병생활을 하고 수술비로 인해 집을 팔고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으나 네이버워치 사업으로 의료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수원시민 ○…경직성 뇌성마비로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한 기현이는 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를 방문, 입과 턱으로 작동할 수 있는 롤로조이스틱마우스와 입 가까이 위치하도록 마우스를 고정하는 장치, 모니터에 그려진 화면키보드를 사용해 컴퓨터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광주시민

출산장려 희망이즈 캠·페·인

“육아가 어렵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출산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교육청은 27일 전국 최초로 도교육청이 시작해 일선 학교와 사회로 전파하는 출산장려 의식전환 캠페인인 ‘희망 이즈(EASE)’ 운동을 선포했다. 이즈(EASE)란 평등(Equality), 사랑(Affection), 안전(Safety), 기쁨(Enjoyment)의 머리글자를 따 만든 것으로, ‘가정처럼 편안한 사회·직장을 만들어 출산과 육아가 편안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김진춘 교육감의 희망메시지를 담은 팝업창을 홈페이지에 게재, 각 지역교육청과 일선학교로 이어지는 릴레이 운동에 돌입했다. 또 일반인들이 주도하는 자율 캠페인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지난 18일 ‘희망이즈’ 인터넷 카페를 개설한데 이어 유비쿼터스 시대에 발맞춰 블로그, 미니홈피, 휴대폰 모바일 서비스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 교육감은 “희망이즈 캠페인은 교사들이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하는 자발적인 의식개혁 운동”이라며 “교사들이 인터넷 카페, 토론회 등을 이용,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교환하고 확산시켜 나가며 학생들에게도 관련 교육을 실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또 “교육이 저출산으로 인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분야 중 하나로 교육계에서 희망이즈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 전체 사회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종식·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헌집 주세요…새집 드려요”

“외적인 도움보다는 ‘즐거운 나의 집’이란 노래가사처럼 웃음과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24일 여주군 가남면 하평1리 박모씨(52) 집에는 기독교종합사회복지센터 여주 자활후견기관 직원과 자활대상자 10여명이 수도와 보일러, 도배공사 등을 벌이며 ‘헌집 줄께 새집 달라’ 놀이(?)를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생계가 어려운 조건부 수급자들에게 자활교육을 통해 홀로서기를 돕고 있는 봉사단체로 교육을 받은 대상자들에게 자신들 외에 다른 어려운 이웃들의 집수리 등 봉사활동을 하도록 해 또다른 소외계층의 자활을 돕고 있다. 시골집인 박씨의 집 곳곳에는 낡은 가구와 가재도구가 수북히 쌓여 있어 어수선했지만 집안으로 들어서자 새 옷장과 책상이 놓여있고 3개의 방은 연분홍색으로 물들은 도배지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겨울이면 매번 수도가 얼어 이웃집에서 물을 길어야 하는 수고를 겪어야 했지만 걱정없이 더운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수도공사도 마쳤다. 이에 따라 20여평 남짓한 박씨의 집은 미완성이지만 신혼살림집의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박씨 가족들은 “자신들도 어려운데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겠다고 온 자활대상자와 센터 직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활후견기관 직원들의 ‘러브하우스’ 봉사활동은 물론 구직자들의 직장을 구해주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주는 등 어려운 이웃의 먹고 사는 문제까지 관심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탁옥남 관장(52) 등 직원들은 박씨의 집을 고쳐주기 20여일전부터 가족들과 대화한 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1년째 집에만 있는 박씨 아들(15)을 인근 중학교측과 협의해 진학시키기도 했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설립 5년째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140가구를 고쳐 준 것을 비롯, 올해 70여가구를 대상으로 활동을 벌이 예정이다. 탁 관장은 “집이 새롭게 바뀌고, 놀던 아이가 학교를 다니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올 정도로 기쁘다”며 “재활기술을 배운 이들의 봉사활동이 앞으로 살아가는 삶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진동·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빈 교실’ 보육시설로 활용한다

경기도교육청은 7일 각급 학교의 사용하지 않는 교실을 지방자치단체에 제공,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탁아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날 저출산대책으로 오는 5월까지 각 학교를 대상으로 빈 교실 현황을 조사한 뒤 해당 지자체와 활용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또 학교내 빈 교실을 각 지자체에 무료로 제공, 이곳에 지역주민들을 위한 보육시설, 열린도서관, 다양한 체험학습장, 평생교육시설 등을 설치,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농촌지역과 도시지역 빈교실 보유 학교 1곳씩 선정, 시범적으로 보육시설 등으로 활용하고 성과를 분석한 뒤 이같은 사업을 점차 확대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지역 학생수 감소와 신도시 지역 신설 학교들의 과다한 교실 건축 등으로 지난해 6월 현재 도내에는 전체 초·중학교 4만3천여개 교실중 16%에 해당하는 7천여개 교실이 남아돌거나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학생수 감소에 따른 지역별 미래학교 발전방향을 마련해 중·장기적인 학생수용계획 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자체와 손잡고 학교내 빈 교실을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활용할 경우 빈 교실의 활용도를 높이며 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열린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