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매각 불발…‘청산’ 우려에 124만 계약자 불안

메리츠화재의 인수 포기로 MG손해보험(MG손보)의 청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124만명에 달하는 보험 계약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MG손보의 청산 절차를 본격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예보)는 MG손보 매각 불발에 따라 청산 절차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예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한 후 이미 3년이 지났고, 시장에서 MG손보의 독자생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MG손보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고용 보장을 요구한 노조의 반대로 실사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예보는 노조를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실사 방해는 계속됐다. 노조는 이날 오전에도 메리츠화재 본사 앞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즉각 포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MG손보가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MG손보는 지난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이후 부실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지급여력(K-ICS) 비율은 경과조치 후 기준 지난해 3분기 43.4%로 법정 기준인 100%를 크게 밑돌았다. 네 차례에 걸친 매각 실패와 경영 정상화 계획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융당국은 관련 법률에 따라 금융위 의결을 거쳐 MG손보의 영업 정지 및 인가 취소 수순을 밟을 수 있다. 청산이 현실화하면 보험 계약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과거 리젠트화재 사례와 달리 MG손보는 계약 이전 없이 곧바로 청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03년 리젠트화재 파산 당시에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5개 보험사로 계약이 이전됐지만, 현재로서는 계약 이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MG손보의 보험 계약자 수는 124만4천155명이다. 이 중 5천만원 초과 계약자는 법인 9천112곳, 개인 2천358명 등 1만1천470명으로, 이들의 계약 규모는 1천756억 원에 달한다. 보험회사가 청산되더라도 보험계약자는 예금자보호법상 5천만원까지 해약환급금을 보장받지만,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손실을 볼 수 있다. 5천만원을 초과하는 상품 계약자는 계약이 해지되면 해약 환급금보다 적은 금액을 파산배당으로 받아야 한다. MG손보의 자동차보험 계약도 문제다. MG손보는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가장 낮지만 손해율은 지난 1월 기준 114.7%로 100%를 훌쩍 상회한다. 업계 관계자는 “MG손보가 청산 절차를 밟게 되면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카센터, 병원 등에서 MG손해보험의 지불보증을 받지 않을 수 있다”며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차보험에서 큰 불편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SGI서울보증, 코스피 입성···얼어붙은 투심 녹일까?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SGI서울보증이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가운데 IPO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구주매출 100%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및 일반투자자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상장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공모가는 2만6천원, 공모가 기준 전체 공모금액은 약 1천815억 원이며, 공동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보증시장은 크게 △이행보증(계약의 성격에 따라 각종 계약거래 등에 대한 보증) △매출채권보증(외상거래 등 외상신용거래에 대한 보증) △주택보증(주택구입 및 임차 등과 관련된 보증) △금융보증(중금리대출 보증 등 기타 금융거래 따르는 보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타 보증기관은 설립목적에 따라 특정 분야나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데 반해 SGI서울보증은 전업보증사로서 4가지 시장 모두에서 보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그 결과 SGI서울보증이 보증한 금액은 2023년말 기준 금융보험업(23.1%), 제조업(18.4%), 건설업(8.5%), 부동산업(7.6%) 및 기타(42.4%) 순으로 고루 분산돼 있으며, 이는 손익변동성을 완화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SGI서울보증이 지난달 초 일주일간 홍콩과 싱가포르의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했던 기업설명회에서도 압도적 시장지위와 함께 한국 정부 수준에 버금가는 우량한 글로벌 신용등급(S&P A+, Fitch AA-)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SGI서울보증은 13년 연속 배당을 지급하는 등 장기간에 걸쳐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을 펼쳐왔으며, 이번 IPO를 준비하면서 이 부분을 구체화했다. 2012년부터 2023년까지 53.5%의 압도적인 배당성향을 시현해 온 SGI서울보증은 향후 3년간 주주환원규모로 연간 2천 억원을 보장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또 최소배당금·분기배당·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이며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향후 실적 및 주가 추이, 대외환경 등을 고려해 진행한다. SGI서울보증의 우량한 지급여력비율을 감안하면 배당정책은 상당 기간 지속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모에 참여한 주주들도 배당기준일(4월초 예상)까지 주식을 보유하면 2024회계연도 결산배당금을 수령하게 된다. 공모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11%에 달한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영효율화와 시장친화적인 주주환원정책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주주 예금보험공사 역시 보호예수기간을 1년으로 연장하며 향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잔여 지분에 대한 매각 물량 및 시점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 고양 원당역지점 추가 개점… 지역경제 활성화·금융지원 박차

경기신용보증재단(이사장 시석중, 이하 경기신보)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금융 지원 확대를 위해 고양특례시내 두 번째 영업점인 원당역지점의 시작을 알렸다. 이와 함께 2024년 경기신보 출연실적 우수 시·군으로 선정된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에 감사패도 전달했다. 경기신보는 지난달 11일 문을 연 원당역지점의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사회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11일 개점식을 열었다. 그동안 고양특례시에는 100만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음에도 일산서구 주엽동내 고양지점이 유일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날 개점식에는 시석중 경기신보 이사장을 비롯해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고은정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고양10), 김완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국민의힘·고양12), 김운남 고양특례시의회 의장, 공소자 고양특례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이해림 고양특례시의회 환경경제위원장, 정두석 경기도 경제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원당역지점 개점으로 고양특례시 보증 고객의 지점 평균 이동 거리는 종전 6.7㎞에서 4.4㎞로 34.3% 감소하게 됐다. 특히 덕양구 지역은 12.1㎞에서 5.0㎞로 평균 이동거리가 58.6%나 줄어들었다는 게 경기신보 설명이다. 경기신보는 이날 개점식과 함께 고양특례시에 감사패도 전달했다. 고양특례시는 지역 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금융 지원 강화를 위해 2022년 32억원, 2023년 55억원, 2024년 44억원 등 최근 3년간 총 131억원을 경기신보에 출연했다. 특히 2024년에는 도내 31개 시·군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출연했다. 이동환 시장은 “이번 원당역지점 추가 개점은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기업인들이 편리하게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기신보와 함께 고양특례시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더 나은 금융 환경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석중 이사장은 “고양특례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시정을 이끌어 주시는 이동환 시장님께 감사드린다”며 “경기신보는 앞으로도 신속하고 적극적인 금융서비스를 통해 도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연착륙할 수 있도록 고양특례시 및 경기도의회와 협력하며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 현장 행보 박차…정책지원 지역 설명회 개최

경기신용보증재단(이사장 시석중, 이하 경기신보)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삼중고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복합 경제위기 속에서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 지원을 위해 현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경기신보에 따르면 경기신보는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이 이어지면서 유관기관과 손을 잡고 현장에서 도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지원할 방안 마련에 나섰다. 다양한 보증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남부, 중부, 북부, 동부로 나눠 4개 권역에서 지원사업 설명회도 진행했다. 경기신보의 지원사업설명회는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직접 소통하며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경기신보는 지원사업설명회를 통해 정책 지원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보다 효과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자금 지원, 창업 교육, 상권분석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원스톱으로 제공해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7일에도 이 같은 활동의 하나로 성남산업진흥원 킨스타워 대강당에서 ‘도민 성공지원을 위한 2025년 동부권역 지원사업설명회(이하 지원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경기신보를 비롯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성남시, 남양주시, 이천시 등 동부권역 9개 시군 관계자,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선영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례)이 함께해 도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과 활발한 의견을 나누며 민생경제 현장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했다. 시석중 이사장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이 겪는 문제를 공감하지 못하면 변화와 기회를 선도하는 정책을 펼칠 수 없다”며, 매 행사에서 직접 소통하며 도내 기업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현장에서는 고금리 대출의 저금리 대환, 기업 맞춤형 보증상품 개발, 지원 확대 및 절차 간소화,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판로 개척, 컨설팅 요청, 금융취약계층 지원, 북부 지역 균형 발전 등 다양한 정책 제안이 논의됐다. 이번 동부권역 지원사업설명회를 끝으로 4차례에 걸친 ‘2025년 경기신보 지원사업설명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경기신보는 지원사업설명회에서 나온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 방안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시 이사장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지원사업설명회에 협력해 준 경기도와 도의회, 시군, 그리고 정책 지원 유관기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지원사업설명회를 통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직접 듣고, 보다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경기신보는 현장과 소통하며,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NH농협금융그룹 회장 ‘현장’ 통해 고객 신뢰 높인다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이 취임이후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3일 취임한 이 회장은 취임식을 생략하고 대신 서울 용산구 NH농협은행 고객행복센터(콜센터)를 찾았다. 상담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현장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고객 서비스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금융의 모든 가치는 고객의 신뢰에서 출발한다”며 “고객 신뢰와 혁신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향후 자회사와 지역 방문 등을 통해 현장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을 예고했다. 이에 이 회장은 NH투자증권을 비롯해 NH선물, NH헤지자산운용 경영진과 잇달아 간담회를 여는가하면 미래주역 젊은 직원 24명과 타운홀 미팅도 가졌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 집행간부 등 80여명과 올해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는 등 모든 계열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현장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에는 농협손해보험과 농협생명 등 보험 계열사를 찾는다. 이 회장이 이처럼 현장경영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금융사고 제로(Zero)화’와 ‘정체성 강화’를 위해서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고객에게 신뢰받는 농협금융이 되기 위한 금융사고 제로화의 초석을 놓아야 한다”며 “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체계를 시스템에 의해 관리할 수 있도록 재정비하고,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부터 도입되는 책무구조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금액의 대소를 떠나 금융사고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를위해 이 회장은 사외이사 역량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달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금융감독원·금융연수원·은행연합회·금융지주 간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금융사에서 사외이사의 역할이 굉장이 중요하고, 그것이 바탕이 돼야 금융사가 발전할 수 있다”며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사외이사가 조금 더 전문성이 있고, 공익적·객관적 입장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사외이사의 역량 제고를 위한 연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좀 더 객관적이고 효율적으로 이사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그는 “농협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특수성이 분명히 있다. 농협금융의 정체성을 살리고 지켜가는 것은 우리의 존재 이유이자 곧 시장 경쟁력”이라며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농업분야 정책금융과 민간투자를 선도해 농업금융 특화 금융회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언급했다. 농협금융그룹은 이 회장 체제에서 열린 첫 경영전략회의를 계기로 그룹 차원의 실행력과 시너지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금융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농업·농촌 지원을 확대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해 나가는 계기를 만들기로 했다. 이 회장은 “시계 제로 상황의 올해이지만, 지속적인 혁신과 회사별 핵심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이를 위해 “기존의 방식을 초기화하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과 도전정신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하나금융 함영주 2기’ 올해 키워드는 ‘비은행 강화’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을 확정하면서 3월 ‘함영주 2기’ 체제가 본격 출범한다. ‘함영주 2기’는 1기 때와는 달리 경영 전략을 ‘협업을 통한 비은행 강화’로 수정했다. 10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함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함 회장이 그룹 최고경영자로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내재화하며 하나금융을 양적·질적으로 성장시켰다”며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도 불확실성을 타개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무기명 투표를 통해 함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결정됐으며, 함 회장은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함 회장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현재 환율 관련 변동성이 크고, 그룹의 은행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무리한 인수합병(M&A)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영역의 확장과 더불어 비은행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그룹 내외부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이기보다는 그룹 전체의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하나금융은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함 회장은 또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M&A에 적극 나설 것을 밝혔다. 지난달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탈(Bain Capital)의 최고경영진과 면담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 국내 신규 투자 계획, 미래 신사업 전망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전략적 협업의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함 회장은 “M&A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어야 한다”며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M&A는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직에 심각한 부담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 규모의 성장과 포트폴리오의 확장이 이뤄진 만큼이나 우리의 내실과 역량도 함께 성장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비우호적인 시장 여건을 탓하거나 회사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낮은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을 당연시하는 인식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말단 은행원에서 시작해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함 회장이 2015년 초대 하나·외환은행 통합 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그룹의 순이익은 2016년 1조3천305억원에서 2023년 3조4천217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5천135억원을 포함해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3조7천38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3조6천257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치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8천552억원으로 전년보다 3.45% 증가했다. 매출은 81조6천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1% 증가했다. 지난해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친 그룹의 핵심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증가한 10조8천306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15.2% 증가하면서 그룹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함 회장은 또 밸류업 목표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 규모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한다. 먼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 위해 4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다. 이사회는 지난해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1천800원으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현금배당은 지난해 지급된 분기 배당 1천800원을 포함한 3천600원이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8%다.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지난해말 기준 13.13%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밸류업 공시 당시 CET1을 13.0~13.5% 내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함 회장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기업금융과 외국환, 자산관리 등 핵심 분야 경쟁력을 높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풍 주총 ‘집중투표제’ 상정 시 통과 가능성 높아져…변화 예고

영풍의 기업 거버넌스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통과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인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이 10년 동안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았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던 자사주 소각 및 액면분할(또는 무상증자)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은 자본시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지적받아온 기업 거버넌스와 주주가치 개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주주권익 보호 전문가를 포함한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추천했다. 특히, 영풍의 이사회에 여성 이사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여성 변호사 지현영 후보는 중요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영풍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영풍정밀도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을 요구했다.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의 분리 선출 안건도 제시하며, 경영진의 통제력 상실과 감시 기구의 독립성 훼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수주주를 대변할 후보자의 선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려면 영풍 정관에 규정된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 이는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또한, 상법 제542조의7에 따라 의결권 없는 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 총수의 3%를 초과하는 지분을 가진 주주는 초과분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영풍의 전체 발행주식(184만2천40주) 중 의결권이 제한되는 주식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의결권 행사 주식 수는 약 80만 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집중투표제 도입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3%룰’이 적용되면, 지배주주인 장씨 일가 및 계열사의 의결권 행사 지분이 기존 50%대에서 20%대 후반으로 낮아진다. 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장형진 고문의 장남인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부회장, 차남 장세환 영풍이앤이 부회장, 장녀 장혜선 씨, 부인 김혜경 여사 등 장씨 일가와 ▲영풍개발 ▲씨케이 ▲에이치씨 등 계열사의 영풍 지분율은 52.65%(96만9천799주)다. 그러나 3%룰 적용 시 장세준 부회장(16.89%), 영풍개발(15.53%), 장세환 부회장(11.83%), 씨케이(6.45%) 등의 3% 초과분에 대한 의결권이 제한되면서 실질적인 지분율이 20%대 후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연대와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집중투표제 통과를 위해서는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지만, 소액주주연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영풍의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찬성표가 충분히 모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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