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새해 또 ‘고공행진’ 하나

이란을 둘러싼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암감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가격이 49일만에 상승세로 전환되는 등 유가 고공행진에 대한 걱정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국제유가전문가협회와 해외 주요기관은 올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내외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4일 한국석유공사 정보센터에 따르면 세계에너지센터(CGES)와 미국 캠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 A)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가격(기준유가)를 각각 배럴당 96.4달러와 107.81 달러로 전망했다. 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인도분 서부텍사스산(WIT) 기준유가를 98.0달러로 예상했으며 석유산업연구소(PI RA)는 WIT와 브렌트유 평균가격을 각각 103.80달러와 109.05달러로 내다봤다. 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의 2월 WTI는 전날보다 4.13달러 상승한 배럴당 102.96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가격도 전달보다 리터당 0.53원 오른 1천933.68원을 기록, 49일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최근 중동의 긴장 고조와 미국 경기 지표 호조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 및 국내 정유사 공급가격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석유화학제품의 소비자가격도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유가전문가협회는 석유 수급 개선과 유럽 채무 위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경기부양 의지 등으로 유가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전문가협회 관계자는 세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심화로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 유가의 급등 혹은 급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하반기에 들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소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는 이달 중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파주 장단콩으로 글로벌 초콜릿 꿈꿔요”

-장단콩 초콜릿 생산에 어려운 점은매년 장단콩 수확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다. 파주 장단콩은 매년 11월에 열리는 축제 때 90% 이상이 모두 팔리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파는 초콜릿이 3천~4천원일 때 장단콩 초콜릿은 1만원이다. 장단콩 확보와 가격 경쟁력 때문에 최근에는 365일 공급이 원활한 국산콩으로 초콜릿을 생산하고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패키지 개발을 하고 있다.-파주드림푸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올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정을 받고 장애인 고용 등을 고려하고 있다. 수상 실적 등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면 편의점 판매 등을 통해 유통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11월 박람회에서 일본과 싱가포르 바이어가 관심을 보여 견적까지 냈었는데 연평도 사건으로 무산됐다. 사무실이 DMZ내에 있다 보니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영향 때문이다. 현재는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중국 롯데마트 측에 파주 장단콩 초콜릿을 보내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있다. 우선 내수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것이 목표이고 내수시장 안정을 찾고 나서 세계에 파주 장단 콩을 알릴 계획이다. 제2의 인생의 문을 연 35살을 터닝포인트로 삼고 콩 초콜릿으로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 꿈이다.-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응원메시지세상에 꿈이 없는 사람은 없다.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을 보니까 실천이 중요한 것 같다. 말보다는 몸이 앞서 무조건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번 뿐인 인생에 있어 생사는 매한가지다. 오늘 하루를 감사해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꿈=열정이고 이를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올 하반기 송도에 ‘롯데 쇼핑몰’ 착공

롯데그룹은 백화점과 호텔 등으로 구성된 송도 롯데 복합쇼핑몰을 올 4분기에 착공해 오는 2015년 완공한다고 3일 밝혔다.사업 주체인 롯데자산개발은 이날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올해부터 백화점, 호텔, 마트, 시네마 등으로 구성된 롯데몰 송도(가칭)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밝혔다.롯데자산개발은 지난 2010년 11월에 송도국제도시개발(유)(NSIC)와 롯데쇼핑타운 건립을 위한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1조 원 규모의 송도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 3월에는 시행사 롯데송도쇼핑타운㈜를 설립했다.롯데몰 송도가 들어서는 송도동은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과 인접해 있으며 송도컨벤시아, 동북아트레이드타워 등 업무시설과 연계된 중심상업지구다. 롯데몰 송도의 전체면적은 44만 2천㎡ 로, 최근 문을 연 롯데몰 김포공항점(31만 5천40㎡)에 비해 1.5배 크다.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는 송도의 뛰어난 입지 조건 때문에 국내외 업무 방문자 및 해외 관광객이 롯데몰 송도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오픈한 롯데몰 김포공항점만 해도 3천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이보다 1.5배 큰 롯데몰 송도는 그 이상의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yeonggi.com

道, ‘위기의 기업’ 1만273개 업체 살렸다

경기도기업SOS지원단이 지난 한 해 동안 1만6천여건의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3일 도는 지난해 기업SOS지원단이 도내 1만273개 업체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이중 1만6천389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도 SOS지원단은 현장방문(31%)과 기관방문(30%), 전화(23%), 온라인(6.4%) 등을 통해 기업 애로사항을 접수했으며, 기업들의 애로사항은 자금(23%)문제가 가장 많았고 공장설립(15%), 판로(14%), 기술인증(9%), 주변 인프라(5%) 등의 문제가 주를 이뤘다.광주시의 A 김치제조업체는 SOS 지원단에 애로사항을 건의, 상수도를 공급받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영업장 폐쇄위기에서 회생했으며, 화성시의 B 수출업체는 수출계약 뒤 바이어의 입국비자 불허로 제품검수가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도 SOS지원단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또 농업진흥구역에 묶여 공장증축을 못 하던 오산시의 C 중소기업을 비롯해 주차장, 진입로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업체들도 도움을 받았다. 이같은 활동으로 도 SOS지원단은 지난해 정부합동평가기업애로 및 기업하기 좋은 환경 개선 노력분야에서 최고등급인 가 등급을 받기도 했다.도 관계자는 내년에는 국내 경제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현장 활동을 강화해 거둔 좋은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많은 어려움에 부닥칠 도내 중소기업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中企육성자금 1조원 푼다

경기도가 올 한해 동안 도내 중소기업 및 영세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융자지원한다. 2일 도는 올해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창출을 선정하고 고용 효과가 큰 업종기업을 우대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도는 먼저 도매업 및 상품중개업까지 지원업종을 확대하는 등 고용 효과가 높은 서비스업의 지원범위를 넓히고, 취약 계층의 일자리 확대와 사회서비스의 확산을 위해 사회적 기업 지원사업자금 50억원을 신설, 최고 1억원까지 지원한다. 중소기업육성자금은 상환기간이 1년에서 최장 8년까지 중장기 저리융자로 지원되며, 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한 단기자금으로 지원하는 운전자금은 총 4천억원 규모로 공급된다. 시설투자자금, 신기술사업화자금, 벤처창업자금은 상환기간이 최대 8년의 장기저리 융자상품이며 총 4천400억원 규모이다.여성창업자금, 소상공인창업자금, 사회적 기업 지원자금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으로 총 450억원 규모로 공급한다. 이밖에도 도는 도시지역의 산업활성화를 위해 지식산업센터 및 벤처집적시설 건립 자금으로 700억원 규모를 공급하며, 재해 등 경제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특별경영자금 450억원을 예비자금으로 운영한다. 도의 자금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은 경기신용보증재단 19개 지점과 9개 출장소에 상담과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https://g-money.gg.go.kr)를 통해서도 자금별 자세한 정보와 신청서식 등을 얻을 수 있다.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편견없는 일터… 돈도 벌고 꿈도 펼쳐요”

베트남인 17명이 일하고 있는 화성시 정남면 계향리에 위치한 남경산업 프레스팀. 자동차 부품을 생산판매하는 이 회사에서 베트남 근로자들은 각자의 맡은 업무에 집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생계를 위해서, 학업을 위해서, 한국에서의 꿈을 위해서 각자 큰 꿈을 안고 한국에 온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감이 가득차 보였다. 이들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동료들의 색안경도, 회사의 부당대우도 없었다. 단지 각자의 마음속에 코리안 드림이라는 희망만이 있을 뿐이었다. ■ 생기활력 가득한 그들의 공간한 해의 막바지인 2011년 마지막 달의 어느 한날 오전.총 17명의 베트남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는 남경산업 프레스팀에는 한 해의 마무리를 잘하자는 파이팅과 함께 생기와 활력이 가득차 있었다.주간 근무자 9명은 자동차 부품 프레스 라인에서 각자의 역할에 분주했다. 그들은 먼지제거기로 프레스 기계의 먼지를 제거하고 자동차 부품 소재 단자에 플라스틱을 입혀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느라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시끄러운 기계소리에도 그들은 하나같이 집중하는 모습이었다.이 회사에서는 프레스기계에 근로자들이 손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안전장치와 센서를 장착해 놓았고 근로자들도 그에 맞는 기계작동법을 익혀 다들 전문가들이 돼 있었다.9명의 근로자들이 만들어낸 자동차부품이 수시로 나올 때마다 생산부를 총괄하는 책임자는 검수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자동차의 판매 수요에 따라 바빠지는 이들은 여느때같으면 봄과 가을이 가장 바쁘지만 올해에는 수요가 높아서인지 연말까지 기계가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현재까지 작업한 내역을 각자 정리하며 기계에서 내려와 서로간에 수고했다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오전의 일과를 마친 이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삼삼오고 농담을 주고 받으며 즐거운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남경산업 박병룡 생산부 차장은 어느 하나 밝지 않은 근로자들이 없을 정도로 다들 성격도 좋고 일할 때는 집중하고 평소에는 해맑다며 회사에서도 근로자들의 복지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무엇보다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근로자들이 있어 회사 전체적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키우는 안식처그들은 각자 큰 꿈을 안고 한국에 왔다.취업비자를 받아 한국에 온 이들은 출입국관리사무소와 한국산업안전인력공단을 통해 한국 문화와 언어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이곳에 취업했다.이들에게 코리안 드림은 꼭 이뤄내고픈 소망이다.4년 전 한국에 들어와 현재는 이 회사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얀씨(25)는 한국에 와서 처음엔 천안의 한 공장에서 2년간 일하다가 이곳에 왔는데 이 회사는 외국인노동자라고 차별하는 일이 없고 오히려 숙식하거나 직원들의 수당, 복지를 개선하는데 노력해줘 우리도 덩달아 더 신나게 일하게 된다며 이곳은 코리안드림을 더 확고하게 마음먹게 해준 은인같은 회사라고 만족해했다.그는 야간작업에도 쉬지 않고 일하고, 쉬는날 독서를 할 정도로 알뜰하게 저축해나가는 열정남이었다. 그에게 앞으로 10년 뒤 삶에 대해 묻자 열심히 일해 번 돈으로 가족들과 행복한 집을 꾸리고 살아가는 것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웬디번씨(27여)의 꿈은 좀 색달랐다.3년전 남자친구와 함께 이곳에 온 웬디번씨는 현재의 삶은 코리안 드림, 자식을 낳은 후 차후의 삶은 뉴 코리안 드림이라는 목표를 세웠다.현재 화성 병점에서 회사에 다니는 남자친구와 열심히 번 돈을 저축하고, 결혼을 한 뒤 자식을 낳으면 한국에서 엘리트 세대로 키우겠다는 것.웬디번씨는 고향인 베트남 호치민시에 동생 3명과 부모님을 두고 와 한달에 받은 월급 일부를 고향에 보내는 것이 빠듯하지만 열심히 저축해나가며 꿈을 이뤄나가고 있다.특히 1년전부터는 남자친구와 함께 쉬는날 등을 이용해 한국어, 한국문화 공부에 매진하고 있고 한국의 국적을 얻을 계획도 실천해나가고 있다.또 차곡차곡 저축한 돈으로 고향에서 부모님과 동생들이 운영 중인 커피나무 농장을 대규모로 확대시킨다는 희망찬 미래도 품고 있다. 웬디번씨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서 부모님에게 큰 커피나무 농장을 선물해드리고 싶고 이곳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꿈을 이뤄나가고 싶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임진년에는 남자친구와 결혼해 안정된 삶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한국에 온지 2개월밖에 안돼 한국말에 서투른 비켠씨(30여)는 베트남에서 결혼을 하고 신랑을 따라 한국에 오게 됐다며 베트남에는 부모님과 9살 딸이 있는데 항상 마음은 고향에 있지만 이곳에서 신랑과 저는 정말이지 누구보다 착실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비켠씨는 이어 현재 한국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고 앞으로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베트남에서 이뤄나가는 삶도 더 큰 행복이라고 웃음졌다.공부하기, 좋은직업 갖기, 성공한 베트남인 되기, 결혼하기 등 그들에게서 듣는 코리안 드림은 소박하면서도 언어의 장벽을 극복해야 하는 그들에게는 꼭 이뤄내고 싶은 소망이었다.남경산업 김현주 품질관리부 차장은 한국에 오는 베트남인 등 외국인근로자들은 20대가 대부분인데 한참 열정이 있는 나이이다보니 그만큼 큰 목표를 세우고 한국에 오는 경우가 많다며 항상 성실한 그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해주고, 그들이 이 회사가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것까지도 가능하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회사에서도, 평소에도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있는 베트남근로자들로부터 임진년의 희망찬 미래를 기대해본다.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사진=전형민기자 hmjeon@kyeonggi.com

잘나가던 ‘밤의 선수’… 19개 지점 거느린 CEO로

40대 중반의 나이에 삶의 여정을 롤러코스터로 오르내린 남자가 있다. 연예인을 꿈꾸는 순진한 대학생,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하루평균 200만원을 벌어들인 호스트바 선수이자 마담, 수천만원 사기와 수억원의 도박빚을 진 밑바닥 인생. 모두 전설의 호빠선수에서 여성전용 프랜차이즈 바(Bar) 레드모델바대표로 우뚝 선 김동이씨(44)에 대한 설명이다. 룸, 팁, 스킨십, 2차 등 음주문화의 퇴폐성은 쏙 빼고, 꽃미남 친구들을 유지하면서도 건전한 여성음주문화를 일구며 성장하기까지, 김동이의 반전인생을 살펴봤다. ■ 사기와 도박으로 얼룩진 호빠 선수연예인을 꿈꾸던 김 대표는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친구의 꼬임에 대학 2학년 당시 우연히 호스트바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대학마저 그만두고, 서울생활을 시작한 그는 생활고를 해결하려 선수(호스트바 종업원) 생활을 시작한다. 어색하고 얼떨떨한 분위기도 잠시, 김 대표는 업계 최고 선수로 등극한다.저를 싫어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저를 찾는 사람이 끊이질 않았어요. 제가 딱히 잘생겨서라거나, 재미있어서 그랬던 건 아니에요. 여성의 마음을 읽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따뜻하게 위로하려 했던 게 효과가 컸어요.연예인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김 대표는 삼천만원이면 드라마에 캐스팅될 수 있다는 에이전시 업체의 사기에 속아 빚을 지게 됐고, 그 돈을 갚기 위해 일본 호스트바로 건너가게 됐다. 구타와 욕설이 난무하는 세계에서 모욕감을 느끼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힘든 나날이었지만, 하루 천만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며 빚을 갚게 된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서울 강남 일대의 밤 문화를 화려하게 수놓으며 전설로까지 불리는 상황에 이르지만, 도박으로 5억원을 탕진해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여성 음주문화, 음지에서 양지로 새 삶을 위해 시작한 사업이 여성전용 모던바인 레드모델바다. 호스트바 특유의 음산하고, 불안한 기운이 너무나 싫었다는 그가 유흥사업에 뛰어든 것은 제대로 잘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제가 가장 잘하는 일이 여성의 마음을 읽는 거에요. 이 일은 잘할 자신이 있지만, 그 외에는 성공할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되, 음지에서 벗어나 양지로 나가자고 결심했죠.김 대표는 2007년 1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연 이래 2008년 말 처음으로 분점을 개설, 5년만에 경기지역 성남, 수원, 일산을 비롯해 전국 19개 지점에 350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CEO로 성장했다. 호스트바 문화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김 대표가 퇴폐적 유흥문화의 싹을 모조리 잘라내면서도, 꽃미남 바텐더를 기용해 여심을 사로잡는 사업전략을 펼쳤던 것이 제대로 먹혀들어간 셈.손님과의 스킨십, 팁 문화, 번호 교환 등 사적인 접촉 등은 모두 금지로 하나라도 어길 시에는 바텐더를 그만둬야 할 정도로 규칙이 철저하다. 다소 밝은 실내와 룸을 두지 않은 인테리어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손님과 바텐더는 바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며, 합석은 할 수 없다. 보통 바와 비슷한 가격대로 주류를 판매하면서 대중화에 힘썼다. 덕분에 손님은 전문직 여성부터 일반 회사원까지 다양하다.처음에는 그래 봤자 호스트바 아니냐는 괄시 때문에 사업이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규칙을 엄격히 세우고, 철저히 지키면서 소문이 퍼졌고, 손님이 늘어 마니아층까지 생겼죠. 전국 19개 지점 중 적자를 보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밝고 재미난 꽃미남 천국, 건전한 여성 음주문화 이끈다 실제로 바를 찾아보면 호스트바보다 모던바에 가깝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기존의 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점당 15명 안팎의 바텐더를 두고, 전 좌석이 바 테이블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과 바텐더들이 배우 뺨치는 미모를 자랑한다는 점이다.레드모델바에서 일하려면 키 178cm 이상, 전문대 이상의 학력, 준수한 외모 등을 갖춰야 하며, 호스트바 근무 경력이 없어야 한다. 요건은 다르지만, 들어가기 어렵다는 점이 대기업과 다를 바 없다. 꽃미남 천국으로 들어선 손님은 입을 열기도 전에 스트레스가 반쯤은 날아가 버린다. 적절한 선에서 꽃미남 마케팅을 활용한 것이 효과가 컸다.바텐더는 한 사람당 30분 안팎으로 손님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나눠준다. 100% 정규직으로 직급과 능력에 따라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직원도 있다.최지원 선릉역점 매니저는 성실하게 일하는 만큼 급여가 보장되고, 부당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 등 모든 바텐더에겐 레드모델바가 직장 개념이라며 손님의 상담가이자 친구 역할을 충실히 하는 바텐더가 있는 곳으로 레드모델바를 찾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대표의 향후 목표는 레드모델바를 중심으로 건전한 여성음주문화를 정착시키는 것.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까지 지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김 대표는 레드모델바를 밝고, 재미있는 분위기에서 친절한 꽃미남 바텐더와 이야기를 나누며 가볍게 술 한잔할 수 있는 여성만을 위한 파라다이스라고 정리하며 지난 20여년의 호스트바 경력을 발판으로 양지에서 즐기는 여성음주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황금 벌레’ 뜬다

징그럽고 쓸데없는 벌레가 귀여운 애완동물, 유용곤충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곤충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곤충이 이제는 애완용, 산업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곤충의 특성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애완용으로서의 충분한 매력이 있기 때문. 곤충은 강아지나 여타 애완동물에 비해 값이 싼데다 냄새나 소음이 없고 사료비, 병원비 등 키우는 데 따른 경제적 부담도 적다.또한 1년이면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는 전 과정을 볼 수 있어 어린이 교육용으로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애완곤충을 기르는 인구는 10만~15만명 가량으로 총 시장규모는 연간 1천500억원대에 달하며 5년 후에는 식약용 곤충산업으로 발돋움해 3천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국내에서 애완용과 약용식용천적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유용곤충은 모두 47과 103종. 경기도와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잠재성이 무궁무진한 곤충산업 촉진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내 138개 농가 체험학습농장 운영 값 싸고 냄새소음없어 비용 부담 적어道, 곤충산업 육성 중장기 계획 수립 자원상품화기술 개발 등 아낌없는 지원곤충산업 가치 무궁무진 도내 곤충산업 현황을 보면 총 138농가가 신고했으며 도내 농가들 중 대부분은 사육과 생산업을 같이 하면서 체험학습농장을 함께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실제 화성시 송산면에 위치한 교육농장 미니벅스영농조합법인은 곤충의 종류와 구조, 기능, 한살이, 먹이, 습성 등을 학습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활동이 가능해 매년 3천~4천여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올렸다.이 곳에서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의 한살이를 퍼즐로 맞춰보는 놀이형 교육법과 돋보기를 사용해 애벌레나 성충의 구조를 파악하는 관찰형 교육을 병행하고 곤충 채집방사, 애벌레텃밭에서 기른 상추와 고추 등으로 유기농 점심식사까지 할 수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도에서는 곤충산업 촉진을 위해 2009년도에 경기도산업곤충연구회를 조직운영하고 있으며 곤충산업 종사 농업인의 경영마인드 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교육을 지속 추진해 왔다. 특히 곤충산업 아카데미를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추진함으로써 소비자에게 곤충이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곤충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실시 중이다.또 곤충산업 종사 농업인들의 작업능률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곤충농가 시설개선사업을 지난해부터 지원했으며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곤충산업육성 지원사업을 3개소(생산단지 조성 1, 체험학습농장 조성 2) 지원해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경기도는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중장기 육성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곤충산업 인프라 구축으로 곤충자원 산업화 지원센터 설립과 곤충생산단지 및 체험학습장 조성, 천적이용 친환경 농산물 생산 지원 ▲유용곤충 자원발굴 및 멸종 곤충 자원의 복원을 통해 산업화 가능 유용곤충 선발 및 멸종위기 곤충 복원 ▲곤충자원의 상품화 기술 개발로 새로운 학습애완 곤충 대량사육 및 상품화, 식약용 곤충 선발 및 산업화 등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곤충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과제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소비시장에 비해 다소 열악한 사육시설 개선과 남녀노소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의 개발로 곤충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이같은 노력을 통해 곤충을 이용한 관광 축제 자원화 육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며 환경보전형 영농실현, 농가소득 증대, 의약소재 개발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경기도농업기술원 조정주 지도사는 곤충은 활용분야에 따라 이로운 곤충이 될 수도, 해로운 곤충이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며 예를 들어 배추흰나비의 유충은 배추재배에 있어서는 중요 해충 중 하나이지만, 학습 또는 관상용 가치를 보면 매우 유용한 곤충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지도사는 이처럼 곤충은 활용하는 목적에 따라 산업적 가치가 무한하다며 곤충산업을 우리나라 최고의 블루오션 산업으로 육성토록 하는 비전을 달성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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