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출발해 연평으로 향하던 여객선 선체가 어망에 걸려 표류했으나, 승객들은 해경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28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 플라잉카페리호(573t승선원 100명)가 오전 11시께 옹진군 덕적도 북서방 13㎞ 해상에서 선체 하부 자세고정장치(롤링방지장치)에 어망이 감겨 표류했다. 신고를 접수한 인천해경은 112구조대와 공기부양정, 특공대 잠수요원 등을 현장으로 급파해 여객선 하부 어망을 제거하는 한편 승객에게 구명조끼를 착용케 하는 등 현장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승객들은 이날 오후 2시 10분께 현장에 도착한 또 다른 연평행 코리아나호(226t)에 옮겨 타 무사히 연평으로 향했다. 또 플라잉카페리호는 인천해경 경비함정의 근접호송하에 인천으로 입항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인천~연평 항로는 어망이 산재한 해역이다. 앞으로 선박 운항 중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로 어망 제거 등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동민기자
28일 오전 4시 20분께 인천시 서구의 한 빌라에서 A씨(44)가 딸(3)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부인 C씨(45)가 발견 당시 안방 안에는 타고 남은 번개탄이 있었으며, 창문과 문은 테이프로 봉인된 상태였다. A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모두에게 죄송한 마음이며 딸은 내가 책임지고 같이 가려 한다고 쓰여 있었다. 경찰은 A씨가 사업 실패 이후 채무 문제로 힘들어했다는 유족 진술 등으로 미뤄 A씨가 딸을 데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용준기자
28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 북서방 13㎞ 해상에서 연평도로 향하던 여객선 플라잉카페리호(573t)가 선체 하부 롤링방지장치(자세 제어장치)에 어망이 감겨 표류 중이다. 여객선에는 선원과 승객 등 100명이 타고 있으며, 구명조끼를 입은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122 구조대와 특공대, 공기부양정 등을 급파해 감긴 어망을 푸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동민기자
인천의 한 가정집에서 40대 가장이 딸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2분께 인천시 서구의 한 빌라 안방에서 A(44)씨가 딸(3)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귀가한 A씨의 부인(45)이 숨진 채 누워 있는 부녀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방안엔 타고 남은 번개탄이 있었으며, 창문과 문은 테이프로 봉인돼 있었다. A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모두에게 죄송하다. 딸은 내가 책임지고 같이 가려 한다"고 쓰여 있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A씨가 딸을 데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최근 채무 문제 등으로 힘들어했다는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
'여행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과 관련, 여행용 가방에서 채취한 유전자(DNA)가 공개 수배된 용의자의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건 현장에 있던 여행용 가방과 장갑 등을 1차 감정한 결과 공개 수배된 정형근(55)씨의 DNA가 각각 검출됐다고 인천 남동경찰서가 26일 밝혔다. 국과수는 전모(71여)씨의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 손잡이와 정씨가 사건 현장에 버린 장갑에서 각각 DNA를 채취, 대조 분석해 동일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 DNA는 칫솔과 면도기 등 정씨의 집에서 확보한 생활용품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했다. 경찰은 이 결과를 토대로 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뒤를 좇고 있다. 전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께 딸에게 "잔칫집에 다녀오겠다"며 시장을 나선 지 이틀 뒤인 22일 오후 3시 7분께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 주차장 담벼락 밑 여행용 가방 안에 담겨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의 시신은 오른쪽 옆구리, 목 등 5군데를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고 머리는 둔기로 맞아 일부 함몰된 상태였다. 경찰은 전씨가 시장을 나선 20일 밤 정씨의 집에서 살해돼 유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같은 우울한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25일 낮 12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성탄절 특유의 흥겨운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한가운데 위치한 넓은 광장은 한가로이 거니는 비둘기가 차지해버렸다. 점심시간대 수많은 연인이 맛집을 찾아다니며 거리 곳곳을 누비던 지난해 성탄절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텅 빈 거리를 창밖으로 내다보던 가게 주인들은 이내 한숨을 내쉰다. 인파를 찾아보기 어려운 거리의 가게들은 성탄절 특수마저 잃어버린 채 쓸쓸한 분위기를 더한다. 오후 8시께 구월동 문예길 음식거리는 처량해 보일 정도다. 저녁식사 대가 넘어가면서 이곳의 음식점과 주점들은 시끌벅적 떠드는 손님들의 웃음소리를 잃어버렸다. 각종 사건사고로 우울한 사회적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이곳은 수개월째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 단골손님들이 건네는 요새 장사하기 많이 어렵겠다라는 위로의 한 마디가 담담한 척 애쓰는 가게 주인들의 눈물을 달래줄 뿐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였던 24일 밤 남구의 법조타운먹거리촌, 연수구의 연수동 맛고을길 등 인천의 이름난 먹을거리 명소들도 매서운 찬바람만 가득했다. 연수동 맛고을길 A음식점 사장 정모씨(45)는 사람들이 텅빈 가계로 들어오지는 않고 이 동네는 맛없는 가게들이 많나 봐라는 말만하고 지나간다 며 한숨을 몰아쉰다. 송년회 모임 등으로 1년 전체 매출의 25%가량을 12월에 올리던 일부 음식점의 매출은 그야말로 반 토막이 났다. 매출에서 인건비와 재료비, 임대료 등을 제외하면 적자인 가게도 거리마다 수십 곳에 달한다. 당장 대출금 등을 갚지 못해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가게도 서른 집 건너 하나꼴이다. 신나는 캐럴이 인천지역 곳곳을 메우던 흥겨운 성탄절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대변하듯 소상공인들의 한숨소리로 덮여버렸다. B음식점 김모씨(57여)는 텅 빈 가게를 수개월째 홀로 지키다 보니, 우울증까지 찾아왔다며 세월호 침몰 이후 우울한 사회적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특수를 노리기는커녕 당장 가게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크리스마스트리 때문에 교통사고 나기 딱 좋아졌어요. 25일 오전 10시께 인천 중구 신포동 금강제화 오거리. 오거리에 진입한 한 차량이 갑자기 멈춰 어디로 향할지 어리둥절해한다. 서로 반대편에서 오거리에 진입한 다른 차량은 정면을 마주 보고 급정거, 경적을 울린다. 오거리 한복판에 자리 잡은 20m가량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구조물이 차량 방향에 혼선을 줬기 때문이다. 조심스레 트리 주위를 돈 차량도 이내 불법 주정차 차량과 맞닥뜨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는다. 이곳 오거리는 신포사거리와 경동사거리에서 진입한 차량이 모두 만나는 신포상권 중심 교차로다. 중앙에 놓인 대형 트리가 사실상 회전교차로 역할을 하지만, 도로 바닥엔 차선은 커녕 차량 진행 방향조차 적혀 있지 않다. 또 트리 하단을 받치는 불투명한 시멘트 구조물(1.5m가량 높이)이 운전자의 반대편 시야를 가리지만, 반사경마저 없다. 이곳에 설치된 교통 안전시설물은 우회하시오 글귀와 화살표를 적은 간이 팻말이 전부다. 이마저도 야간엔 무용지물인 비야광 팻말이다. 택시기사 A씨(55)는 가뜩이나 반짝거리는 트리에 정신이 팔리는 상황에서 확실한 진행 방향 표시까지 없으니, 언젠간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에 따르면 지난 20일 2014 크리스마스 문화 축제를 본격 개막하기에 앞서 이달 초 메인 트리 공사를 완료했다. 그러나 트리 주위에 대한 교통안전대책은 사실상 전무, 각종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구는 경찰과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시선 유도봉과 안전표지, 교통 유도원 배치 등 최소한의 교통시설물을 마련하라는 의견을 받았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는 트리 설치가 완료된 후에서야 뒤늦게 도로 노면에 방향을 도색하고 공식 교통 표지판을 설치한다며 경찰에 교통안전시설 심의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임시 안전시설보다 공식 시설을 설치하는 게 낫다 판단했다며 심의 통과 여부를 떠나 도로 흐름을 방해하는 주정차 단속은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의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는 트리 설치가 완료된 지 1개월여 지난 오는 29일께 열릴 예정이다. 신동민기자
점자 보도블록이 겨울철 낙상사고의 원인으로 작용(본보 24일자 7면)하는 가운데 주 이용자인 시각장애인들도 제각각인 점자 보도블록에 대해 상당한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시에 따르면 점자 보도블록 재질에 대한 관련 규정이 갖춰지지 않아 폴리염화비닐(PVC), 탄성고무 소재 등 미끄러운 소재로 만들어진 점자 보도블록이 인천지역 곳곳에 설치됐다. 이를 두고 인천지역 시각장애인들은 겨울철은 물론 평상시 통행에도 많은 불편을 겪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점자 보도블록의 위치나 경사도에 맞는 기준을 규정, 교체 필요 지역에 대한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복지관에 근무 중인 시각장애인 A씨는 야외에 나가면 소리만으론 찾기 어려워 점자 보도블록에 많이 의지한다며 보행을 오래했더라도 점자 보도블록이 장판을 밟는 것처럼 미끄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점형보다도 선형 블록은 눈이 그대로 덮여 주위에서도 넘어졌다는 경우가 많다며 재질이 제각각이고 곳곳이 쉽게 마모되거나 파손되는데도 단지 보여주기 식으로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각장애인 단체 소속 B씨는 제대로 KS 인증을 받은 제품은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지녀 큰 문제가 없다며 지자체가 기준 없이 자기 입맛대로 설치하니 미끄러지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로 안전시설에 해당하는 만큼 각 지자체에서 현장 상황에 맞춰 소재를 선택해 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소재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은 없으며, 새로 마련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인천 간석동 여행가방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력 용의자를 공개수배하기로 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5일 브리핑을 통해 A씨(71여)를 살해유기한 유력 용의자로 정형근씨(55)의 신원과 얼굴을 공개했다. 경찰은 확보된 CCTV 영상과 A씨 주변인 진술, 정씨 집에서 발견된 피묻은 바지 등 증거물(감정 의뢰 중)을 종합해 정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또 경찰은 정씨의 집이 범행 현장이라고 밝혔지만, 살해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A씨와 정씨 사이에 채무 관계가 있었다는 일부 시장상인의 증언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정씨가 인천을 벗어난 뒤 휴대전화를 꺼놓으면서 위치 추적에 어려움을 겪자 공개수사로 방침을 전환하고, 정씨의 연고지(전남 화순) 등에 대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민기자
25일 오후 4시반께 인천 연수구의 한 재건축을 앞둔 빈 건물 뒤편에서 A씨(86)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인테리어업자 B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건물 재건축을 맡은 B씨는 현장을 돌아보다가 건물 뒤쪽 담 인근에 마네킹으로 보이는 물체가 있어 확인해보니 한 남성이 숨져 있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발견 당시 머리가 반 백발 상태였으며 넥타이가 목에 거꾸로 매어진 상태였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는 가출신고가 돼 있었는데, 숨진 지 두 달가량 된 것으로 보인다며 넥타이가 거꾸로 매져 있는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가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