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병가 이달말까지 연장

대한항공[003490] 조현아 전 부사장으로부터 이륙 직전 항공기에서 쫓겨난 박창진 사무장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가를 한 달 연장했다. 대한항공 측은 "박 사무장이 이달 말까지 병가를 연장했다"면서 "정신치료가 더 필요하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회사에 냈다"고 4일 말했다. 박 사무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번 사건으로 공황장애 증상을 앓고 있다면서 밤에 잠을 못 이루고 환청에 시달린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지난달 5일 미국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일등석 마카다미아 서비스 방식 때문에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폭언을 듣고 폭행당했으며, 강제로 비행기에서 쫓겨났다고 폭로했다. 또 객실 담당 여모 상무 등 회사 측 관계자들로부터 거짓 진술을 강요당했다고도 밝혔다. 박 사무장은 '땅콩 회항'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지난달 8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병가를 냈으며 병가를 연장하지 않았다면 오는 5일 비행근무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는 이번 사건 이후에도 대한항공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뜻을 언론에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이 구속되고 대한항공의 위신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박 사무장이 회사측의 싸늘한 시선을 받으면서 계속 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한편 조 전 부사장에게 마카다미아를 직접 서비스했던 승무원은 4일이 기한이었던 병가를 23일까지 연장했다. 또 지상근무 상태였던 해당 기장과 부기장 등 조종사들은 10일부터 다시 비행에 투입된다. 연합뉴스

'복수문자' 조현민 전무 '커피숍 불공정 영업' 논란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이번에는 커피숍 불공정 영업 행위 논란에 휩싸였다. 2일 인천항만공사와 정석기업 등에 따르면 조 전무가 대표이사로 있는 정석기업은 한 달여 전인 지난해 11월 인천시 중구 신흥동 정석빌딩 1층에 있는 커피숍 '기브유'(Give U) 측에 외부 이용객에게 음료를 판매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1974년 설립된 정석기업은 부동산 임대업과 빌딩 관리를 하는 회사로 한진그룹 계열사다. 정석빌딩과 함께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을 소유하고 있으며 조 전무는 2010년 정석기업 이사로 선임된 이후 지난해 2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기브유는 2013년 12월 인천항만공사와 사회적 협동조합 '오아시아'가 협약해 만든 카페로 수익금 전액을 다문화가정과 이주여성의 일자리 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쓰고 있다. 건물주인 정석기업 측의 요청에 따라 기브유는 "항만 출입증이 없으면 커피를 판매하지 않는다"며 최근 들어 외부인에게는 음료를 팔지 않고 있다. 이 커피숍은 시중 커피 전문점에서 4천원가량인 아메리카노 한 잔을 1천원에 판매해 그동안 인근의 인하대 병원 인턴 의사 등 직원들이 자주 이용했다. 인하대병원의 한 인턴 의사는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에서 "원래 병원 안에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점을 자주 이용했지만, 인근에 저렴한 커피숍이 생기자 인턴들이 옮겨갔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 프랜차이즈 커피숍만 이용해야 한다는 게 화가 난다"고 썼다. 인하대 병원 건물에는 조 전무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랜차이즈 커피숍 이디아가 입점해 있다. 이 때문에 인근 건물에 저렴한 커피숍이 생긴 이후 조 전무가 운영하는 커피숍의 매출이 줄자 정석기업 측이 외부인 판매 자제를 요청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윤 창출이 아닌 공익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의 운영을 건물주가 과도하게 제한해 불공정 영업 행위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이광호 사무처장은 "조 전무와 정석기업의 행태는 기업 윤리를 저버리고 대기업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지역 상권을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석기업 측은 2013년 기브유 입점 당시에도 상당 기간 커피숍 입점을 거부하다가 항만공사 사무실 공간을 줄여 매장을 마련하고 내부 직원에게만 판매하는 조건으로 입점을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항만공사의 한 관계자는 "입점 할 때도 주변에 커피숍이 이미 있어 영업에 지장을 받는다며 (정석기업이) 허가해 주지 않아 계속된 설득 끝에 개점했다"고 말했다. 정석기업의 한 관계자는 "계약과 달리 외부인에게도 커피를 판매 해 애초 승인 사항을 준수하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이디아 커피숍의 판매 촉진을 위해 해당 기브유 커피숍의 영업 활동을 제한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인천외고 해직교사 임용 취소에 전교조 반발

전교조 인천지부가 인천외고 해직교사 2명에 대한 임용을 취소한 교육부 처분에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1일 성명에서 "교육부가 형평성과 기회 균등성을 내세우며 해직교사 임용을 취소했지만 이는 해직교사를 두 번 죽이는 일방적 폭거"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해직교사 복직은 당사자와 가족만의 바람이 아니라 인천 국회의원, 시의원, 지역 인사 다수가 희망해 서명과 결의안 등으로 중지를 모은 것"이라며 "지역 교직사회 숙원이자 화합의 노력을 특정 개인에 대한 특혜로 볼 순 없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해직교사의 명예로운 복직과 교직생활 재개가 이뤄지도록 법적 소송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천명했다. 인천외고 해직교사 2명은 학내 민주화를 요구하다가 2004년 해직됐지만 진보 성향의 이청연 인천시 교육감이 취임한 후 시 교육청의 특별채용으로 지난 9월 복직됐다. 교육부는 그러나 공개경쟁이 아닌 특별채용 방식으로 이들 교사를 채용해야 할 합리적 사유가 없다며 지난달 29일 직권으로 임용취소 처분을 통보했다. 두 교사는 교육부 조치에 대해 30일 이내에 교원소청심사 청구 또는 90일 이내 행정소송 등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연합뉴스

주민들 분노 속 정형근 현장검증

31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한 오피스텔에서 인천 간석동 여행가방 살인사건 피의자인 정형근씨(55)의 현장검증이 이뤄졌다. 이날 정씨는 자신의 집과 150여m 떨어진 빌라 앞에서 A씨(71여)를 살해한 경위와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 등을 순순히 재연했다. 정씨는 지난 20일 오후 6시께 자신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A씨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사기 물컵으로 A씨의 이마와 얼굴을 수차례 때린 뒤 쓰러진 A씨를 화장실로 끌고 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씨는 지난 21일 밤 10시30분께 A씨의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인근 빌라에 유기한 뒤 다시 10여m 떨어진 곳에 끼고 있던 장갑을 버렸다. 이 같은 정씨의 범행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지역주민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현장검증이 이뤄지는 동안 곳곳에서 너는 엄마도 없느냐, 모자를 벗겨 얼굴을 공개해라 등 격분에 찬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지역주민 K씨(62여)는 평소 엄마라고 부르던 사람을 처참히 살해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큰 충격이라며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께 인천지법에서 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졌으며, 경찰은 정씨에 대한 보강수사를 진행한 뒤 다음 주 중 검찰에 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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