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4선이냐 초선이냐’ 女風 맞대결

격전지를 가다…광명을

 

 

장관출신 중진 전재희

화려한 경력…여성 국회부의장 탄생 ‘기대’

 

 

정치신인 변호사 이언주

상승세 발판 與 철옹성 정면돌파

광명을은 4선에 도전하는 관록의 중진과 정치 새내기의 대결로 이미 이목이 집중됐다. 4선의 고지 점령을 위해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전재희(63) 후보와 최연소 30대 기업 임원 경력을 가진 민주통합당의 이언주(40) 후보가 그 주인공. 보기에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무게 중심이 전 후보측으로 기울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이 후보가 본격적으로 둥지를 틀면서 변수요인이 곳곳에서 감지돼 결과를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후보의 경우 지역에서 오랫동안 텃밭을 누비며 탄탄한 기반을 보여온 기존의 당내 예비후보들을 물리치고 입당 하루만에 전략공천이라는 특전을 부여받았다.

 

한명숙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이 후보가 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3선의 전 후보에 대한 대항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재희 후보는 광명에선 말이 필요없는 대표적 여성 정치인이다. 전후보가 자리한 이곳은 야권에서 그동안 단 한번도 점령하지 못한 철옹성 같은 두터운 벽이었다.

 

전 후보는 여성 최초로 행정고시 합격, 초대 민선 광명시장을 지낸 뒤 16대 때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 지난 17·18대 총선에서 광명을을 연이어 수성하는 등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걸어와 지역 주민들은 여성 국회부의장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당내 정책위의장과 최고위원, 복지부 장관 시절 저출산·고령화 정책의 기틀을 다진 정책통으로 알려져 정책을 통한 표 흡입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는 이 후보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최근 SNS 논란을 빚으며 재임용에서 탈락한 서기호 판사와 사법연수원 29기 동기로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변호사로 활약한 참신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 후보는 이 지역 의원을 거친 손학규 전 대표로부터 수도권 승리의 초석을 놓을 수 있는 인물이란 극찬 속에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특히 광명지역에 깃발을 꽂은 지 한 달여만에 낙하산공천이라는 온갖 악의적인 공세에도 불구, 당초 등을 돌렸던 지지자들의 재결집을 이끌어 냈다. 더욱이 통합진보당 김성현 후보와의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승리를 거두며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이 후보는 지역민심에 대해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쌓인 것은 확실하다”며 정권 심판론을 제기하면서도 “이럴 때 야당이 지역에 대한 고민을 강화해 분위기를 더 끌어와야 한다”며 야당 역할론을 강조했다.

 

변수로는 소하택지 조성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30~40대 젊은층이 대거 이동·밀집해 있고, 여기에 정통 보수층인 토박이들이 개발의 물결에 밀려 수적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글 _ 광명·김병화 기자 b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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