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김정광부천 정명고 돼지는 배고프며 게으르다 돼지는 자신의 몸을 잘라먹는다 돼지는 죽어가면서도 배고픔을 참지 못한다 돼지는 자신의 배고픔을 영원히 채우지 못한다
고기나 생선은 물론, 유제품이나 계란까지 동물성 음식은 전혀 먹지 않는 순수 채식주의자인 비건(Vegan). 이러한 비건은 오늘날 식생활에만 적용되는 용어가 아니다. 환경 보호,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비건 식단을 선택하고 있는 지금, 소비생활 전반에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야자열매 씨앗 추출물을 차량 내부의 도료로 사용하고 모피나 천연가죽이 아닌 면이나 인조가죽을 사용하는 것 모두 환경과 생명을 존중하는 비건 정신을 이어받은 비건 트렌드의 일종이다. 비건 트렌드에 관해 조사하다 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바로 파인애플로 만든 가방! 이 가방은 마리스 파인애플이라는 기업에서 피나텍스라는 파인애플 가죽을 이용해 만들어낸다. 파인애플 가죽이라고 해서 피나텍스가 파인애플의 과육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파인애플의 잎사귀를 찢어 섬유질을 뽑아내고 이를 다시 짜서 원단으로 만든 것이 바로 피나텍스이다. 섬유조직이기 때문에 가방의 무게도 가볍고, 무엇보다 가죽가방에 사용하는 화학약품 처리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환경보호는 물론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 또한 피나텍스의 큰 장점이다. 이외에도 버섯에서 기생하는 곰팡이 일종인 균사체를 이용해 만든 가죽, 와인을 만든 후 버려지는 포도 줄기씨와 껍질로 만든 가죽, 바나나 줄기로 만든 가죽 등 다양한 비건 가죽들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식물로 만든 가죽이라니! 품질이 떨어질 거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실제 가죽 못지 않은 질감과 내구성은 사람들의 신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나는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은 모든 노력이 끝난 후 최후의 반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육식을 하지 않고서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들을 충분히 얻을 수 없었고, 동물의 가죽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물품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또한 그런 삶을 살고 있을까? 지금의 우리에게는 비건 트렌드와 같이 더 나은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길들이 충분히 열려 있다. 환경을 위해서도, 윤리를 위해서도 심지어는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도 더 나은 길 말이다. 잔혹한 도축의 필요는 줄어들고 수요는 늘어난 오늘날, 우리는 대체 무엇을 위해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일까. 오산 세마고 이나영
코로나19로 4월6일까지 모든 학교의 개학이 연기됐다. 개학이 연기됐을 때 학생들이 걱정하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들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시험의 경우 준비시간이 줄어드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아무리 집 안에서 학교에서 공지한 과제들을 해도 불안감은 여전할 수밖에 없다. 수행평가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지니 더 바쁘게 치를 수밖에 없다. 또 줄어든 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해 방학을 줄이는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내신보다는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코로나19의 문제가 중요한 건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방학이 줄어들게 되면 방학하는 동안 다음 학기에 대한 준비가 빠듯할지도 모른다. 그 외 여러 가지 문제점이 존재하겠지만 많은 학생이 가장 신경 쓰는 문제는 이 두 가지일 것이다. 개학을 연기하는 그 자체는 문제없는 현명한 대처라고 생각하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조율해 학생들이 걱정하는 문제들이 내신과 진학의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학교에 가지 못하니 학교로 인한 집단감염에 대해서는 한시름 덜 수 있지만 학원, 노래방, PC방 등등의 장소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학교에 가지 않아 그런 장소에서 더 많은 학생이 모이고 있다. 방학이 길어지니 학업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학원을 열심히 다니고, 시간이 많아지니 노래방과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건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런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됐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학원, 상가를 자체적으로 소독하자는 의미에서 동사무소와 같은 곳에서 소독제를 나눠주는 경우나 자체적으로 방역을 하는 곳도 있지만 그러지 않은 곳도 많기에 이에 조심해야 한다. 개학을 연기하면서까지 지역 감염을 최소화할 것이라면 사각지대와 같은 곳도 꼼꼼하게 채워져야 함은 당연하다. 3개월간의 긴 방학을 완벽하게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은 것을 알고 있지만 나갈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들도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과 예방법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그렇게 어리지 않고 그만큼 위험성에 대해 인식했을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어린 학생들이 있더라도 부모의 지도로 충분히 예방 가능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길어져 버린 방학이지만 학생들 나름의 방법으로 알차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고 학생뿐만 아니라 모두 함께 힘내 지금을 이겨내길 바란다. 고양 덕이고 서연지
베이비박스(baby box)는 말 그대로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상자로,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이를 키우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모들과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2009년 12월 서울 난곡로 주사랑공동체교회의 이종락 목사가 시작해 10년이 넘게 여러 곳으로 확대돼 실행되고 있다. 베이비박스로 옮겨지는 아이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이는 부모의 손에서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난다는 말이기도 하다. 가로 70cm, 높이 60cm, 깊이 45cm인 작은 공간을 통해 벌써 1천6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들어왔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많아지고 경기 불황 등으로 후원이 대폭 줄면서 운영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한다. 베이비박스는 정부 지원이 아닌 개인적인 선행에서 시작된 제도이기 때문에 교회에서도 관리비용이 넉넉하지 않다고 한다. 많은 사람의 후원과 기부가 이어지지만 개인이 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엔 버겁다. 이러한 상황에 베이비박스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늘고 있다. 베이비박스는 아이들을 너무나도 쉽게, 죄책감 없이 버리는 공간을 마련해 줌으로써 미혼모 및 아이들을 키우기 버거운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버리기 쉽게 유도하는 장치가 아니냐는 의견이다. 베이비박스에도 한계점이 존재하지만 아이들을 살리려는 제도의 취지와 아이디어는 심하게 저평가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우리는 두 가지 대책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바로 부모들의 마음가짐이다. 물론 사고로 아이를 갖게 되거나 원치 않은 아이가 생겼을 수도 있지만, 자신의 아이는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어야 한다. 또한 베이비박스는 늘 최후의 수단으로 이용돼야 한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방안을 먼저 찾고, 정말 마지막 수단으로 베이비박스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만약 세상의 모든 미혼모, 아이를 키우지 못하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버리려고 한다면 아이들의 인권이 보장받지 못할 것이고 생명에 대한 가치가 하락할 것이다. 또한 베이비박스는 과부하돼 더는 수용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두 번째는 바로 정부 지원이다. 이제는 사회의 재앙을 개인이 책임지지 않도록 국가에서 힘을 써야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안고 있는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를 더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더 많은 후원과 체계적인 관리가 도입될 수 있도록 국가에서 베이비박스를 운영하거나 관련 법률 및 절차를 제정하는 등 우리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고자 만들어진 희망상자, 베이비박스가 큰 위기를 겪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생명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더 심어주고, 베이비박스 및 보육 시설, 입양 시설 등에 대한 더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더욱 늘고 있는 10대 미혼모들의 사태를 줄이기 위해서 어린 부모가 더 많아지기 전에 청소년 임신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강간 등 성범죄를 뿌리째 뽑을 수 있도록 여성 인권운동, 양성평등 교육 등을 확대해야 한다.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베이비박스가 아니라 베이비박스가 필요 없는 나라다. 고양외국어고 김예은
코로나19 확산에 전국 최초 유치원 및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우리 아이들이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 개학 연기로 인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장 개학을 하면 학교생활 적응도 만만치 않은데 코로나19 대응도 같이 해야 하는 상황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급식 문제에서도 걱정이 크다. 이 때문에 초등 입학을 앞둔 부모가 내 아이의 학교 적응기를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생활 태도, 적응, 학습 등 모든 면이 불안하다. 입학 전에 한글을 다 익히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하던데요, 옆집 아이는 이미 덧셈, 뺄셈도 할 줄 알고 심지어 구구단도 외운다는데, 자리에 앉으면 10분도 안 돼서 일어나려고 해요, 화장실 교육은 어떻게 하죠? 등 다양한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초등학교 1학년 학교생활 꿀팁의 주요 내용을 경기도교육청이 제작한 학부모님께 알려 드리는 행복한 초등학교 1학년 생활 책자에서 정리해봤다. 강현숙기자 1학년 학교생활 꿀팁 추가 예방접종 없는지 꼼꼼히 체크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중요 공공 화장실 사용법 충분히 익혀야 ①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 두려움을 인정해 주세요. 아이가 두려워하는 것을 창피해 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두려울 수 있겠다는 공감의 표현으로 엄마의 신뢰를 보여주세요. 단,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면서도 오냐오냐하는 태도가 아닌 학교에 꼭 가야한다는 단호한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취학 전 아동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예측, 예견할 수 있도록 학교를 방문하고, 같이 다닐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오랜 기간 문제가 계속된다면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전문가를 만나 가족치료, 놀이치료 등을 할 수 있습니다. ② 입학 전 예방 접종은 확인 하셨나요? 유아기 때 필수적으로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입학 전 해야 할 추가 접종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세요. 예방접종 내역은 아기 수첩에 기록돼 있지만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https:// nip.cdc.go.kr)에 누락된 내용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때에 따라 누락된 내용이 있거나 추가 접종을 잊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③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주세요. 초등학교의 등교시간은 9시입니다. 하지만 가방도 정리하고, 수업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10분 전까지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학하기 한두 달 전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주세요.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늦게 잠을 자는 습관을 가진 어린이라면 아침 일찍 일어나기가 정말 힘듭니다. ④ 화장실 혼자 가기와 뒤처리를 연습해 주세요.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스스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유치원에서 보조 선생님의 도움을 받다보니 스스로 뒤처리하기, 휴지 버리기, 물 내리기, 옷 입기, 손 씻기 등이 서툰 면도 있습니다. 배변 습관을 익히지 못한 친구들은 정해진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힘듭니다. 하지만 수업시간이라도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고 다녀올 수 있으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서서히 습관을 길러주세요. 화장지는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하고 용변을 본 후에는 변기 안에 버리고 꼭 손을 씻어야 한다고 알려주세요. ⑤ 가정과 다른 학교의 화장실을 설명해 주세요. 공공 화장실에서 휴지가 있는 장소와 휴지는 얼마만큼 잘라서 접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연습하면 도움이 됩니다. 학교 화장실을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부모님과 함께 사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화변기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아이의 화장실 사용 습관(자주 가는 습관, 미리 가지 않고 참았다가 급하게 하는 습관 등)을 확인하고 아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것이 좋습니다. ⑥ 스스로 우유갑, 요구르트 뚜껑을 여는 연습을 해주세요. 우유갑이나 음료수, 요구르트 뚜껑을 여는 방법을 연습해 보세요. 초등학교에서는 대부분 우유급식을 하기 때문에 스스로 우유갑을 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했을 때 자신감이 커집니다. ⑦ 젓가락 사용법을 연습해요. 숟가락과 포크를 주로 이용하는 유치원과 달리, 초등학교 급식에서는 숟가락과 젓가락만을 제공합니다. 아직 소근육 발달이 완전치 않은 아이들은 젓가락 사용이 쉽지 않습니다. 입학하여 숟가락과 젓가락만으로 식사하는 것이 생소한 아이들은 급식시간이 어렵고 당황스러운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미리 보조젓가락을 이용하여 젓가락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⑧ 가정통신문을 넣을 수 있는 투명한 파일을 준비하면 좋아요. 학교에서 가장 많이 챙겨야 하는 것이 가정통신문입니다. 요즘은 모바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회신서가 있는 중요한 통신문은 잘 관리해야 합니다. 투명한 L자형이나 쫄대를 끼우는 투명한 파일을 알림장과 함께 넣어두면 통신문을 잃어버리지 않게 관리할 수 있고 구겨지지 않아 전달하기도 좋습니다. ⑨ 아이의 산만한 행동, 적응의 과정 1학년 아이들은 호기심이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반면 집중하는 시간이 짧습니다. 그래서 놀이가 곧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과 활동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운영됩니다.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따라 초등학교의 1차시 수업시간은 40분입니다. 이 시간은 초등학교 1~6학년 모두에게 해당하므로 1학년 친구들에게 40분은 꽤 긴 시간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15~20분 정도를 집중할 수 있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수업시간에 돌아다니거나 친구와 이야기하기, 수업과 관련 없는 물건 만지기 등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행동을 보였던 아이들도 대부분 학교생활에 적응하면서 점차 나아집니다. 만약 시간이 흘러도 산만한 행동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산만함의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⑩ 안전하게 학용품 구매 방법 아이들의 학용품과 완구에도 유해물질이 포함된 것이 많습니다. 필통, 색연필, 지우개 등 어린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학용품에서 납이나 카드뮴과 같은 유해물질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현명한 구매가 중요합니다 . 학용품을 구입할 때는 가급적이면 반짝이는 재질이나 화려한 색깔, 향이 강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체온이 상승할 때 땀에 들어있는 염기성분에 의해 염료가 파괴돼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어 몸에 닿는 부분은 코팅이 되지 않은 제품이 좋습니다. 유명 브랜드의 문구점이나 대형 마트라고 해서 무작정 믿고 구매하기 보다는 KC마크가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책과 친해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아빠와 함께 읽고, 책이 있는 공간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세요. 아이들은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랍니다. 언제, 어디서나 책 읽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여겨지도록 도와주세요. 부모님 품 안에서, 부모님 곁에서 함께 책을 보던 정겨운 기억들이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합니다. 또 아이와 함께 도서관이나 서점에 자주 방문해 보세요. 그 곳에서 책을 읽지 않아도 좋습니다. 책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훑어보고, 책 읽기에 몰입한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충분한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간 동안 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책과 친한 아이로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 책 읽어주기가 효과적입니다. 열 살 전후의 아이들은 읽는 것보다 들을 때 훨씬 더 잘 이해합니다. 매일 20분 정도, 특히 잠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세요. 책에 대한 흥미뿐만 아니라 듣기능력, 집중력, 정서적인 안정감과 친밀감도 높일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부모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책에 대해 더 다양한 느낌과 생각을 갖게 됩니다. 책의 줄거리, 정보 등 사실적인 내용만을 확인하는 것은 아이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학교생활에 대해 아이가 대답하기 좋은 질문은? 1. 오늘 학교에서 배운 것 중에 무엇이 가장 재미있었어? 2. 네가 보기엔 너희 반에서 제일 재미있는 친구는 누구야? 3. 교실에서 자리를 바꾸고 싶다면 넌 누구랑 앉고 싶어? 왜 그 아이와 앉고 싶니? 4. 오늘 가장 기뻤던 순간이 언제였어? 5. 쉬는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고 있니? 6. 혹시 반에 네 도움이 필요한 친구는 없니? 도와준 적은 있어? 7. 혹시 네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적 없었어? 8. 급식을 먹을 때 친구들과 무슨 이야기를 해?
대형마트, 은행, 영화관, 음식점, 카페 등의 장소들은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까? 바로 무인 주문기, 즉 키오스크라고 불리는 기계가 장소마다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건비 절감과 빠르고 편리한 주문 방법에 이끌려 많은 음식점과 카페가 이를 들이기 시작했고, 어느새 키오스크는 어느 곳에서나 흔히 접할 수 있게 대중화가 됐다. 키오스크는 업자나 시설 운영자 입장에서는 꽤 쓸모 있고 좋은 기계다. 많은 직원을 고용하지 않아도 이 기계 하나만 있으면 전보다 더 빠른 회전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의 입장에서도 키오스크는 반가운 존재다. 주문할 때 직원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기계 사용이 익숙한 청년층에서는 오히려 더 간편하고 빠른 이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키오스크 도입에 따른 문제점과 불편함도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기계 사용이 익숙하고 편한 청년층에 반해, 중장년층은 상대적으로 낯선 물건에 거부감과 두려움을 느낀다. 그렇다 보니 적응하는 기간이 더 길고 그에 따른 불편함도 더 커서 긴장감을 느끼거나 위축을 하는 경우도 많다. 장애인이나 어린아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휠체어를 탄 사람이나 어린이들은 기계의 높이에 가로막혀 버튼을 누르는 과정조차도 힘겹다. 시각장애인의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음성지원도, 점자도 적혀 있지 않은 기계는 그들이 어떠한 활동이나 주문도 할 수 없게 만든다. 결국, 앞서 말한 사람들 대부분이 정보 습득력의 차이, 신체적 한계 등의 이유로 누려야 할 것을 평등하게 누리지 못하고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ATM 기계의 경우는 그나마 점자나 음성지원과 같은 지원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만 아직도 많은 키오스크가 이러한 사회적 약자, 소수의 불편함에는 귀를 기울이지 못한 채 자리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에게 공평한 사용 기회를 제공하고 진정한 대중화를 일궈낼 때가 된 것 같다. 늘어나는 기계 수에 발맞춰 영어 표현을 줄이고 시간제한을 없애야만 노약자나 중장년층의 위축감이나 거부감을 차차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휠체어 이용자나 어린아이들의 경우를 고려해 화면의 높이를 조절하는 배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와 음성지원 서비스를 필수적으로 적용하는 규칙을 적용하는 것도 불편함을 크게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하나씩 보완해 나가고 수정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모두가 거부감보다는 익숙함을 가지고 키오스크를 대하는 날이 올 것이다. 안양여고 우수정
코로나19가 점차 확산됨에 따라 교육부는 전국 모든 유ㆍ초ㆍ중ㆍ고등학교, 특수학교 및 각종 학교의 개학을 23일로 연기했다. 감염증 선제적 예방과 학생 안전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교육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교육부는 향후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개학 연기 조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개학 연기의 장기화는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결여시킨다. 교육부는 대안으로 시도교육청, 학교와 협력해 학생 학습 지원 및 생활지도, 유치원 및 초등 돌봄 서비스 및 가정에서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과연 학교에 직접 나가서 교육을 받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겠는가? 감히 단언할 수는 없지만 사실상 개학 연기 기간 동안 학생들의 시간은 무의미하게 낭비되는 것이다. 한편 학원에 대해서는 확진자 발생지역의 환자 동선 및 감염 위험 등을 고려한 휴원 조치, 학생 등원 중지, 감염 위험이 있는 강사 등에 대한 업무 배제를 권고함과 동시에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합동단속반을 통해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사교육 또한 주춤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 교육법 제2조에서 홍익인간이 갖춰야 할 기본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상 교육이 인간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 안전이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다. 하지만 교육이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한국의 경우는 특히 더 그렇다. 한국 교육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효율적으로 실시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흔히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은 주입식 교육이라고 평가된다. 사실이다. 교사가 지식을 주입하면 학생들은 막무가내로 흡수해야 한다. 과연 이 교육법이 학생들의 진정한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평가할 수 있겠는가? 쉽게 인정할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우선 교육 개혁이 이뤄져야 하지만 학생들은 현 교육 제도에 순응하며 그 방향에 맞춰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대응 방안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개학 연기가 학생들 및 교직원의 안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교육의 질을 포기해서는 안 되지 않는가? 개학이 연기돼 학생들은 학교 내신 및 수행평가 일정이 어떻게 조정될지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에 전반적인 학사 일정을 능동적으로 조정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등의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또, 코로나19의 확산은 개학 연기 조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개학 연기 이후 학생들이 등교하고 교직원들이 출근하기 시작하면 사람이 밀집되는 학교는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스크 수급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 지금, 교육부는 학교 등 교육기관에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등 예방 방안을 검토해 가시적인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의정부 경민고 최승우
우리가 하루를 보내는 학교에서 학생인권이 잘 지켜지고 있나라고 물어본다면 우리는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사회의 학생다움은 여러가지를 학생에게 요구한다. 학생답게 자세와 태도를 단정하게 유지할 것, 파마염색하지 말 것, 정치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말 것, 공부에 집중해서 학업능력을 많이 키울 것, 교사에게 무조건적으로 순응할 것 등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여러 학생다움이 당연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학생인권 논쟁은 휴대전화 소지부터 염색파마, 소지품 검사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시작했다. 애초에 화장과 파마, 염색 등과 같이 청소년 본인의 개성을 살리고자 하는 행동을 학생다움에 비춰 이것을 탈선으로 규정짓는 시각 자체가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문제들에 있어서 학습권 침해와 탈선 등의 악영향을 이야기하는데 학생들이 파마나 염색을 한다고 해서 학업에 영향, 탈선을 유도한다는 것은 매우 동의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단지, 개성을 살리고 싶었을 뿐인데 공부를 놓은 아이, 학생다워야지 등의 시선이 결국 학생을 억압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같이다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집단지성과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되돌아보는 회복적 정의가 중시되는 자아성찰식 교육이 중시되는 상황에서 학생의 개성 표현이 탈선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맥락적으로 볼 때 매우 말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탈선은 흡연, 음주 등 심각한 상황에서 규정돼야 할 문제이지, 단순한 청소년의 개성표현이 탈선으로 이어진다는 시각은 시대상황에 비추어볼 때 매우 구시대적인 착오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태도와 탈선과 관련해 학생지도를 힘들어하고 있고 심한 교권침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들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까? 그 답은 바로 학생자치 활동에 있다. 이에 대한 예로 2010년 전후로 일선 학교들에 배포되기 시작한 학생자치법정이 있다. 이 학생자치법정은 세계적으로 이미 효과가 입증됐고, 학생이 학생에게 직접 결정을 내린다는 점에서 회복적 정의에 입각한 좋은 제도로 알려져 있다. 위와 같은 사례처럼 학생자치 활동은 학생들의 학업역량과 탈선을 좋게 해결할 중요한 제도로서의 첫 걸음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교육의 일선에서 학생자치활동은 겨우 얼굴만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담당 교사나 학생자치회 임원의 역량과 예산 지원, 교사들의 인식에 따른 지원에 따라 학생자치회와 학생자치 활동은 학교별로 매우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격차를 줄여 학생들이 민주적 정당성을 지닌 절차에 따라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준수해 나가려는 자발적 준수의지를 드러낸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생각된다. 학생의 인권향상은 자연스럽게 학생에게 많은 권리와 의무를 부여한다. 권리만 있고 의무는 없는 학생과 청소년이 아닌, 의무를 가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사회적 제도와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청소년도 충분히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다 해나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청소년에게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 학생다움으로 학생을 억압하는 것은 결국 어른에게 순종하는 태도를 심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이 청소년들이 어른이 됐을 때 사회에서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다하지 못하고 지난 세대가 했던 과오들을 다시 반복할 것이다. 더 많은 기회는, 더 많은 권리와 의무를 부여한다. 이제 청소년들도 인간으로서의 권리, 사람으로서의 권리인 인권을 존중받고, 행복한 삶을 추구해 나갈 수 있도록 기성세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의왕 백운고 한지유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모든 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끝냈다고 12일 밝혔다.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완료한 학교는 도내 공사립 포함 유초중고특수학교 총 4천691교, 일반 교실 총 6만8천975개다. 도교육청은 미세먼지로부터 학생 건강을 지키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예산 785억원을 들여 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추진해 왔다. 특히, 도교육청은 변화하는 미세먼지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2020년 예산 135억 원을 편성해 올해 3월11일까지 일반 교실 6만8천975개 가운데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교실 3만3천848개에 공기청정기 임대를 마쳤다. 또 이미 설치한 공기정화장치 유지와 관리를 위한 예산도 2020년 124억원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향후 학교 실정에 맞는 유지관리 매뉴얼을 제작해 올해 안에 보급할 계획이다. 한근수 도교육청 교육환경개선과장은 도교육청은 모든 학생들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교실 환경에서 수업받을 수 있도록 공기정화장치 유지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경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