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3일부터 본격경쟁 돌입

한국-유고 국가대표팀간의 2차례 평가전으로 인해 지난달 24일 경기를 끝으로 열흘간의 달콤한 휴식기를 가졌던 프로축구 2000 삼성디지털 K-리그가 3일부터 경기가 재개,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돌입한다. 1라운드 중반에 접어들면서 각 팀간의 치열한 순위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정규리그는 3일 오후 4시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가 익산에서 맞붙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 7시 부산-울산(부산) 전남-대전(광양) LG-포항(안양) 일화-SK(성남)전이 일제히 벌어진다. 이번 대회에서 1승3패, 승점 3점으로 7위에 머물러있는 지난 시즌 전관왕 삼성은 전북전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는 각오로 오랜 부상에서 시달려온 서정원과 조현두, 용병 하리가 부상으로 결장한 고종수, 데니스, 이기범 자리에 투입된다. 이들은 한결같이 빠른 발과 뛰어난 돌파력을 바탕으로 팀의 부진탈피에 선봉장이 되겠다고 벼르고 있다. 좌우 날개로 투입될 서정원과 조현두가 제 기량을 발휘해 준다면 지난해 전관왕의 주역이었던 샤샤와 박건하의 득점력에 한층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24일 공동 선두였던 대전에 승부차기에서 패배, 3위로 처진 안양 LG는 팀의 간판선수인 최용수와 이영표, 최태욱 등이 경고누적과 국가대표 차출로 전력에 누수가 생겼으나 2위인 포항과 선두 진출의 기로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또 4위인 성남 일화(2승2패, 승점 6)와 5위의 부천 SK(승점 5)도 같은 시각 성남에서 상위권 진출의 고비가 될 중요한 일전을 벌이게 되는 데 일화는 재일교포 선수인 박강조의 게임리드와 신태용, 박남열, 이상윤 등 고참선수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이에 맞서는 우승후보 SK는 이성재, 곽경근, 이원식, 샤리, 강철, 이임생 등 공·수의 안정을 바탕으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나란히 4연패에 빠져 1승에 목말라 하고있는 울산 현대와 부산 아이콘스는 부산에서 숙명의 일전을 벌이며, 1위 대전은 6위 전남과 광양에서 맞붙는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개인타이틀 경쟁 오리무중

팀 순위 경쟁 못지 않게 팬들의 관심을 끄는 프로야구 개인타이틀 다툼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오리무중이 되고 있다. 시즌 개막 2개월동안 타격 타이틀의 꽃 홈런왕을 비롯해 타격왕, 다승왕은 물론 탈삼진왕이나 최다안타 등 거의 모든 개인타이틀의 주인공이 좀처럼 가려지지 않고 있다. 퀸란(현대)과 스미스(삼성)가 18개씩으로 공동선두를 이루고 있는 홈런왕 부문은 박재홍, 박경완(이상 현대)이 15개씩으로 뒤를 쫓고 있는데다 심정수(14개·두산)와 이승엽(13개·삼성)이 호시탐탐 선두를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외에도 우즈(두산)와 로마이어(한화)도 홈런왕에 오를 충분한 자격이 있어 올시즌 홈런왕 경쟁은 막판까지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다승왕 싸움도 정민태(현대) 파머(두산)가 8승 문턱에서 좌절하면서 박장희, 김수경(이상 현대), 김진웅(삼성) 등 무려 8명이 7승으로 다승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보다 한걸음 뒤처졌지만 해리거(6승), 기론(6승·롯데), 임선동(5승·현대) 등도 언제든지 선두권을 위협할 재목들이다. 프랑코(삼성)와 홍성흔(두산)이 주도하고 있는 타격왕 경쟁도 아직 섣불리 주인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4 경기 안타개수에 따라 타격 순위가 바뀔만큼 선두권 타율 격차가 촘촘하다. 최다안타 1위를 향한 다툼도 숨가쁘다. 정수근(두산)과 프랑코가 66개로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이병규(LG)가 65개, 김동주(두산)가 64개로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탈삼진왕 부문도 김수경, 정민태, 주형광(롯데), 장문석 등의 4파전은 어떤 선수가 5일에 한번씩 찾아오는 등판 기회를 잘 살리느냐에 따라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