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각 구단 연봉협상 난항

프로농구 2000∼2001시즌 연봉계약 마감을 하루 앞둔 30일 각 구단은 ‘뜨거운 감자’들과의 협상에 힘겨운 표정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골치가 아픈 곳은 지난 시즌 우승팀인 SK와 준우승팀 현대. 특히 SK는 우승의 핵인 서장훈이 국내 프로스포츠 최고액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연봉은 프로야구 현대 투수 정민태의 3억1천만원으로 이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서장훈의 올시즌 연봉은 3억2천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여기에 주전 슈팅 가드로서 제 역할을 십분 발휘한 조상현에게도 신인 최고대우를 약속한 상태이지만 SBS도 지난 시즌 신인왕 김성철에게 이미 신인 최고대우를 보장해 막판까지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는 정규 시즌 3년 연속 우승과 그 동안의 팀공헌도를 근거로 역시 대폭인상안을 들고 나온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과의 협상에 애를 태우고있다. 이상민은 같은 액수를 받던 서장훈을 의식해 내심 3억 가까운 연봉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단은 챔피언 결정전 패배를 이유로 소폭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조성원도 2억원선의 연봉을 원하지만 샐러리캡을 고려한다면 구단은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시즌 연봉 3위(1억9천만원) 전희철이 속한 동양은 서로가 동결안에 내심동의하고 있어 쉽게 계약이 이루어질 전망이나 2억5천만원 이상을 달라는 연봉 4위(1억8천만원) 현주엽에 대해 골드뱅크는 구단 제시액과 터무니없이 차이가 난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삼보도 허재가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 연봉을 구단에 백지 위임했고 50% 정도 인상을 원하는 신기성에게도 대우를 해줄 예정이어서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기아와 신세기는 아직까지 연봉 협상이 많이 진행되지 않았으나 강동희와 우지원 등 스타 선수들을 포함, 대부분 동결선에서 처리할 방침이고 삼성은 문경은과 주희정의 연봉을 소폭 인상할 계획이다./연합

박세리 이틀연속 공동선두 첫승 눈앞

박세리(23·아스트라)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자이언트이글 클래식에서 이틀연속 공동선두를 유지, 시즌 첫승을 눈앞에 뒀다. 98년 우승자 박세리는 30일 미국 오하이오주 워렌의 아발론레이크스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 보기 1개를 기록해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미셸 레드먼과 함께 선두그룹을 이뤘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절정의 샷감각을 보이고 있어 지난해 11월 페이지넷챔피언십이후 8개월만의 우승과 동시에 2년만의 정상탈환 가능성을 높였다. 전날 공동 13위이던 ‘맏언니’ 펄 신(33)은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7위로 뛰어올랐고 ‘슈퍼땅콩’ 김미현(23·ⓝ016-한별)은 4언더파 68타를 몰아쳐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12위로 도약, ‘톱 10’ 진입에 바짝 다가섰다. 신인왕이 확실시되는 ‘슈퍼루키’ 박지은(21)은 이날 왼쪽갈비뼈 통증으로 3오버파 75타로 부진, 공동 24위로 밀렸고 최종 3라운드 출전여부도 불투명하다. 박세리는 3번과 6번, 11번, 14번홀 등 파5 4개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 장타자임을 과시했고 퍼팅도 31개로 안정됐다. 박세리는 3번홀에서 234야드에서 3번 우드로 세컨 샷에 이어 칩샷으로 홀컵 4피트거리에 붙여 첫 버디를 낚았고 6번홀에서도 한타를 줄여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헬렌 알프레드손과 함께 공동선두를 달리던 박세리는 11번홀에서 5번 우드로 핀 39피트지점에 볼을 떨궈 이글기회를 맞았으나 볼이 홀컵을 스치고 지나 버디에 만족하고 파세이브에 그친 알프레드손을 제치고 한때 단독선두로 나섰다. 박세리는 13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바람에 이번 대회 첫 보기로 공동 2위까지 내려갔으나 14홀에서 3번 우드로 홀컵 13피트에 붙인뒤 2퍼팅으로 차분하게 버디를 추가해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권오연(25)은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18위를 기록한 반면 장정(20)은 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46위, 제니 박(28)은 공동 71위로 부진했다./연합

허정무-밀루티노비치, 첫 자존심 대결

‘진돗개’ 허정무(45) 감독과 유고 명장 밀루티노비치(56) 감독이 28일 밤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 축구정기전에서 처음 격돌한다. 지난해 만리장성을 넘어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 허 감독과 ‘월드컵 16강 보증수표’로 통하는 밀루티노비치 감독 모두에게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 허 감독은 일본에 이어 중국을 꺾어 이참에 동아시아축구의 맹주임을 재확인하고 동시에 2002년 월드컵 감독 자리를 굳게 다지겠다는 입장이고, 지난 1월 연봉 120만 달러에 중국대표팀을 맡은 뒤 이렇다할 성적을 못 낸 밀루티노비치 감독 또한 이번 만큼은 뭔가 보여줘야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 특히 허 감독은 세계축구의 명장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얻게 될 부수효과에 적잖이 신경을 쓰는 듯한 눈치다. 일단 한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대표팀 간 역대 전적(13승7무)이란 통계와 ‘지피지기’란 면에서 허 감독이 한 발짝 앞서 있다. 허 감독은 현역 대표시절 중국축구를 접했던 실전 경험과 지난해 올림픽 지역예선에서 중국을 누른 자신감을 앞세워 은근히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에대해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한국은 조직력과 체력, 선수들의 전술인지 및 수행능력이 뛰어난 팀”이라고 평가하고 “그러나 90분 동안 최선을 다하면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자신감은 한국축구를 파악하려는 부단한 노력에서 나온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5월 성남에서 열린 한-유고전과 대표팀이 나간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쫓아와 한국팀의 전력 분석에 몰두하는 등 특유의 집요함을 보였다 허 감독의 근성과 밀루티노비치의 지략 대결이 어떠한 결말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연합

월드컵예선전 브라질, 아르헨티나 꺾어

세계최강 브라질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선두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날까지 예선 5위로 추락해 만신창이가 됐던 브라질은 27일 상 파울루 모룸비경기장에서 열린 2002년월드컵축구 남미지역 예선리그 6차전에서 밤페타(2골), 알렉스의 골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3대1로 격파,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이로써 브라질은 3승2무1패로 우루과이와 함께 승점 11을 기록, 아르헨티나(승점 15)에 이어 2위가 돼 3계단을 뛰어 올랐다. 주장 카푸가 파라과이전에서 퇴장, 전력손실이 컸던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에 패할 경우 사실상 탈락 위기에 처할 운명이었다. 브라질은 경기시작되자마자 알렉스가 헤딩 골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엘렉스가 호나우딩요의 코너킥이 안토니오 카를로스를 거쳐 넘어오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헤딩 슛, 첫 골을 터뜨린 브라질은 전반 45분 밤페타가 다시 1골을 더해 2대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파죽의 5연승을 질주, 단독 선두를 치달은 아르헨티나는 하이르 사네티와 교체된 마티아스 알메이다가 1분뒤 로스타임에 1골을 넣었으나 미드필드를 장악한 브라질의 예봉을 꺾지 못했다. 브라질은 후반 5분께 밤페타가 다시 1골을 넣어 아르헨티나의 추격권을 완전히 벗어났다. /연합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쿨캣 정상 탈환

신세계 쿨캣이 1년4개월여만에 여자프로농구 정상을 탈환했다. 신세계는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빛은행배 2000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트리플 더블러’ 정선민(26점·11리바운드)을 앞세워 현대건설 하이페리온에 81대70으로 승리,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챔피언 결정전을 2연승으로 끝낸 신세계는 99년 3월 겨울리그 우승에 이어 이번 정상 탈환으로 5번의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중 2번의 정상정복 기쁨을 누렸지만 현대건설은 99년 여름리그와 올해 겨울리그에 이어 다시 만년 2위팀의 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세계 우승의 주축 정선민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전반까지 움직이지 않던 승부의 추는 3쿼터 후반부터 신세계쪽으로 기울었다. 연승으로 우승을 노리던 신세계와 마지막 3차전까지 가겠다는 의지로 나선 현대건설은 3쿼터 종료 4분여전까지 50대50으로 팽팽하게 맞선 신세계는 양정옥(10점)의 5득점으로 55대50의 리드를 잡고 다시 장줴(8점)의 3점포로 58대52로 쿼터를 마감해 승기를 잡았다. 신세계는 4쿼터들어 현대건설 수비가 정성민에게 신경을 쏟는 사이 장줴와 이언주(11점), 장선형(19점) 등이 상대 내외곽을 공략하며 리드를지켰고 경기종료 6분5초전 이언주의 3점포로 69대60으로 앞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연합

프로야구 박경완 홈런왕 향한 행진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포도대장’ 박경완(28)이 불꽃 방망이로 홈런왕을 향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6일 현재 28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 있는 박경완의 타율은 0.266. 송지만(한화)과 이승엽(삼성) 등 홈런 부문 경쟁자들이 높은 타율로 고감도의 방망이와 함께 장타력을 자랑하고 있는데 비해 박경완은 낮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홈런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경완이 이처럼 낮은 타율에도 홈런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원인을 수비 위치의 특수성에서 찾아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포수는 체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많은 홈런을 기록하는 타자가 드문 반면 상대 투수의 심리 상태와 볼배합을 꿰뚫어 보는 장점이 있다. 박경완은 정교한 타격 솜씨를 자랑하는 교타자는 아니지만 상대 투수의 볼배합을 읽고 풀 스윙을 단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홈런이 나올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올 시즌 박경완이 기록한 안타 73개의 분포를 살펴보면 홈런의 갯수는 28개이고 2루타는 11개, 단타는 34개에 불과,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단타 1.2개당 홈런 1개를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또 박경완은 홈런 부문 상위권에 올라 있는 타자 중 팀동료 퀸란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하위 타선에 배치되는 것이 특징. 가끔씩 클린업트리오 역할을 맡기도 하지만 팀 중심타선에 고정되는 일이 드문 만큼 부담없이 홈런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경완은 컨디션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타격 편차가 큰 편이지만 무서운 파괴력과 경험으로 자신의 약점을 메우는 타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