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다시한번 우승 해갈에 나서

‘슈퍼루키’ 박지은(21)을 제외하고 시즌 개막 7개월간 첫승에 갈증을 느껴온 한국 남녀 골퍼들이 이번주 미국 PGA 인터내셔널대회와 미켈롭라이트 LPGA클래식에서 다시한번 우승 해갈에 나선다. 5일 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폭스런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미켈롭라이트 LPGA클래식에 박세리(23·아스트라)와 김미현(23·ⓝ016-한별), 박희정(20), 권오연(25), 장정(20) 등 5명이 출전한다. 김미현은 최근 US여자오픈 공동 4위, 자이언트이글클래식 공동 3위에 각각 올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첫승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세리도 자이언트이글 클래식에서 막판 뒷심부족으로 우승권에서 멀어지기는 했지만 1,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를 달리는 등 샷 감각을 찾았다. 이번 대회는 다음주에 열리는 마지막 메이저타이틀 듀모리어클래식의 전초전 성격이 강한데다 디펜딩 챔피언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멕 말런, 팻 허스트 등 강호들이 대거 출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주 대회에서 갈비근육 이상으로 고통을 겪은 박지은은 한주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할 계획이다. 또 PGA의 최경주(30·슈페리어)는 1주간의 휴식을 끝내고 콜로라도주 캐슬록의 캐슬파인스골프클럽(파72)에서 4일 밤부터 펼쳐지는 인터내셔널대회에 참가,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최경주는 최근 샷 감각이 떨어진 상태지만 내년 시드권 확보를 위해 상금랭킹 순위상승이 절대 과제인만큼 자신감을 갖고 대회에 나설 각오다./연합

프로농구 시즌개막 앞두고 전지훈련 러시

용병 선발과 신인 및 기존선수 연봉계약을 마무리한 프로농구가 2000∼2001 시즌 개막을 앞두고 9월 미국 전지훈련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오는 11월 정규리그 개막을 앞둔 각 프로구단들은 수원 삼성 썬더스를 시발로 대구 동양 오리온스와 안양 SBS 스타즈, 인천 신세기 빅스, 청주 SK 나이츠, 여수 골드뱅크 클리커스 등 6개구단이 ‘농구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무더기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전지훈련을 떠나는 팀은 수원 삼성으로 내달 3일부터 오리건주 유진시에서 ‘본고장 농구수업’을 쌓으며, 대구 동양은 같은 달 14일, 안양 SBS와 인천 신세기는 15일, 청주 SK는 24일 차례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각 구단들이 이처럼 전지훈련지를 미국으로 택한 이유는 종전 전훈지였던 일본의 프로팀들이 연습상대로는 전력이 약해 실속이 없는 데다 또다른 훈련지였던 호주도 올림픽 기간과 겹쳐 혼잡하기 때문. 이에 반해 지난해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만이 전지훈련을 갔던 미국은 농구의 본고장 답게 체육관 시설이 뛰어난 데다 하부리그는 물론 대학팀들 까지도 수준높은 연습상대여서 언제든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어 미국을 선호하고 있다. 한편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인 대전 현대 걸리버스는 일본 나고야와 니가타로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으며, 창원 LG 셰이커스는 호주 멜버른으로 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이밖에 원주 삼보 엑서스와 부산 기아는 해외 전지훈련이 전력강화에 큰 도움이 안된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국내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축구名家 삼성 블루윙즈 부활의 날개짖

프로축구 99시즌 전관왕인 ‘신흥 축구名家’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힘찬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있다. 지난 해 창단 4년만에 국내 그라운드를 평정한 삼성은 지난 3월에 열린 티켓링크 수퍼컵대회에서 성남 일화를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누르고 우승한 이후 대한화재컵과 정규리그인 삼성디지털 K-리그에서 줄곧 무기력한 경기로 ‘종이호랑이’로 전락했었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 달 30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K-리그 성남 일화와의 중립경기에서 노장 신홍기와 서정원이 연속골을 기록하며 2대0으로 완승, ‘名家부활’의 서곡을 울렸다. 올 시즌 개막전만 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삼성은 서정원, 고종수, 이기형 등 주전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인해 ‘부상병동’이란 오명속에 향토 라이벌인 부천 SK가 대한화재컵을 차지하고 안양 LG가 정규리그서 단독 1위를 질주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삼성은 계속되는 부진으로 더이상 강팀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으나 각 팀과 축구 전문가들에게는 여전히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뇌관을 건드리는 시점이 언제인가가 촛점이었다.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며 일본으로 트레이드한 샤샤를 황선홍과 맞임대하고 다시 샤샤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삼성은 30일 경기에서 마침내 제모습을 찾아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했다. 오랜 부상으로 침묵했던 서정원이 부활포를 터트리고 데니스와 신홍기 등 주전들이 안정된 기량을 보였으며, 부산에서 이적한 유웅렬이 가세한 수비진도 안정세를 보였다. 특히 교체멤버로 투입된 ‘고졸 루키’ 조재진은 겁없는 슈팅으로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다. 다만 삼성은 고종수의 부상 공백으로 인한 게임메이커 부재가 아킬레스건으로 남았으나 이번주부터 고종수가 박건하와 함께 부상에서 회복, 훈련에 합류함에 따라 도약의 날개에 힘을 싣게됐다. 반환점을 돌아서며 치열한 4강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예전의 화려한 공격력에 불을 당기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산악인 엄흥길 히말라야 14개봉 정복

산악인 엄홍길(40)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히말라야 8천m 이상 고봉 14개봉을 모두 정복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히말라야 14개봉 가운데 13개를 올라 마지막 남은 K2(8천611m) 원정에 나선 엄홍길은 31일 오전 10시15분 정상을 밟는데 성공했다고 현지에서 알려왔다. 히말라야 8천m 이상 14개봉을 모두 오른 산악인은 지금까지 6명에 지나지 않았으며 아시아인으로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번 K2 정상 등정으로 엄홍길은 알피니스트 최고의 명예인 히말라야 14개봉 완등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으며 한국은 아시아의 산악 강국 일본과 카자흐스탄을 누르고 완등자를 가장 먼저 배출했다. 88년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12년이나 걸린 14개봉 완등의 마침표는 예상외로 쉽게 찍혔다. 지난달 20일 현지에 도착한 원정대는 궂은 날씨에도 수월하게 캐러번을 마치고 이날 오전 4시 8천m에 설치한 공격캠프를 떠나 정상공격에 나섰다. 10시간 안팎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엄홍길은 빠른 속도로 전진, 6시간15분만에 셰르파 장부와 함께 정상을 밟았다. 77년 고(故) 고상돈의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으로 겨우 세계 산악계에 얼굴을 내민 한국이 아시아산악연맹 회장국으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다진 순간이었다. 한편 한국은 박영석(37)이 14개봉 가운데 12개봉을 오르고 K2와 시샤팡마를 잇따라 오를 계획이어서 연내에 14개봉 완등자를 2명이 내는 영예를 안을 가능성도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