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 최고의 전성기 구가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가 팀 창단 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98년 이후 2년만의 한국 프로야구 정상복귀를 꿈꾸는 현대는 14일 현재 70승32패로 8개구단중 최고 승률을 자랑하고 있는 상태. 지난 시즌 드림리그 3위에 그쳤던 현대는 올 시즌 개막이전만해도 중위권 팀으로 분류됐지만 사실상 한국 올스타팀과 다름없는 스타급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2위 두산을 무려 11경기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있는 현대의 강점은 막강 마운드와 폭발적인 타선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는 8개 구단 평균치를 훨씬 뛰어넘는 162개의 팀 홈런과 3.48의 팀 방어율로 각각 이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다승부문 선두 김수경(14승)을 비롯, 정민태와 임선동(이상 13승) 등 선발 투수 3명이 두자리 승수를 넘어섰고 중간계투 조웅천과 초보 마무리 위재영도 올 시즌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집중력과 폭발력에서 8개구단 최고인 TNT 타선의 활약도 마운드에 못지 않다. 박경완과 퀸란은 나란히 홈런 30개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고 박재홍(26개)과 심재학(17개)도 묵직한 방망이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상하위 타선에서는 타격부문 2위 박종호와 기량이 만개한 박진만이 방심한 상대투수의 혼을 빼앗는다. 한마디로 상하위 타선의 구분이 없을 정도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것.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8개 구단 최다인 7명의 현대 소속 선수가 선발된 것이 이를 잘 입증해주고 있다. ‘호화군단’ 현대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정규 시즌의 상승세를 유지해 정상에 복귀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2000년 프로축구 올스타전 이모저모

○…광복절에다 역사적인 남북한 이산가족 교환방문이 성사된 15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2000년 프로축구 나이키올스타전의 테마도 ‘통일’이었다. 경기장에 ‘남북 올스타가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라고 쓰여진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는가 하면 식전행사에서 스카이다이버들이 ‘이산가족 상봉 축하’, ‘한라에서 백두까지’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들고 내려와 큰 환영을 받았다. 게다가 전 북한축구대표팀 감독인 윤명찬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이 시축을 맡아 남북화해의 무드가 축구장에서도 흘러 넘쳤다. ○…남부-중부간 올스타전에 앞서 프로축구연맹 전임심판 김용대씨(48)의 조촐한 은퇴식이 열렸다. 서울농협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84년 심판에 입문, 90년부터 10년간 프로축구경기장을 누빈 김씨는 “최근 심판들이 잦은 오심과 경기진행 미숙으로 질타를 받는것을 보니 떠나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와 함께 은퇴식을 가질 예정이던 이상권 심판은 일신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중부팀의 재간둥이 이영표(23·안양)가 철벽수비에 오점을 남겼다.이영표는 지난 5월 올림픽대표팀-유고대표팀간 평가전에서 골키퍼 김용대마저 놓친 결정적인 골을 두번이나 걷어내 ‘제2의 골키퍼’로 불리며 최우수선수(MVP)가 됐던 선수. 하지만 이영표는 나이키올스타전 전반 21분 박태하(포항)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최문식을 보고 땅볼로 찔러준 볼을 걷어내려던 것이 그만 골문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어이없는 실수로 팀에 추가골을 허용한 이영표는 황당한 표정을 짓다 이내 멋적은 듯 머리를 극적이며 미드필드로 천천히 걸어나왔다. ○…최우수선수(MVP) 선정투표는 김병지(울산)가 유효투표 42표의 70%가 넘는 30표를 따내 싱겁게 끝났다. 삼성디지털 K-리그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며 강력한 MVP후보로 떠올랐던 김도훈(전북)은 4표를 얻는데 그쳤고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인 고종수(수원)가 3표, 1골을 넣은 이동국(포항)이 2표, 박남열(성남), 싸빅(포항), 마니치(부산)가 각각 1표씩을 얻었다./연합

꽁지머리 김병지 올스타전 별중의 별

한국 최고의 골키퍼인 ‘꽁지머리’ 김병지(울산)가 프로축구 k-리그 2000 나이키올스타전에서 올스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별중의 별’로 우뚝섰다. 김병지는 남북 이산가족이 역사적인 상봉을 한 15일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벌어진 올스타전에서 남부팀(울산, 전남, 전북, 부산, 포항) 골키퍼로 출전, 팀이 중부팀(수원, 성남, 안양, 부천, 대전)에 3대2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워 MVP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김병지는 하프타임에 벌어진 ‘캐넌슛경연’서도 시속 133km의 대포알 슛으로 최용수(안양·132km)를 제치고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경기는 전반 초반 고종수(수원), 박강조(성남), 이영표(안양) 등 미드필드진에서 앞선 중부팀이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으나 첫골은 오히려 남부팀에서 터졌다. 남부팀은 수세에 몰린던 전반 3분 미드필드에서 최문식(전남)의 스루패스를 받아 정규리그 득점선두 김도훈(전북)이 중부팀 진영 우측 깊숙히 파고들어 문전으로 밀어준 볼을 이동국(포항)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남부팀은 21분 박태하(포항)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반대편으로 연결해준 것을 이영표가 걷어낸 다는 것이 자책골이 돼 2대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중부팀은 실점을 만회하려 맹반격을 펼쳤지만 18분 강철(부천)의 땅볼슛과 22분 최용수의 헤딩슛, 34분 서동원(대전)의 멋진 가위차기 슈팅이 김병지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김병지의 선방으로 고비를 잘 넘긴 남부팀은 이동국과 교체투입된 마니치(부산)의 도움을 받아 최문식이 39분께 세번째 골을 성공시켜 3대0으로 전반전을 마감했다. 후반 반격에 나선 중부팀은 1분만에 ‘골넣는 골키퍼’ 이용발(부천)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골을 만회한 뒤 8분에는 박남열(성남)이 최용수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기록, 3대2까지 따라붙었으나 더이상 골을 기록하지 못해 1골차로 패했다. ◇15일 전적 ▲올스타전 남부 3(3-0 0-2)2 중부 △득점=이동국(전3분) 최문식(전39분·이상 남부) 이영표(전21분·자책골) 이용발(후1분·PK) 박남열(후8분·이상 중부)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