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 2001년 4월 정점도달 전망

현재 우리경제는 지난 98년 8월 저점을 통과한 이후 ‘V’자형의 급속한 경기회복세에 있으며 오는 2001년 4월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과거의 예로 볼 때 강력한 확장국면 이후에는 예외없이 외환위기 등과 같은 후유증을 경험했다며 경기를 적절히 제어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현재의 경기사이클 판단과 향후 전망’보고서를 통해 우리경제는 70년대 이후 6번의 경기사이클을 경험했고 현재는 7번째 사이클의 상승국면에 있다며 과거 평균 확장기 34개월을 적용하면 2001년 4월이 경기정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점-확장기-정점-수축기-저점을 한 주기로 하는 경기사이클의 기간은 우리나라의 경우 70년대 이후 평균 53개월로 나타났으며 저점에서 정점까지의 확장기는 34개월, 정점에서 저점까지의 수축기는 19개월이 각각 소요됐다. 보고서는 제7경기사이클에 속해 있는 현재 경기상황은 99년 산업생산이 전년대비 22.5% 증가하는 등 80년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생산과 재고가 동시에 늘어나는 전형적인 경기상승 국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수출주력상품이 종전의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에서 컴퓨터, 휴대폰,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등 정보통신 관련품목으로 바뀌었고 정보통신 관련산업이 현재의 상승국면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경기상승 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연합

부천북부역 전문패션몰 상륙

경인지역의 유통일번지로 통하는 부천북부역에 전문패션쇼핑몰이 상륙한다. 15년간 향토백화점으로 명성을 떨쳤던 로얄백화점이 신세대 패션쇼핑몰인 ‘지지아나(ZZ@NA)’로 탈바꿈하는 것. 로얄백화점은 이달부터 임대분양을 시작, 4월말께 개점한다. 영업중인 중견백화점의 신업태전환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통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얄측은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패션문화의 창출 및 신세대 복합문화공간을 확충하는등 유통업계의 신모델을 제시한다는 복안이다. 건물 외벽에 사이버 개념을 도입,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하고 신세대의 튀는 개성을 겨냥한 중저가의 상품들을 대량 취급하게 된다. 또 각종 부대시설을 마련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게 하고 테크노 댄스 경연대회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 행사를 펼치는 등 패션쇼핑몰의 특장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지지아나는 ‘패션, 난 지지않아’라는 한국말을 패션감각에 맞게 만들어낸 상호로 상품의 다양한 상품·원스톱 쇼핑·세련된 서비스 등을 통한 일반패션몰과의 철저한 차별화를 영업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와함께 영풍문고, 전자랜드21 등이 입점해 있는 기존 백화점 문화관을 지지아나와 함께 신세대 복합문화공간으로 벨트화한다. 지지아나는 지하 2층 지상 6층에 연면적 3천81평 규모로 ▲지하 1층 패션잡화와 액세서리 ▲지상 1∼3층 숙녀복과 영캐쥬얼 ▲4층 남성정장 캐쥬얼, 386세대를 위한 패밀리 존 등으로 구성됐으며 분양매장은 모두 650개다. 로얄백화점 관계자는 “하루 30만명의 유동인구와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 등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춘 부천역에 지지아나가 오픈할 경우 서부수도권 최대의 패션몰이자 제2의 동대문상권으로 급속한 상권확대 및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부천=조정호기자 jhcho@kgib.co.kr

EOA시장 호남석유화학 참여 반발거세

내수 800억원대에 불과한 EOA(Ethylene Oxide Additives·산화에틸렌 유도체:세제, 농약, 섬유, 화공약품 제조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비이온성 유기물)시장에 롯데그룹 계열의 호남석유화학이 시제품 생산을 완료, 조만간 판매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중소석유화학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국계면활성제·접착제공업협동조합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남석유화학이 EOA제조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3년간 150억원을 투입, 스위스 바스사로 부터 연간 3만t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최근 시제품을 생산한데 이어 대리점망을 구축하는 등 곧 판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자 중소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소업계는 EOA원료인 EO(산화에틸렌)가 대규모 장치설비로 생산되기 때문에 원료공급원인 호남석유화학이 직접 EOA를 생산할 경우 도저히 가격 경쟁이 되지 않는데다 연간 12만t 규모의 설비중 지난해 가동률이 43.9%에 불과해 회사 문을 닫는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는 또 사업전환을 위해 2년간의 유예기간을 호남석유측에 요청했으나 이 마저 거부한 것은 중소기업들이 20여년간 공들인 국내시장을 독식하겠다는 의미로 해석, 대기업의 윤리를 의심케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도 지난 94년 EOA시장 진출을 검토했었으나 시장규모가 중소기업에 적합한 구조라고 판단해 포기했다”며 “총매출 7천600억원인 호남측이 매출액의 10%도 채 안되는 시장을 독식,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호남석유측 관계자는 “연구기관에서 10년전 부터 중기 고유업종 해제를 정부에 건의해 온데다 94년 해제됐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지적하고 “일본, 대만 등도 대기업이 참여하는 등 국제적인 추세”라고 밝혔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신구범회장 축협 정치세력화 선언 파문

신구범축협중앙회장은 협동조합 통합법에 반대하는 정치세력과 연대해 축협을 정치 세력화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9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축협경기도지회를 방문한 신회장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협동조합 통합법에 대해 축협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정치집단이나 세력과 정책 연대를 펼칠 계획이며 오는 17일 축협 총회에서 승인을 받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이번 총선을 축협 입장에서 활용할 수 밖에 없다”며 “각 정당이나 정치세력들이 내놓은 농·축협 통합법에 관련된 총선 공약들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 회장은 “농림부는 협동조합을 통합하는 일정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축협을 조직이기주의에 급급한 일부 왜곡된 저항’이라고 표현한 광고를 전산망 조사 직전에 내보낸 것은 파업유도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농림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신 회장은 협동조합 통합법의 위헌여부를 가리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는 언제든지 따를 것이며 더 이상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헌법재판소는 위헌 여부를 통합법 시행이전에 빨리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통합 일정에 대해 신 회장은 “축협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기전까지 모든 통합 과정에 불참한다는 것이 기본원칙”이라며 “축협 직원들도 당초에는 조직과 축산업을 지키기 위해 나섰으나 이제는 원칙과 정의를 위해 대처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축협중앙회 노동조합은 축협 전산망 기초 조사작업 이틀째인 9일 “농림부의 현지실사를 축협에 대한 침탈로 규정하며 전면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또 “농림부가 축협노조의 정당하고 이유있는 요구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축산사수, 민주사수, 정의사수, 협동조합 사수의 이름으로 어떠한 투쟁도 불사할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농림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테마]21C 친환경농업

21C 친환경농업을 위해서는 친환경 영농에 맞는 농약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농협은 우선 양질의 농약을 공급하며 농약의 환경친화적 사용방안 마련해 사용량 절감, 농약 안전사용교육·지도강화로 안전농산물 생산 등을 중점목표로 세우고 있다. 농업의 안정적 생산을 유지하면서 농약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농약자체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고 유통과정·소비과정에서의 취급·사용에 대한 안전성을 높이며 농약의 사용량을 줄이는 등 각종 관리대책이 필요하다. 농약사용 실태 및 농산물 안전성 등에 대해 알아본다. 농약사용은 병해충 발생정도에 따라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최근 유기재배 등 농업인의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다소 감소하고 있고 지난 98년에는 IMF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다. 농약사용(출하량기준)은 91년 2만7천476t, 98년 2만2천103t, 99년에는 10월까지 2만5천103t으로 나타났다.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못지 않게 농업인의 의식전환도 필요하다. 병해충의 종류별로 등록된 전문약제를 선택해 사용해야 기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같은 살충제라도 벼멸구를 방제하기 위해 이화명나방약을 잘못 선택하면 약효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또한 방제적기에 농약을 살포해 높은 방제효과를 기대하게 되며 표준희석배수의 농약을 정량 살포해 약효가 확실하고 작용특성이 서로 다른 농약을 바꾸어 가면서 사용해야 방제효과가 증대된다. 이와함께 농약의 일반명은 국제적으로 1개뿐이지만 상품명은 같은 농약이라도 생산회사마다 다른 경우가 많다. 농약의 유통판매는 상품명으로 이뤄져 농업인이 농약선택을 잘못할 수 있다. 잔류허용기준은 일반명으로만 표기하고 있어 농업인이 허용기준을 초과한 농산물을 생산해도 원인을 쉽게 파악할 수 없다. ◇농약중독사고 예방대책 농약은 사용자인 농업인에게 농약의 중독을 일으켜 건강 또는 생명에 위험을 주고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농산물을 오염시켜 공중위생과 관련한 사회문제를 일으킨다. 현재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농약중독사고 예방대책은 기술·행정적 측면으로 볼때 농약살포용 방제복, 마스크 등 보호장비와 해독제를 공급하고 농약살포 횟수와 살포량 감소 유도, 농약빈병 수집, 농약중독시의 응급처치방법 계도 등에 나서고 있다. 연구측면으로는 저독·안전성농약 및 생물농약개발 이용 및 보급, 병해충 종합방제체제 구축 등에 나서고 있다. 농약사용자는 위해를 최대로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농약 포장지의 표기내용을 완전히 이해한 뒤 사용법을 꼭 지켜 사용해야 한다. 농약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조회사가 추천한 내용대로 취급·사용해야 한다. 어떤 화학물질이라도 위해성이 전혀 없는 것은 없으나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사용 전에 포장지의 사용설명서를 주의 깊게 읽고 설명서의 내용대로 다루고 보관하고 살포해야 한다. ‘예방은 치료보다 낫다’라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농산물 안전성 조사결과 99년도 농산물 안전성 조사결과 111개품목 2만8천681개 중 1.6%인 473건이 부적합 한것으로 나타났다. 부적합 473건중 채소류가 95%인 451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품목별로는 들깻잎이 24%인 1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상추, 쑥갓 등 허용기준이 낮은 엽채류에서 농약잔류허용기준을 초과한 부적합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엽채류에서 부적합품 발생이 많은 것은 들깻잎, 취나물 등 일부 소면적재배작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농약이 부족해 다른 작물에 사용하는 농약을 농업인이 관행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분석결과 당해 품목에 잔류허용기준이 없는 농약성분이 검출될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적용지침에 따라 채소류의 경우 엽경채류, 과채류, 근채류로 구분된 소분류중 가장 낮은 기준을 적용하는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농약안전사용기준 설정기관인 농진청에서 농약관리법에 따라 판매량이 적어 농약회사가 농약개발을 기피하는 들깻잎, 취나물 등 소면적재배작물에 대한 농약안전사용기준 설정을 위해 98년부터 약효·약해 및 잔류성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또 농약잔류허용기준 설정기관인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농산물에 대해서는 우리 식생활 습관에 맞는 합리적 잔류허용기준을 검토하고 있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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