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표’ 스무살 아들과 함께 찾은 투표소 外 [투표 이모저모]

“우리가 꿈꾸는 좋은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들과 함께 투표하러 왔습니다.” 6·3 대선 본투표일인 3일 오전 7시20분께 수원특례시 권선구 세류3동 행정복지센터의 세류3동 제1투표소. 평소에도 아들과 함께 정치와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는 배성만씨(64)는 올해 스무살이 된 아들 배대승씨(20)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배성만씨는 자신과 가족 모두가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선 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탄핵 정국으로 맞이한 조기 대선을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국민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대승씨도 “처음 투표하는 투표라서 신기한 마음이 더 컸다”면서도 “아버지와 평소 대화를 자주 나눈 만큼, 좋은 나라가 되길 바라는 한뜻에서 투표를 했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 “생애 두번째, 대학생 새내기로 첫 투표”…아침을 깨운 신입생 “지난 총선 때 고등학생으로서 처음 투표에 참여했는데, 대학생 들어서도 처음이에요.”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6시40분께 의왕 백운커뮤니티센터 1층에 마련된 청계동 제7투표소에 츄리닝과 모자를 쓴 부부와 딸 3인 가족이 입장했다. 투표를 마친 딸 김서영씨(20·가명)는 곰 캐릭터와 네모 칸이 그려진 투표 인증 종이에 기표 도장을 찍고 부모님과 함께 투표소 밖으로 나와 사진을 찍었다. 김서영씨는 “손등에 기표 도장을 찍는 것처럼 요즘 유행하는 또 하나의 투표 인증 방법”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지난 3월 대학에 입학한 김서영씨는 지난해 4·10 총선 당시 고3 학생으로서 생애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이날은 두 번째로 투표를 경험한 날이 됐다. 김서영씨는 “대학생으로서는 처음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라며 “아침 일찍 가족들과 여유롭게 한 표를 행사하러 나와 기분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김문수 “괴물 총통 독재 막고 자유민주주의 지킬 마지막 기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제21대 대선 투표일인 3일 “이번 대선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괴물 총통 독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시장경제, 한미동맹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한표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택하는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민주주의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바로 민주주의”라며 “국민의 마음이 모이면 우리의 자유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고, ‘방탄유리’를 뚫는 강력한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 김문수, 지금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제가 반드시 해내겠다”며 “진실이 거짓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민주주의가 독재를 몰아낼 수 있다는 것을, 정의와 법치가 살아있다는 것을 투표로 보여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부디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 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투표하면 자유가 이긴다. 투표하면 미래를 지킨다. 투표하면 국민이 승리한다”며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투표소로 향해 달라.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 정정당당 김문수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덧붙였다.

당신의 한표… 대한민국 미래 달렸다 [6·3 RE:빌딩]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이후 우리 사회는 정치는 물론 사회 전반의 격변을 마주하고 있다. 국민의 불안은 커지고 있고, 오랫동안 쌓여온 갈등과 정치적 양극화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거리는 촛불과 태극기로 나눠져 극렬한 대립의 한복판에 서 있는 중이다. 우리 민주주의가 시험대에 오른 지금, 대선 이후 가장 중요한 과제는 ‘통합’이다. 누가 이기고 지는지에 상관없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때다. 오늘은 그 시작인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다. 혼란스러운 정국을 바로잡고,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방향을 정하는 가장 평화롭고 강력한 방법인 투표. 투표는 단순히 대통령을 뽑는 일이 아니다. 한 표 한 표가 모여, 우리 사회가 어디로 나아갈지 정하게 된다. 헌법을 지키고, 상처받은 공동체를 치유하며, 다시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는 첫걸음이 투표다. 새로운 정부의 탄생을 계기로 통합으로 나아가야 하는 우리 사회, 그 방향을 전문가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하면서 예정에 없던 대통령 선거가 3년 앞당겨 치러지게 됐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축적된 우리 사회의 상처와 갈등이 드러난 충격적인 사태다. 오늘날까지 보수는 상대를 ‘친북 좌파 이념’을 가진 대상으로 간주하고, 진보는 운동권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모든 문제를 투쟁과 쟁취로 해결하려 한다. 이번 사태는 이념, 세대, 지역을 가르는 극단적 대립과 소통 대신 호통이 지배해온 정치 문화가 빚어낸 결과다. 그러나 절망에 머물 수는 없다. 이제 우리는 투표로 통합을 이뤄야 한다. 정치적 무관심이 초래한 폐해를 우리는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번 투표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87년 체제 속 대통령과 입법부의 절대 권력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첫 단추가 될 것이다. 투표소에서 만나자. 우리의 투표용지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다. 그것은 헌법이며, 상처 입은 공동체를 치유하는 힘이다. 우리는 과거에도 위기를 극복해냈고, 이번에도 더 강해질 수 있다. 우리의 선택이 대한민국을 통합의 시대로 이끌 것이다.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치적 극단에 서 있지 않은 중도층, 즉 ‘조용한 다수(silent majority)’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갈망하고 있다. 이들은 정의 실현이나 책임 추궁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그보다는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정치 환경 속에서 일상의 삶을 영위하기를 원한다. 정치적 불안정은 곧 경제적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개인의 삶의 질 저하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투자 심리는 위축되고, 소비는 감소하며, 전반적인 경제 활력도 저하된다. 한국 경제가 이미 대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정치적 불안정까지 더해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결국 새로운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균형 감각이다. 정의 실현과 정치적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의 성숙한 자세와 국민의 참여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힘은 완벽한 합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공존의 길을 찾아가는 집단지성에 있기 때문이다. ■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이번 선거는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 현재 한국 사회에 과도하게 분출된 직접 민주주의적 요소가 해소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최근 몇 년간 국가 리더십이 무너지고 정당 정치가 붕괴되면서, 대의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상실한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태극기’, ‘촛불’ 등의 이름으로 거리의 정치가 대의 민주주의를 위협해 왔다. 이는 국가 에너지의 낭비로 이어졌고, 사회 분열을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이러한 문제가 반드시 해소되기를 기대한다. 둘째, 대선은 흔히 ‘전망적 투표’로 불린다. 이는 국가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경쟁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선거 과정에서 후보 간 무의미한 상호 비방이 이어진 점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한국 사회의 미래 이익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특히 트럼피즘, 국가 이기주의의 확산, 세계적 기후 위기, 북한 문제의 장기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 국제사회와 높은 상호 의존성을 지닌 만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권영국 후보 4人 ‘진인사대천명’ [6·3 대선]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 운동이 마무리됐다. 이제 국민의 선택만 남았다. 숨가쁘게 달려온 이번 조기 대선에서 국민이 선택할 단 한 명의 후보, 단 한 명의 대통령으로 우리의 미래도 달라지게 된다. 대선 후보들은 공식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2일 대선에 임하는 자신의 가치를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진짜 대한민국’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총통 독재 저지’를,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새로운 범보수’ 등을 내세웠다. 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실천 입증 유능한 일꾼, 진짜 대한민국 만들 것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한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꾸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일 성남시 성남주민교회에서 본투표 전 마지막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분의 한 표가 역사를 바꾸고 민주주의를 지킨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이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과 경기도에서 만든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며 국민과 함께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성남은 소년공 이재명이 고난도 겪었지만 꿈도 키워내고 시민운동가 이재명이 사회변화를 일군 곳”이라며 “저의 정치적 고향 성남에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열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또 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여러분의 눈물을 보았다”며 “지난 3년의 폭정, 불법 계엄으로 피폐해진 국민의 삶이 모두 제 탓 같았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제 삶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여정이었다”며 “성남시장으로 취임했을 때도 부패한 구조, 기득권의 벽, 냉소적 시선이 넘쳐났지만, 시민만 보고 시민의 기대를 따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성남시 청년 배당을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으로 확대 시행했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도민을 지켜냈다”며 “그리고 민주당을 이기는 정당, 수권정당, 유능한 정당으로 만들어 냈다”고 자평했다. 특히 이 후보는 거듭 국민과 함께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정치란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실천으로 성과를 만들어 온 충직하고 유능한 일꾼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과 함께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노력한 만큼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한 김대중 대통령의 말처럼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표로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가장 잘 실현할 ‘국민의 도구’를 선택해 달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상상 못할 변화·개혁, 국민 위한 길에 설 것 “독재가 아니라 자유를 선택하는 날입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본투표 하루 전인 2일 오후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 긴급 입장문을 내고 “집권하면 국민이 상상하지 못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국민적 요구와 시대적 사명에 맞게 국정 운영의 근본부터 바꿔서 국민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먼저 12·3 계엄사태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김 후보는 “있어선 안 될 비상계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한다. 저와 국민의힘은 깊이 반성하며 국민의 뜻과 염원을 받들어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김 후보는 “새로운 각오와 자세로 당내 민주주의, 당과 대통령의 수평적 관계, 대통령의 당무 불개입, 당과 정부의 건강한 관계 등 과감한 당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을 속이거나 거짓말로 기만하지 않겠다. 약속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고 성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해선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해 송구하다”며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단일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 국민과 함께 국민 희망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압도적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집권할 경우 일극 체제가 굳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국회 독재를 일삼고 사법 리스크에 떨고 있던 이재명 후보는 감옥에 갈 처지에서 기사회생해 이제는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을 다 장악했다”며 “히틀러식 총통 독재를 펼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화폐 등 미래 세대에게 빚더미를 던지는 현금살포 포퓰리즘 공약을 밀어붙이겠다고 한다”며 “변하지 않는 반기업, 반시장, 친노동조합 정책은 더욱 거세져 경제는 뒷걸음질 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댓글조작 원조 드루킹 세력이 듣도 못한 ‘리박스쿨’로 저를 엮어 김대엽 병풍, 생태탕, 김만배·신학림 가짜 인터뷰 등을 떠올리게 하는 마약 중독 같은 선거 공작을 펼치고 짐 로저스의 가짜 지지선언이란 희대의 글로벌 허위사실 유포 사기극까지 연출하고 있다”며 “내일(3일)은 독재가 아니라 자유를 선택하는 날”이라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범보수세력 젊음 바탕, 새 정치 위한 시드머니 “대한민국의 미래, 보수의 생존을 위해 국민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제21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에게 던지는 한 표는 범보수세력이 젊음을 바탕으로 새로 시작해 보라는 투자의 시드머니”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 생존, 젊은 세대의 희망을 위해 국민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 보수의 생존, 젊은 세대의 희망을 위해 여러분의 결단을 부탁한다”며 “세밀한 조사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이미 분명히 졌다.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방식으로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뒤 물러선 두 후보를 보라”며 “하나는 윤석열 탄핵에 끝까지 반대한 자유통일당 후보, 다른 하나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허우적대는 황교안 후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 난감한 연합체에 던지는 표는 민주주의를 두 번 죽이는 사표”라며 “저 이준석은 그런 세력과 결코 함께할 수 없기에 수많은 상처를 입으면서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이재명 후보와 정면으로 맞서 싸워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윤석열·전광훈·황교안을 면책하고 살찌우는 표”라며 “범보수 진영의 변화가 아닌 기득권을 수호하는 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무는 보름달이 아니라 차오르는 초승달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강력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시흥 한국공학대에서 ‘학식먹자’ 행사 이전 기자들과 만나 “독재자가 될 운명을 갖고 선거에 뛰어들고 있고, 강력하게 심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법치주의가 사라지는 순간 대한민국 민주주의도 사라진다고 본다”며 “법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마음대로 바꿔서 정치하겠다는 사람이라면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우리가 하다못해 재판 절차에서도 본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회피 및 기피 제도를 두는데, 본인의 재판을 중지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자는 독재자가 아닌 무엇으로 불러야 하나”라고 언급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불평등과 차별 철폐, 소외된 목소리 대변 “시민들께서 극우 내란세력을 청산해 줘야 합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제21대 대선 하루 전인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 번째 탄핵은 없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무능력하고 무도덕한 정치세력이 다시 권력을 잡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내란세력 청산과 혐오정치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별과 불평등이 지속되는 사회에서 그들은 끊임없이 되살아난다”며 “저쪽이 싫어 이쪽을 뽑는 정치구조 속에서 내란세력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고 적었다. 권 후보는 “그 반복을 이제는 끝내자”며 “시민들께서 극우 내란세력을 청산해 달라. 시민들께서 혐오정치 퇴출시켜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 권영국의 대선은 끝까지 진보정당을 믿어준 시민들의 투표로 만든 드라마”라며 “시민들의 투표가 있었기에 광장 이후 대선을 더욱 광장답게 만들 수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소외된 이들과 함께, 권력에 맞서고 당당한 모습으로 대선에 나설 수 있었다”며 “사표가 아니었다. 더 떳떳한 진보정당을 만들고 역사를 새로 쓸 표, 사(史)표였다”고 피력했다. 특히 권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다시 한번 진보 대통령 후보인 자신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권 후보는 “이제 내일(3일)이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쓸 대통령을 뽑게 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은 부자와 빈자의 삶이 천국과 지옥으로 나뉘지 않는 사회, 사람이 대접받고 존재가 환대받는 사회, 여성·성소수자·장애인·이주민 그 누구도 차별받거나 혐오 받지 않는 사회,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노동에 차등을 두지 않는 사회, 내일의 안전을 그 누구도 불안해하지 않는 사회, 무엇보다 사람들이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 그런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치지 않고 나아가겠다. ‘앞으로 나아가달라’는 한 후원자께서 보내준 그 말처럼 진보 정치, 더 나아가겠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하염없이 뛰고 있는 이들을 위해 운동장에 무게추가 되어주는 정치, 소외된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공정함조차 따지지 못할, 가지지 못한 이들에게 힘이 되는 정치가 앞으로 진보 정치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번 진보정당을 지지해 달라”며 “진보 대통령 후보, 권영국에게 투표해 달라”고 덧붙였다.

대선 후보들 마지막 유세 총력전 [후보자들의 하루]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주요 대선 후보들은 전국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내란 종식과 민생 회복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독주 저지’와 보수 결집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미래세대를 위한 보수 혁신을 내세우면서 각각의 전략과 메시지로 대선 막판 승부를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하며 정권 재창출의 각오를 다졌다. 수도권은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모여있는 최대 격전지로, 막판 총력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가져오겠다는 해석이다. 그는 서울 강북구를 시작으로 하남, 성남, 광명, 서울 강서구를 거쳐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이 이기냐, 김문수가 이기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내란세력이 복귀한다면 민주주의 파괴가 벌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장악을 막고자 여의도에 모였던 시민들을 상기시키며 ‘계엄 해제’의 상징적 장소를 유세 종착지로 삼은 것 역시 이러한 메시지 강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제주에서 출발해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로 향하는 ‘경부 상행선’으로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보수의 전통 강세 지역을 관통하며 지지층을 끌어안고, 서울에서 중도·청년층까지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문수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줄곧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특검을 가동해 정치 보복을 하겠다고 한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 시즌 2로 이재명 일극 체제를 더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라며 “대법원 협박에 셀프 방탄법 강행 예고 등 사법부도 자신의 발아래에 두겠다고 한다.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의 위기가 엄습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대구를 유세 종착지로 선택하며 전통 보수 지지기반의 혁신을 호소했다. 시흥과 경북 경산, 대구로 이어지는 일정 속 그는 “계엄과 태극기 부대, 부정선거에서 자유로운 이준석만이 유일한 보수 대안”을 자처하며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학식 먹기 행사와 경북 경산 영남대를 연이어 찾으며 20·30세대의 마지막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마찬가지로 이재명 후보와 날을 세웠고, 국민의힘과는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자신만이 미래세대를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는 혜화역과 구의역과 강남역 등을 거쳐 보신각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