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청장들, 소중한 한표 행사 [투표 이모저모]

“이번 대선이 서로를 존중하고 국민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3일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새봄초등학교에 마련한 동춘1동 제6투표소. 이재호 구청장이 대선 투표를 위해 배우자 이은숙씨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오전부터 투표를 기다리는 주민들로 투표장이 꽉 차 있었고, 선거 사무원들은 혼잡하지 않도록 바쁘게 인파를 정리했다. 10여분을 기다린 뒤 이 구청장은 투표를 마쳤다. 이 구청장은 선거 사무원 등을 격려하고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투표장을 나섰다. 이 구청장은 “투표장 안이 혼잡할 정도로 많은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국민들이 국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관심이 연수구의 구정에도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뜨거운 열망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낼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 따른 선택을 모두 존중하고, 국민들이 하나가 되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투표장을 찾은 김효진씨(25)는 “계엄, 탄핵 등을 계기로 정치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느꼈다”며 “내가 던진 한 표가 대한민국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 역시 대선 본투표 당일에 1표를 행사했다. 박 구청장은 앞서 오전 8시께 인천 남동구 간석초등학교에 설치한 구월2동제6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1표를 행사했다. 그는 “투표는 우리의 권리이자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첫 걸음”이라며 “남동구 주민들을 비롯한 인천시민 분들이 투표소를 찾아 인천의 저력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수조원의 예산을 움직이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묻지마 투표가 아니라 공약을 충분히 검토해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몸은 불편하지만 투표는 꼭”...의정부서 소중한 한표 줄이어 [투표 이모저모]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왔습니다.”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의정부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의정부우체국에 차려진 신곡2동 제5투표소에는 30여명의 시민들이 본인들의 투표 차례를 기다리며 대기했다. 유권자들은 선거사무원의 안내로 등재번호를 확인한 후 대기하다 큰 문제 없이 투표를 행사하는 모습이었다. 지체장애 1급으로 전동휠체어를 타고 홀로 투표소를 찾은 박원하씨(69)는 선거 사무원의 도움을 받아 투표했다. 박원하씨는 “투표는 국가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권리”라며 “몸은 불편하지만 매번 선거 때마다 투표는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곡2동 제8투표소 투표 대기자 중에는 휠체어를 탄 어르신,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딸과 함께 온 30대 남성 등 다양했다. 신곡노인복지관 3층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오전부터 투표를 하기 위해 온 시민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투표를 마친 20~30대 시민들 중에는 투표소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투표소를 잘못 찾은 70대 한 시민은 선거 사무원의 안내를 받고 발길를 돌리기도 했다. 이날 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 지정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의정부시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 전부터 투표소에 대기자가 있었다”며 “유권자들이 오전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권자들이 원활하게 모두 투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의정부시에는 92개 투표소가 설치돼 투표를 진행했다.

‘동네 주민에겐 익숙한 곳’… 자동차검사소에서 소중한 한표 [투표 이모저모]

“자동차 검사소가 특이한 투표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동네 주민들에겐 익숙하고 편리한 투표소입니다.” 제21대 대선일인 3일 오전 10시께 수원특례시 영통구 매탄동의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검사소 앞엔 ‘매탄3동 제7투표소’라는 표식이 붙어 있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한두명씩 신분증을 들고 익숙하다는 듯 1층 고객 대기실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평소 같으면 검사를 위해 차량으로 붐볐던 이곳은 이날 딱 하루 유권자들을 위해 투표소로 변신했다. 두살배기 아이를 안고 온 박시후씨(37)는 “투표소로 변한 모습이 이색적이면서도 차량을 정비받으러 오는 곳이라 낯설지만은 않다”며 “우리 아이가 더 좋은 세상, 더 나은 미래에서 살 수 있기를 희망하며 투표했다”고 강조했다. 제20대 대선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이번 대선까지 총 세번의 투표를 이곳에서 했다는 김지우씨(28)도 투표소에 대해 익숙하고 편리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우씨는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동네 주민에겐 익숙한 곳”이라며 “당연히 나라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투표를 했다. 혼란스러운 정국이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투표율…전국 18.3%, 경기 19%·인천 18.1%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11시 기준 투표율이 18.3%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천439만1천871명 가운데 810만3천435명(18.3%)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22년 대선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16.0%)보다 2.3%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다만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후 궐위선거로 치러진 제19대 대선때의 동시간대 투표율(19.4%)보다는 1.1%포인트(p) 낮다. 경기 지역 투표율은 19.0%로 전국 평균보다 높다. 2022년 대선(16.9%)과 비교해서도 2.1%포인트(p) 높아졌다. 인천은 18.1%로 2022년 대선 같은 시간대(15.7%)보다 2.4%포인트(p) 높다.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광역시(23.1%)다. 경상북도(21.4%)도 20% 투표율을 넘겼다. 반면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전라남도(12.5%)였다. 광주광역시(13.0%), 전북특별자치도(13.2%)도 아직 15%에 이르지 못했다. 사전투표 당시 대구가 25.63%로 가장 낮았다.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지역인 광주(52.12%), 전남(56.50%), 전북(53.01%)은 본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전남 사전투표율이 당시 56.5%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 서울(17.1%), 부산(17.1%), 대전(19.4%), 울산(18.4%), 세종(16.8%), 강원(19.0%), 충북(19.2%), 충남(19.8%), 경남(19.4%), 제주(17.25%) 등이다. 현재까지 투표율에는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34.74%)은 포함되지 않았다. 사전투표와 거소·선상·재외투표자를 포함한 투표율은 오후 1시에 집계된다. 이날 투표는 전국 1만4천295개 투표소에서 진행되며, 투표 공식 종료 시각은 오후 8시다. 선관위는 투표 종료 후 투표함은 전국 254개 개표서에 이송돼 오후 8시30∼40분께부터 개표가 시작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