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손지창·오연수 부부가 동방신기, 강타, 보아의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에 새둥지를 틀었다. 손지창·오연수 부부는 “최고의 아시아 스타들을 키워낸 SM 엔터테인먼트와 한 가족이 되어서 기쁘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최고의 회사와 함께 하는 만큼 연기자로서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곧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SM 엔터테인먼트는 가수 스타군단을 비롯해 고아라, 이연희, 김기범, 김희철, 최시원을 비롯한 최고의 하이틴 연기자와 함께 중견 연기자까지 한층 폭넓은 연기자를 보유하게 되었다. SM 엔터테인먼트의김영민 대표이사는 “손지창·오연수씨 영입으로 연기자 매니지먼트 사업부분에서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의 연기자 매니지먼트 사업 확대와 함께 영상 콘텐츠 제작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선 휴대전화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유선 전화번호’에 얽힌 3가지 사랑이야기를 그린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가 인터넷으로 개봉된다. ‘3인3색 러브 스토리:사랑즐감’이라는 제목의 영화는 KT가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말아톤’의 정윤철 감독,‘늑대의 유혹’의 김태균 감독 등 국내 최고스타감독 3명에게 연출을 맡겨 만든 인터넷 영화다. “전화번호가 사랑의 매개체가 된다”는 공통 주제를 감독 3인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기억이 들린다’ ‘I’m OK’ ‘폭풍의 언덕’ 등 3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섹션에도 초대된 바 있다. 곽 감독의 ‘기억이 들린다’는 기억을 저장하는 기억은행이 존재하는 미래사회를 그린 판타지 영화(손태영·이천희 주연)이고 김 감독의 ‘I’m OK’는 한국의 엄마를 찾아온 이종격투기 선수와 한 여자의 우연한 동거(칼 윤·소유진 주연)를,정 감독의 ‘폭풍의 언덕’은 꿈속에서 얻은 한 개의 전화번호 때문에 생긴 이상한 삼각관계(정의철ㆍ이혜상ㆍ차아름 주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를 제작한 Kt측은 “영화‘의 형식을 빌린 CF와 달리,소비자와 문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특히 이 영화로 유선전화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시경 에픽하이 이소은 김형석 등 유명 대중음악인들이 참여한 O.S.T와 뮤직 비디오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는 14일 인터넷(www.ktfilms.com)을 통해 공개되며 같은 날 저녁 8시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고객 초청 시사회가 있을 예정이다.
‘맨해튼을 적신 레인’ 가수 비(24)의 행보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시어터에서 가진 비의 무대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아시아계 여성 팬들이 관객의 대부분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미국 현지 언론과 대중음악계의 관심을 이끌어낸 것만은 분명했다. 비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5일 “소니뮤직,유니버설 레코드,워너브라더스 뮤직 등 미국 유력 음반사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공연 후 대대적인 투자 제의도 들어왔다”고 밝혔다. 뉴욕의 언론들도 비의 공연 소식을 다루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4일 “호리호리하면서도 강한 ‘레인’은 한국에서 ‘비’(Bi)로 알려져 있으며 드라마 연기자로도 활동한다” “프로듀서인 박진영에 의해 키워졌으며 2002년 이래 세 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목소리는 마이클 잭슨보다 더 낮고 허스키하다” 등 내용으로 비를 소개했다. 뉴욕의 타블로이드판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 인터넷판에서 3일 ‘정원에 비가 내렸다(Rain drops on Garden)’는 제목 하에 수석 팝음악 비평가 짐 파버의 공연평을 게재했다. 이들 언론은 비에 대해 따끔한 충고를 가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멋있는 청년이지만 잭슨의 카리스마,어셔의 편안한 섹스 어필,(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빠른 팝은 없었다”고 평했다. 뉴욕데일리뉴스도 “비는 종종 어셔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에 비교되지만 비의 음악은 이들의 현재 음악만 못하며 이들의 1990년대 음악과 같다”고 비평했다. 이어 스타일을 더 강인하게 만들 것과 스콧 스토치나 더 넵튠스 같은 유명 힙합 프로듀서를 고용해 음악성을 보완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미국에서 한 장의 앨범도 내지 않았지만 이번 공연에서 10대 후반∼20대 초반 아시아계 미국 여성을 고정 팬으로 가졌음을 입증했다”고 인정하며 “김치 이래 한국산 중 가장 인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연을 마친 비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진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면서 “내년 말까지 미국 활동을 위한 기획을 모두 마쳐 여러분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비는 오는 9∼10월 정규 4집 앨범과 영어로 부른 ‘인터내셔널 버전’을 동시에 발매하면서 본격적인 미국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3월 가수로 전격 데뷔하는 현영이 3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낙스 앤 남아미술센타에서 뮤직비디오 촬영을 했다. 영하 13도의 한파에도 섹시한 검정 란제리룩을 입고 S자 라인을 뽐낸 현영은 그동안 연습한 고난이도(?)의 안무를 선보이며 끼를 맘껏 발산했다. 총 4곡이 수록되는 현영의 데뷔음반은 싱글음반 형태로 3월 7일 출시된다. 데뷔 곡은 루마니아 출신의 남성 3인조 오존(O-Zone)의 히트곡 ‘드라고스테아 딘 테이’(Dragostea din tei)를 리메이크한 ‘누나의 꿈’. 유로 댄스곡인 ‘드라고스테아 딘 테이’는 루마니아 뿐만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미국, 일본에까지 리메이크 열풍을 불러일으킨 히트 곡이다. 또 최근 개봉한 영화 ‘치킨 리틀’의 광고 삽입곡으로도 쓰였으며, 인터넷에서 고양이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과 함께 일명 ‘마이야히송’이라 불리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다. ‘누나의 꿈’은 특히 연상의 여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담은 이승기의 히트곡 ‘내 여자라니까’의 답가 형식으로 제작된 노래로, 연하의 남자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가사가 흥미를 끈다. 음반 제작사인 EMI 코리아는 “‘누나의 꿈’은 현영 특유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원곡과는 다른 곡으로 재탄생했다”며 “재미있는 가사와 발랄한 현영의 보컬이 어우러진 후렴 부분이 인상적이다”고 소개했다. ‘누나의 꿈‘ 뮤직비디오는 이달 말부터 케이블 TV를 통해 공개되며, 현영은 뮤직비디오로만 가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민우(M)가 5일 솔로 2집 마지막 무대를 끝으로 영화 ‘아빠, 여기 웬일이세요?’(감독: 권성국)촬영에 돌입한다. 이민우는 이번 주 방송 3사의 음악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해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예정이다. 4일 방송 예정인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밴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5일 방송되는 KBS ‘뮤직뱅크’에서는 에픽하이의 타블로와 함께 2집 수록곡 ‘Let me love you’ 무대를 꾸민다. 또, SBS ‘인기가요’에서는 솔로 2집 수록곡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타이틀 곡 ‘Bump!!!’와 ‘Battle’을 열창하며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지난해 9월 솔로 2집 ‘IInd WINDs’를 발표한 이민우는 연말 골든디스크 본상, SBS ‘가요대전’ 본상을 비롯해 MBC ‘연예대상’ 시트콤 부문 남자 인기상을 수상하는 등 가수로서 연기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1월에는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면서 그룹 ‘신화’의 멤버가 아닌 솔로 이민우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이민우의 스크린 데뷔작이 될 영화 ‘아빠, 여기 웬일이세요?’는 말썽 많은 아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것이 마음에 걸린 아버지가 아들의 친구로 환생해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 극진한 아들 사랑을 선보이는 아버지로는 지난해 ‘웰컴투 동막골’로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임하룡이 출연한다. 한편, 이민우는 솔로 2집 마지막 무대가 있는 날인 5일 오후 6시 경기도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는 신화 팬미팅에 참석할 예정이며, 영화촬영과 함께 신화 8집 녹음에도 참여한다.
● 무 극 장동건 무극’봄바람 탈까 천카이거 감독. 영화 팬들이라면 그의 작품을 한 편이라도 보지 않은 이 없고, 영화 배우라면 한 번쯤 그와 같이 작업하고 싶을 정도로 세계 영화계에 명성이 자자한 스타 감독이다. 장동건. 누가 뭐래도 어느덧 한국 영화계의 대표 주자가 돼 있다. 그는 한국 배우를 넘어 아시아 배우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런 둘이 만났다. 더구나 일본의 대표 선수인 사나다 히로유키와 세계로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여배우 장바이즈까지 가세했으니 더 이상 화려할 수 없을 정도의 진용이다. 그러나 고개가 갸웃해진다. 운명의 판타지는 컴퓨터 그래픽이 눈에 잡힐 정도인 화면 속에서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드라마는 깊숙한 갈등을 유발하지 못한 채 눈에 보이는 연결 고리로만 힘겹게 엮인다. 한국 관객과 중국 관객 취향이 확연히 다르다는 게 이 영화를 통해 새삼 확인된다. 한국 관객은 중국이나 일본 등과 달리 탄탄한 드라마 구조를 원한다. 중국에선 개봉 첫날 ‘타이타닉’을 제치고 최고 흥행 기록을 다시 썼지만 한국에선 얼마나 먹힐지 모를 일이다. 헐벗고 굶주린 꼬마 칭청(장바이즈 분)은 빵을 얻기 위해 시체를 뒤진다. 운명의 여신은 칭청에게 천상의 아름다움과 함께 천하의 권력과 금은보화를 주지만 사랑은 얻지 못하게 한다. 쿤룬(장동건 분)은 자신이 언제부터 노예였는지도 모른다. 그저 빛보다 빠른 발로 무작정 뛰며 전쟁터에서 주인을 구할 뿐이다. 그가 모시게 된 새 주인은 그의 빠른 발을 눈여겨본 대장군 쿠앙민(사나다 히로유키 분). 쿠앙민은 자신만큼이나 끝없는 야심을 가진 북공작(셰팅펑 분)의 위협으로부터 왕을 구하기 위해 성을 향해 가다 예기치 않은 습격을 받는다. 자신의 운명과도 같은 붉은 갑옷을 쿤룬에게 입힌 채 왕을 구하라는 명령을 내리지만 대장군 옷을 입은 쿤룬은 칭청을 구하기 위해 왕을 죽인다. 칭청은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폭포까지 뛰어든 대장군에게 사랑을 느낀다. 북공작을 호위하는 자객에게서 자신이 설국 출신임을 알게 된 쿤룬은 자신의 운명과 맞서 칭청의 사랑을 얻으려 한다. 그리 복잡한 설정이 아니라 중국에 비해 30분 짧게 소개되는 한국에서도 영화가 주고자 하는 뜻은 충분히 짐작된다. 그러나 영화 초반 장동건 스스로 “한국 관객은 충격적일 것”이라고 표현했던 쿤룬의 달리는 모습이 생경하듯, 단순한 주제가 시종 운명이란 무거운 주제로 표현되는 ‘무극’의 영화 기법 역시 생경하긴 마찬가지다. 12세 이상 관람가. ● 백만장자의 첫사랑 유치찬란해도 현빈 있기에… 주의사항. 소녀적 판타지를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사람은 이 영화를 보는 2시간 내내 수면시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영화가 타깃으로 삼은 10대 관객은 눈에 하트를 그리며 볼 가능성이 농후하다. 10대가 꿈꾸는 유치찬란하면서도 동화처럼 예쁜 사랑이 딱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인공이 순정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꽃미남이나 꽃미녀이니 구색은 제대로 갖췄다. 신예 이연희는 포스터나 예고편에선 현빈에 가려져 있지만 화면에선 마치 감춰진 진주가 드러나듯 어여쁨을 뽐낸다. 자고로 10대는 땅에 발을 붙이고 다니지 못하는 나이. 몇㎝ 정도 허공에 떠 있는 상태에서 지구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이들(특히 소년보다는 소녀)에게 이 영화는 맞춤 옷같은 즐거움을 줄듯하다. 일단 설정이 황당하다. 고3 재경(현빈 분)은 할아버지의 유산 상속으로 통장에 12자리 숫자의 돈(천억대)이 들어 있는 백만장자다.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게 없어 제멋대로 살아가는 대책 없이 건방진 캐릭터. 그런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생기니, 할아버지가 지정한 시골 고교에서 졸업장을 따야만 유산이 상속된다는 것이다. 졸업 때까지 대충 버티자는 생각으로 시골로 내려온 재경은 적응할 생각은 커녕 여전히 멋대로다. 그런데 이게 웬일. 어느 순간부터 똘똘하고 생활력 강한 동급생 은환(이연희 분)이 마음 속에 들어와 앉는다. 재경을 유일하게 제동거는 인물로 고아지만 씩씩하고 밝다. ‘파리의 연인’ 김은숙 작가, ‘늑대의 유혹’에서 우산 아래 드러나는 강동원 얼굴에서 광채를 뽑아낸 김태균 감독은 이번에도 현빈과 이연희를 포토샵처리한듯 대단히 뽀얗게 그렸다. 여기서 멜로영화 법칙 하나. 남녀 주인공이 예쁘면 감정의 비약과 상황의 어설픔은 상당 부분 가려진다. ‘투사부일체’가 웃고 싶은 관객들을 끌어모았듯, ‘백만장자의 첫사랑’이 순정만화에 풍덩 빠지고 싶은 관객들을 유혹할지 주목된다. 오는 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 프랑수아 오종의 ‘타임 투 리브’ 인생의 종착역 에서 무엇을 남기고 싶나 세상이 자기 없이도 돌아감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해야 하는 것.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가장 아쉬운 점이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선 하나 더 있다. 종족 보존 본능이다. 나 대신 세상을 살아갈 분신을 남겨놓고 싶은 마음이다. 자식과의 이별도 슬프지만 그럴 자식이 없다는 것 역시 만만찮은 슬픔이다. 영화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젊고 잘생긴 유능한 패션 사진작가 로맹(멜빌 푸포 분)은 어느날 말기 암 진단을 받는다. 부족할 것 없고 아쉬울 것 없는 그이지만 시간 앞에선 무력해진다. 남은 시간은 불과 2~3개월. 그는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가족과 애인에게도 죽음을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떠날 준비를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영화는 조용히 흐르는 시냇물과 같다. 죽음을 부정하고 슬퍼하다 결국은 조용히 받아들이는 모습이 한편의 서정시처럼 펼쳐진다. 그러나 ‘8명의 여인들’이나 ‘스위밍 풀’의 프랑수아 오종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의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럼으로써 시냇물이 아니라 얼음 밑에서 콸콸 흐르는 강물을 화면에 펼쳐놓았다. 로맹은 게이다. 남자 애인과 격렬한 섹스를 즐기지만 자손을 남길 순 없다. 암 선고를 받은 후 애인을 떠나보낸 로맹은 “꿈에서 무차별적 섹스를 즐긴다”고 의사에게 고백한다. 왜일까. 그런 그에게 카페의 여급이 기막힌 제안을 한다. 남편이 불임이라 로맹에게서 씨를 받고 싶다는 것. “아이가 싫다”고 거절했던 로맹은 그러나 결국 그 여자를 찾아간다. 여기서 오종은 섹스의 근원적 목적이 종족 보존임을 강조하며 그 행위에 내포된 비장함을 표현하려 했다. 이처럼 강렬한 장치는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로맹의 남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그의 부모가 불화를 겪고 있는 것인지 등의 문제에 대해 호기심만 자극하고 답을 주진 않았다. 그래서 황당하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애잔하나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보이는 것. 그저 석양을 배경으로 해변에 누워 한줄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고 해도 말이다. 오는 9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img5,l,000}● 작지만 큰 영화…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 10대 커플 브뤼노와 소니아는 불장난 끝에 아기 지미를 낳는다. 그러나 둘은 육아와 미래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다. 소매치기로 연명하는 브뤼노는 급기야 지미를 팔아버리고 하는말 “또 낳으면 되잖아”다. ‘더 차일드’는 ‘로제타’(1999년)에 이어 벨기에 다르덴 형제 감독에게 두 번째로 칸의 황금종려상을 안긴 작품이다.
드라마 촬영 중 교통사고로 입원 중인 에릭(문정혁)이 늑대 방송 중단 및 새 드라마 대체와 관련,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문정혁은 병상에서 “사고로 인하여 저를 아껴주시는 팬 여러분과 '늑대'를 관심있게 봐 주신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하다”며 “어려운 상황을 겪고 계실 제작사와 방송사 관계자, 동료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아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속사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연기 및 발목부상 및 허리 디스크에 대한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는 에릭은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허리 통증이 등과 목까지 확산되는 등 부상 후유증 증세로 거동에 무리가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주치의는 “에릭의 발목은 4주 동안 부목을 착용해야 하며 이후 3주 간의 재활치료를 한 후 수술 혹은 추가치료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허리 디스크 역시 거동이 어려운 상태인 만큼 최소 4주 이상은 외부활동이 불가능한 것으로 진단을 내리고 경과를 지켜보며 치료에 전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아직은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라 건강회복이 우선인 만큼 치료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있다. MBC 및 제작사와 협의를 거쳐 추후 방향을 논의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늑대’의 촬영 재개를 논의하던 제작사와 방송국은 6일부터 4주간 8부작 드라마 ‘내 인생의 스페셜’을 대체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버블시스터즈의 새 뮤직비디오 ‘사랑먼지’의 주요장면이 방송사 심의문제에 걸려 잘려나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버블시스터즈가 30개월만에 발표한 2집 ‘Ready For Soul’의 타이틀곡 ‘사랑 먼지’ 뮤직비디오는 영화배우 재희와 김유미가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 그러나 잔혹한 폭력장면과 재희의 권총자살 장면이 너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결국 ‘가위질’을 거친 후 음악팬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이 뮤직비디오는 조선족 여인 역을 맡은 김유미와 조직의 넘버 투 역을 맡은 재희의 가슴 절절한 사랑을 잘 표현해냈지만 재희의 역할이 조직원인 만큼 강도높은 폭력신으로 인해 심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재희는 사랑하는 여인 김유미를 위해 조직을 배신하고 그들과 맞서 싸우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영화 ‘친구’를 방불케 하는 리얼 액션을 실감나게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소속사인 프렌엔터테인먼트는 “두 배우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결국 재편집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뮤직비디오가 액션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만큼 어느 정도 수정은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는 “팬들의 요구 때문에라도 무삭제판 뮤직비디오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면서 “최근 하루 동안 1000여명이 넘는 팬들이 뮤직비디오 원본을 보고 싶다는 문의전화를 해 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23일 2집 앨범 ‘사랑먼지’를 발매한 버블시스터즈는 일주만에 2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리며 여성보컬 그룹으로 단연 주목받고 있다.
영화 ‘화산고’의 무림고수 장량(김수로 분)을 기억하시는지. 무림고수가 흡혈귀만이 가지는 특별한 ‘수퍼 파워’까지 갖게 된다면 어떨까. 이소룡 뺨치는 무술 실력은 기본이고 하늘을 날고 벽을 기어 오르고 맞아도 끄덕 없고 칼을 맞아도 바로 상처가 재생되는 그야말로 ‘천하무적’의 사내가 있다. 2일 첫 공개된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의 주인공 나도열이다. 향후 3편까지 제작될 예정인 ‘흡혈형사 나도열’은 말하자면 한국판 ‘배트맨’이다. 1편 격에 해당하는 이번 영화에서는 형사 나도열이 어떻게 서울이라는 도시를 지키는 밤의 수호자가 되었는지를 보여 준다. 이시명 감독은 “한국형 ‘히어로 무비’를 시도하고 싶었다. 우리에게도 우리만의 영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블록버스터라기 보다는 코미디 영화로 방향을 잡은 것은 코믹적인 요소가 있어야 한국적인 상황에서 첫 시도가 받아들여지기 쉽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히어로 중에 흡혈귀를 소재로 한 것은 코믹 요소와 부합될 수 있는 점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웃기는 부에 집중하지 않았다. 이번 편에서는 영화 속 각각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흡혈형사 나도열’은 설정이 외국 영화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영화는 아니다. 나도열 역을 맡은 김수로는 “외국 영화에서 빌어온 부분들이 있지만 김수로라는 옷을 입혀 새롭게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누구를 따라한다기 보다는 김수로식으로 소화한 게 한국적인 ‘히어로 무비’를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흡혈형사 나도열’에는 몇가지 미덕이 있다. 가장 큰 미덕은 얼굴을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김수로의 코믹 연기와 예상할 수 없는 애드립이다. 영화는 마치 배트맨처럼 흡혈형사의 탄생을 조명하며 장중하게 흘러가지만 김수로의 표정, 몸짓, 말투가 액션과 대사를 풍부하게 살려낸다. 또하나의 미덕은 화장하는 보스 역을 맡아 느끼한 악역 연기를 펼친 손병호, ‘주먹이 운다’에 이어 내공 깊은 연기를 보여주는 천호진, 감칠맛 나는 사투리로 극에 재미를 더하는 이형사 역의 이상진 등 조연들의 뒷받침 탄탄하다는 점이다. ‘쉬리’ ‘주유소 습격사건’ ‘반칙왕’ ‘간 큰 가족’ 등에서 빛나는 조연으로 활약해온 김수로의 첫 주연작이자 ‘송월타월 여인’ 조여정의 스크린 데뷔작인 ‘흡혈형사 나도열’. 흥분(?)하면 천하무적의 흡혈형사로 변신하는 나도열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오는 9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황우석 교수 관련 소식을 전했을 때 앵커로서 가장 괴로웠다.” MBC 김주하 앵커가 2일 오후 3시 MBC 본관 D공개홀에서 진행된 ‘앵커와의 만남’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주하 앵커는 방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실수에 관한 질문에 “요즘엔 화면에서 앵커가 당황하거나 놀라면 시청자들이 다 안다. 실제로 당황하지 않고 다시 전해주는 것이 앵커의 큰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앵커의 가장 큰 실수는 진실이 아닌 일을 전달한 때다. 황우석 교수 관련 뉴스를 전했을 때 앵커로서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실이 아닌 것을 뉴스로 내보낸 일은 주워담을 수 없는 두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지난 5년간 가장 보람있었던 일로 ‘2002년 월드컵’을 꼽았다. “월드컵 때 책상을 두드리면서 일할 정도로 신이 났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일거리가 몇 배 많았어도 힘이 나고 기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반면, 앵커로서 가장 우울했을 때는 “독도망언이 있던 지난해 독도에서 뉴스를 진행할 때였다. 민간인 출입이 안되는 지역이어서 통통배를 빌려 5시간을 들어가 뉴스를 진행했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만남에서 그녀는 ‘앵커’와 관련된 선입견 혹은 편견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피력했다. “앵커는 일반인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앵커 스스로도 그런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며 “가장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뉴스는 우리가 겪어야 할 실생활인 만큼 앵커는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다. 걸러지는 것이 아니라 스며들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앵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주하 앵커는 “결혼하기 전에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세상이 조금 바뀌어보이더라”며 “가정을 제대로 세우고 화목하다면 사회가 행복하고 뉴스도 행복한 뉴스로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다”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