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소리 소문도 없이 인기몰이

한국 블록버스터 '괴물'이 매일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일본영화가 골수 팬을 중심으로 조용하게 세력을 확장 중이다. 인디영화를 중심으로 시작된 일본영화의 인기는 블록버스터로 옮겨갈 기세다.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필두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기는 올 초 '메종 드 히미코' '박치기' '린다린다린다' 등의 흥행과 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의 성공, 잇따른 일본 배우의 내한과 일본감독 회고전 등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일본영화의 인기 요인으로는 다양한 소재와 일정수준의 완성도, 외모와 연기력을 갖춘 메이저 배우의 출연 등을 들 수 있다. ◇인디영화를 중심으로 세력 확장 중 최근 일본영화 관련 행사 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7월1일부터 진행 중인 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 영화사 스폰지가 주최한 이 행사는 관객의 큰 호응에 힘입어 현재까지 앙코르 상영과 순회 상영을 반복하고 있다. 서울에서 7월1~12일 종로 스폰지하우스 1개 상영관에서 진행된 본 행사에 1만3천여 명의 관객이 몰리면서 주최 측은 같은 달 13~26일 호응이 컸던 '좋아해' '녹차의 맛'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등 인기작 5편을 골라 같은 장소에서 앙코르 상영회를 열었고, 같은 달 27일부터 8월2일까지 재연장 상영을 진행했다. 7월13일부터 인천ㆍ대전ㆍ광주ㆍ대구ㆍ부산 등을 돌며 진행 중인 지방순회 행사도 서울과 지방 극장의 요청으로 24일부터 1주일 단위로 서울 시네큐브, 부산 국도극장, 전주 프리머스 등에서 상영작 순회상영회가 또다시 개최될 예정. 주최 측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놀라운 반응"이라고 말했다. 스폰지의 이지혜 부장은 "관객 점유율이 본 행사 때는 평균 70%, 앙코르 상영회 때는 평균 50%가량 됐다"며 "4일까지 영화제 참여 관객은 2만7천여 명으로, 내달 중순 행사가 끝날 즈음 4만 명 이상의 관객이 영화제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영화의 흥행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쓰마부키 사토시와 '메종 드 히미코'의 오다기리 조, '녹차의 맛' '보이지 않는 물결' 등으로 알려진 아사노 다다노부 등 일부 남자 배우들에 국한된 면도 없지 않다. 이 부장은 "몇몇 배우를 중심으로 한 골수 팬들이 많아 일본 영화팬이 확장됐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일본영화에 대한 한국인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본 침몰' 등 일본 블록버스터 흥행 타진 이러한 일본 인디영화의 인기는 일본 대규모 블록버스터의 개봉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작비 200억원이 투입됐다는 '일본 침몰'이 3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일본 침몰'은 소설과 영화로 큰 인기를 끈 1973년작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지난달 15일 일본에서 개봉된 이 작품은 개봉 3일 만에 9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였고 개봉 12일 만에 제작비 200억원을 회수했다. 또한 개봉되자마자 일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200개 상영관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 '일본 침몰' 수입사 거원시네마의 송원천 대표는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는 '일본 침몰'이 일본영화 중 가장 큰 규모로 개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불고 있는 일본영화의 인기로 한국인의 반감이 많이 누그러진 것 같아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지난 7월 중순 한 포털 사이트에 '일본 침몰' 개봉 기사가 게재됐는데 1시간 만에 1천7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며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현재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일본 인기만화 '데스노트'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일본 블록버스터 영화도 10월 말께 한국팬과 만난다. /연합뉴스

<새영화> '편지' 태국 리메이크작 '더 레터'

1997년 11월 개봉한 박신양ㆍ최진실 주연의 '편지'는 서울 관객만 72만 명을 불러모았던 흥행 성공작이다. 한 동안 그 기록은 깨지지 않았으며, 지금까지도 최루성 멜로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우연히 만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지만 남자는 병으로 먼저 세상을 뜬다. 살아갈 의미를 잃은 채 넋이 나간 여자 앞에 배달되는 편지. 남자는 혼자 남을 여자를 위해 죽기 전 매일 편지를 썼다. '편지'가 태국에서 똑같은 제목 '더 레터(The Letter)'라는 타이틀로 만들어졌다. 내용은 똑같다. '편지'로 유명해진 아침고요수목원은 태국 치앙마이에 있는 수목원으로 바뀌었고, 국문과 대학원생인 여주인공이 요즘 세상에 맞게 웹디자이너로 바뀌었을 뿐이다. 영화는 충실하게 원작을 따라간다. '편지'를 본 사람에게는 내용을 소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방콕에 사는 웹디자이너 듀(앤 퐁프라솜 분)는 직장 동료이자 룸메이트인 케이트(수피샤 준라와타카)와 함께 이모 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치앙마이로 간다. 그곳에서 한 남자와 부딪혀 지갑을 잃어버리고, 식물학자인 톤(아태폰 티마콘)은 지갑을 전달하기 위해 차를 몰고 온다. 그 날 이후 두 사람의 전화 데이트가 시작되고 듀는 톤의 전화를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느 날 혼자 나갔던 케이트가 살해되는 끔찍한 사건을 겪은 후 듀는 톤이 있는 치앙마이로 가고, 그곳에서 두 사람은 깊은 사랑에 빠져든다. 톤은 듀를 위해 빨래를 하고, 요리를 한다. 집을 고치던 톤은 서랍 속에서 듀 이모 할머니에게로 온 러브레터를 발견한다. 톤은 듀에게 편지를 쓰자고 하지만, 듀는 e-메일이 편하다고 답할 정도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사랑하는 모습이 어여쁘다. 행복한 나날도 잠시. 톤은 뇌종양에 걸리고 세상을 뜬다. 자살까지 시도한 듀는 치앙마이를 떠나려 하고, 바로 그 날 이미 죽어 세상에 없는 톤의 편지가 배달된다. 한국에 소개된 태국 영화는 '옹박' 시리즈나 '디 아이' 같은 공포 영화 정도. 멜로 영화를 보는 것도 색다르다. 화면도 깔끔하고, '편지'와 비슷하게 아름다운 풍광을 잡아내는 솜씨도 꽤 좋다. 키스신 한 번 없이 이마에 입술을 갖다대는 정도로 아주 순수하게(?) 그렸다. 태국을 대표하는 여자 감독으로 활동 중인 파온 찬드라시리가 친구 집에서 '편지'를 본 후 리메이크할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일본, 중국 등 몇몇 아시아 국가의 영화 만을 접하는 관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단, 명동 CQN 단관 개봉이어서 많은 이들이 접하긴 힘들 것 같다. 1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제8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폐막

제8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대학부 대상에 존 루틀랜드(미국)의 '말라카이씨, 비행기와 싸우다'와 중고등부 대상에 가성문(안양예고) 군의 '아! 대한민국'이 선정됐다. 2일부터 열린 영화제는 6일 오후 6시 씨너스 명동에서 폐막식을 갖고 각 부문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열었다. '아! 대한민국'은 대상 외에 SIYFF 시선상도 받는 등 2관왕에 올랐다. 영화제 심사위원은 심사위원장에 영화평론가 이혜경 씨를 비롯해 영화평론가 김영진, 영화감독 여균동 권칠인 이환경, 무술감독 정두홍, 배우 정한용 전미선 오지혜와 청소년심사위원단이 참여했다. 다음은 각 부문 수상자. ▲감독상 = 그 아침의 풍경(오민지, 전남 보성고) ▲촬영상 = 젤라틴스마일 (필리페 메데이로스, 브라질) ▲편집상 = 곰장어 아빠(송도경, 동덕여고) ▲사전제작지원작 네티즌상 = 빨간 운동화(박성권, 아현산업정보학교) ▲현실도전상 = 기나긴 여정(양미, 셋넷학교) ▲예술실험상 = 이레이저(김종철 노풍언 최용성, 경기예고) ▲심사위원상 대학부 = 패밀리사이즈 피자(김경미, 한국예종)▲" 중고등부 = 랩을 하다(미디어네트워크 리슨업, 폴리모르포) ▲심사위원 특별언급 = 당신의 가치는 얼마입니까(신민철, 안양예고) 1:58AM(오코무라 요코, 일본) /연합뉴스

'주몽'은 지금 무더위와 전쟁중

'주몽'이 더위와의 전쟁에 한창이다. 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 연출 이주환 김근홍)은 요즘 촬영현장에서는 물론, 시청률 면에서도 더위와 진땀 나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40%를 돌파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주몽'의 시청률은 지난달 31일 장마 종료와 함께 35.1%로 주춤했다. 지난 1일에는 36.8%로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절정의 성적에는 못 미친다. 이는 장마 이후 시작된 본격적인 휴가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몽'뿐만 아니라 방송 3사 거의 모든 드라마 시청률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각 채널 시청률을 비교해 보면 휴가철의 영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TNS미디어코리아 기록에 따르면 7월17일과 18일 KBS1, KBS2, MBC, SBS 등 지상파TV 4개 채널의 평균 시청률 합계는 각각 39.6%와 38%였다. 그러나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은 각각 30.8%와 30.9%로 7~9% 포인트 낮아졌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던 '주몽'의 하락은 더 두드러져 보이기 마련이다. '주몽'의 기획을 맡은 MBC 정운현 CP는 "연중 여름 휴가철이 시청자들이 TV를 가장 안보는 시기 중 하나로, 시청률은 다소 떨어졌지만 점유율 면에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8월 중순 이후부터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7월17일 전체 TV 채널 중 '주몽'의 점유율은 52.7%였다. 7월31일 점유율은 50.9%로 소폭 하락했지만 8월1일에는 54.9%로 오히려 7월17일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같은 외부적 요인과 별도로 제작진은 그야말로 더위와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 더위에 야외에서 사극을 촬영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출연진의 의상을 얇은 천으로 제작하고 그늘을 만들기 위해 우산을 동원하는 등 갖은 묘수가 동원되고 있다. 그러나 사극의 특성상 갑옷 등 무거운 의상을 입어야 하고 야외 촬영이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더위를 피할 방법이 없다. '주몽'의 한 관계자는 "한동안 장마 때문에 고생했는데 이제 더위로 연기자와 스태프들이 너무 많은 땀을 흘린다"면서 "그래도 비가 와서 촬영에 지장이 생기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모두 힘들지만 웃으며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가요순위> 씨야 '미친 사랑의…' 첫 정상

여성 3인조 씨야가 부른 KBS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의 O.S.T '미친 사랑의 노래'가 백지영의 '사랑 안 해'를 눌렀다. '미친 사랑의 노래'는 음악 사이트 벅스(bugs.co.kr)가 집계하는 인기가요 순위 '벅스차트'에서 8월 첫째 주 1위를 차지했다. 7주 연속 정상을 지켜온 '사랑 안 해'는 '미친 사랑의 노래'에게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물러났다. '제2의 코요태'로 불리는 신인 혼성 그룹 타이푼의 '그래서…'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3위를 고수한 가운데 '여름 대표 그룹' 거북이의 '비행기'가 9계단을 뛰어 오르며 4위에 안착했다. 20위 안에서는 싸이가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록댄스곡인 싸이의 4집 타이틀곡 '연예인'은 지난주보다 129위 오른 15위를 기록했다. 20위 밖에서는 돌아온 남성 듀오 듀크의 '슈퍼맨'이 지난주보다 706계단 높은 40위에 랭크돼 눈길을 끌었다. 벅스는 1주 동안의 스트리밍, MP3 다운로드, 음반 판매량을 토대로 매주 벅스차트를 발표한다. ◇온라인 가요 베스트 20 1.미친 사랑의 노래(씨야) 2.사랑 안 해(백지영) 3.그래서…(타이푼) 4.비행기(거북이) 5.남자를 몰라(버즈) 6.홀드 더 라인(조PD, 브라운아이드걸스) 7.내 사람(SG워너비) 8.사랑한다는 말(김종국) 9.러브 올(H7미인) 10.떠나지 마(이승철) 11.I Go(럼블피쉬) 12.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스윗소로우) 13.마이 스타일(업타운) 14.불꽃(장혜진) 15.연예인(싸이) 16.들리나요(정재욱) 17.그 남자 그 여자(바이브) 18.흔적(임정희) 19.맨발의 청춘(캔) 20.봄 여름 가을 겨울(수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