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나기 쓰요시, '천하장사 마돈나' 출연

일본의 인기그룹 SMAP 멤버이자 일본 연예계의 대표적인 친한파로 불리는 구사나기 쓰요시(초난강ㆍ32)가 한국영화 '천하장사 마돈나'(감독 이해영 이해준, 제작 싸이더스FNHㆍ반짝반짝)에 깜짝 출연했다. 구사나기 쓰요시는 여자가 되고 싶어 상금을 목표로 씨름판에 뛰어든 고교 1년생 뚱보 남학생 오동구의 '여심(女心)'을 사로잡는 일어 선생님을 맡았다. 고정 프로그램이 주당 3개로 빡빡한 스케줄임에도 "묘하고 특별한 게 나올 것 같은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다"며 흔쾌히 출연에 응했다고 한다. 제작사 측은 "구사나기 쓰요시가 3일 동안 몰아서 찍는 힘든 촬영 일정에도 주변 사람들을 늘 웃음으로 대했고, 한국어 대사가 힘들면 줄여주겠다고 해도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전했다. 구사나기 쓰요시는 후지TV의 '초난강2'를 포함해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SMAP X SMAP' 등을 진행하며 한국인 출연자가 나오면 한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한국어 싱글 앨범 '정말 사랑해요'를 발매하는 등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 연예인으로 꼽힌다. 2004년에는 '호텔 비너스'에서 한국어로 연기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구사나기 쓰요시가 주연을 맡아 일본에서 흥행 순항중인 영화 '일본 침몰'과 '천하장사 마돈나'의 국내 개봉일이 31일로 똑같다. /연합뉴스

"스위트박스는 밴드가 아니라 솔로랍니다"

"독일 출신 프로듀서가 이끄는 프로젝트 밴드?" "보컬 제이드 빌라론은 객원 가수?" 스위트박스(본명 제이드 빌라론ㆍ25)는 유난히 한국에서 더 인기가 있다. 국내 팝 음반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만여 장의 앨범을 국내에서 팔아치웠고 지난 5월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상까지 받았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싸이월드 회원들이 스위트박스의 음악을 무려 150만 차례나 배경음악으로 다운로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팬 중 상당수가 스위트박스를 솔로 가수가 아닌 밴드로 잘못 알고 있다. "제가 스위트박스라는 이름으로 솔로 활동한 지 벌써 6년 반인데 왜 아직까지 스위트박스를 밴드로 알고 계실까요?" 내달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콘서트 홍보를 위해 2일 내한한 스위트박스는 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호텔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나서 스위트박스가 밴드로 잘못 알려진 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스위트박스는 독일 출신 프로듀서 지오(GEO)가 주축이 된 프로젝트 밴드로 11년 전 결성됐지만 제가 보컬로 참여한 2집부터는 밴드 형태를 버렸어요. 이후 저는 계속 솔로로 활동했고 스위트박스가 제 예명이 된 거죠." 제이드는 당초 가수가 아닌 작곡가로 스위트박스와 인연을 맺었다. 가창력에도 재능을 보여 2집부터는 작곡은 물로 보컬까지 맡았고 이후 솔로 자격으로 스위트박스라는 이름을 차지한 것. 지오는 현재 말 그대로 프로듀서 자격으로 스위트박스의 음악에 참여하고 있다. 2일 입국한 스위트박스는 TVㆍ라디오 출연, 언론 인터뷰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5월 내한 때 "한국의 보이밴드 중 슈퍼주니어가 마음에 든다"고 밝혔던 스위트박스는 3일 음악전문 케이블TV 채널의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 슈퍼주니어와 직접 만나기도 했다. 스위트박스를 먼저 알아본 슈퍼주니어가 스위트박스의 대기실을 찾아온 것. "한국의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한 건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것도 좋지만 무대 뒤에서 한국 가수들을 많이 만나니 더 재밌더군요." 스위트박스는 8일 출국한 뒤 내달 콘서트를 위해 다시 입국한다. 내달 2일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9일과 10일에는 서울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공연한다. "해외 가수가 지방에서 공연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더 많은 지방을 돌며 콘서트를 하고 싶어요. 제가 지방에 가면 그곳에 계신 분들이 일부러 서울에 오실 필요가 없잖아요. 좀 더 가까이 한국 팬들을 만나고 싶어요." /연합뉴스

'괴물' 1천만 관객 '초읽기' 돌입

'괴물'이 역대 최단기간인 개봉 11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1천만 관객 돌파 '초읽기'에 돌입했다. 개봉 2주간 주말 평균 70만명, 평일 평균 50만명을 모은 '괴물'은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주말 대망의 1천만 명 돌파가 확실해보인다. 장애물 없는 무서운 질주다. '괴물'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한국영화가 모처럼만에 박스오피스 1~4위를 휩쓸었다. '괴물'은 개봉 2주차 주말인 5~6일 서울 135개 스크린에서 40만5천442명을 모았다. 6일까지 전국 누계는 672만263명(620개 스크린)이다. 이로써 봉준호 감독은 '괴물'의 전야제 기록(15만여 명)만으로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10만여 명)를 단숨에 뛰어넘었고, 두번째 작품인 '살인의 추억'을 100일간 상영해 모은 550만명 역시 10일 만에 넘어섰다. 2위는 이준기의 힘을 보여준 '플라이 대디'로 주말 서울에서 4만5천888명(54개 스크린)을 모았다. 개봉 첫주 전국적으로는 31만405명(279개 스크린)이 들었다. '플라이 대디'와 함께 3일 개봉한 공포영화 '스승의 은혜'가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서울 34개 스크린에서 4만4천명이 관람했고, 개봉 첫주 전국적으로는 28만명(174만명)이 찾았다. 개봉 4주차의 '한반도'는 4위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관객이 잘 들었다. 서울 3만2천명(54개 스크린), 전국 누계 370만5천명(267개 스크린)을 기록했다. 5위에는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이 이름을 올렸다. 주말 서울 41개 스크린에서 2만3천356명이 관람했고, 개봉 5주차 전국 누계는 454만4천152명(158개 스크린)을 기록했다. 6위는 애니메이션 '카'로 5~6일 서울 32개 스크린에서 1만5천234명을 불러모았다. 개봉 3주차 전국 누계는 60만8천931명(129개 스크린). 한편 연작 공포영화 '어느날 갑자기'의 세번째 이야기인 'D-day'는 3일 개봉해 6일까지 전국 1만2천명(15개 스크린)을 동원했다. '어느날 갑자기' 1~3편의 관객 누계는 9만9천명이다. /연합뉴스

'인간 히로히토' 다룬 러시아 영화 日 개봉

고(故) 히로히토(裕仁.1901-1989) 일본천황이 A급 전범의 합사에 불쾌감을 느껴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중단했다는 '메모'가 최근 발견된 가운데 '인간 히로히토'의 면모를 부각한 러시아 영화 '솔른체'(태양)가 지난 5일 일본에서 개봉됐다. 이 영화는 히로히토 천황을 세속적 시각에서 다뤄 관심을 모은 작품으로 2년 전 개봉이 추진됐다가 영화 배급업자들이 우익세력의 반발을 걱정해 꺼린 탓에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분에 출품됐던 이 작품은 이번 일본 상영에서는 도쿄와 나고야의 극장 2곳에만 걸렸다. 역시 배급업자들이 판권 구입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거장인 러시아 영화감독 알렉산드르 소쿠로프가 만든 이 작품은 히로히토를 의지가 박약하고 사물에 두려움을 느끼는 한 인간으로 묘사했다. 또 역사 고증을 통해 태평양전쟁에 그의 도덕적 책임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영화 개봉에 맞춰 일본을 방문한 소쿠로프 감독은 7일자 '영화 닷 컴'이라는 일본 영화사이트와의 회견에서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도, 역사영화도 아닌 예술작품"이라며 "여기서 묘사된 천황상은, 물론 다양한 자료와 사실에 의거하고 있으나 실제 인물과는 다르며 우리들이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천황상은 아닐지 모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새영화> 외화내빈 블록버스터 '마이애미…'

1984년 이후 6년여의 긴 시간 동안 큰 인기를 모았던 TV 시리즈 '마이애미 바이스'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라스트 모히칸' '히트' '인사이더' '콜래트럴' 등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고루 받았던 영화를 연출한 마이클 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 화제가 됐으며 2주 전 미국에서 개봉돼 개봉 첫 주에는 1위를 차지한 블록버스터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개봉 2주차에 4위로 내려앉은 것에서 알 수 있듯 뒷심은 발휘하지 못한다. 겉은 화려한데, 속은 갈팡질팡. 화려한 외양만큼 내실을 갖추지 못했다는 인상이 짙게 남는다. 소니 크로켓 역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준 콜린 패럴이 맡았다. '폰부스' '리크루트' 등 심리전이 깔린 액션 영화에 주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리코 텁스 역은 '레이'를 통해 2004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제이미 폭스가 연기한다. 그는 '알리' '콜래트럴'에서 마이클 만 감독과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여기에 최근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중국 배우 궁리까지 가세했다. 감독과 배우 진용 모두 화려하다. 또 페라리 등 고급 자동차와 쾌속 보트에 쿠바 아바나를 묘사한 풍광 등 볼거리는 상당히 많은 편. 미국 플로리다 남부로 유입되는 마약 공급책을 수사 중이던 FBI, CIA, DEA(마약단속국) 연합 합동작전이 정보 유출로 실패로 돌아간 뒤 세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FBI는 합동 작전에 연관되지 않았던 비밀경찰 리코와 소니를 마약운반책으로 위장시켜 조직에 잠입시킨다. 두 사람은 성공적으로 마약을 운반해 조직원으로 인정받고 막상 잠입해보니 보스 몬토야의 실체는 마약 거래 이상이다. 소니는 몬토야의 정부이자 조직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는 이사벨라에게 접근하지만 점점 더 그녀에게 빠져든다. 중간 운반책인 예로는 두 사람을 의심하며 함정에 빠뜨린다. 리코의 여자친구 트루디를 납치하는 사건이 벌어지며, 경찰과 마약조직의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영화는 소니와 이사벨라의 심리 묘사에 치중하는 듯했다. 경찰 본연의 임무와 여자에게 빠져드는 남자 사이에서의 고민을 그리려 한다. 그러나 중과부적. 세 배우의 연기선은 엄청난 물량 공세 밑에 깔려 허덕이고 만다. 주인공들의 심리 변화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으레 봐왔던 것을 넘어서지 못해 새로운 무엇인가를 전하지 못한다. 난사하는 총격전을 러브 스토리로 마무리. 17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