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들 "한국 하면 한류 드라마 떠올라"

역시 '한류'가 한국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는 지난 6월말 홍콩국제박람회에서 한국 부스를 찾은 홍콩시민 1천3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에 대한 이미지로 3분의1 가량이 한류 문화상품을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한국과 관련해 가장 먼저 무엇이 생각나느냐는 주관식 질문에 한국 드라마나 스타를 떠올린다는 답변이 177명(13.2%)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금' 139명(10.4%), 가수 비 121명(9%) 등 한류 관련 응답이 많았다. 이어 김치가 148명, 서울 124명, 인삼 108명, 음식 101명, 눈이나 스키 96명, 쇼핑 67명이었으며 한국축구나 박지성, 성형수술, 핸드폰 등을 한국의 대표적 이미지로 꼽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한류가 해외여행 목적지로 한국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가 50.7%, '다소 영향을 미쳤다'가 34.2%로 한류가 한국관광을 이끌어내는 일등공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에도 관심이 많다는 답변이 45.8%에 이르렀고 응답자중 77.1%는 관광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응답자들이 전망한 한류 지속 기간으로는 3년 이상이 44.7%로 가장 많았고 5년 이상 25%, 1년 이상 17.8%, 10년 이상 8.6% 등이었다. 홍콩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한국 연예인(복수 응답)으론 657표를 받은 송혜교가 1위였고 이영애 643표, 비 463표, 전지현 416표, 배용준 343표, 지진희 325표, 최지우 264표 등이었다. 역시 '대장금'이 743표로 홍콩에서 가장 인상적인 한국 드라마.영화에 꼽혔고 '풀하우스' 613표, '엽기적인 그녀' 558표, '가을동화' 409표, '내 이름은 김삼순' 298표 등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2006년 상반기 한국영화 수출 급감

최근 몇 년간 한류 붐을 타고 상승곡선을 그리던 한국영화의 해외 수출이 2006년 상반기에는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일 공개한 한국영화의 해외 수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전 세계 47개국에 총 128편이 수출됐다. 계약금액은 1천741만9천27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180만9천976달러에 비해 58.3% 감소했다. 편당 평균 수출액도 27만3천268달러였던 것이 13만6천88달러로 50.2%나 줄어들었다. 또 권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수출이 전년 대비 63.5% 감소했고,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던 유럽지역의 수출실적도 40% 떨어졌다. 반면 남미 지역은 75.9% 성장세를 보였다. 영진위는 "아시아와 유럽지역의 영화 산업과 비교해 볼 때 남미지역의 영화산업은 규모가 작으므로 한국영화의 편당 수출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면서도 "한국영화가 남미 지역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나라별로는 한국영화의 주된 수출시장인 일본의 수출실적 비중이 2005년 74.1%에서 올해 50.1%로 떨어졌다. 영진위는 "한국의 유명 감독이나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작품을 수백만 달러의 고가에 경쟁적으로 구입하던 일본이 한국영화 수입에 미온적인 태도로 돌아섰다"며 "이는 한국영화 수출편수의 감소, 편당 수출가의 하락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전체 수출실적의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005년 상반기에 일본에 수출된 한국영화는 36편, 편당 수출가 86만796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15편 수출되고 편당 수출가도 58만1천566달러로 감소했다. 또한 아직 최종 수치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작년에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30억엔, '외출'은 27억5천만엔의 수입을 올렸으나 올해는 이에 필적할 만한 작품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에서 100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작품은 '연리지'인데 수입은 4억엔에 지나지 않는다. 영진위는 "올 상반기의 수출액 감소는 결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한국영화 일본 수출에 거품이 빠지면서 수출편수와 수출액이 현실화된 결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남미지역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지역 다변화와 함께 부가시장 개척과 기획역량 계발을 위한 영화계의 노력이 한국영화 해외 진출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재도약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괴물' 관객들 "현서가 살아있나요?"

'괴물'(감독 봉준호, 제작 청어람)이 연일 한국영화 흥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가운데 많은 관객이 주인공 중 한 명인 현서(고아성 분)의 생존 여부에 대해 궁금증을 제기하고 있다. 현서는 극중 박강두(송강호)의 중학생 딸로 괴물에게 납치된다. 박강두 가족과 '괴물'의 사투가 벌어지는 동기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관객 중 상당수가 영화 홈페이지나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현서의 생존 여부에 대해 묻고 있다. 영화를 다 보고 났는데도 현서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쏭달쏭하다는 의견인 것. 이들은 박강두가 현서가 아닌 고아 소년(이 소년 역시 괴물에게 납치됐다)과 밥을 먹는 마지막 장면을 놓고, 현서가 죽어서 없다는 의견과 단지 그 자리에 없을 뿐이라는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후자의 근거는 이 장면 직전에 화면에 등장하는 에필로그 격의 사진 몇 장에서 현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사실 이에 대한 봉 감독의 생각은 명확했던 것으로 보인다. 개봉 전 인터뷰에서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과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던 사람에게 자식의 마지막 모습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힌 대목에서 그가 어떤 설정을 했는지를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논란을 봉 감독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현서의 생존 여부 외에도 영화에는 해석의 여지를 열어놓은 부분이 많기 때문. 분명한 것은 영화의 각종 은유 코드에 대한 "모든 상상은 관객의 몫"이라는 감독의 답변이 '괴물' 관람을 더욱 즐겁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합뉴스

주부들은 어떤 아침드라마를 원하는가

"아침드라마 제작진은 연하남과의 사랑의 도피행이나 첫사랑과의 재회가 결혼생활에 권태를 느끼는 주부가 꿈꾸는 판타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미디어수용자운동단체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이 지상파TV 3사의 아침 드라마를 모니터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모니터 대상은 KBS1 '강이 되어 만나리', KBS2 '그 여자의 선택', MBC '이제 사랑은 끝났다', SBS '사랑하고 싶다' 등 4편. 보고서는 남편의 외도, 아내의 일탈, 출생의 비밀, 사랑의 배신과 약탈, 가난과 한의 시대 되돌아보기 등 '고정 메뉴'를 지적하며 "유독 아침 드라마는 이 소재 외엔 다른 것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근친혼만 아니면 다 된다는 식의 사랑관과 결혼관이 어떻게 버젓이 아침 지상파를 탈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처럼 부정적인 내용의 드라마가 계속될 수 있는 것은 제작진이 시청자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 외 며느리에게 유독 냉정하고 시집살이 시키는 것을 당연시하는 시어머니 등 드라마 속 여성의 적은 오직 여성뿐이라는 점, 신분이 결혼의 유일한 조건임을 강조하며 문화적 소양이나 인간 됨됨이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 등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결론에서 "아침 드라마에는 격렬하고 극적인 설정만 있을 뿐, 캐릭터가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힘과 외부로부터의 자극이나 밖으로 향한 시선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교육, 입시, 군대, 재테크 등 절박한 주부의 관심사가 많건만, 언제나 불륜의 판타지만을 그리고 있는 제작진에게 사회로 눈을 돌리라고 권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