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별 <2>배구 국가대표 박재한

한국 남자배구의 차세대 국가대표 센터감으로 성장하고 있는 ‘未完의 大器’ 박재한(경기대·207cm). 국내 배구선수 가운데 최장신 센터인 박재한은 현재 진행중인 ‘백구의 제전’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에서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배구인들의 주목을 받고있다. 큰 키에 비해 지난 해 까지 크게 주목을 받지못했던 박재한은 이번 슈퍼리그에 들어서며 제몫을 톡톡이 해내며 팀의 2연승을 이끌고 있다. 또 경기대는 박재한의 성장세에 따라 실업팀과 맞붙는 3차리그(6강) 진출까지 목표로 하고있다. 지난 3일 명지대와의 첫 경기에서 13득점을 올린 박재한은 6일 경희대전서는 1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1차전서는 13득점 가운데 6득점을 블로킹으로 얻었으며, 2차전서도 3블로킹을 성공시켜 ‘인간장대’의 위력을 떨쳤다. 박재한의 기량이 이처럼 향상된 것은 공격 높이가 한층 높아진데다 블로킹 타이밍을 포착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 주전 센터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 박재한은 “블로킹 능력에 비해 떨어지는 공격력을 강화해 한국 최고의 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경기대 이경석 감독(41)은 “블로킹 능력과 공격 타점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라며 “체중을 좀더 늘려 파워만 키우면 국가대표는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대학 대선배인 이종경(경기대교수)과 제희경(은퇴)으로 이어지는 장신센터의 계보를 이을 확실한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는 박재한에게는 새 천년의 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원대하게 느껴지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배구 최고의 공격수 화끈한 경쟁

‘슈퍼리그 최고의 공격수는 바로 나’성균관대 선후배인 임도헌(28·현대자동차)과 신진식(25·삼성화재)이 배구슈퍼리그 최고의 공격수 자리를 놓고 화끈한 경쟁을 시작했다. 배구협회가 집계한 역대 슈퍼리그 남자 공격종합(90년∼99년)에 따르면 신진식은 지금까지 합계 3천454개의 공격포인트를 따내 1위에 올라있고 임도헌은 불과 10개뒤져 2위에 랭크됐다. 올 슈퍼리그의 활약도에 따라 최고 공격수의 순위가 충분히 뒤바뀔 수 있어 어느해보다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이 슈퍼리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임도헌보다 3살 어린 신진식이 점프력, 체력, 파워에서 앞선 것이 사실. 국가대표 주포인 신진식은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예선 출전으로 몸이 피곤한 와중에서도 2일 열린 개막전에서 혼자 28점을 올리며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릴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자랑한다. 더욱이 소속팀 삼성화재는 풍부한 전력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결승진출이 기정사실화된 반면 현대자동차는 선수 부족으로 장기레이스에 취약하다는 점도 신진식의 최고공격수 자리굳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임도헌은 경기를 꿰뚫는 노련미에서 신진식을 압도한다. 임도헌은 3년만에 복귀한 탓에 몸컨디션이 절정기보다 떨어지지만 블로커들의 손에 따라 코스를 조절하며 강·연타를 적절히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게다가 팀 동료인 후인정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드래프트가 성공적으로 매듭돼 팀 전력이 대폭 보강될 경우 결승진출이 무난해 경기수에서도 불리할 것이 없으리라는게 임도헌의 속내다. 97슈퍼리그에 이어 3년만에 맞붙은 두 선수의 화려한 자존심 대결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팬들의 관심은 높아만 간다./연합

경기대 배구슈퍼리그 산뜻한 출발

대학배구의 명가(名家) 경기대가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에서 서전을 승리로 장식, 산뜻하게 출발했다. 경기대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2일째 1차대회 대학부 풀리그 첫 경기에서 김재헌, 이인석(이상 17점), 고성우(15점), 박재한(13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김기성(19점)이 분전한 명지대를 3대1로 제압했다. 힘과 높이, 조직력 모두 경기대가 명지대를 압도한 한판이었다. 경기대는 초반부터 힘과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명지대를 압도했다. 국내 최장신이자 지난해 신인왕인 ‘차세대 대표감’ 박재한(2m7)과 신경수(1m98)를 중앙에 내세운 경기대는 1세트에서 고성우, 이인석의 좌우 강타가 작렬, 25-16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경기대는 2세트에서 김기성, 박상흔(11점)이 위력을 떨친 명지대와 24-24 듀스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이후 상대 범실과 김재헌의 블로킹으로 26-24로 힘겹게 따냈다. 그러나 경기대는 3세트에서 방심, 22-25로 내줬으나 4세트를 이인석, 고성우의 활약으로 25-19로 잡아내 수월하게 첫 승을 올렸다. 김기성, 김현기(14점)가 제몫을 한 명지대는 박상흔의 공격이 경기대 장신 블로킹에 번번히 막히는 등 시종 높이의 열세로 패배를 당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배구슈퍼리그 향토팀 전력분석

<경기대>목표는 4강 진출.백구명가 경기대가 오는 2일 개막되는 2000년 배구슈퍼리그에서 대학팀들 끼리 겨루는 1,2차 대회는 물론, 실업팀과 맞대결을 펼치는 3차대회에서 4강을 목표로 하고있다. 재간둥이 세터 강병화가 이끄는 경기대는 이번 대회 출전팀 가운데 가장 풍부한 센터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차세대 기대주 박재한(2m7)과 전 국가대표 신경수(2m1), 이경원(197cm), 이재민(194cm)이 버틴 센터진은 실업팀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파워와 높이에서 앞서있다. 그러나 확실한 왼쪽 공격수가 없는 경기대는 라이트의 고성우와 이인석, 김재한 등을 좌우 가리지 않고 수시로 포지션을 바꾸며 왼쪽 공격의 열세를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수비에서는 살림꾼 리베로 최부식을 주축으로 경기대 특유의 끈질긴 수비력을 선보일 전망. 이경석 감독(41)은 “2차 대회까지는 무난히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실업선수 드래프트로 세터 강병화가 빠지게 되면 전력손실이 예상된다”며 “이에 대비 대체요원인 김경호를 1차전부터 자주 기용, 실전감각을 익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지난 해 슈퍼리그 1차대회에서 우승한 후 춘계대학연맹전을 석권, 경희대는 이번 대회서도 경기대, 한양대와 함께 대학 3강으로 꼽힐만큼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2년차를 맞는 세터 황원식이 안정을 찾은 경희대는 고교 동기생인 윤관열, 박석윤 좌우 쌍포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작은 키에도 불구, 천부적인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이영수(182cm)가 이들의 뒤를 받치고 있어 믿음직 스럽다. 이동현이 고군분투하던 센터진에는 부상으로 1년여 동안 벤치를 지켰던 정호선이 살아난 것이 큰 힘. 정호선은 부상공백으로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나 경기를 거듭하면 회복될 것이라는 게 김희규 감독(51)의 진단이다. 교체멤버가 충분하지 못한 경희대로서는 올 해 입학예정인 유스대표 출신의 김철홍(197cm)의 가세로 한숨을 돌릴 전망이다. 김철홍은 훈련중 손목부상을 입어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나 부상에서 회복될 경우 공·수에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김희규 감독은 “목표는 3차대회 진출”이라며 지난해의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보였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배구슈퍼리그 개막전 노장 기세등등

2000년 배구슈퍼리그 개막을 앞두고 노장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배구선수로는 한계라는 30의 나이를 훌쩍 넘겼음에도 불구, 이들은 성실한 훈련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고 실력에서도 젊은 선수 못지 않아 팀내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코치 겸 선수 최천식(35)과 현대자동차의 윤종일(31), 같은 팀의 70년생 트리오인 임도헌, 강성형, 박종찬, 여자부 LG정유의 장윤희(30), 홍지연(30) 등이 꼽힌다. 특히 84년부터 10년동안 대표팀 중앙공격수로 명성을 날렸던 최천식은 팀이 실업배구 사태로 신인 수혈을 못한데다 박희상, 박선출이 군에 입대, 전력의 차질을 빚자 은퇴를 뒤로 미루고 주전센터로 다시한번 슈퍼리그를 치르게 됐다. 최천식은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으로 팀의 상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95년 슈퍼리그 최우수선수인 임도헌은 입대 공백 3년만에 코트에 복귀해 부상에 허덕이는 이인구 대신 주전 레프트공격수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탄탄한 기본기가 장점으로 입단 동기인 강성형, 박종찬과 함께 대권 탈환의 주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슈퍼리그 9연패 신화의 산 증인인 장윤희와 홍지연이 돋보인다. 장윤희는 결혼 3년째를 맞는 주부임에도 불구, 탄력과 안정된 수비, 리더십을 고루 갖추고 있어 다른 팀들로부터 ‘경계대상 1호’로 지목받고 있다. 이번 슈퍼리그를 끝으로 은퇴예정인 홍지연도 노련미와 높은 블로킹이 여전히 위력적이다.

배구슈퍼리그 여자경기 인기전망

올 배구슈퍼리그에서는 관중석이 썰렁한 여자경기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울것 같다. 팀간 전력차가 좁혀진 데다 네트터치 규정이 완화된 것을 계기로 각 팀이 스카이서브로 무장, 박진감이 더해진 까닭이다. 여기에 여자배구 특유의 아기자기한 플레이와 선수들의 미끈한 몸매가 어우러지면 결과가 십중팔구 뻔한 남자부보다 오히려 인기를 더 끌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팬들의 입맛을 당기는 여자부 최고 빅카드는 LG정유와 현대의 라이벌전. ‘LG 킬러’ 유화석 감독이 새로 부임한 현대가 LG정유의 9연패 신화를 깨트리고 새 천년을 화려하게 열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는 구민정, 장소연, 강혜미를 축으로 지난 10월 실업연맹전과 전국체전에서 LG정유를 연파, 10년만의 패권 탈환을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잇단 패배에도 불구하고 ‘독사’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LG정유는 장윤희, 홍지연, 정선혜, 박수정, 이도희 등 ‘노장파워’가 여전해 10연패 가도에 거칠 게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이번대회 여자부가 LG, 현대의 선두 싸움으로 시작과 끝을 맺을 것이라는 단언은 금물. 도로공사와 흥국생명, 담배인삼공사 등 나머지 3팀이 ‘젊은피’로 전력을 보강해 언제 무슨 변수가 일어날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신인스카우트에서 가장 재미를 봤다는 도로공사는 여고 최대어 김사니(중앙여고)와 청소년대표 출신의 세터 겸 라이트 최정화(강릉여고)를 각각 3억, 2억원에 영입, LG-현대의 양강체제를 위협할 복병으로 떠올랐다. 특히 공격형 세터인 김사니는 180cm의 큰 키에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까지 지녀 일찌감치 국가대표팀 주전세터 자리를 예약한 기대주다. 흥국생명도 경남여고의 김향남(186cm), 김윤정(187cm) 두 장신센터와 세화여고의 공격수들인 이정임(174cm), 우혜민(170cm)을 받아 또 다른 복병으로서 손색이 없다. 이들 팀이 젊어졌다는 것은 스카이서브 등 공격적 플레이가 위력을 떨칠 올시즌에 무시못할 플러스 요인임에 틀림없다./연합

배구슈퍼리그 일부 운영방식 변경

새해 이틀째인 1월2일 개막되는 2000년 배구슈퍼리그의 경기규정과 운영방식이 일부 변경돼 팬들에게 흥미를 제공할 전망이다. 변화되는 운영방식과 규정은 서브의 네트터치 기준의 완화규정이 새롭게 적용되며, 지난 해 보다 대회기간이 단축돼 경기수가 줄었고 지방대회는 종전 2차대회에서 수원을 제외하고는 1차대회로 앞당겨졌다. 이 가운데 국제배구연맹(FIVB)의 경기규칙위원회가 도입한 서브의 네트터치 기준 완화규정은 승부의 적지않은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종전에는 서브된 볼이 네트를 맞으면 아웃이 선언됐으나 이번 대회부터는 네트에 맞고 상대 코트안에 떨어지면 인플레이상태가 돼 매 경기에서 서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남자부 각 대학과 실업팀은 선수들에게 스카이서브를 요구하며 이미 한두달 전부터 연습해왔고, 여자팀들도 서브를 강화하는 묘책을 마련해 놓고있다. 특히 여자부에서는 LG정유의 정선혜, 장윤희, 김성희가 파워있는 스카이서브로 무장했고, 타 구단들도 스카이서브 연습에 몰두하고 있어 여자배구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운영면에서는 지난해 130경기였던 경기수가 남자 국가대표팀의 올림픽 예선참가와 LG화재의 불참, 내년 3월 세미프로 시범리그 운영 등을 이유로 118경기로 축소됐다. 또 해마다 지방에서 2차대회를 열었던 것을 1차 대회로 앞당겨 부산, 창원, 여수, 전주 등 4개 지방도시에서 개최하고 2차대회 부터는 서울과 수원에서 소화하기로 한 것이 달라진 점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