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도전 사상 첫 승리및 16강 진출이 목표인 한국대표팀은 당초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개최국으로 시드를 배정받았지만 세계 4위인 강호 포르투갈과 D조에 함께 편성돼ㅅ다. 다만 포르투갈과는 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만나게 돼 폴란드전과 미국전에 전력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16강이 가능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명장 히딩크가 지휘봉을 잡은 뒤 한국축구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전술적으로는 종래의 스위퍼 시스템 대신 지역방어 개념을 도입, 스리백 또는 포백의 ‘ㅡ’자 수비를 택했다. 또 유럽식 파워프로그램으로 체력강화에 주력한 결과 파워넘치고 스피드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 터프가이 김남일과 유상철 등이 미드필더에서 공격의 시발점이 되고 발빠른 양 날개 이천수, 최태욱(또는 박지성)도 해결사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노련한 홍명보, 황선홍과 테크닉이 뛰어난 안정환, 윤정환도 한국축구의 숙원을 풀어줄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A매치에서 보여준 한국팀의 발전된 모습과 체력,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믹스한다면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홈 관중의 성원을 등에 업은 태극전사들이 48년 묵은 체증을 시원히 뚫어줄 것으로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특별취재반 태극전사 23인 프로필 ※①포지션 ②생년월일, 출생지 ③신장, 체중 ④출신교 ⑤클럽및 현소속 ⑥A매치 ㅊ전기록및 득(실)점 ⑦등번호 ◇김병지 ①골키퍼 ②1970년 4월 8일, 경남 밀양 ③184cm, 77kg ④밀양초-밀양중-소년의집 ⑤현대-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 ⑥60회 출장 72실점 ⑦12번 ◇이운재 ①골키퍼 ②1973년 4월 26일, 충북 청주 ③182cm, 82kg ④청남초-대성중-청주상고-경희대 ⑤수원 삼성-상무-수원 삼성 ⑥32회 출장, 35실점 ⑦1번 ◇최은성 ①골키퍼 ②1971년 4월 5일 경기 하남시 ③184cm, 82kg ④성내초-포철중-강동고-인천대 ⑤국민은행-상무-대전 시티즌 ⑥1경기 출장, 1실점 ⑦23번 ◇홍명보 ①수비수 ②1969년 2월 12일, 서울 구의동 ③183cm, 73kg ④광장초-광장중-동북고-고려대 ⑤포항제철-벨마레 히라쓰가-가시와 레이솔-포항 스틸러스 ⑥127경기, 9골 ⑦20번 ◇최진철 ①수비수 ②1971년 3월 26일, 전남 진도 ③187cm, 80kg ④중앙중-오현고-숭실대 ⑤전북 현대 ⑥18경기, 1골 ⑦4번 ◇이민성 ①수비수 ②1973년 6월 23일, 경기 광명시 ③183cm, 73kg ④시흥초-문일중-문일고-아주대 ⑤부산 대우-상무-부산 아이콘스 ⑥55경기, 2골 ⑦15번 ◇김태영 ①수비수 ②1970년 11월 8일, 전남 고흥 ③180cm, 73kg ④녹동초-고흥중-금호고-동아대 ⑤국민은행-전남 드래곤즈 ⑥75경기, 3골 ⑦7번 ◇현영민 ①수비수 ②1979년 12월 25일, 전남 구례 ③179cm, 73kg ④광희초-경희중-경희고-건국대 ⑤울산 현대 ⑥8경기, 무득점 ⑦2번 ◇윤정환 ①미드필더 ②1973년 2월 16일, 광주광역시 ③173cm, 63kg ④방림초-북성중-금호고-동아대 ⑤부천 SK-세레소 오사카 ⑥38경기, 3골 ⑦17번 ◇안정환 ①미드필더, 스트라이커 ②1976년 1월 27일, 경기 파주시 ③178cm, 78kg ④대림초-남서울중-서울기계공고-아주대 ⑤부산 대우-페루자 ⑥21경기, 4골 ⑦19번 ◇송종국 ①미드필더, 수비수 ②1979년 2월 20일, 충북 단양 ③175cm, 75kg ④명원초-배재중-배재고, 연세대 ⑤부산 아이콘스 ⑥30경기, 2골 ⑦22번 ◇이영표 ①미드필더 ②1977년 4월 23일, 강원도 홍천 ③176cm, 66kg ④안양초-안양중-안양공고-건국대 ⑤안양 LG ⑥51경기, 3골 ⑦10번 ◇이을용 ①미드필더 ②1975년 9월 8일, 강원도 태백 ③176cm, 69kg ④황지초-강릉중-강릉상고 ⑤한국철도-상무-부천 SK ⑥21경기, 무득점 ⑦13번 ◇유상철 ①미드필더 ②1971년 10월 18일, 서울 ③184cm, 78kg ④응암초-경신중-경신고-건국대 ⑤울산 현대-가시와 레이솔 ⑥95경기, 15골 ⑦6번 ◇박지성 ①미드필더 ②1981년 2월 25일, 서울 ③175cm, 70kg ④세류초-안용중-수원공고-명지대(휴학) ⑤교토 퍼플상가 ⑥33경기, 3골 ⑦21번 ◇김남일 ①미드필더 ②1977년 3월 14일, 인천 부평 ③182cm, 76kg ④부평초-부평동중-부평고-한양대 ⑤전남 드래곤즈 ⑥23경기, 1골 ⑦5번 ◇최성용 ①미드필더 ②1975년 12월 15일, 경남 마산 ③173cm, 70kg ④합포초-마산중앙중-마산공고-고려대 ⑤빗셀 고베-라스크 린츠-수원 삼성 ⑥61경기, 1골 ⑦3번 ◇황선홍 ①스트라이커 ②1968년 7월 14일, 충남 예산 ③183cm, 79kg ④숭곡초-용문중-용문고-건국대 ⑤포항-세레소 오사카-수원 삼성-가시와 레이솔 ⑥97경기, 49골 ⑦18번 ◇이천수 ①미드필더, 스트라이커 ②1981년 7월 9일, 인천 부평 ③172cm, 62kg ④부평초-부평동중-부평고-고려대 ⑤울산 현대 ⑥24경기, 4골 ⑦14번 ◇차두리 ①스트라이커 ②1980년 7월 25일, 프랑크 푸르트 ③183cm, 75kg ④양정초-현대중-배재중-배재고 ⑤고려대 ⑥15경기, 1골 ⑦16번 ◇최용수 ①스트라이커 ②1973년 9월 10일, 부산 ③184cm, 79kg ④금정초-동래중-동래고-연세대 ⑤안양 LG-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⑥59경기, 27골 ⑦11번 ◇설기현 ①스트라이커 ②1979년 1월 8일, 강원도 정선 ③184cm, 73kg ④성덕초-주문진중-강릉상고-광운대 ⑤벨기에 안더레흐트 ⑥33경기, 8골 ⑦9번 ◇최태욱 ①미드필더 ②1981년 2월 13일, 인천 ③173cm, 66kg ④만수북초-만수중-부평고 ⑤안양 LG ⑥19경기, 4골 ⑦8번 한국월드컵 역대 성적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 공동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하면서 통산 6번째, 5회연속 본선무대에 오른 한국의 월드컵 역사는 한마디로 수난의 연속이었다. 54년 스위스 대회때 처음으로 본선무대를 밟은 이후 지난 프랑스 월드컵까지 5개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통산전적 4무10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놓고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숙원인 16강 진출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전쟁의 포연이 채 가시지 않았던 54년은 한국이 월드컵 본선무대를 처음 밟으며 축구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해로 기록되고 있으나 그만큼 부끄러운 기록도 많았다. 한국은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일제 강점 36년의 치욕을 앙갚음하듯 일본을 1승1무로 제치고 본선티켓을 손에 넣었지만 열악한 교통수단 때문에 경기당일 새벽에야 개최국인 스위스에 가까스로 도착, 최악의 상태에서 헝가리에 0대9, 터키에 0대7로 대패했다. 스위스 대회이후 32년만인 86년 멕시코 대회에서 다시 본선에 오른 한국은 차범근을 앞세워 ‘본선 1승’의 꿈을 실현하려 했으나 1차전부터 ‘축구신동’ 마라도나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만나면서 1승이 단지 꿈으로만 끝나게 됐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1무2패를 기록했으나 박창선이 본선 1호골을 터뜨리며 불가리아와 1대1로 비기는 성과를 올렸다. 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한국은 지역예선 무패의 자신감으로 덤볐지만 이번에는 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에 차례로 패하면서 3전 전패로 쓸쓸히 퇴장해야 했다. 4년 뒤 한국은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16강의 희망을 되찾았다. 최종예선에서 극적으로 일본을 따돌리며 본선무대에 오른 한국은 비록 16강 진출꿈이 다시 좌절됐지만 어느 때보다도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 16강에 가정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 상대인 스페인을 맞아 후반 초반에 2골을 허용하며 그대로 무너지는 듯 했으나 종료 5분을 남기고 홍명보와 서정원의 연속골로 2골을 만회,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독일전에서는 전반에 3골을 먼저 내주며 야유를 받았으나 후반 투혼을 발휘하며 2대3으로 경기를 마무리짓고 16강 희망을 살려나갔지만 볼리비아와 득점없이 비기면서 2무1패로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지난 98년 프랑스 대회에서 한국은 다시 한번 16강 진출의 야망을 품었지만 이번에는 감독이 중도에 물러나는 최악의 홍역을 치렀다.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하석주가 사상 처음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곧바로 퇴장당하면서 상승 분위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어 1대3으로 패한 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네덜란드에 0대5로 참패, 감독 경질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다달았다. 이후 한국은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투혼을 발휘했으나 1대1 무승부를 기록하고 또다시 16강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특별취재반
일본 2002 월드컵 공동개최국 일본.개최국으로서 자동진출권을 확보한 일본은 지난 프랑스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 개최국은 과거 한번도 1라운드에서 탈락하지 않았던 전례를 이어 사상 첫 16강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 3전 전패(1골-4실)를 당했던 일본은 지난 대회 악몽을 떨쳐버리기 위해 지난 대회 직후 프랑스 출신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영입, 전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취임 초기 트루시에 감독은 선수들과의 잦은 불화로 일본축구협회와 언론으로 부터 경질을 거론할 정도였으나 시드니 올림픽 8강 진출, 2001 아시안컵 우승 등 연이어 좋은 성적을 올리며 입지를 확고히 했다. J-리그 출범과 함께 남미와 유럽에서 세계적 선수를 대거 영입, 프로리그의 발전을 꾀하면서 선진기술을 전수받은 일본은 체력 소모가 적은 팀 플레이와 짧고 빠른 패스에 의한 공간 침투가 가능한 효율성, 즉 유기적 플레이가 강점. 3-5-2 전술을 주로 쓰는 일본은 수비에서 플랫 스리백을 이뤄 중앙에 미야모토를 정점으로 좌우에 나카타 고지, 마쓰다 나오키를 세웠고 미드필드에는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와 브라질에서 귀화한 알렉산드로 산토스, 모리시마 히로아키, 오노 신지, 이나모토 준이치가 나선다. 또 투톱에는 노장 나카야마 마사시와 신예 야나기사와 아쓰시가 나선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는 장소에 트루시에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데다 노장 나카야마를 포함시켜 축구팬들로 부터 원성을 사고 있어 트루시에 감독과 일본축구협회사이에 불화설이 나돌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년 스페인,프랑스,브라질,이탈리아 등 전통의 강호들과의 평가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던 일본이 최근 가진 평가전에서는 조직력이 흐트러지고 후반 체력부진 등 문제점을 드러내며 16강 진출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대진의 운을 안고 한국보다 16강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던 일본이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나 두번째 출전의 월드컵에서 1승과 함께 16강진출의 환희를 맛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FIFA 랭킹=32위 튀니지 2002 아프리카네이션스컵대회에서 튀니지가 보여준 경기는 한마디로 실망스러웠다. 아프리카대륙에서 상위에 랭크돼 있는 튀니지는 이 대회에 참가한 월드컵 본선 진출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르지 못한 팀이 됐을 뿐 아니라 경기 내용면에서도 심각한 조직력 부재를 드러냈다. 이 대회에 참가하기 전부터 튀니지팀 내부에서는 팀의 주축인 공격수 아델 셀리미와 지아드 자지리, 알리 지투니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새로운 선수들이 긴급 수혈됐고 결과는 본선 진출팀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우선 최전방 공격수로 대신 나선 이메드 음하데비와 자멜 자비는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미드필더진의 도움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해 한골도 넣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6골을 기록했던 공격형 미드필더 주베이르 바야는 공격수에게 제대로 된 패스 한번 연결하지 못했고, 왼쪽과 오른쪽 날개로 자리를 바꿔 보았지만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못해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공격의 시점인 바야는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를 개인기로 뚫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공격수들은 오프사이드 트랩에 자주 걸리는 등 노련미가 부족했다. 슬림 벤 아추르, 리아드 부아지지, 라우프 부제뉴네 등의 미드필더들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횡패스를 하다 상대 공격수에게 인터셉트를 당하는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에미르 음카데미, 하템 트라벨시가 주축이 된 수비라인은 3경기에서 1골만을 내주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가담 능력에서는 그다지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령탑을 맡은 지 2개월밖에 않된 상태에서 대회에 출전한 미셸 감독에게 지나치게 많은 기대를 했다는 여론도 팽배하다. 월드컵 예선에서도 수많은 감독을 갈아치웠던 튀니지축구협회는 네이션스컵이 끝난 뒤에도 미셸 감독에게 신임을 보냈고 축구관계자들도 미셸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월드컵 개막을 3개월 앞두고 대대적으로 팀을 재정비한 튀니지가 몇일남지 않은 월드컵 본선에서 조직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지 그 성과가 주목된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FIFA 랭킹=30위
율전중이 제6회 수원교육장기 중학교축구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율전중은 29일 수성중 운동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후반 2골을 뽑아낸 장지욱의 활약에 힘입어 남수원중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율전중은 전반 15분 남수원중 김도훈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이현우가 페널티 정면으로 찔러준 볼을 장지욱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승기를 잡은 율전중은 후반 24분 문전 혼전중 상대수비의 핸드링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장지욱이 성공시키며 남수원중에 신승을 거뒀다. 한편 율전중 골키퍼 박형순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러시아 연방 해체와 함께 내리막 길을 걸었던 러시아는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힘찬 재기를 노리고 있다. 러시아는 월드컵 본선 첫 출전이었던 58년 대회부터 3회 연속 8강에 올랐고 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우승하는 등 80년대까지 동구권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구 강호였다. 그러나 연방 해체 이후 스포츠에서도 힘을 잃기 시작한 러시아는 90년 이탈리아,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잇따라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98년 프랑스월드컵때는 본선에 조차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8년만에 출전하는 한·일 월드컵은 예선과 본선 모두 러시아의 대진 운이 따르고 있다. ‘낙타가 바늘귀 뚫기’라는 유럽 지역예선에서 러시아는 슬로베니아와 스위스, 유고, 룩셈부르크 등 약체들과 맞붙어 7승 2무 1패의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본선에서도 러시아는 일본, 벨기에, 튀니지 등과 H조에 편성돼 최약체 조라는 평가속에 다른 출전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전통적으로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러시아는 개인기보다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힘과 조직력을 앞세운 전형적인 유럽스타일이다. 세계적으로 내세울만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최전방 스트라이커 블라디미르 베스차스트니흐와 센터백 빅토르 오놉코가 전력의 핵이다. 18세때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베스차스트니흐는 지난 해 10월 스위스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지역예선에서 7골을 터뜨린 골게터. 몸싸움에 강하고 순간 스피드, 고공 플레이 모두 뛰어나 상대 수비수들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꼽히고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이지만 러시아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고참 오놉코는 스페인리그에서 활약중인 노련한 수비수. 풍부한 경험으로 기복없이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는 오놉코는 유리 니키포로프, 유리 콥툰 등과 마지노선을 구축, 예선 10경기에서 5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99년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러시아 축구를 오랜 슬럼프에서 탈출시키며 일약 국민적인 영웅이 된 로만체프 감독에 의해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완성한 러시아가 이번 월드컵에서 계속되는 행운속에 8강 진출을 재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멕시코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멕시코는 현재 스페인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에 올라 있는 북중미의 맹주다. 한·일 월드컵 지역예선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마누엘 라푸엔테, 엔리케 메사, 하비에르 아기레 등 세 명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선수 50명이 대표팀을 들락날락하는 고투 끝에 막판 5경기에서 4승 1무로 선전하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7월 아기레 감독이 부임하면서 대표팀은 노장 미드필더 알베르토 가르시아 아스페를 복귀시키는 것을 비롯해 7명의 수비수와 5명의 미드필더를 새로 발탁하는 등 대수술을 단행, 전력강화를 가져왔다. 아기레 감독이 부임한 이후 라파엘 마르케스를 제외하고 모두 새 얼굴로 교체한 수비진은 막판 5경기에서 1골만 내줄 만큼 훌륭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또 중앙에 서는 아스페를 중심으로 좌우 윙백인 헤라르도 토라도, 시히프레도 메르카도, 좌우 날개인 라몬 모랄레스, 헤수스 아레야노 등이 나서는 미드필드진은 중남미 특유의 주 공격루트인 중앙보다는 주로 측면을 통해 찬스를 만든다. 아스페가 중앙에서 양 측면으로 볼 배급을 하면 왼쪽의 모랄레스와 오른쪽의 아레야노가 돌파에 이어 크로스패스를 날리는 것이 멕시코의 주된 공격통로. 공격진은 99년 대륙간컵 득점왕인 쿠아우테모코 블랑코와 지난해 멕시코 올해의 선수인 하레드 보르헤티, 프란시스코 팔렌시아 등 28세 동갑 3인방이 이끈다. 특히 98년 월드컵 멤버인 블랑코는 아기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월드컵 예선에서 4경기에 출장, 5골을 잡아낼 만큼 절정의 득점감각을 자랑해 본선에서도 활약이 기대되는 최고의 스트라이커. 골키퍼에는 튀는 호르헤 캄포스 대신 신예 오스카르 페레스가 골문을 지킬 예정이다.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볼을 양발사이에 끼고 수비수 2명을 뛰어넘는 특유의 기술로 한국을 괴롭혔던 블랑코는 풍부한 경험과 카리스마, 골결정력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에콰도르와 G조에 속한 가운데 16강 이상을 목표로 세운 멕시코는 1차전인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16강 진출에 최대 관건으로 삼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벨기에 ‘붉은 악마’의 원조 벨기에. 이번이 11번째 본선무대이며 82년 스페인대회부터 6회 연속 진출할 정도로 월드컵 본선 단골 출전국가이지만 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86년 멕시코 대회 때 4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며 이후 8강에도 올라보지 못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에 유난히 약해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0대1로 졌고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과 1대1로 비겨 16강 진출이 좌절됐었다. 이번에도 주최국 일본과 첫판에서 격돌, 징크스를 이어갈 지가 관심거리. 이처럼 벨기에는 유럽에서도 ‘2류’로 치부되지만 와세이쥬 감독의 과감한 세대교체 단행 이후 만만치 않은 전력 증강을 이뤘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간판 선수였던 루이스 올리베이라와 엔조 시포를 퇴출시키고 에밀 음펜자, 웨슬리 송크 등 신예를 기용한 것. 하지만 여전히 32세의 노장 마르코 빌모츠에게 플레이메이커를 맡길 수 밖에 없는 등 완전한 세대교체는 이루지 못했다. 빌모츠는 4-4-2 전형을 고수하는 벨기에의 해결사 역활을 하는 플레이어로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도 맡고 있으며 스피드와 체력, 그리고 정확한 중거리 슈팅 능력을 겸비한 5차례 월드컵 본선 출전의 백전노장이다. 벨기에의 공격 루트는 빌모츠에서 투톱 음펜자와 송크에게 연결되는 비교적 단순한 구도이나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역습에 나섰을 때 매우 파괴력이 높다는 평가. 공세적으로 덤벼드는 강팀에게는 꽉 짜여진 수비진의 조직력이 돋보여 대등한 경기를 이끌기도 하지만 수비 위주의 약팀과의 경기는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하는 숙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듯 하다. 역시 최대의 약점은 주전들의 부상에 따른 컨디션 난조와 탁월한 스트라이커의 부재. 더욱이 빌모츠의 왼쪽 무릎부상, 음펜자의 허벅지 부상 등 주전 대부분이 최근까지 부상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져 본선에서 100%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의문시 되고 있다. 또 골잡이 음펜자와 송크는 유럽 6조예선에서 라트비아, 산마리노 등 약체와의 경기에서 골을 뽑아냈을 뿐이어서 본선에서의 활약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유소년들의 미니 월드컵’ 2002 수원-아디다스 4대4 월드 챔피언쉽이 28일 수원 연무대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3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2002 FIFA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코리아와 월드컵 개최도시인 수원시가 공동으로 주최한 4대4 월드 챔피언쉽대회에는 월드컵 우승후보국인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미국, 일본, 호주, 폴란드,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9개국 15개 해외팀과 전년도 우승팀 서울 이문초를 비롯 국내 지역예선을 거친 17개팀 등 총 32개팀이 참가, 월드컵과 똑같은 방식으로 치뤄진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무광 수원시 부시장과 윤석중 수원교육장, 아디다스코리아 대표 유르겐 스트라페 등 대회 관계자와 국내·외 선수 및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무광 부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축구 꿈나무들의 친선을 도모하는 유소년 축구대회를 수원에서 개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은 물론 여러나라의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박동은 사무총장에게 축구공 250개를 전달했고, 이어 김한별군(소년의 집)의 선수대표선서와 수원 영통초·화홍초 학생 30명의 가야금 연주와 난파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져 개막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개막식에 이어 열린 시범경기에서는 한국대표로 나선 이문초가 일본 대표팀을 7대4로 꺾었다./특별취재반
본선 진출 32강 전력분석/에콰도르,이탈리아,크로아티아 에콰도르 이탈리아, 멕시코, 크로아티아가 함께 묶인 G조에서 ‘초년병’ 에콰도르의 16강 진출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1926년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이 됐지만 본선과는 거리가 멀었고 66년대회 예선에서 칠레와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며 분전했으나 고배를 마신 것이 그나마 본선에 가장 근접했던 성적이기 때문. 세계축구 양대산맥인 남미지역예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 축배를 들기위해 거리로 뛰쳐나온 수 십명의 국민이 부상을 입기도 했던 에콰도르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가지로 엇갈리고 있다. 해발 2천850m 고지대에 위치한 국립경기장의 홈어드밴티지를 등에 업고 운좋게 올랐다는 평가와 그래도 강호들과의 원정경기에서 반타작에 가까운 승률을 거둘 만큼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에콰도르가 이번 한·일 월드컵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4만8천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을 건설하는 투자에서 보듯 자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축구발전의 원동력이 돼 이번 남미예선에서 9승4무5패로 아르헨티나에 이어 2위의 성적으로 건국이래 첫 본선 티켓을 따냈다. 에콰도르는 지난 북중미골드컵에서 FIFA랭킹 78위의 아이티에게 일격을 당해 예선탈락, 다소 불안정한 전력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 13일에는 FIFA랭킹 22위 터키에 1대0으로 승리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의외의 활약도 기대된다. 남미선수로는 드문 187㎝의 장신 아구스틴 델가도와 이반 카비에데스의 투톱이 위력적이고 주장 알렉스 아기나가가 노련미를 앞세워 중원에서 공격을 지휘한다. 특히 카비에데스는 본선직행 티켓이 걸린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천금같은 헤딩 동점골을 넣어 델가도와 함께 월드컵을 빛낼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4-4-2 시스템을 정착시키며 강력한 수비를 펼치다가 기회가 되면 델가도와 카비에데스에게 한번에 연결되는 역습이 빼어나며 플레이메이커 아기나가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공격이 매섭다. 에콰도르의 포백라인은 울리세스 데라크루스와 이반 우르타도가 지역예선을 통해 철통수비를 뽐냈으며 예선에서 모두 47개의 옐로카드를 받아 ‘전투적인’ 축구로 정평이 나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이탈리아 통산 15회 본선진출, 역대 월드컵 3회 우승, 월드컵 통산 랭킹 3위. 빛나는 전통의 축구강호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는 지난 82년 스페인 월드컵이후 20년만의 정상탈환을 자신하며 그 어느 때보다 의욕에 차 있다. 카데나치오, 즉 빗장수비를 앞세워 세계축구를 호령해온 이탈리아의 현재 세계축구연맹(FIFA) 랭킹은 6위이지만 이번 한·일월드컵에서는 프랑스, 아르헨티나와 함께 당당히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미리보는 월드컵인 유로 2000 결승에서는 프랑스를 맞아 아깝게 역전패하긴 했어도 역대 최강의 위용을 과시해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탈리아의 강점은 뭐니뭐니 해도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패배를 허용하지 않은 철벽수비에 있다. 이번 유럽 예선에서 강호 루마니아와 헝가리, 그루지아, 리투아니아와 한 조에 속했던 이탈리아는 최소 실점에 무패를 기록하는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순조롭게 본선에 직행했다. 역대 최고의 사령탑으로 평가받는 노장 조반니 트라파토니(63) 감독의 용병술도 이탈리아의 우승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본 포메이션은 3-5-2 시스템으로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세우고도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것은 그만큼 수비와 허리간의 유기적인 조직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반증한다. 천재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가 지휘하는 공격은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 크리스티안 비에리, 필리포 인자기가 교대로 선봉에 선다. 파울로 말디니, 파비오 칸나바로, 알렉산드로 네스타가 지키는 스리백 라인에서는 A매치 121회의 최다 출장기록를 보유한 백전노장 말디니가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탈리아 전술은 빗장수비로 일관하다 기회가 나면 2선 침투를 통해 순식간에 득점을 노리는 것이 핵심. 안정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실점 기회를 최소화하면서 ‘삼각편대’의 엔진인 토티가 스루패스로 전방에 볼을 찔러주면 비에리와 델 피에로가 공격을 마무리하는 식이다. 이탈리아는 대회마다 항상 뒤늦게 발동이 걸리는 징크스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에콰도르, 크로아티아, 멕시코 등 한 수아래의 팀들과 G조에 속해 정상을 향한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크로아티아 91년 유고연방에서 분리된 크로아티아는 첫 본선 무대였던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단숨에 3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며 발칸반도의 강호로 떠올랐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98년 월드컵의 영광 이후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본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좌절을 맛봤고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막판에 간신히 티켓을 거머쥐어 다소 내리막길을 걷는 듯한 인상을 줬다. 사령탑은 미르코 요지치(52) 감독으로, 월드컵 예선도중 부진했던 팀을 맡아 젊은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하면서 침체된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두 차례 국가대표팀간 경기를 갖어 1차전을 0대2로 패하고 2차전에서는 1대1로 비겼지만 최정예멤버가 총출동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전력을 100% 드러내지는 않았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은 다보르 수케르 등 98년 월드컵 멤버와 새로운 스트라이커로 급부상하고 있는 보스코 발라반 등 신·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공격에서는 알렌 복시치와 수케르가 최전방에 포진해 노장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수케르는 98년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올 초 독일 분데스리가에 새로운 둥지를 틀면서 마지막 축구열정을 불태우고 있고, 98년 월드컵때 예기치 않았던 부상으로 결장했던 복시치는 본선 직행 티켓이 걸린 벨기에와의 예선 마지막 승부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들의 노련미에 신예 스트라이커 발라반 등의 패기가 어우러지면 전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를 불식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3-5-2를 기본 포메이션으로 하는 허리에는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를 구심점으로 로베르트 야르니, 마리오 스타니치, 니코 코바치 등이 든든하게 받치고 있고 수비라인은 로베르트 코바치, 스체판 토마스, 다리오 시미치, 보리스 지브코비치 등이 포진한다. 요지치감독이 내심 최고 기대하는 선수는 신예 발라반이다. 프랑스 월드컵에서 수케르의 활약에 힘입어 3위에 올랐던 영광을 이번에는 23세의 발라반이 대신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르는 동시에 축구의 나라 크로아티아를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32전 11승 11무 10패. 지난해 1월 거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이후 한국축구대표팀이 거둔 A매치 성적표다. 26일 세계 최강 프랑스와의 평가전까지 희망과 절망사이를 숨가쁘게 오갔던 대표팀은 “내가 선택한 길이 옳았다”는 히딩크 감독의 자신에 찬 한마디와 함께 전선에 섰다. 지난해 1월말부터 2월초까지 이어진 홍콩 칼스버그컵과 두바이컵(카이로)은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를 파악했던 시기. 수비전형에서 리베로 시스템을 버리고 선진축구의 대세인 ‘一’자 포백을 도입한 히딩크 감독은 이 시기에 치른 5차례 평가전에서 1승2무2패의 성적을 거둔 가운데 노르웨이, 덴마크 등 유럽팀에게 연패하면서 한국축구의 현주소를 체감했다. 포백 수비 대신 스리백으로 일시 전환해 나선 4월말 LG컵에서 이란과 이집트를 연파하며 우승, 자신감을 갖게 된 히딩크호는 5월말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첫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멕시코와 호주를 꺾고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뒀지만 프랑스에 당한 0대5의 대패가 쓰라렸다. 한국과 세계 축구간의 격차를 체험하며 히딩크 감독은 8월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새롭게 출발대에 섰다. 한국은 8월15일 체코전에서 또 한번 0대5의 참담한 패배를 맛봤고 9월 주전이 대거 빠진 나이지리아와의 두차례 평가전(1승1무)에서도 부진한 경기를 했지만 히딩크감독은 자기축구에 맞는 재목을 추려내는 중요한 시기를 보냈다. 그리고 일대 전환점이었던 10월 대구전지훈련에서 약 30명 선으로 추려진 대표팀은 ‘一’자 스리백을 주 전형으로 확정지은 가운데 수비가 안정을 찾았고 공격-미드필드-수비간의 거리를 좁히는 ‘컴팩트사커’에 적응하기 시작한 결과, 11,12월 4차례 A매치에서 ‘반짝 성장세’를 일궈냈다. 11월 세네갈에 대등한 경기속에 0대1로 패했지만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98년 월드컵 3위팀인 크로아티아에 1승1무를 거뒀고 본선상대로 정해진 미국과의 평가전에서도 1대0으로 승리, 16강 서광을 비추게 했다. 그러나 올 1,2월 골드컵을 포함한 미주원정에서 대표팀은 2무4패의 참담한 성적표 속에 6경기에서 고작 4골을 뽑는 골가뭄을 겪으면서 국민들에게 큰 좌절감을 안겼다. 그러나 한번 바닥을 친 대표팀은 3월 유럽전지훈련에서 치른 세차례 평가전(1승2무)을 통해 홍명보라는 수비의 핵을 다시 찾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극적으로 회생했다.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이 구축한 탄탄한 수비진과 윤정환, 안정환이 가세하면서 날카로움이 더해진 미드필드라인, 황선홍의 부활 등 대표팀은 몇가지 희망의 단서를 발견했다. 이어 줄줄이 열린 A매치에서 대표팀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무모할만큼 체력강화에 집착했던 히딩크 감독의 길이 결국 옳았음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세계적인 수준의 체력과 압박능력을 갖게 된 대표팀은 4월20일 코스타리카에 2대0으로 완승을 거뒀고 4월27일 중국과 득점없이 비기긴 뒤 지난 16일 스코틀랜드를 4대1로 대파, 상승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한국대표팀의 자신감 앞에 세계최강 잉글랜드와 프랑스도 식은 땀을 흘려야했다. 한국은 지난 21일 종가 잉글랜드와 맞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 압박능력을 보이며 1대1 무승부의 개가를 올렸고 26일 프랑스를 맞아 막판 대공세 앞에 2대3으로 재역전패했지만 날카로운 배후침투와 세트플레이로 2골을 잡아내 챔피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월드컵을 맞아 아시아지역 축구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축구코치 연수회가 한국, 중국, 베트남, 태국 등 4개국 축구코치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구리시 토평동 자원회수시설 축구장에서 열린다. 이번 연수회는 프랑스 외무부와 구리시 등이 공동 주최하고 대한축구협회가 후원한다. 이번 연수회 기간동안 프랑스 외무부는 축구기술 전반에 걸친 이론과 실기 등을 실시하고 구리시는 동구동 일대 정부지정 문화유적지 등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아시아지역 축구발전은 물론 시 홍보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참가자들이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구리=한종화기자 jhhan@kgib.co.kr
본선진출 32강 전력분석/나이지리아,잉글랜드,스웨덴 나이지리아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세계를 제패하며 아프리카 축구의 위상을 드높인 나이지리아는 이미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를 굳힌 누앙쿼 카누, 오거스틴 ‘제이제이’ 오코차와 함께 신예 줄리우스 아가호와라는 새 날개를 달았다. 이들은 지난달 초 말리에서 끝난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3위를 차지했지만 선수 전원의 탄탄한 개인기를 검증받았다. 3-5-2와 4-4-2 포메이션을 번갈아 사용하는 나이지리아의 공격 선봉은 적진 깊숙이 포진하는 ‘그림자 스트라이커’ 카누. 여기에 오코차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중앙에 배치돼 중앙돌파와 날카로운 패싱으로 상대수비를 교란한다. 이중 올해 20살이 되는 아가호와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상대 문전 중앙에서 움직이는 아가호와는 상대 수비가 집중돼 찬스가 생기지 않으면 측면으로 빠져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돌파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수비수들이 이들 3명에게 신경을 쓰고 있는 사이 좌우 미드필더인 가르바 라왈이 문전에서 흘러나오는 볼을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득점과 연결시킨다. 수비라인은 이페아니 우데제-아이작 오코롱쿼-타리보 웨스트-조지프 요보로 구성되며 왼쪽 수비수 우데제가 주로 수비에 치중하는 반면 오른쪽 수비수 요보는 공격에 적극 가담한다. 이 때문에 수비라인은 포백보다는 쓰리백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상대의 기습적인 역습에 수비로의 전환이 늦어져 순간적인 숫적 열세에 처해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네이션스컵 준결승에서 빠른 공수 전환을 보인 세네갈에 역습을 허용,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1대2로 패했다. 강한 상대를 만나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조직력보다는 개인기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도 단점. 나이지리아는 네이션스컵 대회 이후 아데그보예 오니그빈데 감독을 영입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신예를 대거 기용, 신구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프리카대륙 출전팀 중 가장 화려한 개인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스웨덴 등 강팀들이 즐비한 F조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잉글랜드 잉글랜드는 축구를 탄생시키고 규칙을 만들어 현대적 모습을 갖추게 한 ‘축구 종가’이면서도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어 66년 홈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이후 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이룬 4강이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이번 한·일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데이비드 베컴, 마이클 오언 등 2명의 ‘천재’와 ‘종주국’의 자존심을 버리면서 영입한 스웨덴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에 의해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릴만큼 막강한 전력을 갖췄다. 지난해 1월 지휘봉을 잡은 에릭손은 그해 9월 독일과의 지역예선 2차전에서 5대1의 대승을 거두며 140년 잉글랜드 축구사상 최악의 불명예로 여겼던 외국인 감독 영입을 ‘사상 최고의 결정’으로 바꿔 놓았다. 잉글랜드는 기존에 힘을 바탕으로 한 ‘킥 앤드 러시’에서 탈피, 짧고 정교한 패스 위주의 조직력으로 재무장했고 이런 조직력의 선봉에 선 스타가 바로 베컴과 오언. 공격형 미드필더 베컴은 뛰어난 체력과 정교한 패스, 그리고 강력한 슈팅 능력을 겸비해 지네딘 지단(프랑스),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등과 함께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잉글랜드의 핵심이다.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오언은 100m를 10초8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각도를 가리지 않고 골을 터뜨리는 등 탁월한 감각을 지녀 세계 최고의 ‘킬러’로 평가받으며 지난 22일 한국전에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로 선제골을 빼낸 주인공. 잉글랜드의 포메이션은 베컴을 오른쪽 날개로 포진시키고 오언을 에밀 헤스키와 함께 투톱으로 내세운 4-4-2 전형. 그러나 빠르고 강한 패스워크와 강한 체력을 앞세운 세계 정상급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다소 약하다는 사실이 잉글랜드를 프랑스, 아르헨티나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하는 이유다. 솔 캠블, 리오 퍼디낸드 등이 포진한 수비수는 제공권 장악과 거친 몸싸움에는 능숙하지만 빠른 측면 돌파나 예리한 센터링에는 불안감을 드러내 우리 국가대표와의 평가전에서도 측면돌파에이은 센터링으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잉글랜드의 최대 고민은 베컴과 오언에 대한 지난친 의존도로 이들이 집중 수비를 당하면 공격의 활로를 찾아내기가 다소 어려워진다는 점./정민수기자 jms@kgib.co.kr 스웨덴 통산 10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편이다. 지금까지 9차례 본선 무대에 올라 무려 5번이나 5위권내에 진입한 강국이지만 최강의 전력으로 우승 후보 1순위에 올라있는 아르헨티나, ‘축구 종가’ 잉글랜드, ‘검은 돌풍’ 나이지리아 등과 함께 월드컵 사상 최악이라는 ‘죽음의 F조’에서 16강 진출 티켓을 다퉈야 한다. 더구나 94년 미국 월드컵 3위 이후 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90년대 후반들어 침체의 길을 걷고 있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85년 이후 5무3패로 절대적인 열세에 있는 잉글랜드가 자국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했다는 점도 바이킹의 후예들을 긴장시키는 점. 하지만 98년 예선 탈락 이후 공격축구에서 수비축구로 실용노선을 채택한 스웨덴이 결코 만만한 팀은 아니다. 전통적인 4-4-2 시스템을 활용하는 스웨덴은 예선 10경기에서 단 3골만 허용한 철벽 수비와 두터운 미드필드진으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4명의 수비진들은 철저한 대인 마크를 통해 상대의 패싱 루트를 차단, 그물 수비를 펼치며 수비진을 이끄는 중앙 수비수 파트리크 안데르손은 경기 전체를 조율하면서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만능 플레이어로 대표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벤치를 지켰던 골키퍼 망누스 헤드만도 예선 경기에서 단 한차례도 교체되지 않는 안정감을 보였고 프레드리크 륭베리, 니클라스 알렉산데르손, 다니엘 안데르손 등 미들필드진도 탄탄하다. 지난 94년 대회에서 참가국 가운데 15골로 최다골을 기록했던 공격력은 지역예선 10경기에서 20골을 올렸지만 몰도바, 마케도니아, 슬로바키아 등 약체들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것이어서 신빙성이 떨어지고 탄탄해진 수비에 비해 다소 처진다. 또 헨리크 라르손, 마르쿠스 알바크의 투톱을 빼면 상대팀을 위협할 만한 스트라이커도 없으며 8년전인 94년 멤버가 아직도 10여명 가까이 되는 등 세대교체를 이루지 못한 것도 스웨덴의 아킬레스건./정민수기자 jms@kgib.co.kr
한국 축구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떠오른 ‘테리우스’ 안정환. 90년대 말 고종수, 이동국과 함께 ‘신세대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한국축구의 부흥을 이끌었던 안정환은 현란한 드리블과 뛰어난 볼 키핑력 및 재빠른 상황 판단 능력, 반박자 빠른 슈팅 등을 무기로 축구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16일 스코틀랜드전에서 2골 1도움으로 대승을 이끌었고 22일 잉글랜드전에서는 상대수비숲을 헤집고 다니며 여러차레 득점찬스를 잡은 안정환이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출생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많지 않다. 서울 본동초 4학년때 처음 축구를 시작한 안정환은 5학년때 대림초로 전학한 뒤 남서울중과 서울기계공고를 거치면서 축구선수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고 94년 수원의 아주대에 진학, 그 해 U-19 대표팀에 뽑히며 차세대 유망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이후 대학선발과 부산 동아시아대표, 유니버시아드 대표 등 엘리트코스를 거친 안정환은 97년3월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깜짝 선발돼 1개월만인 4월23일 중국과의 정기전에서 후반 교체투입 A매치 데뷔전을 치뤘다. 그러나 2개월여 만에 대표팀에서 탈락하며 축구인생에 있어서 첫 번째 좌절을 맛봐야 했고 98년 아주대를 졸업하면서 부산 아이콘스에 입단, 고종수, 이동국과 함께 한국프로축구 중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안정환은 98년 K리그 베스트11과 브론즈슈상을 수상한 뒤 99년에는 흔히 말하는 ‘2년생 징크스’를 무시하듯 그라운드를 누비며 그해 K리그 MVP와 베스트11 등 각종 상을 휩쓸어 한국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그러나 K리그에서의 맹활약과는 달리 국가대표팀에서의 안정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99 코리아컵 첫 경기였던 멕시코전에서 동점골을 뽑아내며 A매치 데뷔골을 뽑아내긴 했지만 코리아컵에서의 전체적인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000 골드컵에서도 명성에 걸맞는 역할을 해주지 못한 안정환이 선택한 카드는 유럽행. 그러나 우여곡절끝에 진출한 세계 최고 무대인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안정환의 드리블과 패스는 항상 한 템포씩 늦었고 타이트한 몸싸움에서도 안정환은 약점을 노출,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안정환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 코스미 감독의 인정을 받으며 시즌 15경기에 출장해 4골, 1도움을 기록, 이탈리아 축구에 적응했으나 이적 및 재임대 문제로 또 한차례 시련을 겪었고 감독의 신임마저 잃어 고난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일생일대의 꿈인 월드컵 출전을 위해 이를 악문 안정환은 체력강화를 위한 트레이닝을 자청하는 등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런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은 4월20일 열렸던 코스타리카전. 안정환은 현란한 개인돌파와 날카로운 패싱, 중거리슛을 선보이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차두리의 선취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며 결국 최종 엔트리 23명에 포함되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프로필> ▲생년월일=1976년1월27일 ▲체격조건=177cm/71kg ▲포지션=미드필더/스트라이커 ▲출신학교 및 클럽=서울 대림초-남서울중-서울기계공고-아주대-부산 아이콘스- 이탈리아 페루자 ▲국가대표팀 데뷔=1997년4월23일 중국과의 정기전 ▲대표팀경기 출전횟수=20경기 출장/4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