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열풍’ 주말엔 부천 강타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4강신화 창조와 2002삼성 파브 K-리그 개막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축구열풍이 부천종합운동장을 다시한번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것으로 보인다. 부천 SK에 따르면 오는 14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펼쳐질 홈 개막전이 3만8천여 관중석 중 특석 3천여석이 모두 매진됐으며, 일반석도 6천700여석이 예매되는 등 총 1만석이 예매돼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 황선홍의 첫 골을 어시스트하고 터키와의 3,4위전에서 왼발 프리킥을 골로 연결시킨 이을용(부천)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기위한 팬들로 스탠드를 가득 메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축구열기를 반영한 SK구단측은 홈개막 전날인 13일 이을용의 시가지 카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으며, 경기 당일에는 5대의 차량을 동원해 팀 공식 서포터즈인 ‘헤르메스’ 회원들이 부천 유니폼을 입고 시내 홍보전을 가질 예정이다. 부천은 모기업 SK의 전신인 ‘유공’이 코끼리축구단을 창단한 이후 처음으로 손길승 그룹회장을 비롯한 기업 회장단 10여명이 홈 개막전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프로축구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하고 있다. 또 이날 경기에는 월드컵 이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을 보려는 수도권지역 ‘오빠부대’들이 대거 부천구장을 찾을 것으로 보여져 주말 부천이 뜨거운 축구열기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남일은 이날 경기에는 나서지 않지만 수도권지역 팬들을 위해 경기장에 잠시 나와 인사를 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월드컵대표팀에서 함께 뛴 이을용(부천)과 ‘타이거마스크’ 김태영(전남)의 맞대결도 축구팬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여진다./강영백·정민수기자 jms@kgib.co.kr

월드컵 끝났어도 축구용품 인기여전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의 4강 신화로 고조된 축구열기가 지속되면서 대표팀 유니폼은 물론 축구화, 축구공 등 축구관련 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경기도내 축구용품 판매점들에 따르면 한국대표팀의 유니폼과 한·일월드컵 공인구인 피버노바는 물론 축구화, 일반 축구공 등 축구용품이 월드컵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9만9천원에 판매되는 대표팀 유니폼을 주문제작 형식으로 판매하기 위해 예약을 받고 있는 N사 수원 남문대리점의 경우 하루 평균 4∼5건의 예약이 접수되고 있으며, 4만5천원하는 보급형도 하루 3∼4장씩 판매되고 있다. 대표팀 유니폼은 지금 주문을 하더라도 10월말이나 11월초께야 물건을 받을 수 있고 선수금을 받는다는 설명에도 하루평균 3∼4건의 주문예약이 들어오고 있다. 또 대표팀 유니폼과 비슷한 연분홍 색상에 ‘KOREA’라고 쓰여진 T셔츠는 아직까지도 판매가 꾸준해 매장마다 하루 7∼8장씩 판매되고 있어 일반 T셔츠보다 3배정도 많이 팔리고 있다. 5만∼8만원씩 하는 축구화와 2만9천원∼6만9천원까지 판매되는 축구공도 하루에 3∼4개 이상 판매돼 평소보다 120%정도 판매가 늘어났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A사가 만든 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도 물량이 달려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15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경기용은 물론 3만원과 3만4천원에 판매되는 보급용까지 물건이 없어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지금 주문을 한다고 해도 주문예약이 밀려 언제쯤 물건을 받을 수 있을 지 확실하지 않다. A사 동수원점의 경우 월드컵 기간에는 하루 15∼20여건의 주문을 받았던 피버노바 경기용이 최근에도 꾸준히 주문이 밀려 하루 4∼5건의 예약을 받고 있다. 한 축구용품점 관계자는 “한국 대표팀의 4강 신화와 K-리그의 개막으로 축구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축구>수원 홈개막점 ’V축포’

수원 삼성이 홈 개막전에서 승리포를 쏘아 올리며 경기장을 찾은 3만여 관중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수원은 10일 수원월드컵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2삼성 파브 K-리그 홈 개막경기에서 산드로와 이기형의 연속골에 힘입어 월드컵대표 이천수가 만회골을 기록한 울산 현대에 2대1로 승리했다. 장신 용병 미트로(192cm)를 원톱으로 세우고 산드로와 서정원을 좌·우 날개로 배치한 수원은 전반 10분께부터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울산 진영을 압박했다. 전반 12분 ‘특급용병’ 가비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스루패스 해준 볼을 미트로가 울산 골키퍼 서동명과 1:1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한 수원은 24분에는 역시 가비의 센터링을 미트로가 문전 왼쪽으로 떨궈줬으나 산드로의 슛이 빗맞아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수원은 1분 뒤 산드로가 마침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기형이 센터라인 오른쪽 부근에서 문전으로 띄워준 것을 미트로가 헤딩으로 떨궈주었고 이를 산드로가 아크 정면에서 잡아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28분 가비의 왼쪽 코너킥 볼이 문전 혼전중 흘러 나오자 아크 정면에서 이기형이 잡아 수비 1명을 제치고 20m짜리 왼발슛을 날린것이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가 2대0으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들어 수원은 9분 산드로가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살리지 못한 뒤 14분 교체멤버로 들어온 울산 이천수가 2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리턴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 강슛을 터뜨려 2대1로 쫓겼다. 수원은 32분에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던 이천수가 골에어리어에서 오른발로 꺾어찬 슛이 골대를 맞고 나간 데이어 42분에는 정성훈에 단독기회를 내줬으나 이운재의 선방으로 실점위기를 모면했다. 또 대전에서는 부천 SK가 말리 용병 다보가 전후반 한골씩을 기록하는 맹활약에 편승, 홈팀 대전 시티즌에 2대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한편 성남 일화는 부산 원정경기에서 부산 아이콘스에 1대3으로 져 1승1패를 기록했고, 광양경기서는 안양 LG가 전남 드래곤즈와 0대0으로 비겨 1무1패가 됐다./황선학·정민수기자 hwangpo@kgib.co.kr

<인터뷰>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히딩크가 떠나더라도 그를 세계 축구화의 창구로 삼겠습니다”2002 한·일월드컵 한국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4일 이같이 말하며 국내 축구발전을 위해 히딩크의 역량을 계속 활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정 회장은 이어 “오는 9월로 잡고 추진하고 있는 남북한 친선경기를 비롯해 축구가 남북관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회장과의 일문일답. -월드컵을 유치하고 최고 책임자로서 치러낸 소감은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이전에 예상성적에 대해 질문받으면 항상 “장담할 수는 없지만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답했었다. 6년전 일본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던 대회 개최권을 공동으로 따내는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결과적으로 성공리에 끝나 잘됐다. 열기로 가득찼던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젊은이들이 탐험심, 모험심을 갖게 되길 바라며 실패자에게 관용을 베풀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 -길거리 응원등에서 보여준 젊은 세대들의 잠재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김대중 대통령이 이번 월드컵을 후원하면서 국운융성의 계기로 삼자는 말을 했다. 그런 측면에서 젊은 세대들은 국운융성을 가능케 하는 창의력과 에너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떠나는게 거의 확실해 졌는데 ▲히딩크 감독은 한국의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그는 이제 우리의 친구이며 우리가 요청하면 언제든 달려오겠다고 약속했다. 히딩크는 코칭스쿨에 대한 요청이 있다면 북한에서 1∼2개월 정도 시간을 낼 생각이 있다고도 말했다. 그의 의사를 확인한 만큼 축구협회도 그런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떠나더라도 그를 세계축구화의 창구로 삼을 것이다. -차기 감독도 외국인으로 선임할 생각인가 ▲감독 선임은 전적으로 기술위원회의 몫이다. 또한 차기 감독이 누가 되더라도 히딩크와 연결을 할 생각이다. 또한 누가 감독이 되더라도 히딩크의 과학적 팀 경영, 신념 등을 이어받을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축구열기를 남북교류의 방편으로 삼을 생각은 ▲9월 남북축구 친선경기가 예정돼 있다. 축구는 민족주의를 반영하는 종목이지않은가. 만약 남북경기를 정례화할 수 있다면 그때는 통일이 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팀 창단에 대한 전망은 ▲정부 측이 지원약속을 했으니까 우선 협회 산하의 프로연맹이 정부에서 도움받을 부분과 자체적으로 해야할 부분들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대구시도 프로팀 창단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고 상무도 내년에는 프로무대에 정식 참여할 예정이다. 이처럼 된다면 짧은 시간에 14∼16개 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선거 출마에 대한 생각은 ▲월드컵을 정치적인 것과 곧바로 연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선 당장 내달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총회와 FIFA와의 문제 등을 정리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정돈된 이후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연합

홍명보 마지막 무대 ’그는 진정한 축구영웅’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홍명보(33·포항)가 개인 통산 4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축구인생의 최고 영광을 안았다. 4강 신화를 일구는 동안 ‘유럽킬러’로 불리게 된 한국대표팀의 리더로 전세계언론의 극찬을 받았던 홍명보가 2일 아디다스와 FIFA가 발표한 최우수선수 투표에서 18%의 지지를 받아 올리버 칸(독일), 호나우두(브라질)에이어 브론즈볼 수상자로 선정된 것. 유럽 강호들의 매서운 공격을 무력화시킨 한국의 수비를 이끌어 지난 1일 FIFA 기술연구그룹으로부터 2002월드컵 올스타로 선정됐던 홍명보에게 브론즈볼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아시아를 넘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평가받아온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세계 언론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었기 때문. 1일 로이터통신과 일본의 유력 스포츠 일간지인 스포츠닛폰, 파이낸셜 타임스 등에 잇따라 대회 ‘베스트11’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은 홍명보는 한국선수로는 가장 많은 A매치 131회 출전과 4차례의 월드컵 무대 경험 등 이번 대회에서 축구인생의 많은 기록들을 남겼다. 그러나 홍명보 스스로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성과는 만 33살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이번 대회 한국팀의 7경기에 쉼 없이 출전, 23명의 태극전사 중 4번째로 많은 596분을 뛰며 일궈낸 4강 신화. 홍명보에게 안겨진 브론즈볼은 나이를 잊은 채 고군분투한 그에게 세계인이 보낸 선물임이 분명하다.

외국 클럽감독 맡아도 한국 축구발전 도울터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외국 클럽팀 감독을 맡지만 기술고문 등의 형식으로 한국 축구발전을 계속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히딩크 감독은 “매일 그라운드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기에 각종 리그가 잇달아 열리는 유럽 클럽팀이 내게 도전의 대상이다”며 “더구나 대표팀에는 당장 직접적인 도전이 없지 않은가”라고 말해 한국을 떠날 뜻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PSV에인트호벤 행이 확정됐다는 BBC방송의 보도와 관련, “너무 이른 보도였다”며 “에인트호벤은 월드컵 이전에 내게 제의를 해왔으며 이제 논의를 해야 될 상황이다. 국내에서 축하행사를 마친 뒤 다음 주에 네덜란드로 떠날것”이라고 밝혀 협상 진행상황만 내비쳤다. 이어서 히딩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식으로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라며 “2004년 올림픽과 2006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이 재정비될 터인데 제안을 받는다면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현재 외국클럽들과 논의를 하면서 내가 제기하는 이슈의 하나가 한국축구를 도울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라고 답해 외국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동시에 기술자문 등의 형식으로 한국팀을 간접지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연합

지구촌 곳곳서 축구감동 ’쭈∼욱’

월드컵은 끝났지만 축구는 계속된다.한 달간 지구촌을 후끈 달궜던 한·일월드컵의 열기가 각국 리그나 지역별 대회로 고스란히 옮겨붙어 또 다른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당장 7일 K-리그가 재개된다. 오는 11월까지 135경기를 소화할 정규리그에는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골키퍼 이운재(수원)와 히딩크호의 ‘황태자’ 송종국(부산) 등 해외파를 제외한 대표선수 전원이 출격한다. 한국축구 중흥의 과제를 어깨에 짊어진 이들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98프랑스월드컵 때 이후 제2의 축구붐을 일으키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세계축구계도 곧바로 4년 뒤 독일월드컵을 향해 다시 운동화 끈을 졸라맨다. 한·일월드컵을 빛낸 스타들이 대부분 뛰고 있는 유럽 리그는 올가을 2002∼2003시즌 정규리그 개막에 대비해 7월 중순 소속팀 합숙훈련을 소집해 전열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8월에는 네덜란드와 독일 분데스리가, 일본 J리그 후반기 리그가 시작되고 곧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3대 빅리그가 열려 축구 열기를 지피게 된다. 또 앞서 이달 17일에는 유럽최강의 클럽을 가리는 2002∼2003 챔피언스리그 예선이 시작되고, 남미클럽선수권대회인 리베르타도레스컵 결승은 하순에 치러진다. 남미클럽 챔피언은 오는 12월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도요타컵대회에서 유럽최강 레알 마드리드와 세계클럽 왕좌를 놓고 격돌하게 된다. 대륙 및 연령별 선수권 등 다양한 국제대회도 예정돼 있다. ‘미니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럽선수권 그룹 예선이 5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9월에 꿈의 구연에 들어간다. 유럽선수권 예선은 10개조로 나뉘어 리그를 벌여 2004년 포르투갈 본선대회에 참가할 15개국을 가린다. 또 아시아에서는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이 카타르에서 열리고 내년 3월에는 세계청소년선수권이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려 차세대 태극전사들의 선전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연령제한이 완화돼 월드컵과 맞먹는 수준으로 격상된 올림픽 지역예선도 내년 4월 스타트를 끊어 지구촌 곳곳을 축구열기로 달굴 전망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