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심판 자질 ’도마위’

프로축구 K-리그의 열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심판들의 매끄럽지 못한 경기운영으로 판정시비가 계속되면서 심판 자질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11일 열린 5경기중 3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선수 및 벤치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고 퇴장과 무더기 경고가 주어지면서 판정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수원과 부천전은 가장 문제가 된 경기. 수원은 후반 39분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데니스에게 경고가 주어지고 이를 항의하던 산드로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등 무려 7개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날 포항과 성남전에서도 성남 샤샤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경고를 주지 않은 주심에 항의하며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벗어난 포항 최순호 감독이 퇴장당했고, 울산과 부산전에서도 경기시작 3분만에 선수 2명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프로축구가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심판 판정문제로 인해 축구팬과 구단관계자들은 모처럼 고조된 축구열기가 급냉되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심판의 오심 방지와 주·부심의 의사소통을 위해 호출기와 신호기를 이용하는 ‘레퍼리 페이징 시스템’을 도입, 사용하고 있으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 또다시 심판자질론이 거론되자 일부에서는 외국인 심판을 다시 도입하자는 의견까지 제시되는 등 심판불신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다. 수원축구단 관계자는 “심판의 경기운영 미숙으로 여러모로 피해를 보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팬들의 기대와 고조된 축구열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기위해 제소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양의 조광래 감독도 “심판문제는 10년이 넘게 거론됐지만 매년 똑같은 결과만 되풀이 됐다”며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연맹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심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프로경험이 많은 선수출신을 심판으로 육성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프로축구 가장 빛난 별 누굴까?

‘2002 녹색 그라운드 최고의 별자리는 누가 차지할 것인가?’ 오는 15일 오후 7시 상암월드컵구장에서 열리는 ‘별들의 전쟁’ 2002 프로축구 푸마 올스타전의 가장 큰 관심은 과연 누가 최고의 활약을 펼친 MVP에 선정될지에 모아지고 있다. 이날 올스타전에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끈 태극전사들과 이런 저런 이유로 국가대표팀에는 뽑히지 못했지만 여전히 팬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스타들이 총 출동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MVP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이번 올스타전은 월드컵의 여파에 힘입어 국내 프로축구가 폭발적인 관중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은 더욱더 ‘왕별’에 대한 욕심을 내고 있다. 올스타전에 나서는 태극전사 중에는 인천 부평고 동기생인 이천수(울산)와 최태욱(안양)에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이적하는 송종국(부산) 등 공격수들. K-리그에서 나란히 두골씩을 기록하고 있는 이천수와 최태욱은 타고난 스피드에 개인기를 겸비하고 있어 수비가 완강하지 않은 올스타전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첫 MVP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또 멀티플레이어 송종국은 향후 5년간은 올스타전 무대에 나설 수 없게됨에 따라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며 시원한 중거리포로 골사냥과 최우수선수 등극을 노려볼 태세다. 한편 비록 2002 월드컵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각 팀의 간판스타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있는 ‘앙팡테리블’ 고종수(수원)와 이동국(포항), 김은중(대전) 등 ‘오빠부대의 원조’들도 왕별 등극의 욕심을 감추지 않고있다. 무릎부상으로 1년가까이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복귀한 고종수는 완전한 몸상태가 아니지만 전매특허인 ‘왼발 프리킥’과 날카로운 볼배급으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98, 2001 MVP인 이동국은 최근 4골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데다 올스타전 4년연속 골을 기록하고 있어 통산 3회 올스타 MVP 선정의 꿈에 부풀어 있다. 대전의 간판 김은중도 타고난 골결정력을 올스타전에서도 선보여 대표팀 탈락의 설움을 씻겠다는 각오. 국내 프로축구의 별들이 모두 출전하는 이날 경기에서 어느 선수가 가장 빛나는 별이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축구 무승부 전성시대?

프로축구 2002 삼성 파브 K-리그에서 유난히 무승부 경기가 많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패를 봐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축구팬들의 흠미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각 팀이 비기기 위한 수비축구를 하기 때문이 아니라 각 팀의 컬러가 공격적으로 바뀐데다 10개구단의 꾸준한 전력 상승으로 평준화된 데서 나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8일까지 끝난 34경기중 16경기(45%)가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90분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는 지난해 K-리그 135경기중 48경기(35%)가 무승부였던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인은 승패를 봐야만 재미를 느낀다’는 통설을 깨면서 올 시즌 축구팬들의 흥미를 이어가는 것은 한 골이라도 리드하면 속칭 ‘잠그기 축구’로 수비를 강화하던 종전의 스타일을 버리고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 평준화로 ‘지키기 게임은 곧 패배’라고 인식한 구단들은 앞서고 있으면서도 좀더 많은 골을 넣어 승리를 굳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뒤지고 있는 경우에는 만회골 내지는 역전골까지 뽑아내기 위해 애쓰다보니 서로의 헛점이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 한여름 무더위를 잊을 정도로 많은 골이 터지는 것도 이 덕분. 팀별로도 울산이 5무승부, 안양 LG와 성남 일화, 전북, 대전이 각각 4무승부, 수원 삼성을 비롯한 포항, 전남이 3무승부를 기록하고 있어 공격적인 스타일을 구사하는 팀들이 비기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