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기술혁신파크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최준영) 캠퍼스 기술혁신파크에는 원스톱 지원센터가 있다. 학생들의 생활, 교육, 연구개발이 한 곳에서 이뤄진다. 기숙사와 연구실, 강의실이 한 건물에 모두 모여있기 때문이다. 원스톱의 이점을 활용, 교수기업간 이뤄지는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학부생이 연구원으로 참여해 24시간 현장밀착형 학습을 수행한다. 특히 기업과 진행하는 실전 프로젝트가 정규 교과로 생겨나면서 타 대학들이 벤치마킹까지 하고있다. 이름하여 엔지니어링 하우스(Engineering ouse:EH)다.新산학협력 모델 엔지니어링 하우스 운영학생들 24시간 머물며 현장밀착형 학습생명과학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 연구 내년 EH인증제 도입 공학교육 신뢰도 업공학 연구실이 죽 늘어선 기술혁신파크 5층. 각 연구실 문마다 명패가 여러개 걸려있다. 각기 다른 외부기업과 산학협력을 맺은 연구실이 연구분야와 기업체 이름을 함께 붙여 놓았기 때문이다. 이중 명패가 네개나 붙어있는 고기능성 박막 EH에 들어섰다.연구실은 10여개의 독서실용 책상이 들어차 있었고 5명의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컴퓨터 작업을 하는 한편, 책과 서류를 들여다보며 저마다의 연구에 골몰해 있는 듯 했다. 입구에서 오른편으로는 유리창으로 훤히 들여다보이는 실습실이 분리돼 있다. 실습실에서는 커다란 기기가 웅하는 낮은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테이블에는 갖가지 기구가 놓여있었다. 한참 실험 중이던 한 학생이 기자를 알아보고 기계를 껐다. 이곳에서 2년간 연구를 마치고 올해 대학원에 진학한 신소재공학과 나봉권씨(28)다.나씨는 대학교 3학년 1학기에 연구실 생활을 시작했다.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학점관리를 하지 못했던 나씨에게 담당 교수가 EH를 추천했기 때문이다. 연구를 시작하면 밥값, 차비, 휴대폰 요금 정도는 해결할 수 있는 금액이 연구비로 지급되는 데다 학업과 관련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다. 혼자서 학교생활을 했던 나씨는 연구실 생활을 시작하며 친구와 선후배를 사귀었고, 연구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뚜렷한 장래희망이라곤 없이 졸업 후 취업이 목표였지만, EH를 통해 공부에 욕심이 생겼다. 2학년까지는 학사경고까지 받는 등 0.47에 불과했던 학점이 졸업때는 평균 3.6까지 올라갔다.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나씨의 현재 목표는 박막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대학원 진학 후 나씨는 연구실이 있는 기술혁신파크 15층 기숙사에서 지낸다. 오전에 일어나면 같은 건물에 있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한 후 지하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연구실에서 연구를 계속한다. 한 건물 생활권이다.나씨는 한 건물에서 모든게 가능하다보니 시간이 무척 절약된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운용할 수 있고 연구하는 데 집중력을 높이기 좋다고 말한다.EH는 신 개념 산학협력 모델로 일정 공간에서 교수와 학생, 기업 연구원이 공동으로 연구에 참여하고 24시간 활동 가능한 시스템이다. 지난 2007년 18층 규모 기술혁신파크가 산학협력 복합건물로 완공되며 원스톱 시스템이 구축됐다. 1천6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 은행, 서점, 푸드코트, 스포츠플라자 등 부대시설이 50여 EH와 함께 구축돼 있다. 생활과 연구가 한 곳에서 진행된다.건물 3~5층에 위치한 EH는 정보기술과 전통산업, 생명과학 및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의 공동 지원으로 운영된다. 나씨와 같이 EH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400여명의 학생들은 24시간 건물에 머물며 교수의 연구개발 지도를 받고, 178개 중소벤처 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한다.학생들이 딴생각 할 새가 없어요. 연구에 더 몰입하게 되는 겁니다강찬형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EH의 최대 장점으로 학생들이 연구에 집중하며 스스로 발전하게 된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실제 형편없는 성적으로 학사경고를 받고 재입학을 했던 학생들이 EH에 참여하고 나선 성적우수장학금을 받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과거 성적우수자에 한해 선발했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 EH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받을 수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하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특히 올해부터는 EH와 관련해 정규교과를 편성, 3과목을 개설한 데 이어 2학기에는 5개로 늘릴 예정이다. EH교과는 EH 내에서 이뤄지는 R&D와 현장체험형 교육을 혼합한 산학일체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EH교과 수강 대상은 소속 학과에 관계없이 재학생 누구나 신청 가능, 주당 이론 1시간, 실습 2시간의 2학점으로 운영된다. 수업방법은 강의, 토론, 세미나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또 수업시간 16주 중 4주는 실습 및 견학 등 현장교육에 중점을 두고 책임교수, 참여교수, 외부전문가 등이 공동 참여하는 팀티칭 방식으로 운영된다.산기대는 내년부터 EH교과에 대한 자체 인증제를 도입, 공학교육에 대한 기업의 신뢰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EH교육인증제는 EH 브랜드 가치 및 참여 학생의 취업연계 강화와 인증제를 통한 현장적응능력 및 프로젝트 수행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산기대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단 단장 김광 기계설계공학과 교수는 EH프로그램을 내실화 해 대학원생급 연구역량을 갖춘 최고의 학부생을 육성하고 최고의 산학협력 명문대학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이색 동아리> 산기대 대표 동아리 CIR지능형 로봇 우리가 만들 겁니다한국산업기술대학교 대표 동아리 CIR(Creation of Intelligence Robot). 30여명이 활동하며 해마다 댄스로봇대회, 베틀로봇대회 등 각종 대회에 10여차례 이상 출전하는 활동지수 만점 동아리다.각종 로봇 부품이 들어찬 동아리 방에 들어서니 근사하게 빛이 나는 로봇이 눈에 띈다. 키 30~50cm 로봇은 관절마다 모터가 달려있고, 몸통에 내장된 보드에는 움직임이 프로그래밍 돼 있다.비슷해 보이지만 달라요. 팔다리의 길이, 관절의 수, 상하체 비율, 무게, 색깔 등 대회의 성격과 종류에 따라 고려할 요소가 많죠지난해 동아리 회장을 지내며 여러차례 로봇대회에 출전한 박재열씨(매카트로닉스공학과07학번)는 이미 로봇 박사가 다 됐다.빨간 댄스로봇과 은빛 배틀로봇을 비교해 보여주며 얼마나 신경썼는지 설명한다. 배틀로봇은 큰 키에 팔이 길고 발이 크다. 덕분에 균형을 잘 잡고 공격력이 좋다. 반면 댄스로봇은 다리에 관절이 여러개 있고 도트 매트릭스로 얼굴을 만들어 표정을 지을 수 있게 했다.보통 대회를 준비하며 로봇 하나를 만드는데 숙련된 고학년 한명과 신입생 2~3명이 참여한다. 지난해에는 제10회 산학협동 산업기술대전 장관상 및 총장상을 수상하고 용인사이버페스티벌 배틀축구 2대2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동아리방 한켠에는 수상기념 팻말이 자랑스럽게 걸려있다.상도 상이지만 강의실에서 오들오들 떨며 쪽잠을 자고 동아리방에서 밤을 새가며 한달여씩 대회를 준비한 기간은 무엇과보 바꿀 수 없는 추억이다. 대회에서 갑작스레 보드가 망가지거나 각종 돌발사고가 생겨 로봇이 못 움직이는 일도 있지만 그때마다 목놓아 울기보다는 실수를 분석하는 법, 빠르게 대처하는 법을 배웠다.올해는 신입생 교육에 집중해서 최대한 신입생과 함께하는 CIR이 목표에요송해중 회장(매카트로닉스공학과07학번)이 사뭇 결연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리고 덧붙이는 한마디.우리 동아리 이름 따라서 CIR 할거에요. 막연한 꿈같지만 지능형 로봇, 꼭 만들 겁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대학가 소식

아주대 좋은 엄마 만들기 교육아주대학교는 학부모의 교육의식 변화를 통해 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자 경기도와 지지맘(Gyeonggi Great Mom)사업을 벌인다.엄마가 변해야 우리나라 교육이 바뀐다는 슬로건 아래 추진되는 이 사업은 아주대학교 평생교육원이 도내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적위주가 아닌 행복한 자녀양육이라는 부모의 패러다임 변화를 추구하는 교육 사업이다. 경기도 교육국이 후원한다.교육과정은 사이버강의와 가족캠프로 이뤄지며, 사이버강의는 뉴패러다임 부모교육을 주제로 한 총 9강으로 구성돼 있다. 사이버강의는 지난 10일부터 경기도 평생학습 이러닝 사이트인 홈런(www.homelearn.go.kr)을 통해 무료 강의가 시작했다.가족캠프는 가정의 달인 5월 사이버강의 수강 후 소감문을 제출한 학부모 가족을 대상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오는 5월 2번의 놀토에 1박2일로 진행된다. 참가 대상자는 초등학교 4학년이상 혹은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가정이다. 부부와 자녀 감수성 워크숍을 비롯, 좋은 엄마를 위한 가족간 세대공감 캠프가 진행될 예정이다.임재익 아주대 평생교육원장은 다양성과 창의성의 시대를 살아갈 우리 자녀들이 현재 그리고 미래에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 행복한 자녀양육을 위한 뉴패러다임 교육과정을 설계공유하고자 한다며 사업 취지를 밝혔다.부모상담전문가인 안희정 박사는 60년대 전쟁폐허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게 한 것은 높은 교육열이었고, 그 교육열의 일등공신은 바로 엄마들이었다며 하지만 지식정보화시대라는 급격한 사회변화에도 불구,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패러다임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자세한 사항은 아주대학교 평생교육원 홈페이지(cll.ajou.ac.kr) 또는 전화(031-219-3584)로 문의하면 된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국제 학술지 亞편집위원장 성균관대 이동기 교수 선임 성균관대학교 이동기 교수(화학전공)가 국제 저명 학술지인 올리고핵산(Oligonucleotides)지의 아시아지역 편집위원장에 선임됐다.올리고핵산지는 안티센스(antisense), 작은간섭알엔에이(siRNA), 압타머(aptamer), 리보자임(ribozyme) 등 올리고핵산 기반기술 및 치료제개발 관련 분야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SCI학술지다.이 교수는 앞으로 올리고핵산지에 투고되는 아시아지역 논문심사를 총괄하는 한편 오는 6월 발간될 예정인 올리고핵산지 한국 특집호를 전담 책임지게 된다.한편 이 교수는 지난 2008년 10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글로벌 연구실로 선정된 RNAi 신약개발 글로벌 연구실 운영을 통해 하버드 의대 연구진과 함께 신개념 연구를 진행, 다수의 국제 저명 논문과 국제 특허를 출원하고 슈퍼특허지원사업과 2010 교육과학기술부 우수연구성과에 선정되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한신대, 노후설계지원 프로젝트 진행한신대학교(총장 채수일)가 경기도와 손을 잡고 은퇴자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노후설계 지원을 위한 경기 5563 새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한신대학교는 경기 5563 새출발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교육과 상담, 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은퇴자들이 사회생활을 통해 쌓은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경기 5563 새출발 프로젝트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라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쉽고 재미있는 NPO(Non-Profit Organizations, 비영리조직) ▲스트레스 관리와 건강한 삶 ▲달리는 NPO학교 ▲당신도 새로운 NPO를 만들 수 있다 ▲가족 커뮤니케이션 ▲NPO자원활동가의 길 ▲워크숍 등의 세부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이번 프로젝트의 참가자 모집은 오는 16일(수)까지며 경기지역 은퇴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참가자들은 오는 3월 21일부터 4월14일까지 4주간 한신대가 준비한 교육과 상담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이인재 한신대 산학협력단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은퇴 후 갑작스런 생활의 변화로 힘들어하는 은퇴자들에게 삶의 활력을 찾고 사회에 공헌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경기지역 은퇴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직업교육을 살리자] 세계인 입맛을 ‘요리’하다

1955년 학교법인 남문학원으로 개교한 양주시 남면 남문고등학교. 남문고가 특성화고교로 지정받기 이전에는 학교가 위치해 있는 지리적 특수성(민통선과 인접)과 환경(군사적요충지) 탓으로 양주시에서도 낙후학교로 인정돼 관내 중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기피학교로 꼽혀 왔다. 그러나 남문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혼연일체가 돼 노력을 아끼지 않은 탓에 이제는 의정부와 동두천 등에서도 이 학교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학교의 급성장은 지난 2008년 4월23일, 조리와 관광분야의 특성화학교로 전환시키고자 경기도교육청 및 양주시청과 협의해 특성화 고등학교 선정사업에 응모, 특성화고등학교에 선정되면서부터다.창의적인 맞춤형 인재육성을 위한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 운영과 진로지도프로그램, 인성교육프로그램(5유5무 운동) 및 산학협약체결(MOU체결), 학-학 협약체결과 선 취업 후 진학 프로그램 운영, 해외 유수의 대학과 해외유학프로그램 교류 등의 협약체결을 맺어 새로운 학교발전의토대를 이뤘다.특성화고 선정 이후 학교는 눈에 띄게 변화하기 시작했고 2009년도 남문고등학교 신입생 입학모집에서는 무려 2대1이라는 경쟁률을 보였다.특성화고로 선정되며 도교육청으로부터 3억5000만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기존 인터넷정보과를 조리과학과로 학과변경해 조리 실습실을 만들고 발전의 첫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먼저, 학교교실을 동양요리실(일식중식)과 서양요리실(양식), 제과제빵실과 한식조리실 등의 차별화 된 학과를 신설하고 전문적 교육이 가능한 실습실을 꾸며 놓았다.이와 함께 패밀리레스토랑 업계 최고의 ㈜아웃백과 해밀튼호텔, 메이필드 호텔 및 ㈜백야푸드와, 서정대학 조리실습과 및 신흥대학 호텔경영학과와 산학협동협약을 맺고 수요자중심의 교육과정과 현실적인 실습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의 조기취업과 대학진학의 폭을 넓히고 있다.또한 칵테일과 커피, 와인으로 국한되어 있던 현 음료시장이 제2의 음료시장으로 세분화해 발전하는 상황에 맞춰 대표적인 막걸리 및 식수시장의 발전 전망과 워터 소믈리에(식수전문가)를 관광학의 입문과정 중인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음료부문의 시야를 넓힘과 동시에 발전하는 미래의 음료시장에 대비하는 교과 과정도 마련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여기에 제과제빵실은 산학겸임교사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제과제빵의 기능장과 선생님이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네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모든 와인재료를 공급받아 학생들이 자신만의 특화된 와인을 개발하는 창의적 활동을 겸비하도록 만들었다.특히 남문고가 자랑하는 특성화수업 가운데서 창업경영에 대한 교육을 이 학교 선생님들은 가장 우수한 프로그램으로 꼽고 있다. 학교는 창업교육실을 만들어 학생들이 노력을 더해 만든 제과 또는 여러 음식들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다시 인터넷 쇼핑몰에 상품을 등록시키고 판로까지 개척시키는 생생한 교육과 판매 감각을 동시에 익히고 있다.또 Cafe Namu를 만들어 커피 바리스타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나아가서는 한국커피교육원과의 협조를 통해 전국 최초로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지정 장소로도 활용을 추진 중이다.노희순 교장은 2006년 학교에 취임한 뒤 수많은 시설을 보완하고 학과도 개편했다며 이는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남문고의 도전과제였고, 선생님들과 학생, 학부모 모두가 뜻을 같이해 지금의 명문 특성화고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어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현재 남문고는 관광과와 조리과학과에 학년별 2학급씩 모두 350여명의 학생과 28명의 선생님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양주=이상열기자 sylee@ekgib.com

안산 호동초등학교, ‘성호 사상’ 본받아 참인재 키워요

조선후기 대표적인 실학자 성호 이익은 고향 안산에서 학문을 연구하며 80평생을 보냈다. 이익이 세상을 뜬 지 250년이 다 돼가지만 안산은 민생안정과 사회개혁을 고심했던 그의 업적을 기리며 기념관을 짓고 추모 문화제도 매해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산의 한 초등학교가 이익의 사상을 교육과정에 접목시켜 꼴등에서 일등으로 탈바꿈했다. 이른바 성호의 얼을 이어가는 사랑의 꿈누리, 호동초등학교다.호동초등학교(교장 한용운)는 이익이 자신의 호를 따왔다는 마을의 호수 성호의 동쪽에 있다는 뜻의 이름을 뒀다. 지난해 전교생 2천100여명 중 절반에 가까운 900여명이 급식비나 각종 단체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을 정도로 학생들의 가정형편은 좋지 않다. 맞벌이를 하는 대다수의 부모가 자녀의 학력관리에 충분한 신경을 쓰지 못하다보니 지난 2008년 치른 국가수준성취도평가 결과 성적이 저조해 학력향상중점학교로 지정받았다. 그랬던 이 곳이 학력향상프로젝트를 실시, 성호의 정신과 얼을 교육과정에 불어넣으며 노력한 결과 지난 2009년에는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교육과정우수교로 꼽혔다.이익의 사상을 쉽게 풀어 말하면 실질과 평등, 근건과 자립의 강조다. 호동초는 한가지씩을 연계해 탐구과정에서 실력을 키우고, 폭력없이 평등한 학교를 만들며 건강을 지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우선적으로 적극 실천한 것은 아침밥 먹기 운동이다.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파악, 안내장을 돌리고 학부모 총회를 열어 아이들이 집에서 아침밥을 먹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펼쳤다.또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수학공책과 복습공책을 마련, 문제를 풀 때마다 문제에 대한 풀이과정을 기록, 수업을 통해 배웠을 때와의 차이점을 들여다보며 친구들과 얘기하고 이를 정리하는 과정을 기록도록 했다.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하게 돕는 공책은 학력향상의 일등공신이다.이외에도 형제자매가 없는 고학년과 저학년의 일촌맺기를 통해 친밀감을 높이고, 칭찬통장을 만들어 주고받은 칭찬을 기록도록 하면서 학교폭력없는 학교로 정착했다.한용운 교장은 학구열이 대단했던 이익처럼 학생들이 스스로 즐거운 공부를 하기 바란다며 학생으로 하여금 빵점을 맞더라도 하고 싶고, 재미있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수원제일평생학교 새 보금자리 마련

올해로 개교 48주년을 맞은 수원제일평생학교가 기존의 좁았던 배움터에서 새 보금자리를 마련, 배움에 목마른 이들에게 보다 좋은 환경을 제공하게 됐다. 11일 오후 7시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시 소유의 다목적 건물(구 기독회관)에서 진행된 이전 개교식에는 졸업생과 재학생을 비롯, 염태영 수원시장,김문수 도지사, 남경필 국회의원, 최운실 평생교육진흥원장, 강장봉 수원시의회의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이날 개소식에서 박영도 평생학교 교장은 50여년의 역사가 지나경기도와 수원시, 교육과학기술부의 후원으로 새로운 배움의 장을 열게 돼 기쁘다며 학교 발전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학생시절 제일야학에서 2년간 교사활동을 했던 염태영 수원시장은 축하인사에서 20여년 전 교육을 했던 사람들 중 몇 분이 사회로 진출해 성공한 뒤 가끔 찾아오기도 한다며 앞으로 배움의 기회를갖지 못한 분들이 이곳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전 하기 전까지 제일평생학교의 학생들은 82.5㎡(25평)의 좁은 공간에서 150여명이 시간대별로 나누어 배움의 시간을 가져야만 했었지만 이제 330㎡가 넘는넓은 공간과 4개의 교실에서 배움의 한을 풀게 됐다.졸업생 최옥희씨(57)는 10여 년 전 공부를 할 때는 좁은데서 모여 힘들게 공부하고 졸업식도 일반 건물 옥상에서 했었는데 이제는 정말 좋아진 것 같다며 정말로 이 배움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아가길 바란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수원제일평생학교는 1963년 수원 남수동 제10전투비행단 장병과 서울농대생들이 만든 밀알학원을 시작으로 1965년 제일중학교로 개명, 1984년 제일야학과 효성야학 통합, 2009년 수원제일야간학교에서 수원제일평생학교로 개명했다.지금까지 제일평생학원을 졸업한 학생은 총 3천500여명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은 50~70대 힘들었던 과거시절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이들이다.한편 이날 개소식에서는 영복여고 관현악단 학생들의 연주와 제일학원 졸업생들로 구성된 기타합주반이 여고시절등 축하 연주로개소식의 흥을 돋웠다.

공립학교 교원 휴직률 ‘사립의 6배’

경기지역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교직원들의 휴직률이 6배에서 최고 10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1일 기준으로 도내 공립 유치원 및 초중고교 교원 6천23명이 휴직 중으로 전체교원이 7만1천734명인 것을 감안, 휴직률이 8.4%를 기록했다.또 일반직 직원 8천90명 가운데 휴직자도 5.3%인 428명에 달했다.하지만 사립학교 교원은 전체 1만7천47명 가운데 236명만이 휴직, 1.4%의 낮은 휴직률을 보였으며 일반직 직원 역시 1천300명 중 0.5%인 6명만이 휴직 중이었다.결국 교원의 경우 공립학교가 사립학교보다 6배나 많은 휴직률을 보였으며 일반직은 공립이 사립보다 10.6배나 많았다.이에 따라 공립 및 사립학교간 기간제 교사 채용비율도 큰 차이를 보였다.도내 공립학교의 기간제 교사 비율은 10.7%로, 사립의 6.1%보다 4.6% 포인트 높았다.이와 함께 공립학교의 교사 1인당 평균 학생수는 21.7명으로, 사립의 16.9명보다 4.8명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도내 한 사립학교 관계자는 사립학교 교사들은 상대적으로 학교 관리자의 시선을 많이 의식할 수밖에 없으나 신분이 보장되고 전출이 가능한 공립학교 교사는 다소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면서 일부 공립학교 교사들은 교장교감 등과 마음이 맞지 않으면 휴직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출산 장려 등의 이유로 육아휴직 등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직률이 높은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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