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돼 있는 봉하마을을 직접 찾아가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조문을 가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문을) 간다면 당연히 봉하마을에 차려진 분향소에 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봉하마을을 직접 조문할 것을 결정하기까지 고심한 것이 없다”며 “다만 형식을 장례기간 중 조문할지 영결식에 참석할지 최종적으로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에 조화를 다시 보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어제 조화가 훼손된 데 대해 노 전 대통령 봉하마을 장례위원회에서 빈소가 제대로 차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조문객과 지지자들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불상사였다며 유감의 뜻을 표명해 왔다”면서 “장례위에서 다시 분향소가 마련되니 보내주면 다시 화환을 빈소에 모시겠다고 해 다시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23일 노 전 대통령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지만 흥분한 일부 조문객들이 조화를 훼손해 빈소에 세워지지 못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gib.co.kr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남긴 유서에는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지를 택한 노 전 대통령의 심리상태가 투영돼 있다. 여러 요인이 거론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검찰의 수사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 투신의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미지 실추와 낙담, 억울함이 복합적으로 겹친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퇴임 이후 노 전 대통령 가족이나 측근 등 주변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되거나 재판을 받는 것에 대한 책임감과 현 정권 하에서는 앞으로도 이런 상황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인식도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노 전 대통령은 유서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고,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며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고,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고 밝혔다. 측근들이 사법적 고초를 당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시이자 퇴임 이후 줄곧 불편한 관계를 형성했던 현 정권과 검찰에 대한 강한 항의의 뜻을 담은 것으로도 받아들여진다. 노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무척 지쳤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검찰과 언론이 봉하마을 얘기는 들어주지도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몰아간 것 아니냐. 검찰이 정치적으로 매장시킨 타살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자신의 상징과도 같았던 도덕성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것이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노 전 대통령은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 도덕성을 최대 무기로 대통령의 권좌에까지 올랐지만 수뢰 혐의자로 내몰리면서 도덕성이 부정되고 비난과 조롱을 받는 상황에 처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더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지지자)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한다"고 낙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자존심 강한 노 전 대통령이 박 전 회장의 돈을 받지 않았다며 적어도 법적으로는 거리낄게 없다고 누차 해명했음에도 오히려 의혹이 증폭되자 결백의 표시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노 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가 자신 몰래 박 전 회장의 돈을 받아썼다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포괄적 뇌물의 수수 주체라는 혐의를 거두지 않았고, 급기야 지난달 30일에는 검찰청사에 출두해 소환조사를 받는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검찰 수사가 노 전 대통령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부인, 아들 건호, 딸 정연씨까지 진행되면서 일가족 모두가 `부패가족' 이미지로 비친 것도 노 전 대통령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준 것으로 보인다. 결국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 시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본인이 모든 것을 안고 삶을 마감하는 것만이 사태를 풀 해법이라고 인식했다고도 볼 수 있다.노 전 대통령은 이를 감안한 듯 유서에서 "너무 슬퍼하지 마라",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라고 썼다. 대상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부인과 자녀 등 가족, 주변인사에 대한 마지막 메시지로 여겨진다. 노 전 대통령은 며칠 전부터 주로 사저 집무실에 머물면서 식사도 제대로 하지못하는 등 정신적 압박감이 극에 달했다는 얘기도 있다. 한 측근은 "며칠 전부터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은 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 문제와 관련,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대한 예우를 해줄 것을 정부측에 요청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안상수 신임 원내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병철 경찰청 수사국장이 참석,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상세한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에 대해 애도의 뜻으로 당사에 근조현수막을 걸기로 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길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와 정몽준 허태열 공성진 박재순 최고위원, 김성조 정책위의장, 김정훈 부산시당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회의를 마친 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문을위해 현지로 출발했다. 한편 호주를 공식 방문중인 박희태 대표는 남은 호주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24일 오후 6시께 귀국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것과 관련, “참으로 믿기 어렵다. 애석하고 비통한 일”이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체코 정상회담을 갖기 직전 긴급 수석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한.EU정상회담 도중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사실을 보고받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어긋남이 없도록 정중하게 모시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병원이송 이후인 오전 7시 20분 김인종 경호처장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의 추락사고 소식을 처음 보고받고, 충격을 감추지 못한 채 신속한 긴급의료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전 8시 40분 긴급 수석회의를 소집했고 정상회담에 들어간 이후에도 수석회의는 계속 진행됐다. 또 정정길 대통령 실장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청와대는 이날 오후 이 대통령의 KBS 출연 계획을 취소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온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돌아온 뒤 친환경농법 운동에 나서고 사저를 찾은 방문객들과 소탈한 대화에 나서는 등 권위를 떨쳐버려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형 건평 씨의 구속 등 가족들이 잇따라 권력형 비리에 연루되면서 장기칩거에 들어가는 영욕을 겪었고 특히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과문 발표 이후 검찰 소환 수모 속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환호 속 고향 안착 =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25일 서울에서 열린 퇴임식 직후 KTX를 타고 고향인 봉하마을로 돌아와 1만명이 넘는 환영인파의 큰 박수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귀향 당시 47분간의 연설을 통해 "지난 5년간 대통령직을 좀 잘했으면 어떻고 못했으면 어떻냐"며 "그냥 열심히 했으니 예쁘게 봐 달라"고 말했다. 연설 끝 부분에서 "야~ 기분좋다"는 말로 사상 처음으로 귀향한 퇴임 대통령의심경을 표현했다. 퇴임 후 생활의 첫발은 그만큼이나 경쾌했다. ◇친환경운동 실천..분주한 행보 = 노 전 대통령은 귀향 후 지난해 3월부터 봉하마을 주변 하천에서 직접 쓰레기를 줍고 습지인 화포천 환경정화활동을 벌이면서 봉하마을의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활동에 주력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과 봉하마을 주민들이 작목반을 구성해 재배한 '노무현표 봉하오리쌀'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불티나게 팔리며 봉하마을이 친환경재배를 통한 주민소득 증대의 모델이 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의 귀향이 가져온 큰 성과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 덕분에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의 대표적 '관광자원'이 됐고 실제로 봉하마을은 하루 최고 1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김해의 최고 관광지로 떠올랐다. ◇'기록물 유출 논란'으로 타격 =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잇따른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면서 마음고생을 겪어야 했다. 귀향 4개월여 만에 불거진 국가기록물 유출 논란이 대표적이었다. 이 일로 국가기록원 관계자들이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하기도 했고, 전.현직 대통령 주변 인사들간의 설전 끝에 경기도 성남의 국가기록원 산하 대통령 기록관에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반환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밖에도 한나라당이 '사이버 상왕 정치'라고 비판한 토론사이트 '민주주의 2.0' 사이트 개설이나 노 전 대통령의 사저 공시가격 논란 등 각종 정치적 이슈가 불거지면서 노 전 대통령은 정치적 소용돌이의 중심으로 끌려 들어갔다. ◇ 형 구속으로 칩거..활동 위축 = 고향 주민의 지지 속에서도 노 전 대통령은 귀향 첫해의 마지막을 사실상 '칩거'라고 할 만큼 대외활동을 극도로 자제해야 하는상황을 맞았다. 친형인 건평씨와 자신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세종증권 매각 비리에 연루돼 각각 지난해 12월4일과 같은달 12일에 구속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은 형 건평씨의 구속 직후인 지난해 12월5일을 마지막으로 방문객들과 인사하는 일정을 없애고 외부 행사 참석을 자제하고 사실상의 '칩거'에 들어갔다. ◇'박 게이트'에 가족 연루..침통한 일상 = 형과 자신의 오랜 후원자를 구속한'박연차 게이트'에 권 여사와 자녀까지 연루되면서 노 전 대통령은 '가족형 비리'라는 여론의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지난달 7일 '권 여사가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 노 전 대통령은 설 자리를 잃었고 같은달 30일에는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세 번째로 검찰에 소환되는 비운의 전직 대통령이 됐다. 특히 어느 정권보다도 도덕성을 강조했던 자신과 가족들이 부정한 돈에 연루된 상황에 침통해 했고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도 사실상 폐쇄하는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이 권 여사를 비롯해 아들 건호씨, 딸 정연씨 등 가족 모두를 소환한 데 이어 권 여사를 다시 소환하고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등 계속적으로 압박해 들어오자 결국 영욕으로 가득 찬 생을 스스로 마감하는 비극적 선택을 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갑자기 서거함에 따라 장례 형식과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전직 대통령의 장례는 `국장·국민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장이나 국민장으로 거행될 수 있고, 유족들이 이를 거부하면 가족장으로 치러질 수도 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사례를 보면 현직에 있다가 서거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장, 최규하 전 대통령은 국민장, 이승만 전대통령과 윤보선 전 대통령은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따라서 노 전대통령의 장례도 국민장이나 가족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유족들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다. 청와대와 총리실, 유족측이 긴밀한 협의를 통해 조만간 장례 형식과 절차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이 국민장을 원하면 서거 직후에 기획재정부.국방부.행정안전부 등 관계국무위원 간담회와 임시 국무회의를 잇달아 열어 확정된다. 국민장이 결정되면 장의위원회가 구성되고 부처간 업무 분담과 소요 재원 등을 논의한다. 최규하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680명 규모의 장의위원회가 구성됐고 총 3억3천7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국민장의 법정 장의 기간은 7일 이내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 때문에 유족들이 가족장을 희망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사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가족장으로 진행된다면 모든 장례 일정과 정부의 비용지원 여부는 전적으로 유족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된다. /연합뉴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연합뉴스
정치권은 23일 ‘박연차 게이트’로 검찰수사를 받아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등산도중 서거한 것으로 확인되자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각당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날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향후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아직은 서거의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만큼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후 3시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했고, 현재 호주를 방문중인 박희태 대표도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24일 급히 귀국하기로 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큰 충격이다. 말할 수 없는 깊은 애도를 표한다.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큰 충격에 빠졌다.특히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무리한 전직 정권 수사가 이러한 불행한 사태를 불러왔다며 비판했다. 민주당은 오전 11시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당 차원의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믿어지지 않는다”며 “일단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자유선진당은 오후 2시 이회창 총재가 참석하는 당 5역회의를 긴급소집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너무 충격적이고 안타깝다”면서 “비록 최근에 박연차 회장 사건과 관련해 국민에게 실망을 줬지만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으로서 의미있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우리는 누차 살아있는 권력에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노 전 대통령이 비록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이 최근에 안타까운 조사를 받았지만생전에 정치개혁 등에 있어서 상당한 공이 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서거 소식을 듣게돼 대단히 안타깝다”며 “정중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오전 오전 5시45분 = 경호원 1명과 함께 사저를 나와 마을 뒷산인 봉화산을 오르기 시작. ▲오전 6시40분 = 봉화산 중턱에서 갑자기 뛰어내림. 경찰은 사저에서 직선거리로 200m 떨어진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 ▲오전 7시 = 김해 세영병원에 도착. 의식이 없고 머리에 심한 손상을 입은 상태라고 담당의사 설명. ▲오전 7시35분 =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아 부산대 양산병원으로 이송. ▲오전 8시13분 = 인공호흡에 의지해 부산대 양산병원 도착. ▲오전 8시30분 = 의료진 심폐소생술 중단 ▲오전 9시30분 = 서거. ▲오전 11시 = 문재인 전 비서실장과 부산대병원장 사망 공식 발표. 부산대병원장은 머리부분의 손상이 직접 사인이라고 브리핑. /연합뉴스
23일 오전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는 검찰 수사 이후 힘들었던 심경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측근들에 따르면 유서에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책을 읽을 수도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원망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하나가 아니겠는가”라고 착잡한 심경을 담았다. 노 전 대통령은 “화장해라. 마을 주변에 작은 비석 하나 세워라”라는 당부도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의 유서 원본은 현재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측과 유서 내용 공개 여부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