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코로나19 때보다 더 어려워요"…송년회도 실종

“IMF나 코로나19 때보다 손님이 더 없습니다.” 9일 오전 10시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유명 일식집. 업주 A씨는 점심식사 시간에 맞춰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에도 일손을 놓은 채 홀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1일 평균 50여건의 예약 손님으로 종일 붐볐지만, 10월부터 손님이 줄더니 송년회 특수는 아예 사라졌기 때문이다. A씨는 매출이 크게 줄면서 운영자금 대출까지 받아야 할 정도지만, 상환이 어려울 것 같아 대출을 고심하고 있다. A씨는 “평소라면 예약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어야 할 송년회 시즌이지만 예약 전화가 없다”고 했다. 이어 “너무 예약이 없다보니 내가 손님들께 무슨 잘못을 한 건 아닌 지 자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서 버섯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도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 몇몇 손님이 버섯 가격을 묻지만 ‘비싸다’라는 표정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 매장은 인천 지역 식당 50여곳에 도매납품과 시장을 찾은 손님 소매를 함께하고 있지만 1일 평균 매출이 200만원 이상 감소했다. 이 매장 사장 B씨는 “상당수 버섯이 경매가 아닌 정가로 들어와 가격을 낮출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어 “식당들이 활기를 찾을 때까지 허리띠를 졸라맬 계획이지만 걱정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연수구 연수동의 한 숯불닭갈비 전문점도 지난해 연말 송년회 시즌에는 예약이 1일 평균 20건에 이르기도 했지만, 지난달 내내 고작 3건 뿐이다. 이 식당은 예약 없이 식당을 찾는 손님까지 받았지만, 결국 식자재와 인건비 등으로 100여만원의 적자를 봤다. 업주 C씨는 “이달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와 무료 서비스 등의 이벤트를 해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자칫 퍼주기식 장사로 적자가 생길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다른 방법이 없다”고 푸념했다. 인천 지역 외식업계가 연말 송년회 시즌에도 손님들의 예약이 늘지 않아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인천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인천 지역 외식업계는 올해 하반기 들어 평균 수익이 30% 이상 급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기료·가스비 등의 공공요금과 인건비, 식자재값 인상으로 음식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보인다. 지주현 사무처장은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여력에 한계를 느낀 소비자들이 점차 외식을 위해 식당을 찾지 않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가계 빚도 문제다. 갚을 돈은 많은데 외식비가 올라가니 소비에 대한 경각심도 생긴 것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그동안의 송년회는 오랫동안 보지 못한 지인 등을 한 해가 가기 전에 본다는 의미가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편하게 소통하는 온라인 문화가 확산하면서 이제는 굳이 비싼 음식값을 내면서까지 가질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며 “결국 외식업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로봇프로세스자동화 ‘의류업계 혁명’… ㈜시제, 빅데이터·AI로 원가 분석 [특허가 힘이다⑨]

기업들의 생명은 특허 등 기술 확보에 있다. 기술력을 인정 받기 위해선 특허가 필요하지만 비용이 문제다. 특허 1개를 출원하는 데도 비용은 수백만원대일 뿐만 아니라 절차도 복잡하다. 유사 사례를 분석하고,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인천지식재산센터가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등 인천지역 기업들을 적극 돕고 있다. 센터로부터 도움을 받는 인천지역 기업들을 직접 만나 지원 효과와 앞으로의 운영 철학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우리가 입는 옷 1벌을 만드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그리고 필요한 원자재는 무엇일까. 의류공급망 프로그램인 ‘모노리스’를 켜면 곧바로 알 수 있다. 인천 연수구 미추홀타워에 있는 ㈜시제는 9만821만개 공정데이터를 통해 정확도를 높인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개발했다. 시제는 이 공급망을 활용해 의류업체가 정확하고 효율적인 생산을 하도록 돕고 있다. 최근 개인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분위기에 의류 또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바뀌고 있다. 의류는 트렌드를 예측한 뒤 예상 발주량을 설정해 미리 제작한다. 이 때문에 예측이 실패하면 재고만 쌓이고, 결국 의류 폐기물로 버려진다. 시제는 모노리스 공급망을 통해 의류 제작 현장을 지원, 버려지는 의류를 줄이는 자원 순환에도 기여하고 있다. 신인준 시제 대표는 의류 폐기물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해결책을 찾고자 이 같은 공급망을 개발했다. 신 대표는 “의류는 대부분 폴리에스터로 실제 폐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소비자의 충족이 다양해진 만큼 이를 대비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공급망을 활용하면 효율적인 분석이 가능해져 유통경로 최소화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의류를 생산하는 공정을 분석해 시간 단위의 빅데이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단의 두께와 밀도 등에 따라 생산성에서 차이가 큰 만큼, 원단에 따른 의류 제작 유형별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를 토대로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적으로 인력과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다. 신 대표도 처음 공급망을 개발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의류제조업은 빅데이터를 쌓기도 힘들 뿐더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표준·규격화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제는 옷 1벌을 구성하는 공정 레이아웃을 설계하고 제조 시간을 계산했다. 공장 라인별로 생산할 수 있는 목표량과 제조 원가를 분석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인다. 또 목표치와 생산 현장을 비교해 작업량을 정리한 뒤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시제는 이 과정에서 인천지식재산센터로부터 특허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IP나래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신 대표는 “출원할 때 개발한 기술의 어떤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워야 할지 막막했다”며 “센터가 경쟁사의 유사 특허 등을 분석해 주는 등 체계적인 컨설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제 시제는 공급망의 정확성을 높이면서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공급망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기획부터 출고까지 과정을 다 볼 수 있는 정규 버전을 완성하기도 했다”며 “상하이 등 해외 박람회에서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 연구개발(R&D) 공장을 지은 뒤 유럽 시장에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중앙회, 두바이서 '2023 백두포럼' 개최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는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와 두바이상공회의소가 한-UAE(아랍에메리트) 기업 간 협력 촉진을 위한 ‘2023 백두포럼’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류제승 주UAE 대사, 문병준 주두바이 총영사, 파이살 주마 칼판 벤홀 두바이상의 수석부회장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주제는 ‘한국-UAE 기업 간 협력과제’로 한국 중소기업의 UAE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글로벌 질서 변화에 따른 양국 연대 및 협력강화 등을 내용으로 했다. 양기모 KOTRA 중동지역본부장은 ‘UAE 시장동향과 기회요인’을 주제로 UAE 시장 진출 시 알아야 할 사항을 발표했다. 이어 두바이상의와 UAE 경제부가 각각 ‘한-UAE 중소기업 상호 협력방안’, ‘UAE의 투자환경’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또 김신길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조용준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 조남권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가 연사로 나서 산업별 현황을 소개하고, UAE 기업과의 협력 방향을 제안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세계 경제는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급변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양국 간 비즈니스 협력이 확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뉴질랜드서 보조금 대상 선정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방암·위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허쥬마’가 뉴질랜드에서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뉴질랜드로부터 지난 1일부터 오는 2027년 5월까지 총 3년 6개월간 지원받는다. 지원받는 금액은 허쥬마 바이알 1개당 150mg 100달러, 440mg 293달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보조금 지원 대상이 뉴질랜드의 오리지널 제품인 허셉틴에서 허쥬마로 바뀐 만큼 치료 효능이 뛰어난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질환 지원 대상의 범위가 확대 하면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그동안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질환만 보조금을 지원 받았지만 양성 위암·위식도 접합부와 식도암 질까지 범위가 늘어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처방 확대를 위해 마케팅 활동을 늘릴 계획이다. 이 밖에도 다른 제품도 정부의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포함 받을 수 있게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치료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받은 허쥬마를 더 많은 뉴질랜드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오세아니아 지역에도 셀트리온그룹 제품 영향력을 높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 사장에 노상구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

SK이노베이션과 계열 사업 자회사들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인적 쇄신을 통한 조직 간 시너지 상승을 위해 ‘2024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했다고 7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SK엔무브 사장으로 재직 중인 박상규 사장(59)을 신임 총괄사장으로 선임했다. 박 사장은 그룹 내 다양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기획 역량과 현장 사업감각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내실 강화 및 성과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1987년 현 SK이노베이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SK에너지 소매전략팀장, SK㈜ 투자관리실 임원, SK㈜ 리테일마케팅사업부장, SK네트웍스 호텔총괄 등의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SK인천석유화학 신임 사장에는 노상구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55)을 선임했다. 노 사장은 생산 지원 및 운영 최적화 등의 핵심 부서를 거쳤다.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폭 넓은 지식과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SK인천석유화학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 신임 사장에는 오종훈 SK에너지 P&M(Platform & Marketing) CIC(Company In Company) 대표(55)가 선임됐다. 오 사장은 SK㈜ Portfolio Mgmt. 임원, SK에너지 BM혁신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 밖에 SK온 사장에는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DRAM 개발부문장(58)이, SK엔무브 신임 사장에는 김원기 SK엔무브 Green성장본부장(53)이 각각 발탁됐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신임 사장에는 장호준 SK에너지 Solution & Platform 추진단장이 내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중간지주회사로서 정예화한 조직을 구성, 매니지먼트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략, 성과, 재무 등 주요 경영관리 기능을 통합한 전략·재무 부문을 만들고 전문성을 높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위기 대응에 초점을 두고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개편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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