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vs 국민의당 ‘인천 충돌’ ‘野 텃밭’ 북부가 흔들린다

4·13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전통적인 ‘야권 텃밭’인 인천 북부지역의 선거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당에 합류한 옛 새정치민주연합 출신 정치인들이 잇따라 부평·계양지역 출마를 선언, 그동안 제기된 야권분열이 현실화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합류해 당 수석대변인을 맡은 초선 최원식 국회의원(계양을)은 15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13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계양을 선거구는 지난 2000년부터 송영길 전 인천시장(더민주)이 내리 3선을 따낸 곳이다. 지난 2010년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에 1년 6개월가량 잠시 자리를 내줬을 뿐(새누리당 이상권 전 국회의원) 2011년 19대 총선에서 최원식 의원이 당선된 10년 가까이 야권 강세지역이다. 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잘못된 정치를 바꾸지 않으려면 정치를 할 이유도 없다고 믿기 때문에 제가 선택한 고난의 흙길을 걸어가겠다”며 더민주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최 의원은 더민주당 소속으로 정치 재개를 노리는 송영길 전 인천시장과 계양을에서 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1년 19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통합당은 부평·계양 4개 선거구를 모두 휩쓸며 인천지역에서 여·야 6대 6 구도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으로 갈라선 야권 인사들이 4곳 모두에서 출사표를 던지면서 4석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평갑에서는 국민의당 창당 핵심인사이자 재선의 문병호 의원에 맞서 더민주당 소속 이성만 전 인천시의장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부평을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홍영표 더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에 맞서 이현웅 인하대로스쿨 겸임교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3선에 성공한 신학용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계양갑은 야권에서만 무려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때문에 10년 가까이 야권 강세지역이었던 부평·계양지역에서 야권 후보 난립으로 반사 이익을 노리는 새누리당의 경선도 치열해 질 전망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후보 난립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면 야권연대 논의 가능성도 있지만, 더민주당-국민의당 분당사태 여파로 인천 북부지역 선거구도가 예전과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민교·양광범기자

총선 60여 일 앞두고 윤관석·박남춘 의원 등 총선 출마선언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60여 일 앞두고 인천에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정치인의 예비후보 출마선언이 잇따랐다. 박남춘(더불어민주당·남동갑) 의원과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남동을)은 1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각각 예비후보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남춘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남동구 일부 지역은 여전히 과거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고, 민주주의 후퇴와 경제 불평등이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빼앗고 대한민국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남동구민이 키운 박남춘에게 남동구를 더욱 비옥하게 하는 책무를 부여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사람 친화적인 교통 환경,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생활 환경, 더욱 철저한 안전과 복지 체계 등 남동구 3대 비전을 발표했다. 윤관석 의원은 새누리당 정권 8년 동안의 대한민국을 총체적 위기로 규정하며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윤 의원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인천시는 지역 경제가 어려워지고 해경본부까지 세종시에 빼앗겨도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있고, 남동구는 구청장이 바뀌고 나니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고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 일색의 인천에서 인천시민과 남동구민, 중산층과 서민의 대변인이 돼 시민의 삶이 풍요로운 남동구를 만들어 가겠다”며 인천도시철도 2호선 KTX광명역 연장, 대공원-서창-논현-송도를 잇는 도시철도망의 구축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김진영(새누리당·중동옹진)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진영 예비후보는 “중앙과 지방 행정 34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중·동·옹진지역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지역으로 만들어 바다·섬·육지 삼박자 테마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물류·관광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영종신도시 주차장 고도화, 제3연륙교 조기 개통, 연안여객선 준공영제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김덕현기자

與野 싸움질 그만! 제발 민생 좀 챙겨라

“답답한 의원 아저씨들아 심각한 민생고가 문제야, 싸움질 그만하고 민생 좀 챙겨…” 4·13 총선의 최대 화두는 역시 민생 경제가 될 전망이다. 설 명절 민심 현장을 둘러본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은 일자리 부족과 극심한 경기 침체로 살기 어렵다는 시민들의 아우성뿐이었다고 10일 전했다. 황우여 의원(새누리당·연수)은 “설 명절 민심을 들어보니 청년과 노인 일자리 모두 턱없이 부족하다며 기업을 유치해서라도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남동을)은 “재래시장에 나가보니 ‘서민들의 삶터인 시장통에 돈이 씨가 마르고, 대기업 금고에만 돈이 쌓인다’는 상인들의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며 “정치권이 경제 민주화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병호 의원(국민의당·부평갑)은 “주민으로부터 ‘서민은 최악의 경기 침체로 죽느니 사느니 하는데 정치권은 싸움질만 하고 있느냐’는 호통을 수없이 들었다”며 “직접 현장 상인을 만나보니 우려했던 것보다 민생 경제 문제가 상당히 심각했다”고 말했다. 안상수 의원(새누리당·서구강화을)은 “강화 풍물시장과 상가 밀집지역 등을 돌아보니 매년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상가 장사도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데가 많았다”며 “시민은 한결같이 ‘정치권이 경제 살리기에 힘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더불어민주당·부평을)은 “부평지하상가 상인들이 ‘장기간 계속되는 불황으로 사는 게 점점 힘들다’는 호소에 송구스러웠다”며 “이번 총선이 파탄에 빠진 민생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학재 의원(새누리당·서구강화갑)은 “‘수년째 답보상태에 빠진 루원시티 사업과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시민들이 민생뿐만 아니라 지역 주요 현안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시민 정모씨(45)는 “국회의원들이 본 설 명절의 인천은 일자리는 없고, 돈줄은 막히면서 서민의 숨통을 조이는 모습이었을 것”이라며 “저희끼리 싸울 힘을 일자리를 만들고 돈(錢)맥경화를 푸는 데 써야 한다”고 말했다. 유제홍·정민교·양광범기자

연수·송도 출사표 같은당 예비후보 집안다툼(?)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선거구 분구가 예상되는 인천 연수구의 송도지역에 나란히 출마한 A당 B 예비후보(52)와 C 예비후보(46·여) 간 집안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B·C 예비후보와 경찰 등에 따르면 두 후보는 송도국제도시 내 같은 건물에 각각 선거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C 예비후보 측은 지난달 말 자신의 대형 현수막이 걸린 건물의 뒤편 6층 한 사무실 창문에 작은 홍보 현수막을 추가로 내 걸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B 예비후보 측이 선거사무소로 이 사무실을 얻으면서 갈등이 초래됐다. B 예비후보 측은 입주 전 C 예비후보 측에 현수막을 철거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C 예비후보 측이 ‘(전)세입자 측과 협의해 내건 현수막’이라며 거부하면서 두 예비후보 간 갈등을 빚어왔다. 결국, B 예비후보 측이 이 사무실에 입주하면서 C 예비후보의 현수막을 철거하자, B 예비후보 측이 112 신고해 경찰까지 출동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현행 공직선거법엔 정당한 사유 없이 벽보·현수막 기타 선전시설을 훼손·철거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현재 송도지역은 B 예비후보와 C 예비후보 간 공천을 받기 위한 신경전이 매우 치열하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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